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증가해 이자로만 42조원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1조원대 ELS 손실에도 최대 실적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조5297억원(10.3%)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3~23%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에 따른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ELS 손실 보상 비용을 상쇄하며 실적 급증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6억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0조1701억원에서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증가했다.○대출 정체에 수익성도 악화해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4대 금융지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대출자산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금융지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4대 금융지
-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조 넘겨 '사상 최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출자산이 1년 만에 80조원 넘게 급증한 덕에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올해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이었다.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조5297억원(10.3%) 증가했다. 종전 최대인 2022년(15조4904억원)과 비교해도 9301억원(6%) 늘었다.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2023년 4조5948억원에서 지난해 5조782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5조원을 넘긴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이었고, 하나금융은 9.3% 증가한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23.1% 급증한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5억원(3.1%)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이 2023년 말 1206조5644억원에서 작년 말 1288조1342억원으로 81조5698억원(6.8%) 증가한 결과다.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총 10조1701억원에서 지난해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늘었다.정의진/조미현 기자
-
신한금융 작년 순익 4.5조원…은행, 6년 만에 1위 탈환
신한금융그룹이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신한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4조5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비이자 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데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씻고 해외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총 1조75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해외에서 사상 최대 이익신한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6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4조6423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당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실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에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벌어들인 3000억원가량이 순이익에 반영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 상황에 대응한 결과”라며 “가계·기업대출 등 대출 자산이 고르게 증가해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작년 그룹 이자이익은 총 11조4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순이익이 줄면서 비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5.0%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NIM은 각각 1.93%, 1.58%로 1년 사이 0.04%포인트씩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희망퇴직 비용과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율 44%로 확대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부문
-
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수익성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함께 보험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KB금융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14조9279억원) 대비 1조8738억원(12.6%)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530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KB금융 순이익은 5조592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 우리금융(3조1292억원) 순이다.금융지주가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평균 예대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회사별로는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21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82.3%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497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8.9%, 하나금융은 4438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전
-
KB 이어 신한·우리금융도 영구채 발행 출격
주요 금융지주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우리금융, DGB금융 등이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연초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마치겠다는 구상이지만,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첫 주자 KB 이어 줄줄이 출격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30년 만기로 5년 후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우리금융도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주요 증권사와 구체적인 발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방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가세했다. DGB금융지주는 다음달 28일까지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을 예정이다.올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시장의 포문은 KB금융이 열었다. KB금융은 지난 22일 405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재무제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발행할수록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금융지주사와 은행, 보험사 등이 주로 활용한다.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든 것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BIS 비율은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다. KB금융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비율이 0.12%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환율 불안정성이 장기화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것도
-
신한금융 경영진, 자사주 3만주 매입
신한금융그룹 경영진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신한금융은 정상혁 신한은행장(2000주)과 이영호 신한금융지주 준법지원파트장(상무·1300주)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정 행장과 이 파트장은 우리사주를 포함해 각각 1만8940주, 5098주를 보유하게 됐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그룹사 사장단과 주요 경영진도 자사주를 3만 주 이상 매입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사장단은 지난해 4월에도 자사주 4만여 주를 매수했다.천상영 그룹재무부문장(1500주),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1000주),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1000주), 김지온 감사파트장(700주) 등 금융지주사 경영진은 지난 7일 자사주 총 42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김보형 기자
-
4대금융 "견고한 신뢰 쌓아 위기 넘겠다"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강력한 내부 통제와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철저한 내부 통제 강조2일 발표된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에는 위기감이 가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해법으로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 구축을 제시했다. 새해 주요 경영 화두로는 ‘효율과 혁신’을 꼽았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는 지속 가능성 여부를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철저한 내부 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살펴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으로서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본업 충실’로 위기 돌파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사자를 피해 사력을 다해 뛰는 가젤을 언급하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느냐”고 직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위기 돌파를 위해 ‘본
-
김병환·이복현 만난 글로벌IB "하방리스크 커질수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달아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를 만나 시장 안정 방안을 설명했다. 금융지주들도 해외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19개 외국 금융사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 시각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제 문제는 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금융사 참석자들은 “연기금 등 기관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6개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시장 안정 조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를 주로 물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는 정치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간 적절한 조합으로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 금융지주들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
-
