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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상반기 이자이익만 25조…IB·카드·증권업도 선전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실적.’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B금융을 분석한 증권사(DS투자증권)의 보고서 제목이다. KB만의 얘기가 아니다. KB를 비롯해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완전히 씻어내며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은 각 금융그룹의 주축인 은행들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쌍끌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보험, 카드, 증권 등 핵심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가계 빚 폭증을 우려한 정부가 시중은행에 인위적으로 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하는 ‘관치(官治) 금리’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해질 경우 5대 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어닝 서프라이즈 행진26일 금융그룹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잇따라 낸 가장 큰 배경은 대출자산 증가다. 농협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들어 57조원가량 폭증했다. 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압박에도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었다.여기다 기업대출마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대 금융의 기업대출은 약 706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36조원가량 증가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기업금융 쟁탈전이 올해 들어 정점으로 치달은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면서 은행들이 너도나도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사활을 건 여파”라고 평가했다.‘이자 장사’라는 질타를 받던 금융그룹의 수익원이 다각화된 것도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WM)를 비롯해 해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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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 소각
신한금융그룹은 26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5000만 주 소각’ 등의 계획을 담은 밸류업 방안을 공시했다. 구체적인 기간(2027년까지)과 수준(5000만 주 소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장사인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통 큰 주주환원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사주 소각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5억900만 주가량인 주식 수를 올해 말까지 5억 주 미만으로 줄이고, 2027년 말에는 4억5000만 주 이하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5000만 주 넘는 주식을 소각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4년간 3조원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리딩 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4억300만 주)보다 26.3% 더 많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IR)에서 “신한금융은 경쟁사에 비해 주식 수가 많다”며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발행주식 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신한금융은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를 현재 8% 수준에서 2027년까지 10%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ROE 등 핵심 지표를 그룹 경영진의 평가 보상에 활용할 방침이다.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주주환원이 가능한 13%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금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 5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이번 밸류업 계획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질문을 받아 답변한다.하나금융도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올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했고,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달 전량 소각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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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2차랠리' 가능성…중소형·고배당株 주목
정부의 세법·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주 ‘2차 랠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사들은 기존 밸류업 장세를 주도하던 금융·지주사와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대표주’ KB금융은 지난 4월 저점(4월 17일) 대비 24.09%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13.93%), 삼성화재우(12.92%), SK(12.68%)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8.83%), ‘BNK 주주가치액티브’(8.46%) ETF 수익률도 선전했다.연초 급상승 후 조정을 겪던 밸류업 관련주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해마다 7월 말이면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ISA 지원 확대 등 밸류업 정책 실효성을 높일 방안이 담길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상속세 완화가 현실화하면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뛸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법 개정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증권가에선 세법 개정안이 발표될 다음달 말과 국회 통과 시한인 11~12월을 밸류업주 상승기로 꼽는다. 밸류업 장세가 오면 금융·지주회사와 자동차 등 ‘밸류업 대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NH투자증권은 고배당주 ETF가 각광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과 야당 모두 배당·이자소득 비과세 한도 증액, 투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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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재발 막자"…신한, 관리조직 신설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고객 개개인의 자산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신설 조직은 소비자별 자산 포트폴리오가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특정 자산군에 집중되지 않도록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사가 그동안 소비자 개인의 자산군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금융상품 판매에만 집중한 결과 홍콩 H지수 ELS 가입자의 투자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초 리스크관리그룹 리스크공학부 산하에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는 ‘고객자산리스크팀’을 신설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고객리스크관리부’를 만들었다. 이 조직들은 고객 개개인의 자산을 예금, 펀드, 파생상품, 신탁 등 상품 유형별로 분류해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소비자별 금융상품 판매 한도를 설정하고 관리한다.예를 들어 안정지향적 투자성향을 지닌 소비자는 금융자산의 60% 이상을 정기 예·적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펀드와 ELS 같은 파생상품 비중은 각각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공격지향적인 투자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펀드나 파생상품 비중 한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되, 일정 비율 이상을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은행이 회사 차원에서 대출자산을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으로 분산하는 것처럼 소비자의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는 판매 금융상품 선정부터 사후 관리 단계까지 소비자의 리스크를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영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금융사들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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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ELS 손실…순이익 1兆 빠졌다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핵심 자회사인 5대 은행이 1조6000억원을 웃도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실적에 반영해서다. 다만 2분기부터는 금융지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이 ELS 손실을 모두 털어낸 데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8803억원이었다. 역대 최대인 작년 1분기(5조8097억원)에 비해 15.9%(9294억원) 감소했다. 5대 금융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 자산을 늘리며 2021년 1분기 전년보다 80% 이상 증가한 4조56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부터는 5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일회성 비용인 ELS 배상을 감안하면 5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착시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KB(8620억원) 신한(2740억원) 하나(1799억원) 우리(75억원) 농협(3416억원) 등 5대 금융이 ELS 충당부채로 인식한 1조6650억원을 더하면 1분기 순이익은 6조5453억원으로 작년 실적을 웃돈다.5대 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56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0조970억원)보다 4.6%(4669억원) 늘었다. 신한(9.1%), 국민(8.8%), 농협은행(6.9%)은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하나(-1.6%), 우리은행(-0.9%)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 연체율과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건전성지표가 나빠진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김보형/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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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분기 순익 1조3215억원…홍콩ELS 배상에 5%↓
