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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우려에…건전성 고삐 죄는 4대 금융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리스크를 점검하는 별도 조직을 꾸리거나 주 단위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철저한 내부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와중에 주주환원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 조직 꾸려 정밀 점검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를 통해 연체율 변화 등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RWA 목표치를 달성 중인지도 매주 확인하고 있다.KB금융은 국민은행의 신용 RWA를 주 단위로 산출·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담당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은행은 올초 본점 차원에서 이뤄지던 RWA 관리를 영업점까지 넓히는 등 리스크 관리에 한창이다.하나금융도 매달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총괄하는 ‘신용 비용 협의회’를 열어 잠재적 리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연체관리 TF, 리스크관리 TF 등 별도 조직을 통해서도 연체 발생 상황과 부실화한 자산을 파악 중이다. 신한금융은 올초 계열사별 RWA 목표치를 정해두고 이를 초과하면 불이익을 주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대기업 대출 쏠림 심화할 수도4대 금융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은 경기 침체 심화로 부실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서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평균 0.74%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2021년 말(0.33%)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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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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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자 금융지주들이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불어날 우려를 덜어낼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 확대에 한창인 금융지주들로선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감소 기대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40전 오른 140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398원) 5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온 뒤 1390~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지난달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달 9일(1484원10전) 정점을 찍고 차츰 내리막을 타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 협상을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화절상 압박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며 환율 방향이 바뀌는 양상이다.상승 곡선을 그리던 환율이 자본건전성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 금융지주에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는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그만큼 RWA 규모도 늘어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WA는 총 1209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4조원 증가했다.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에 CET1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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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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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여성 사외이사 금융권 최대 4명으로 확대
신한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금융권 최대인 4명으로 확대한다.신한금융은 4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양인집, 전묘상 후보를 추천했다. 양인집 사외이사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사업을 하는 어니컴의 회장으로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 등을 지냈다.재일동포인 전묘상 사외이사(스마트뉴스 경영기획부문장)는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감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회계·재무 전문가로 신한금융의 내부통제와 관련한 전문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수근(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김조설(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배훈(변호사), 윤재원(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이용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 5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전묘상 사외이사가 추천돼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업계 최다인 4명으로 불어났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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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우등생' 메리츠, KB 이어 금융주 시총 2위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넘어섰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은 KB금융지주에 이어 국내 2위 금융지주(시총 기준) 자리에 올랐다. 과거 중형급이던 증권사와 손해보험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것이다. 메리츠금융 시총은 5년 만에 17배 넘게 불어나며 금융주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차별화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경영 철학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년간 주가 12배 급등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23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2위 금융지주인 신한금융 시총(23조7626억원)을 774억원 차이로 제쳤다. 메리츠금융 시총이 신한금융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월 16일 하나금융지주 시총을 제친 후 1년1개월 만의 성과다. 증권가에선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메리츠금융이 KB금융을 넘어 1위 금융지주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주가 흐름을 봐도 독보적인 성장세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최근 5년간 1125.49% 급등했다. 이 회사 시총은 2020년 2월 24일 1조3433억원에서 5년 만에 17배 넘게 급증했다. ◇“밸류업에 진심인 회사”시장에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건 회사가 내세운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다. 메리츠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전부터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에 옮겼다. 실적도 오름세다. 메리츠금융의 작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30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순이익(1163억원)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늘었다.메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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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오는 나델라 MS CEO…현대차·포스코·KT와 'AI 동맹' 맺나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 포스코, 신한금융, KT 등 국내 간판 기업 경영진과 회동을 추진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나델라 CEO가 딥시크 출현으로 주목받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에 맞선 MS의 AI 기술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격 방한 이유는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다음달 26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참석한다.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글로벌 각국을 돌며 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는 자사 신기술과 AI 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나델라 CEO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AI 투어 가운데 특별히 서울 행사를 택한 것은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작년 4월에도 한 차례 열렸다. 당시에는 AI업계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신기술 소개, 체험형 워크숍 등의 행사만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MS의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나델라 CEO가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에서 일으킨 변화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 韓 기업에 러브콜MS는 나델라 CEO의 전격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 등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 제조·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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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증가해 이자로만 42조원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1조원대 ELS 손실에도 최대 실적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조5297억원(10.3%)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3~23%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에 따른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ELS 손실 보상 비용을 상쇄하며 실적 급증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6억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0조1701억원에서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증가했다.