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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수출입은행·기업은행 차기 수장 선임 '시동'
국민연금공단이 새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국책은행과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도 잇따라 만료돼 금융권 차기 CEO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후임 이사장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3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임추위가 3~5배수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이 그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이사장을 최종 임명한다.하마평에는 양성일 전 복지부 1차관을 비롯해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지난 8월 31일 임기를 마친 김태현 이사장도 기금 운용에서 올해 3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국민연금 주무 부처인 복지부의 실·국장급 인사가 늦어지는 가운데 이사장 인선이 예상보다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는 모수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다른 연금 제도와의 연계, 자동 조정장치 도입 등 구조개혁으로 넘어가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지난달 정부의 경제·금융 관련 조직개편 방향이 정리돼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수장 후임 선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7월 윤희성 행장 퇴임 후 두 달 넘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에 끝난다.주요 금융그룹 회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년 3월 진옥동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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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족쇄된 금산분리…韓CVC 평균자산 326억뿐
“셀트리온이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를 5000만원 하면 은행은 아마 5억원을 할 겁니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대로 프론트원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GP(펀드 운용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은행도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투자 선구안이 있는 기업이 펀드를 결성하면 자금이 탄탄한 은행이 투자에 참여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진 회장의 구상은 현행법상 ‘금산분리’(금융과 산업 자본 간 결합 금지) 원칙에 가로막혀 있다. ◇규제 덫에 갇힌 대기업 CVC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금산분리가 생산적 금융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 일반 대기업 지주회사 소속 CVC 설립을 허용했지만, 금산분리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소속 CVC는 100% 자회사 형태로만 설립할 수 있다. 차입 규모는 자본 총계의 200%로 제한된다. 외부 자금 조달 역시 총출자액의 40%만 할 수 있다. 사실상 자기자본에 의존한 소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벤처 투자법상 직접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러 투자자에게 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 심사부터 사후 관리까지 맡는 GP 역할은 할 수 없다. 셀트리온도 CVC 설립을 검토했지만, 이 같은 규제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이유로 일반 지주회사 CVC 설립이 허용된 이후 CVC를 새로 설립하거나 전환한 지주사는 포스코, GS, CJ, 두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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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원 번 4대 금융지주, VC 투자액은 4900억
금융지주를 압박하는 까다로운 자본 규제도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에 제약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의 네 배까지 회계장부에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늘리기 어려워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벤처캐피털 계열사들이 올 들어 8월까지 집행한 투자금액은 총 4941억원에 그쳤다. 작년 전체 투자 집행 규모는 8454억원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몸집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만 10조32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전체 순이익은 16조3532억원이다.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벤처투자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지만, 고강도 자본 규제 역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금융지주 계열사가 비상장사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00~400%를 RWA로 반영해야 한다. 하한이 100%이긴 하나 정부의 보수적인 기조로 400%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RWA가 불어나면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떨어진다. 이는 금융지주의 투자 및 주주환원 여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모험자본 공급을 늘릴수록 CET1 유지가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은행의 출자금은 위험가중치를 기존보다 낮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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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이자이익도 '은행 쏠림' 뚜렷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순수수료 이익은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동력이 미흡한 영향이다. 전체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큰 만큼 근본적인 이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한 수수료 증가세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5조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7.1%)과 지난해(10.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KB금융은 순수수료 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이 29.1%(5721억원)로, 전년(28.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 이익에서 은행이 41.4%(5961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37.7%에서 40%대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은행 비중이 30.1%에서 29.7%로, 우리금융은 48.2%에서 46.1%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수수료와 증권수탁 수수료 등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해진 영향이 컸다.전체 비이자이익도 외부 효과가 더 작용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약세이던 원화가 2분기 들어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화환산이익까지 불어나면서다. 이 덕분에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7조210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관련 규제가 한층 까다롭게 바뀌었다. 주요 은행은 다음달 ELS 판매 재개를 목표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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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속속 연기…금융지주 밸류업 차질
금융지주들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재원 부족 문제로 자사주 매입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앞다퉈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배당가능이익이라는 상법상 제약을 간과한 채 속도전을 펼친 탓이다. 손쉬운 ‘이자 놀이’ 대신 기업에 자금 투입을 늘리라는 정부 요구로 자본 비율 관리까지 까다로워지면서 당초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4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주 8500억원어치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배당가능이익 한도 때문에 1900억원어치는 내년에 취득해 없애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당가능이익은 전년도 이익잉여금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이지 않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현재 상법에서는 배당가능이익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도록 돼 있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가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 자사주 매입을 다음해로 미룬 것은 지난해 JB금융(310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모두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그런데 CET1(6월 말 13.74%)이 예상 이상으로 오르면서 준비된 재원만으로는 약속한 규모로 주주환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중간배당 등을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19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이 해를 넘기더라도 이 내용과 별도로 내년 주주환원 규모를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사주 소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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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JB금융, MSCI ESG 최고 등급
신한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4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MSCI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기관이다. 1999년부터 매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MSCI ESG 평가 등급은 최고 AAA부터 최저 CCC까지 7단계로 나뉜다. 은행산업은 평가 대상 중 상위 9%에 해당하는 기업에만 AAA 등급을 부여한다.2년 연속 AAA 등급을 받은 신한금융은 올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내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그린 인덱스’ 시스템을 개발했다.JB금융은 올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장 활성화와 민간 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국내 1금융권 최초로 민간 RE100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MSCI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AAA 등급을 획득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 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 그룹의 ESG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ESG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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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이자 대신 환차익 덕 봤다…"하반기엔 불투명"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다. 거듭된 금리 하락으로 주력 사업인 ‘이자 장사’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증가와 각종 수수료 수입 확대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더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꺼내 들면서 대출 자산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非이자이익 힘입어 선방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1년 전과 비슷하거나 감소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방했다는 평가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1조1733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4.0% 불어났다. 