신한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에 대한 손실 배상용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다만 KB금융지주보다는 ELS 배상 규모가 작은 덕에 지난해 1위였던 KB금융을 꺾고 국내 금융지주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했다.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1조32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조3880억원) 대비 664억원(4.8%) 감소한 규모다.금융사 본연의 영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늘었다. 신한금융의 지난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5738억원)과 비교해 2420억원(9.4%) 증가했다.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신한은행의 대출자산이 늘고, 마진도 확대된 결과다. 신한은행의 지난 1분기 말 원화대출 자산은 298조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이 129조3111억원에서 131조1614억원으로 1.4% 늘었고,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152조2081억원에서 167조216억원으로 9.7% 불어났다.금융사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금융지주 기준으로 작년 1분기 1.94%에서 올해 1분기 2.00%로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NIM은 같은 기간 1.59%에서 1.6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작년 1분기 99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25억원으로 32억원(0.3%) 증가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 관련 이익(-19.4%)이 감소했지만 신용카드, 증권거래,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이익(16.6%)이 전 부문에서 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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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충격에 4대 금융 순이익 '털썩'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인 4대 은행이 1조원을 웃도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다. 다만 ELS 배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이자이익은 고금리 효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2분기 이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 ‘리딩뱅크’ 탈환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3조9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인 지난해 1분기(4조9015억원)보다 18.8% 줄어든 수치다. 4대 금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효과로 2022년 1분기(4조5870억원)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금융지주별로는 홍콩 ELS 판매 잔액이 7조6695억원으로 가장 많은 KB금융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1조200억원으로 작년 1분기(1조4976억원)보다 31.8% 적다. KB금융은 홍콩 ELS 배상금 9000억원 안팎을 손익계산서상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금은 재무제표에 충당부채로 인식돼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다.26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 신한, 하나, 우리금융도 실적이 뒷걸음질 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ELS 판매 잔액이 2조3701억원인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1조3880억원)에 비해 10.8% 줄어든 1조2377억원으로 추정된다. 3000억원 가까운 홍콩 ELS 배상금을 회계처리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ELS 배상액이 훨씬 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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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자사주 5000주 매입
신한금융지주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장이 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책임 경영 및 주주가치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정 행장은 지난 15일 2억1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정 행장의 보유 자사주 수는 8551주에서 1만3551주로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경영진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김지온 신한금융 감사파트장도 이날 자사주 5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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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잠깐만 방심해도 신뢰는 무너진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잠깐의 실수와 방심에도 어렵게 쌓은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엄격한 내부통제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지키겠다"고 밝혔다.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과 주주, 사회로부터의 신뢰 속에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신한'을 향해 임직원 모두 하나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내부통제를 강조하는 진 회장의 이날 발언은 정부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이목을 끌었다.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오는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진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첫째 조건으로 엄격한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변화를 가늠할 수 없는 오늘날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올해 신한금융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진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두 번째 원칙으로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업을 바라보며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고 했다. 세 번째 원칙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꼽았다.진 회장은 "2024년은 신한금융에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기존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거나 단순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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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새 사외이사에 최영권·송성주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신임 사외이사 2명과 연임 사외이사 7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2명 가운데 이윤재 이사회 의장(73)과 성재호 이사(64)만 퇴임한다.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59)와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53)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전 대표는 펀드매니저 출신의 주식 운용 전문가로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과 하이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송 교수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통계 학자로 신한금융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개선할 것으로 후추위는 기대했다.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송 교수의 합류로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윤재원 홍익대 교수와 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 등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학계에서 인정받는 금융통계 기반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배훈(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진현덕 페도라 대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 연임 사외이사 후보의 임기는 1년이다.이번에 추천된 9명의 사외이사 후보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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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女風 거세진다