○대출 정체에 수익성도 악화해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4대 금융지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대출자산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금융지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4대 금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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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조 넘겨 '사상 최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출자산이 1년 만에 80조원 넘게 급증한 덕에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올해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이었다.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조5297억원(10.3%) 증가했다. 종전 최대인 2022년(15조4904억원)과 비교해도 9301억원(6%) 늘었다.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2023년 4조5948억원에서 지난해 5조782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5조원을 넘긴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이었고, 하나금융은 9.3% 증가한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23.1% 급증한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5억원(3.1%)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이 2023년 말 1206조5644억원에서 작년 말 1288조1342억원으로 81조5698억원(6.8%) 증가한 결과다.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총 10조1701억원에서 지난해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늘었다.정의진/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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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작년 순익 4.5조원…은행, 6년 만에 1위 탈환
신한금융그룹이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신한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4조5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비이자 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데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씻고 해외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총 1조75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해외에서 사상 최대 이익신한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6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4조6423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당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실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에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벌어들인 3000억원가량이 순이익에 반영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 상황에 대응한 결과”라며 “가계·기업대출 등 대출 자산이 고르게 증가해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작년 그룹 이자이익은 총 11조4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순이익이 줄면서 비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5.0%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NIM은 각각 1.93%, 1.58%로 1년 사이 0.04%포인트씩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희망퇴직 비용과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율 44%로 확대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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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수익성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함께 보험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KB금융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14조9279억원) 대비 1조8738억원(12.6%)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530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KB금융 순이익은 5조592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 우리금융(3조1292억원) 순이다.금융지주가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평균 예대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회사별로는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21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82.3%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497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8.9%, 하나금융은 4438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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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어 신한·우리금융도 영구채 발행 출격
주요 금융지주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우리금융, DGB금융 등이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연초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마치겠다는 구상이지만,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첫 주자 KB 이어 줄줄이 출격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30년 만기로 5년 후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우리금융도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주요 증권사와 구체적인 발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방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가세했다. DGB금융지주는 다음달 28일까지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을 예정이다.올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시장의 포문은 KB금융이 열었다. KB금융은 지난 22일 405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재무제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발행할수록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금융지주사와 은행, 보험사 등이 주로 활용한다.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든 것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BIS 비율은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다. KB금융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비율이 0.12%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환율 불안정성이 장기화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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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경영진, 자사주 3만주 매입
신한금융그룹 경영진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신한금융은 정상혁 신한은행장(2000주)과 이영호 신한금융지주 준법지원파트장(상무·1300주)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정 행장과 이 파트장은 우리사주를 포함해 각각 1만8940주, 5098주를 보유하게 됐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그룹사 사장단과 주요 경영진도 자사주를 3만 주 이상 매입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사장단은 지난해 4월에도 자사주 4만여 주를 매수했다.천상영 그룹재무부문장(1500주),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1000주),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1000주), 김지온 감사파트장(700주) 등 금융지주사 경영진은 지난 7일 자사주 총 42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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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견고한 신뢰 쌓아 위기 넘겠다"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강력한 내부 통제와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철저한 내부 통제 강조2일 발표된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에는 위기감이 가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해법으로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 구축을 제시했다. 새해 주요 경영 화두로는 ‘효율과 혁신’을 꼽았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는 지속 가능성 여부를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철저한 내부 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살펴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으로서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본업 충실’로 위기 돌파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사자를 피해 사력을 다해 뛰는 가젤을 언급하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느냐”고 직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위기 돌파를 위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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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이복현 만난 글로벌IB "하방리스크 커질수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달아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를 만나 시장 안정 방안을 설명했다. 금융지주들도 해외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19개 외국 금융사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 시각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제 문제는 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금융사 참석자들은 “연기금 등 기관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6개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시장 안정 조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를 주로 물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는 정치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간 적절한 조합으로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 금융지주들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