이자이익(2조2183억원)이 지난 1분기보다 2.4% 줄었음에도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거래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매매평가이익(4488억원)이 직전 분기보다 18.8% 증가했다.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인수금융 주선 등을 통해 거둔 수수료 이익(5590억원)도 이 기간 7.1% 늘었다.신한금융의 실적 구조도 비슷했다. 이자이익이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순이익(1조5491억원)이 작년 2분기보다 8.7% 증가했다. 환차익이 불어난 효과와 더불어 신용카드, 펀드, 투자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KB금융(1조7384억원)과 우리금융(9346억원)도 비이자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역성장을 피했다. 두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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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2분기 순익 5.4조…사상 최대 실적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지만, 환율이 안정된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15% 넘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총 5조395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1241억원)과 비교해 2713억원(5.3%) 늘었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산액이 5조3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2분기 1조347억원에서 올 2분기 1조1733억원으로 1386억원(13.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4255억원에서 1조5491억원으로 1236억원(8.7%) 불어났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9315억원에서 9346억원으로 0.3% 늘었다.실적 증가를 이끈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3조4264억원에서 올 2분기 3조9591억원으로 5327억원(15.5%) 증가했다.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늘었다는 게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설명이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정의진/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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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우려에…건전성 고삐 죄는 4대 금융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리스크를 점검하는 별도 조직을 꾸리거나 주 단위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철저한 내부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와중에 주주환원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 조직 꾸려 정밀 점검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를 통해 연체율 변화 등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RWA 목표치를 달성 중인지도 매주 확인하고 있다.KB금융은 국민은행의 신용 RWA를 주 단위로 산출·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담당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은행은 올초 본점 차원에서 이뤄지던 RWA 관리를 영업점까지 넓히는 등 리스크 관리에 한창이다.하나금융도 매달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총괄하는 ‘신용 비용 협의회’를 열어 잠재적 리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연체관리 TF, 리스크관리 TF 등 별도 조직을 통해서도 연체 발생 상황과 부실화한 자산을 파악 중이다. 신한금융은 올초 계열사별 RWA 목표치를 정해두고 이를 초과하면 불이익을 주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대기업 대출 쏠림 심화할 수도4대 금융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은 경기 침체 심화로 부실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서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평균 0.74%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2021년 말(0.33%)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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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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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자 금융지주들이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불어날 우려를 덜어낼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 확대에 한창인 금융지주들로선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감소 기대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40전 오른 140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398원) 5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온 뒤 1390~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지난달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달 9일(1484원10전) 정점을 찍고 차츰 내리막을 타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 협상을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화절상 압박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며 환율 방향이 바뀌는 양상이다.상승 곡선을 그리던 환율이 자본건전성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 금융지주에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는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그만큼 RWA 규모도 늘어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WA는 총 1209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4조원 증가했다.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에 CET1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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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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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여성 사외이사 금융권 최대 4명으로 확대
신한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금융권 최대인 4명으로 확대한다.신한금융은 4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양인집, 전묘상 후보를 추천했다. 양인집 사외이사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사업을 하는 어니컴의 회장으로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 등을 지냈다.재일동포인 전묘상 사외이사(스마트뉴스 경영기획부문장)는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감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회계·재무 전문가로 신한금융의 내부통제와 관련한 전문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수근(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김조설(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배훈(변호사), 윤재원(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이용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 5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전묘상 사외이사가 추천돼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업계 최다인 4명으로 불어났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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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우등생' 메리츠, KB 이어 금융주 시총 2위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넘어섰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은 KB금융지주에 이어 국내 2위 금융지주(시총 기준) 자리에 올랐다. 과거 중형급이던 증권사와 손해보험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것이다. 메리츠금융 시총은 5년 만에 17배 넘게 불어나며 금융주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차별화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경영 철학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년간 주가 12배 급등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23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2위 금융지주인 신한금융 시총(23조7626억원)을 774억원 차이로 제쳤다. 메리츠금융 시총이 신한금융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월 16일 하나금융지주 시총을 제친 후 1년1개월 만의 성과다. 증권가에선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메리츠금융이 KB금융을 넘어 1위 금융지주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주가 흐름을 봐도 독보적인 성장세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최근 5년간 1125.49% 급등했다. 이 회사 시총은 2020년 2월 24일 1조3433억원에서 5년 만에 17배 넘게 급증했다. ◇“밸류업에 진심인 회사”시장에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건 회사가 내세운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다. 메리츠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전부터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에 옮겼다. 실적도 오름세다. 메리츠금융의 작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30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순이익(1163억원)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늘었다.메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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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오는 나델라 MS CEO…현대차·포스코·KT와 'AI 동맹' 맺나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 포스코, 신한금융, KT 등 국내 간판 기업 경영진과 회동을 추진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나델라 CEO가 딥시크 출현으로 주목받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에 맞선 MS의 AI 기술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격 방한 이유는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다음달 26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참석한다.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글로벌 각국을 돌며 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는 자사 신기술과 AI 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나델라 CEO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AI 투어 가운데 특별히 서울 행사를 택한 것은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작년 4월에도 한 차례 열렸다. 당시에는 AI업계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신기술 소개, 체험형 워크숍 등의 행사만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MS의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나델라 CEO가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에서 일으킨 변화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 韓 기업에 러브콜MS는 나델라 CEO의 전격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 등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 제조·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