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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배당 올리고 자사주 소각"
지난해 11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최소 배당액을 올리기로 했다. 3개 계열사는 자사주도 소각한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그룹 내 상장사 10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2024~2026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최소 배당액을 종전의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고, 현대홈쇼핑은 주당 2500원 이상의 배당액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최소 배당액을 주당 150원으로 설정하고, 지난해 배당은 주당 200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 배당할 방침이다.한섬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등 5개 계열사는 3년간 최소 배당성향을 10~20%대로 유지한다. 이들 5개사가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올해 영업실적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으로 2024년 배당 규모는 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년도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배당 규모는 2022년도 1434억원 대비 16.4% 증가한 1669억원 수준이다.현대백화점그룹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한섬은 지난 2일까지 자기주식 49만2600주를 장내 매수했고, 이달 말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발행 주식의 약 5%인 123만150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지누스는 다음달 29일까지 자기주식 23만7972주를 장내 매수하고,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자기주식 47만5944주를 오는 4월 내 소각한다. 현대그린푸드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송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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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창사이래 첫 자사주 소각…150억원 규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도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가운데 엔터주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600억원, 영업이익은 115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해보다 각각 13%, 27% 늘었다. 4분기 매출은 2500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3.4%, 51.7% 줄었다. 신규 발매 앨범의 판매호조가 이어졌다. 지난해 SM의 음반·음원 발매수는 64개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신규 음반 판매량은 2010만장으로 전년 대비 67%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콘서트도 340회 개최해 코로나19 시기의 부진을 씻어냈다. 호실적을 발표한 SM은 주주환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SM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4만1379주(149억5367만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SM의 자사주 소각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총 배당액은 약 281억원 규모, 배당성향은 34%다. 장철혁 SM 대표이사는 “투자재원 확보 등을 고려해 전년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당을 결정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SM은 올해도 다채로운 아티스트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발표된 RIIZE의 싱글 ‘Love 119’를 시작으로, 2월 데뷔하는 신인 보이그룹 NCT WISH의 싱글, 3월 NCT DREAM의 미니 앨범 발매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SM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액 1조18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설정했다. 한편, 주요 엔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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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도 안 통하네…SK이노, 실적 악화에 미끌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6% 떨어진 1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로 개장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만 13% 이상 떨어졌다.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했지만, 성장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했다. 신사업인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도 적자 상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SK온의 사업 가치를 기존 5조3000억원에서 0원으로 깎았다.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자사주를 소각할 여력이 있으면 유상증자를 왜 했느냐”는 등의 원성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투자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주주들은 회사 운영 자금을 주주로부터 조달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증권사 8곳이 SK이노베이션 목표가를 낮췄다. DB금융투자는 21만6469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8.40% 내려 잡았다.이지효/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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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5860억…2.5% 감소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58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6010억원) 대비 150억원(2.5%) 감소했다.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민생금융 지원과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나선 결과다.JB금융의 연간 이자이익은 2022년 1조7401억원에서 지난해 1조906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하지만 충당금 순전입액이 같은 기간 2589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70.9% 늘었다. 민생금융 지원으로 인한 비용도 지난해 4분기 484억원 반영됐다.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전년(2051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순이익은 2547억원에서 2397억원으로 5.9% 줄었다.JB금융 이사회는 이날 2023년도 결산배당금을 주당 735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20원을 포함하면 연간 주당 배당금은 855원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하기로 했다.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도 대내외 경제 여건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JB금융은 미래 예측에 기반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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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전자'도 먼 일 아냐…노는 현금으로 주주환원하라"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면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에 보다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휴자산을 팔아 마련한 자본금으로 자사주를 대거 사들여 소각하고, 주주환원 비율을 올리는 식으로 국내 증시 상장사 주가를 50∼120%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5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서울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고착화시킨 가장 주요 요인은 상장사들”이라며 “세계 기업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경쟁을 하는데 우리만 뒤쳐져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주요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 학계 인사 100여명이 속해 있다. “이사회 통해 기업가치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어"이 회장은 “국내 상장사들은 손익계산서상 성과에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는 장기간 방치해 왔다”고 했다. 과도한 양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딱히 수익이 나지 않는 땅을 보유하고 있는 등 이른바 ‘노는 자산’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상장사와 자사주를 맞교환한 경우도 이같이 분류했다. 그는 “국내 대표적 상장사들이 제대로 주주환원에 나서면 주당 가치를 확 올릴 수 있다”며 “굳이 주주총회까지 가지 않아도 기업 이사회가 몇 개 결정만 내려도 기업 펀더멘털 가치를 두 배 이상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재무상태표상 '무수익 자산'을 찾아 정리하고 주주를 위해 현금을 사용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라는 주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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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가 부양할 '경영권 방패' 도입한다
