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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신한은행 대출 갈아타기…진옥동 실험 통했다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금리가 더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이른바 ‘상생 대환대출’ 규모가 9개월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혜택을 본 금융 취약계층은 570명 이상으로, 평균 연 4.8%포인트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선보인 ‘브링업 앤드 밸류업’을 통해 이뤄진 대환대출이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링업 앤드 밸류업은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이 금리가 더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갈아타기에 성공한 고객은 574명으로, 이들이 절감한 이자는 약 9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공공 배달앱 ‘땡겨요’와 함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힘을 싣는 상생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진 회장은 신한저축은행이 과거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해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으로 밀려난 고객들을 겨냥해 출시한 ‘신한 허그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역발상 전략’을 떠올렸다.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가 떨어지면 당장 신한금융의 전체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였다.이 사업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신한저축은행 고객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더라도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됐다.진 회장은 “이번 상생 대환대출 100억원 돌파는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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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하 압력에 버티는 파월 "물가안정 없이 번영 못해"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이날 FOMC에서 참가자들은 금리를 연 4.25~4.5%인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들어 네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통화 정책 기조가 잠재적인 경제 동향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관세인상 전 수입을 늘려 대응한 기업들 때문에 소폭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변동이 국내 최종 소비지출(PDMP)을 포함한 GDP 측정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순수출, 재고, 투자, 정부지출을 제외한 PDMP는 2.5%를 기록해 견고한 성장률을 보였다. 또 "PDMP 내에서 소비자 지출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지난 4분기에 약세를 보였던 실물투자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근 몇 달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주로 무역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동향이 향후 지출과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노동 시장 조건은 여전히 견고다는 것이 Fed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3개월간 고용 증가율은 월평균 13만5,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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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정책 계속 변하는 중…영향력 지켜볼 필요"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FOMC에서 참가자들은 금리를 연 4.25~4.5%인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들어 네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FOMC 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참가자들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면서 "순수출 변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표들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상황도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Fed가 이날 공개한 6월 경제전망에 소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중 FOMC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0명의 위원들은 올해 두 번 이상 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고, 2명은 한 번만 금리를 내리는 것에 마크했다. 7명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3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4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Fed 내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3. 경제전망은 올해 예상 인플레이션을 3.1%, 예상 실업률을 각각 4.5%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인플레이션은 2.5%였으며 5월 실업률은 4.2%였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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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4.25∼4.50% 동결…올해 2회 인하 전망 유지 [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에서 금리를 연 4.25~4.5%인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들어 네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FOMC 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참가자들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면서 "순수출 변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표들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상황도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Fed가 FOMC 후 공개한 6월 경제전망에 소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중 FOMC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0명의 위원들은 올해 두 번 이상 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고, 2명은 한 번만 금리를 내리는 것에 마크했다. 7명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3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4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Fed 내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Fed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를 3.0%로, 근원 PCE(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 상승률은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3월에 제시했던 2.7%와 2.8%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상 실업률은 4.5%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인플레이션은 2.5%였으며 5월 실업률은 4.2%였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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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이자 더 받자"…은행→상호금융 '이동'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예금 금리가 연 2%대 초반까지 떨어진 여파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데다 비과세 혜택까지 부각되자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 3%대 고금리 유지18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21조2937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917조8040억원)보다 3조4897억원 늘었다. 1월 말(906조6098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새 14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시중은행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17일 기준)은 총 938조5633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3042억원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정기예금 잔액이 18조3953억원 늘었는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비교적 높은 금리를 찾는 예테크족 자금이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권이 연 3%대 고금리 예금 특판을 앞세워 신규 자금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충북 영운·용암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3.3%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 중이다. 공주신협도 연 3.4% 금리를 내걸고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내림세가 뚜렷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는 평균 연 2.26%다. 일부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기본금리는 연 1%대까지 내려왔다. 이날 기준 수협은행의 ‘Sh 첫만남우대예금’ 기본금리는 연 1.85%, iM뱅크 ‘iM주거래우대예금’과 BNK부산은행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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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누가 요즘 은행에 넣어요?' 돌변…8조 뭉칫돈 몰린 곳이