주요 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동시에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사회 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쇄신에 나선 모양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7명 가운데 27명의 임기가 이달에 만료된다. 금융지주들은 연임 한도를 채웠거나 스스로 사임하는 사외이사의 후임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후임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각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늘어난 자리에 여성 사외이사를 포진하고 있다.우선 우리금융은 기존 6명이던 사외이사 수를 7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임기 만료로 퇴임한 송수영 사외이사 대신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두 명의 신임 사외이사 모두 여성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6.7%에서 28.6%로 커지게 됐다.하나금융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내이사를 2명에서 3명으로 추가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동시에 신임 사외이사에 여성인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올리면서 여성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진이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 사외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서 22.2%로 확대된다.신한금융도 이번주 사외이사 추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이 사외이사 수는 현재와 같이 9명으로 유지하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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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없는 삼성금융, KB 넘어 '순익 1위'
‘은행 없는’ 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산업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삼성금융네트웍스)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넘어섰다. 메리츠화재와 증권 ‘투톱’을 내세운 메리츠금융지주는 사상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5대 금융지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은행 중심의 국내 금융산업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에 속한 4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4조870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4조6319억원)을 넘어섰고, 우리금융(2조5167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삼성금융네트웍스가 순이익으로 KB·신한 등 선두권 금융지주를 제친 것은 2016년 후 처음이다. 당시 기준금리가 연 1%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비은행 금융그룹의 약진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고금리 수혜로 은행들도 역대급 이익을 냈지만, 생명·화재 등 비은행을 앞세운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실적이 개선됐고 증권·카드 계열사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삼성생명은 삼성카드·증권 지분을 각각 71.9%, 29.4% 보유하고 있어 연결 실적에 중복으로 반영된다. 이를 제외한 삼성생명 별도 실적으로 계산하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순이익 합은 4조3581억원이다. 신한금융(4조3680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1333억원으로 농협금융(2조2343억원)과 우리금융을 바짝 쫓아갔다.금융권에선 삼성금융과 메리츠금융이 국내 비은행 업권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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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대금융 순이익 10% 늘때…韓 '역성장'
국내 4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과 미국 4대 금융그룹(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의 당기순이익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주요 경영지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은행 이자이익에 치우친 국내 금융사의 사업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의 공공성을 주문하는 금융당국 탓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韓 순이익·ROA 뒷걸음질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의 작년 합계 순이익은 14조9682억원으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환급 등 일회성 상생금융 비용 1조원을 감안하더라도 증가율은 2.8%에 그친다.미국 4대 금융의 지난해 합계 순이익은 1044억달러(약 138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 총순이익이 국내 4대 금융의 10배에 가깝다. 미국 은행업 사상 최대 실적을 낸 JP모간의 순이익은 1년 새 31.5% 증가한 496억달러(약 65조8000억원)에 달했다.미국 4대 금융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로 벌어들이는 이자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이자이익은 2535억달러(약 336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19.1% 불어났다. 2022년 말 연 4.5%였던 미국 기준금리가 작년 말 연 5.5%로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국내 4대 금융의 이자이익(40조6553억원)은 같은 기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국내 4대 금융은 수익성 지표에서도 미국에 뒤진다. 미국 4대 금융은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순이자마진(NIM)이 2.58%에 달하지만 국내에선 KB금융(2.08%)만 2%를 넘었다. 신한(1.97%) 하나(1.76%) 우리(1.72%)는 2%에도 못 미쳤다. 금융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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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비이자이익 늘려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리스크(위험) 관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1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1회 인하하면 은행권의 NIM은 0.02~0.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자산 성장으로 올해 순이익은 5%가량 늘겠지만 선별적인 성장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미래 부실에 대비한 신한금융의 작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보다 70.8% 증가한 2조2512억원에 달했다.진 회장은 카드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과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중장기 목표로 꼽았다. 그는 “그룹 자산 규모를 은행 60%, 비은행 40%로 가져가는 게 이상적”이라며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에 나뉘어 있는 자산관리(WM) 사업 조직 통합도 필요하다고 했다.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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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카드 부진…4대금융, 은행 의존 커졌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5000억원 넘게 줄었다. 상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결과다.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 속에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올해 실적이 작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생비용 1조원 감안 시 최대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작년 합계 순이익은 14조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인 2022년(15조5309억원)보다 3.6% 감소했다. 4대 금융은 2020년까지 연간 10조원 안팎의 순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2021년 30% 넘게 증가한 14조54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에는 15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4대 금융의 순이익 감소는 ‘착시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4대 은행이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소상공인 이자 환급 비용을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다. KB(3330억원) 신한(2939억원) 하나(2041억원) 우리(1694억원) 등 4대 금융이 상생금융 비용으로 인식한 1조4억원을 더하면 작년 순이익은 15조9686억원으로 2022년 실적을 웃돈다.미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KB(3조1464억원) 신한(2조2512억원) 하나(1조7148억원) 우리(1조8807억원) 등 4대 금융 모두 예년보다 확대한 점도 실적을 끌어내렸다.핵심 계열사인 4대 은행의 작년 합계 순이익은 12조321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2022년(12조290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2년 연속 ‘리딩뱅크‘(순이익 1위)에 오른 하나은행과 국민 신한 등 세 곳은 역대 최대 순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