정부가 ‘포이즌 필’을 비롯해 기업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시행하려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기업들이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 투자·고용에 전념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을 위해 연내 공청회 등을 열기로 했다. 의견을 수렴한 뒤 상법·자본시장법 등의 개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러 경영권 방어제도를 검토해 (국내 상황에 맞는 기법을) 조만간 여론 수렴을 거쳐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도입을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과 함께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패키지 정책”이라고 말했다.도입이 유력한 경영권 방어제도로 포이즌 필이 꼽힌다. 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가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대주주 등 일부 주주의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등도 도입이 거론된다.정부가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포이즌 필을 허용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야권의 반대로 무산됐다.국내 기업은 경영권 방어 제도가 취약하다 보니 자사주를 활용해 경영권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았다.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 환원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배경에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한국경제신문이 이날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경영권 방어 수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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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에 주가 날아올랐다…'시총 톱10' 눈앞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주가가 6% 넘게 뛰면서 2년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 예상을 밑돈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1조원 어치를 소각하기로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31일 삼성물산은 자사주 591만8674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7676억원어치다. 삼성물산은 이와 별도로 감자를 통해 보통주 188만주, 우선주 15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총 1조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셈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6.4% 오른 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만83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이번 발표는 작년 내놓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2월 삼성물산은 2025년까지 보통주 2471만899주와 우선주 15만9835주를 5년 내 전량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자사주 물량은 내년과 2025년에 780만7563주씩 소각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주주환원 기대가 높아지면서 삼성물산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19.5% 뛰었다. 시가총액은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3위인 삼성SDI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5조614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2위, 삼성물산은 25조611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3위다. 작년 12월 1일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22조111억원, 삼성SDI 시총이 30조7377억원임을 고려하면 격차가 2개월 만에 크게 줄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정해지며 그동안 미흡하던 주주환원정책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이날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배당금도 발표했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2550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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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반발에…정부, 자사주 소각의무화 보류
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기업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금융위원회는 30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지난해 금융위 산하 금융발전심의회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사주 의무 소각이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부추길 수 있다는 재계의 반발이 컸다. 자사주는 기업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다. 하지만 백기사(우호 주주)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자사주를 일률적으로 소각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일성신약(자사주 지분 47.7%), 조광피혁(46.6%), 부국증권(42.7%), 신영증권(36.2%), 대신증권(29.2%) 등이 자사주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금융당국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보류하는 대신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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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활용 규제, 경영권 방어 막막"
정부가 기업의 자사주 활용 범위를 좁히기로 함에 따라 경영진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국내 기업은 자사주 외엔 별다른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분쟁에 속수무책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29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주주가 보유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의 신주를 배정하는 일을 금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주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사주를 바탕으로 새 주식을 받아 신설회사 지배력을 키우는 ‘자사주 마법’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정부는 대기업 집단 소유구조 투명화 등을 위해 기업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도록 유도해왔다. 기업은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했다.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선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차등의결권 등 기업의 경영권 방어 제도 개편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포이즌필은 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가 발생할 때 기존 주주에게만 저가로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요 7개국(G7) 중 한국에만 없다. 2011년 상법 개정 당시 도입 논의가 있었으나 당시엔 기업이 자사주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면 된다는 논리에 무산됐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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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당 1만1400원 역대급 배당…기아, 자사주 최대 5000억 소각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주에게 5조원이 넘는 돈을 돌려준다.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8400원을 배당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2·3분기 배당금(3000원)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 동안 1만14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전년 대비 63%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금 총액은 2조9000억원에 달한다.현대차는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해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또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전체 발행 주식의 1%(210만 주)씩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 현대차는 현재 자사주를 4%가량 보유하고 있다.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보유 자사주를 먼저 소각한 뒤 추가 매입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1%를 매입하는 데 4000억원가량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기아도 2조2000억원을 들여 1주당 5600원을 배당금으로 주기로 했다.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 규모를 이렇게 정했다. 기아는 이와 함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총매입 예정 주식 수는 560만 주다. 상장 주식 수(4억 주)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기아는 취득한 자사주의 절반을 상반기에 먼저 소각하고, 나머지는 3분기까지 재무 상황을 반영해 연말에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작년 4월에도 2200억원 규모 자사주(330만 주)를 소각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작년 한 해 수익성이 워낙 좋았던 만큼 그에 걸맞은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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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고백' 앞두고…자사주 사들이는 증권가