5대 시중은행에서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이 이달 들어 15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정기예금 잔액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금리에 실망한 자금이 활황세로 접어든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대거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12일 기준)은 총 611조8826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4조8663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19조3509억원 줄어들었다. 요구불예금은 석 달 연속 감소세로 올 들어 계속 쪼그라드는 추세다.정기예금 잔액(938조7552억원)도 이달 들어 2조1123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18조3953억원 늘었지만 ‘반짝 증가’에 그친 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뭉칫돈이 은행권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국민 농협 등 주요 은행은 이달 초부터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최근 강세장이 펼쳐진 증시에 시중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증시의 투자자 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은 62조9444억원으로 이달 들어 5조6472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88조3719억원)도 같은 기간 2조3488억원 늘었다.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거는 기대가 커지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은행에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은행 대기자금 15兆 이탈…부동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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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담대 '막차 수요' 몰리자…금리 문턱 높이는 은행들
주요 은행들이 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불과 4일 만에 발생한 ‘금리 역주행’이다.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우리은행은 이날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01~5.51%로 책정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인 30일(연 3.95~5.45%)과 비교해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이 대출 마진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높인 결과다.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도 기존 연 3.37~4.87%에서 연 3.43~4.93%로 0.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같은 기간 연 4.05~5.45%에서 연 4.09~5.49%로 0.04%포인트 올렸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든 유형의 주담대 가산금리를 0.3%포인트 높였다. 이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61~6.8%에서 이날 연 3.91~7.1%로 치솟았다.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4일 만에 은행권이 일제히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만 약 6조원 늘어 작년 10월(6조5000억원)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단계로 강화되기 전에 주담대를 미리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생각보다 크다”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 역주행…기준금리 내렸는데, 은행 주담대 줄인상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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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출금리 역주행…기준금리 내렸는데, 은행 주담대 줄인상
주요 은행들이 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불과 4일 만에 발생한 ‘금리 역주행’이다.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우리은행은 이날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01~5.51%로 책정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인 30일(연 3.95~5.45%)과 비교해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이 대출 마진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높인 결과다.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도 기존 연 3.37~4.87%에서 연 3.43~4.93%로 0.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같은 기간 연 4.05~5.45%에서 연 4.09~5.49%로 0.04%포인트 올렸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든 유형의 주담대 가산금리를 0.3%포인트 높였다. 이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61~6.8%에서 이날 연 3.91~7.1%로 치솟았다.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4일 만에 은행권이 일제히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만 약 6조원 늘어 작년 10월(6조5000억원)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단계로 강화되기 전에 주담대를 미리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생각보다 크다”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막차 수요' 몰리자…금리 문턱 높이는 은행들한국은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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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악화 공포…국채금리 급등
국가부채 증가 우려가 미국 국채 시장을 강타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추진하는 감세안이 재정적자를 늘릴 것이란 우려가 겹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값 급락)했다.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에서 30년 만기 금리는 연 5.089%에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연 5%를 훌쩍 넘어섰다. 1년6개월 내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 채권시장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연 4.6%대를 뚫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상호관세를 강행하려고 하면서 국채 금리가 뛰었을 때 10년 만기 금리가 연 4.5%대였는데 그보다 더 높아졌다.이날 ‘국채 발작’을 촉발한 것은 20년 만기 국채 경매였다. 국채 입찰 결과 발행금리가 연 5.047%로 집계돼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발행금리가 연 5%를 넘은 것은 2023년 10월 후 처음이다. 입찰 물량 대비 수요 비율도 2.46배로 과거 평균(2.57배)을 밑돌았다. 국채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토머스 사이먼스 제프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입찰 결과로 볼 때 미국 장기 국채 시장에서 벌어지는 (국채) 매도 압력이 단기간에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국가부채는 현재 36조달러를 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3%에 달한다. 여기에 22일 하원에서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 감세안이 상원에서도 확정되면 국가부채가 10년간 최소 2조5000억달러가량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지만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6에 마감해 연초 109.39 대비 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380원대에 안착했다. 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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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예금보호한도 1억으로 상향…농수신협·저축은행에 돈 몰리나
금융회사가 망해도 개인이 되찾을 수 있는 예금의 최대 금액을 뜻하는 ‘예금보호한도’가 오는 9월 1일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오른다. 은행이나 저축은행처럼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를 받는 금융사뿐만 아니라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 맡긴 예금도 마찬가지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예금보호한도 상향을 위한 6개 법령의 일부 개정에 관한 대통령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달 25일 입법예고가 끝나면 금융위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9월 1일부터 금융사별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오를 예정이다.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예금보호한도를 업권별로 1000만~5000만원 범위에서 제각각 운영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1월부터 2000년 말까지는 한시적으로 예금 전액이 보호됐다. 2001년 부분보호제도로 복귀하면서 예금보호한도는 현재와 같은 5000만원으로 고정됐다.정부가 예금보호한도를 높인 것은 지난 24년 동안 경제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는데도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으로 묶여 있어 소비자의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금리를 높게 책정한 은행이 있어도 여러 금융사에 예금을 분산해 예치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9월 금융사별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 은행에 맡겨놓은 수신 자금이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는 예금보호 제도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도 보호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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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외화채권 5억달러 발행 성공
