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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두 배 쌓고도…4대 금융지주 순익 증가
금리 상승에 힘입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더 쌓았지만 이자이익이 이를 만회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코로나19 때 이뤄진 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뛰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지주 ‘KB’·은행 ‘하나’ 1위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 신한 하나와 지난 24일 실적을 내놓은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8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4조5870억원)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1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겼다.4대 금융 가운데 최대 실적을 거둔 곳은 KB금융으로 1조49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1조3880억원의 순익을 냈다. 1조1022억원의 순익을 거둔 하나금융은 증가율(22.1%)이 4대 금융 중 가장 컸다.작년 1분기 연 1.25%였던 기준금리가 올 1분기 연 3.5%로 상승한 데 따른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작년보다 5.1%, 신한금융은 2조5401억원으로 2% 늘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도 전년보다 7.8% 증가한 2조175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2조2188억원)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만 9조7195억원에 달했다.4대 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은행은 외환 매매이익과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5.5% 늘어난 970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리딩뱅크(1등 순이익 은행)’에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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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분기 순이익 1조3380억원…IFRS17 적용 1년새 0.2% 증가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유가증권 이익이 불어나 비이자이익도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최근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인해 올 들어 수익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1조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48억원) 대비 0.1%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새 회계 기준인 'IFRS17'을 도입해 실적을 집계했는데, 작년 실적까지 IFRS17을 소급 적용한 결과다. IFRS17을 소급 적용하지 않은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004억원이다.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작년 1분기 8631억원에서 올해 1분기 9315억원으로 685억원(7.9%)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5억원(5.8%)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1045억원에서 1194억원으로 149억원(14.3%) 늘었다.반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59억원에서 1667억원으로 92억원(5.2%) 감소했다. 조달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증가로 인한 결과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386억원에서 1338억원으로 48억원(3.5%) 줄었고, 신한캐피탈도 조달비용 상승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1086억원에서 922억원으로 165억원(15.2%) 줄었다.신한금융의 전체적인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신한은행을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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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증권·보험사 'M&A 잰걸음'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과 보험, 카드사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 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은행 이자이익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 순익 중 은행 기여도 8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증권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KB 신한 하나 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의 우리금융 순익 기여도(지주 지분율 적용)는 83.9%에 달한다. 60~70% 수준인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다.증권업은 은행과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 이익이 늘어나 상호 보완 효과가 큰 업종으로 꼽힌다. 임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처분을 원하거나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면 기꺼이 자리에 나설 것”이라며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소매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춰 우리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종합증권 때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은 당분간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인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작년까진 증권사 매물이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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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 조성"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982년 지점 3개 은행으로 출발한 신한금융도 당시엔 스타트업이었다”며 “신한 퓨처스랩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진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9기 웰컴데이’에 참석해 스타트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신한 퓨처스랩은 신한금융이 2015년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엔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발된 35개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신한금융은 이들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을 지원하고 전용펀드 투자, 기업설명회(IR)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한다.진 회장은 “신한 퓨처스랩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11월 일본에도 진출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일본 벤처 생태계의 연결과 확장을 돕고,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일본 공영방송 NHK도 이날 행사를 취재하고 진 회장과 면담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의 네트워크와 금융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한 퓨처스랩의 스타트업 육성 역량을 집중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한·일 크로스보더(국가 간 거래)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등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고 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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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고객이 자긍심 갖는 일류 신한 만들 것"