글로벌 IB "정치 불확실성 오래 가면 경제 하방 위험 확대 우려"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한국 경제 하방 위험 확대를 우려했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금융지주들도 해외 투자자 및 당국과 적극 소통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체이스, HSBC 등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과 의견을 교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안정 조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지를 주로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는 정치 문제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간 적절한 조합으로 경기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도 일관되게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칠 금감원 이날 7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7개 여신전문금융사 CEO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유동성 리스크 점검 및 취약계층 자금 공급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및 비금융계열 증권, 카드, 보험사 등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전날에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사 건전성, 재무적 안전성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 금융지주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
진옥동 '고강도 쇄신'…신한금융 CEO 9명 전격 교체
신한금융그룹이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 9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려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대 교체를 위해 본부장급 임원 5명을 CEO로 발탁했다. 취임 3년 차를 맞는 진 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증권 CEO 교체신한금융은 5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 만료와 사임 등으로 인사 대상인 13개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신한EZ손해보험 등 4곳을 제외한 9곳이 새 대표로 바뀐다. 진 회장은 이날 자경위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까지 인용하며 “조직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창훈 본부장(56)이 추천됐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은 본부장을 그룹에서 두 번째로 큰 카드 사장에 내정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본부장은 영업추진팀과 신성장본부, 페이먼트그룹 등 신한카드의 디지털·영업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신한투자증권 차기 대표로는 이선훈 부사장(56)이 추천됐다. 김상태 사장은 1300억원 규모 파생상품 손실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 성남고와 호주 스윈번대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파생상품 사고 수습을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만큼 내부통제 강화 등 조직 쇄신에 주력할 전망이다.신한캐피탈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59)이 새 대표로 추천됐다. 목포 덕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전
-
신한금융, 5일 계열사 CEO 중폭 인사
신한금융그룹이 이르면 5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등 핵심 자회사 CEO는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자회사 대표는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5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끝나는 12개 계열사 대표를 추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까지 인용하며 임기가 끝난 9개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한 만큼 올해는 중폭 이상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지난해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될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다. 정 행장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3조1028억원을 올려 ‘리딩뱅크‘(순이익 1등 은행) 달성이 유력하다. 정 행장이 통상 연임 임기인 1년 대신 2년을 보장받는지도 관심사다.이 대표는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요양 사업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회장도 ‘신한라이프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을 인정했다는 후문이 나온다.한 차례 연임해 3년 이상 재임하고 있는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와 박우혁 제주은행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중 일부는 새 얼굴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 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은 임기가 1년
-
4대 금융 CEO 36명 임기 만료…세대교체 '인사태풍' 몰아치나
다음주 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자회사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한다. 4대 금융에 속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자회사 53곳 중 64.3%에 달하는 36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 4대 금융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잠재적 회장 후보군인 4대 은행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연임·교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부진한 비은행 자회사는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4대 은행장 연임 가능성은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한다. KB금융 안팎에선 이재근 행장이 3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깜짝 발탁 인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도 이 행장이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나 3연임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역대 3연임 국민은행장은 허인 전 행장(2018~2021년)뿐이다. 이 행장이 지주사 사장(부문장)을 맡아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와 정문철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 이승종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 등이 행장 후보군으로 꼽힌다.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임기(1년 또는 2년)를 놓고 안팎의 전망이 갈리지만 연임 자체는 무난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음달 중순께 그룹 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하는 하나금융도 이승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행장은 취임 첫해인 작년 사상 최대 순이익(3조4766억원)을 기록해 하나은행을 ‘리딩뱅크’(순이익
-
5대 금융 순이익 15% 늘었지만…4분기는 '불투명'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올렸다. 누적 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1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지난 상반기 가계·기업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불어나면서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워 4분기 이후로는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자·비이자이익 ‘쌍끌이’하나·농협금융이 29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5대 금융의 3분기 합계 순이익은 5조4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4조7564억원)보다 7177억원(15.1%) 증가했다. KB금융이 3분기 1조6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순이익 1등 지주)’ 자리를 지켰다. 농협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2222억원(65.5%) 늘어난 5613억원으로 5대 금융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도 작년보다 1996억원(20.9%) 불어난 1조156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3.9%와 0.5% 증가했다.금리 및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5대 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240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2조5737억원)보다 6671억원(25.9%)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이 기간 1431억원에서 4443억원으로 210.5% 급증했고,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3263억원에서 5333억원으로 63.4% 늘었다.하나금융은 “3분기 원화 강세와 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5대 금융의
-
더 커진 예대금리차…4대 금융 순이익 '쑥'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에도 4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되기에 앞서 주택담보대출 ‘막차 수요’가 몰린 점도 이자이익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어 4분기에도 은행들의 ‘실적 잔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호실적 견인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계 순이익 전망치는 4조6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합계 순이익(4조4173억원)보다 5.3%(2331억원) 증가했다. 4대 금융은 오는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우리금융(25일), 하나금융(29일) 순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4대 금융 중에서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이 1조4333억원으로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신한금융(1조3376억원) 하나금융(1조166억원) 우리금융(8629억원)이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KB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전체 원화 예금의 40%를 웃돌아 순이자마진(NIM)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4대 금융 중에서 가장 잘 짜인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작년 3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12.2%로 가장 높다. 이어 하나금융(6.2%) KB금융(4.7%) 우리금융(-4.0%) 순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기업대출을 작년 말보다 10% 가까이
-
금감원 '1300억 운용손실' 신한證 현장조사
금융감독원이 장내 선물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을 본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손실 파장에 따라 이 증권사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신한투자증권에 금융사고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반을 파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신속히 실시해 위법행위 여부와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이 같은 파생상품 운용 손실 조사 범위를 증권사 전체와 대형 자산운용사로 넓힐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26곳과 주요 운용사에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자체 점검하고 그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청산으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1300억원은 이 회사 상반기 순이익(2071억원)의 60%가 넘는 금액이다.이 증권사는 ETF 유동성공급자로 업무를 하다가 이 같은 손실이 발생했다. 유동성공급자는 ETF 매수·매도 호가를 촘촘히 제시해 주문이 원활하게 체결되도록 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유동성공급자는 ETF를 사들이거나 팔면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통상 관련 ETF에 담긴 종목·지수 선물을 매도·매수한다.하지만 신한투자증권 담당자는 ETF 매매액보다 더 많은 액수의 선물을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국내외 증시가 출렁일 때 투자한 선물에서 손실이 불거졌다. 담당자는 이 같은 손실을 감추려고 회사에 정상적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 달이 지난 이달 10일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