신한은행이 5억달러(약 7133억원)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5년 만기 선순위 소셜본드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220여곳이 총 44억달러(약 6조1833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고 9일 밝혔다. 소셜본드는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중소기업,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쓰도록 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신한은행은 모집금액(5억달러)의 아홉 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린 덕분에 희망금리보다 0.38%포인트 낮은 연 4.649%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0.7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신한은행은 이번 소셜본드 발행으로 외화채권을 12회 연속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찍게 됐다. 이 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모든 외화 공모채권을 ESG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그동안의 재무적 성과와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호한 조건으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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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려라" 트럼프 압박에도 할 말 한 파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결정과 업무에 어떤 영향을 줍니까.”(에드워드 로런스 폭스비즈니스 기자)“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같은 일을 할 겁니다.”(제롬 파월 Fed 의장)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시내 한복판인 C스트리트 Fed 건물 1층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트럼프 대통령이 주워 담긴 했지만 최근까지 공공연히 ‘파월 해임’을 거론한 데다 이후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기자들의 관심은 ‘파월의 입’에 쏠렸다. 하지만 파월은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관세가 미국 경제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일 수 있다는 ‘립 서비스’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직격했다. 기자회견 첫머리 발언에선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장기간의 강력한 노동시장 조건을 달성할 수 없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에 경계감을 드러냈다.파월은 지난달 16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연설했을 때도 거의 같은 말을 했다. 지난달 2일 상호관세 발표와 이후 상호관세 유예, 대중국 관세 강화로 시장이 극도로 혼란을 겪던 때다.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파월의 지적에 트럼프는 분개했다. 다음날 아침부터 SNS에서 파월을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이어 “그는 내가 나가라고 하면 바로 아웃”이라고까지 했다. 그럼에도 파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제니퍼 숀버거 야후파이낸스 기자가 파월이 트럼프 취임 후 한 번도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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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금리인하 요구, 영향 NO" 단호한 파월 [Fed워치]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은 7일(현지시간)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자신들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늑장쟁이라거나 루저라고 그를 비판했는데요. 특히 지난달 말에 파월 의장이 한 행사에서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를 둘 다 부추길 수 있다면서 비판적으로 언급한 후에는 내가 원하면 그는 빠르게 사임할 것이라면서 해고 위협도 했었죠.하지만 이날 FOMC 후 파월 의장은 관세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혀 바꾸지 않았음을 드러냈습니다. 모두발언을 통해 관세 인상의 폭이 예상보다 컸다면서 이대로 대규모 관세인상이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성장은 둔화하며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 셈입니다. 특히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는데요. 앞으로 경제 방향에 대해 직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서 “내 직감은 경제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해준다”고 답했습니다.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인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장기간의 강력한 노동시장 조건을 달성할 수 없다”고도 했는데요.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끌어냈던 지난달 16일 시카고경제클럽에서의 발언을 한 번 더 반복한 겁니다.파월 의장은 또 지난 1분기에 미국 경제가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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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들으라는 듯…파월 "대규모 관세, 인플레와 경기둔화 초래"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관세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이 Fed의 책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금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 결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인 연 4.25~4.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행정부(트럼프 정부)는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라는 네 가지 뚜렷한 영역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를 시행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근 규모였으며,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성장 둔화, 그리고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고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면서도 "관세효과의 크기, 관세가 가격에 전가되는 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궁극적으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의무는 가격 수준의 일회성인 증가가 지속적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 인플레 기대치를 잘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책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며,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장기간의 강력한 노동시장 조건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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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금리 동결한 Fed…"높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 위험 둘 다 증가" [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 결과 현재 정책금리 수준인 연 4.25~4.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작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춘 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FOMC 위원들은 "순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했다"면서 "높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추라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모두 거론한 이번 통화정책 결정 내용은 Fed가 이런 주문을 곧바로 따를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다음은 통화정책 결정문 전문.===비록 순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업률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견조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장기적으로 2퍼센트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했습니다. 위원회는 이중 목표의 양쪽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며, 높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고 판단합니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