미래에셋증권이 3개월 만에 또 자사주를 사들인다. 최근 3년간 매입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와 실적 악화 등으로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찾기 위한 증권사들의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 자사주 7000억원어치 샀다미래에셋증권은 오는 4월 25일까지 보통주 1000만 주, 2우선주 50만 주를 매입한다고 25일 발표했다. 각각 유통주식 수의 약 2.2%, 0.4%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700억원어치다.이번 결정은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주식 가치를 높이는 등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에도 보통주 1000만 주를 매입한다고 했다. 2021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 공정공시 이후 자사주 취득 발표는 네 번째다. 그동안 취득한 자사주는 6636억원어치다. 이번에 취득하는 물량까지 합하면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시장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5.15% 오른 7140원에 마감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뜻을 밝힌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될 주주환원 정책에는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른 곳은 미래에셋증권뿐만이 아니다. LS네트웍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 23일 자사주 매입을 밝혔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577만895주로 637억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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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700억 규모…미래에셋증권, 3개월 만에 또 자사주 매입
미래에셋증권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지난해 10월 자사주 1000만주(약 600억원)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이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1000만주, 2우선주 5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각각 유통주식 수의 약 2.2%, 0.4%에 이르며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696억5750만원 규모다. 오는 26일부터 4월 25일까지 3개월 내에 장내 주식시장에서 매수를 완료할 계획이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8일 작년 10월 발표한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현재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주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내달 22일 이사회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 및 배당안 결의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사측은 밝혔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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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말고 이걸 사세요"…'연 8% 배당주' 사들인 가스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예금을 왜 해요? 대신증권·신영증권·부국증권 주식을 사요." 증권가를 출입하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세 증권사는 주가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연 6~8% 배당을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 한 때 자산가들이 쓸어담은 고배당주 맥쿼리인프라의 '바통'을 잇는 주식으로 명성을 얻었다. 목돈이 많은 도시가스업체 예스코홀딩스도 2021년 12월에 대신증권 지분 180억원어치를 단숨에 사들이기도 했다. 대신증권 신영증권 부국증권 등 중견 증권사는 다음주께 중대기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다음주에 '자사주 의무 소각안'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보유 자사주 지분이 29~43%에 달하는 이들 증권사 주가가 도입 여부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맞을 수 있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위는 다음 주 자사주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다. 이달 초 금융위의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나온 자사주 개편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추진계획에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 등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은 당시 발표에서는 빠졌다.금융위 산하 금융발전심의회가 지난해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작년 5월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안을 놓고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통상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의 장부가치만큼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자산 가치를 갉아 먹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높다.하지만 기업들은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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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광고 못하는데…광고대행사 대표가 사외이사
세계 1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엔 11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모두 글로벌 기업의 현직 사장급 임원이다. 세 명은 구찌, 네슬레, 몬델레즈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 소속이다. 핵심사업이 된 전자담배 기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비재 전문가들을 자문역으로 둔 것이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에 몸담고 있는 자본시장과 투자 전문가들은 PMI 경영진이 미래 전략을 짜는 걸 도와준다.KT&G의 사외이사 진용은 PMI와 영 다르다. 여섯 명 중 규모 있는 기업의 현직 사장급은 의장인 임민규 SK머티리얼즈 대표뿐이다. 담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협회 회장, 직원이 채 10명도 안 되는 자그마한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광고회사 대표가 이사회 자리를 채우고 있다. KT&G는 법적으로 광고를 할 수 없는 회사인데도 그렇다. PMI 사외이사와 비교해보니…KT&G는 KT, 포스코와 함께 2000년대 초반에 민영화된 ‘주인 없는 기업’ 3인방으로 꼽힌다. 하지만 나머지 두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연관 산업도 없는 탓에 KT&G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게 경영진과 사외이사 사이의 ‘부적절한 공생’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문가들은 KT&G 이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꼽는다. 한국경제신문이 2001년 민영화 이후 KT&G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인사 44명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교수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인은 12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법조인 공무원 정치인 연구기관 출신이었다. PMI와 비교할 때 기업인 비중이 현저히 낮다. 그나마 KT&G처럼 이름 있는 기업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기업인은 2009년 이후 삼성중공업 부사장, 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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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KT&G 사외이사에 '1조 소송'
KT&G 이사회가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1조원대 송사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현직 사장이 자사주 1085만 주를 경영권 유지에 활용하는 동안 사외이사들이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기업 사외이사 등을 대상으로 조(兆) 단위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파트너스(FCP)는 지난 10일 KT&G 감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소제기 청구서를 보냈다.KT&G 감사위원회는 FCP의 청구서를 검토해 다음달 10일까지 FCP가 지목한 백복인 KT&G 사장 등 전현직 사내외 이사 21명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배상금 청구 소송을 진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KT&G 감사위원회가 전현직 사내외 이사를 상대로 소송하지 않으면 FCP가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가액은 1085만 주를 지난 9일 종가(주당 9만600원)로 환산한 금액이다.자사주 편법 활용을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외이사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내 상장사 중 처음이다.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소송과 KT 소액주주연대 소송 모두 대표이사에 한정했다.KT&G는 2001년부터 조금씩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사회 결의만 거쳐 백 사장과 민영진 전 사장 등 KT&G 전현직 임직원이 몸담은 재단·기금에 무상 증여해 최대주주(작년 3분기 말 기준 9.6%)로 만들었다.소각 또는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써야 할 자사주를 재단·기금에 증여하는 방식으로 KT&G 사장의 경영권 강화에 썼다는 게 FCP 주장이다.KT&G 측은 "소제기 청구서에 나온 자사주는 약 50만 주로 소송가액도 1조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