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회장(62) 시대를 열었다. 진 회장은 “고객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류 신한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신한금융지주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진 회장은 주총 후 열린 취임식에서 “3만여 명의 신한 가족과 주주, 우리 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하고 담대하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기는 3년이다.진 회장은 “신한과 함께하는 것이 고객의 자랑이 돼야 한다”며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됐던 고객 중심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 책임, 금융 혁신, 임직원의 꿈과 행복이란 세 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성과 경쟁에 치우치기보다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고객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을 구현한다는 목표다.강력한 내부통제 체계 확립도 당부했다. 진 회장은 “철저한 자기 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전북 임실군에서 태어난 진 회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을 거쳐 1986년 신한은행에 들어왔다. 2010년 퇴임한 라응찬 전 회장 후 신한금융에서 13년 만에 나온 두 번째 고졸 출신 회장이다.지난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온 조용병 전 회장(65)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날 주총에선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등 여덟 명의 사외이사 연임 안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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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안 주총 통과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사진)이 제4대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신한금융은 23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 전 신한은행장을 신한금융 회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진 회장은 전북 임실군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기업은행을 거쳐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10년 퇴임한 라응찬 전 회장 이후 신한금융에서 12년 만에 나온 두 번째 고졸 회장이다. 신한은행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 설립을 주도하는 등 일본에서만 18년 근무한 일본통으로 꼽힌다.2017년 3월 취임해 지난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었던 조용병 전 회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신한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난다. 조 회장은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에 이르는 종합금융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지난해 4조6423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지주(4조4133억원)를 제치고 3년 만에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았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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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12명→9명으로 줄어든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재일교포 주주 몫이 또다시 축소됐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기존 12명인 사외이사가 9명으로 줄어든다. 지난 1월 사임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을 제외하고 11명 중 10명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윤재원 이사 등 8명이 연임하고 박안순 허용학 이사 등 2명은 이달 퇴임한다. 재일교포 몫으로 분류되는 박안순 진현덕 배훈 김조설 이사 등 4명 중 3명만 남는 셈이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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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순이익 4.6조원…리딩뱅크 탈환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에 뺏겼던 ‘리딩뱅크(1등 금융그룹)’ 자리를 3년 만에 되찾았다. 지난해 KB금융이 전년보다 0.1% 늘어난 4조4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비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16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5년 연속 최대 이익 경신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32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누적 순이익 4조6423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희망퇴직 비용(1450억원)과 보수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충당금 추가 적립액(1970억원) 탓에 4분기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9% 줄었지만, 연간으로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최대 이익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7.9%(1조6222억원) 늘어난 10조6757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63%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 탓에 전년 대비 30.4%(1조1065억원) 줄어든 2조5315억원에 그쳤다.신한금융은 은행 실적에서도 KB금융을 앞섰다.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2.1%(5506억원) 증가한 3조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2조9960억원)보다 490억원 많다.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2022년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2065원(분기배당 865원 포함)으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배당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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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마지막 당부…"변즉생 정즉사"
“변하면 살고 안주하면 죽게 된다.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의 각오가 필요한 때다.”지난 2일 ‘2023년 신한경영포럼’이 열린 경기 용인시 고매동의 신한은행 연수원. 연단에 오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성과에 안주하면 기업의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 회장은 39년간의 ‘신한맨’ 생활을 마치고 회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3월 퇴임한다. 조 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을 이끌어갈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전 그룹사 임원 및 본부장 260여 명은 결연한 표정으로 조 회장의 ‘마지막 당부’에 귀를 기울였다.조 회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과 글로벌 저성장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신한금융의 미래는 시계 제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7대 핵심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 달성 △자본시장·글로벌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반 구축 △고객 경험 혁신 △균형 잡힌 인적 경쟁력 확보 △아시아 리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그룹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이다.조 회장은 전략을 짤 때는 ‘방향성’과 ‘실행체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신한금융의 방향성으로는 ‘신한 2030 1·3·5!’를, 실행체계로는 ‘따로 또 같이(원신한)’를 제시했다. ‘신한 2030 1·3·5!’는 2030년까지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선한 영향력 1위 달성 △글로벌 이익 비중 30% 달성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 등을 의미한다. ‘따로 또 같이’는 분야별 전문성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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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조용병 회장의 당부…"변하면 살고 안주하면 죽는다"
"변하면 살고 안주하면 죽게 된다.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의 각오가 필요한 때다."지난 2일 '2023년 신한경영포럼'이 열린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의 신한은행 연수원.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성과에 안주하면 기업의 미래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 회장은 39년간의 '신한맨' 생활을 마치고 회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3월 용퇴한다. 조 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을 이끌어갈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전 그룹사 임본부장 260여명은 결연한 표정으로 조 회장의 '마지막 당부'에 귀 기울였다고 한다.조 회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과 글로벌 저성장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신한금융의 미래는 시계 제로 상황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며 올해 7대 핵심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 달성 △자본시장·글로벌 국내 최고 레벨 기반 구축 △고객 경험 혁신 △균형 잡힌 인적 경쟁력 확보 △아시아 리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그룹 △철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 등이다.전략을 구성할 때는 '방향성'과 '실행체계'가 중요하다고 조 회장은 강조했다. 신한금융의 방향성으로는 '신한2030 1·3·5!'를, 실행체계로는 '따로 또 같이(원신한)'를 제시했다. '신한 2030 1·3·5!'는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 달성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 △ 이해 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 등을 의미한다. '따로 또 같이(원신한)'는 분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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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위기 돌파 승부처…"본업·리스크 관리·디지털"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경제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제조업·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는 물론 기업 부실 우려가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위기의 파도를 넘기 위한 3대 핵심 키워드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디지털’을 제시했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해 디지털지갑 ‘KB웰럿’과 간편결제 서비스 ‘KB페이’를 그룹 대표 앱인 KB스타뱅킹과 연계할 방침이라고도 했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변화하고자 하면 살고 안주하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의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했다. 지난해 말 3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조 회장은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고 했다. 그는 2025년을 내다본 중기 전략으로 금융 본업의 역량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을 담은 ‘리부트(RE:BOOT) 신한’을 제시했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패배한 프랑스 방어선인 ‘마지노선’을 사례로 꼽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모빌리티와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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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행장·54세 카드 사장…'진옥동號 신한' 세대교체
신한금융그룹이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세 곳 핵심 자회사에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61)가 전문성과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배치하며 ‘세대교체’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위기 관리 능력에 방점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10개 자회사 중 4곳의 CEO를 교체했다.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장(56·부행장)을 추천했다. 한 행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경기 의정부 장암지점장과 퇴직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신한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에 선임됐다.한 내정자는 영업 채널 전략과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은행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는 ‘영업통’으로 꼽힌다. 2019년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사의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했다. 내부 신임이 두터운 데다 진 회장 내정자와도 손발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지주사엔 협업 조직 신설신한카드 사장엔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54·부사장)을 내정했다. 문 사장 내정자는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첫 내부(LG카드) 출신 CEO다. 신한라이프 사장엔 오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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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20일 자회사 CEO 인사…신한은행장 누구
신한금융그룹이 2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5)이 지난 8일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용퇴를 선언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61)이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된 만큼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신한은행을 비롯해 10개 자회사의 CEO를 선임한다. 올해 말 CEO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AI 등이다.자회사 CEO를 선정하는 자경위는 신한금융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조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박안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의장(일본 대성상사 회장),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코레이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 스트래티지 CEO 등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회장 내정자인 진 행장은 자경위 소속이 아니지만 이번 인사에 그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조 회장도 용퇴를 밝히면서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하지 않겠나. 진 행장과 충분히 상의해 조직이 평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했다.은행권에선 누가 진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한은행을 이끌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박성현 기관그룹 부행장(57), 이영종 퇴직연금그룹 부행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56), 전필환 디지털개인부문 겸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57), 정상혁 경영기획그룹 부행장(58),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58), 한용구 영업그룹 부행장(56) 등이 거론된다.은행에 이어 신한금융의 핵심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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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계획 없다는데…제주은행 주가 '활활'
신한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인 제주은행 주가가 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력도 있어 무분별한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제주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7.54% 오른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KB금융(4.37%) 하나금융지주(3.68%) 우리금융지주(3.19%) 등 모든 은행주가 올랐지만 상승세가 유독 강했다. 지난달 내내 8000원 선을 맴돌던 제주은행 주가는 10거래일 동안 31.5% 급등했다. 개인은 순매도, 기관은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루에만 22% 뛰었다가 다시 14% 주저앉는 등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제주은행의 주식 유통비율(20%)이 적은 상황에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주가가 출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 확장을 노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가 이 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적도 있다. 지난 2일에는 한국거래소가 ‘스팸 메시지 과다 살포’를 이유로 제주은행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제주은행 매각설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제주은행 시가총액이 3390억원에 불과해 팔아봤자 신한금융에 재무적 이익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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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 진옥동
진옥동 신한은행장(61·사진)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회장(65)은 용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조 회장의 사퇴를 놓고 ‘외압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진 행장과 조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62) 등 차기 회장 후보 세 명을 면접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진 행장은 SBJ은행 법인장과 신한은행장 등을 지내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6년 3월까지 자산 700조원의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진 내정자는 전북 임실 출신으로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는 등 18년간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통’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왔다.진 행장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직원과 고객, 주주에 책임 있는 기업시민이 될 것”이라며 “재무적 이익보다는 고객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보형/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