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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고용 발표 없다"…Fed, 눈 가리고 금리 정할 판

    "물가·고용 발표 없다"…Fed, 눈 가리고 금리 정할 판

    미국 연방정부의 최장기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43일 만에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밤(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한 단기 지출 법안(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다. 지난 10일 상원 문턱을 넘은 이 법안은 이날 하원에서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셧다운이 풀리게 됐다. ◇오바마케어가 ‘뜨거운 감자’민주당은 연말 종료될 예정인 오바마케어(전 국민 의료보험 의무화) 세액공제 연장을 요구하며 예산안 통과를 거부했다. 하지만 장기화된 셧다운으로 저소득층 등의 피해가 커지고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연장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9~10일 상원 내 민주당계 의원 8명이 이탈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 교착상태를 풀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셧다운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셧다운 해제를 “공화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약 2000만 명 이상이 오바마케어로 보조금을 받고 있는 만큼 내년에 제도 종료로 의료보험 가격이 두세 배 급등하면 이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의회예산국(CBO)은 정부 셧다운이 6주 동안 이어지면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연율 기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BO는 국내총생산(GDP) 감소분 대부분이 이후 회복되겠지만 70억~140억달러 규모 손실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물가지표 누락내년 1월 30일까지 돈을 쓸 수 있게 하는 예산안이 통과해 연방정부 재정 운용은 한숨 돌렸지만 기존 최장 셧다운 기록(35일)을 훌쩍 넘는 이번 셧다운이 남긴 상처는 작지 않다. 특히 투자자들은 연방정부 운영 중단

  • "金 다시 불붙었다는데"…뭉칫돈 든 개미들 우르르 몰리는 곳

    "金 다시 불붙었다는데"…뭉칫돈 든 개미들 우르르 몰리는 곳

    금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 가격이 뛰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金 가격, 사상 최고가 돌파 '임박'세계 1위 금광 기업인 뉴몬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3.53% 오른 93.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155% 급등하던 주가는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2주간(10월20일~11월4일)까지 약 17%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자 최근 5거래일간 13%가까이 상승했다. 귀금속 채굴기업 헤클라 마이닝도 같은 기간 12.37% 올랐고 로열 골드(11.79%), SSR 마이닝(9.17%), 노바골드 리소시스(8.58%) 등도 오름폭을 확대했다금 가격은 다시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0분(미 동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202.58달러를 기록했다. 약 3주 만에 다시 42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사상 최고가였던 4300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악화로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은 "셧다운 종료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66.9%로 반영하고 있다. 한 주 사이에 4.9%포인트 상승했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연 4.083%로 3.4베이시스포인트(bp=0.01%p) 내렸다. 같은날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53.58달러로 지난달 17일 이후 최고치를

  • 환율 1470원 터치…이창용 "대외 변수에 지나치게 민감"

    환율 1470원 터치…이창용 "대외 변수에 지나치게 민감"

    원·달러 환율이 12일 장중 1470원을 터치했다. 외국인 투자금 이탈과 엔화 약세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기의 환율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이 대외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7개월 만에 장중 고가 1470원대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2원4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65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원30전 내린 달러당 1461원에 출발했지만 곧 상승세로 전환됐다. 오후 한때 147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장중 고가가 14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 만이다.이날 환율이 오른 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서학개미 등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통화가치 측면에선 엔화 약세에 동조됐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엔대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연일 재정건전성보다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영향이다.최근 환율은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원까지 올랐고, 올해 4월 말까지 약 5개월간 1410~1480원대에서 움직였다. 정치적 불안이 해소된 5월 1300원대로 내려갔지만,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31거래일 연속 1400원 위에서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

  • 금리 급등에 채권시장 '찬바람'

    코스피지수 4000선 돌파로 주식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금리 급등까지 겹치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5%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한 지난 9월 초 연 2.43%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넘게 뛰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3년물 지표 채권(25-4호) 가격(액면 1만원)은 이날 9922원으로 9월 초 1만2원에서 2개월여 사이 0.80%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도 9월 초 연 2.84%에서 이날 3.20%로 상승했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소멸이 금리 급등과 채권 손절매도로 이어졌다. 기준금리 조정의 주요 변수로 주시하는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여전하고, 주식시장도 지난달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대부분의 채권 투자자가 올해 기준 이자 수익을 포함해도 마이너스 잔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점과 비교해 주요 채권종합지수가 2.3% 넘게 하락해 이자 수익까지 날아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상품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KIWOOM 국고채30년액티브’가 이날까지 최근 3개월 동안 9.32% 하락했고, ‘PLUS 국고채30년액티브’는 8.67% 떨어졌다.이태호 기자

  • 갈라진 Fed 이사회…親 트럼프파 "빅컷", 일부 '동결' 의견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Fed 내에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29일(현지시간) Fed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방향을 두고 위원들 간 이견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직전 회의 때처럼 “더 큰 폭의 인하(빅컷)가 필요하다”고 했다.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하며 동결을 주장했다. 통화정책회의에서 최종 결정 외에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동시에 제기된 것은 2019년 후 처음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위원 간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여러 차례 의견 차이가 매우 크다고 언급한 것은 Fed 내부에서 추가 인하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보도했다.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것도 내부 혼란을 가중시켰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앞으로 Fed는 데이터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눈을 가리고 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도 데이터 부족이 향후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한경제 기자

  • 韓도 금리인하 기대 꺾여…국채 금리, 11개월만에 최고

    韓도 금리인하 기대 꺾여…국채 금리, 11개월만에 최고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11월 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됐다.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5%포인트 오른 연 2.732%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금리 수준은 지난해 11월 27일 연 2.741%를 기록한 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물 금리는 0.066%포인트 오른 연 3.050%에 마감해 11개월 만에 연 3%대로 올라섰다.한은의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면서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내렸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진다.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환율이 안정될 수 있어서다.하지만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계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한은의 인하 기대가 살아나지 못했다.국내 요인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집값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은이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며 3연속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런 기조를 다음달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3분기 경제성장률이 1.2%로 당초 전망치인 1.1%를 웃돌아 연간 성장률 1.0%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줄이는 재료다.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

  • 신한금융 순이익 9.7% 증가…금리 하락에도 수수료로 ‘선방’

    신한금융 순이익 9.7% 증가…금리 하락에도 수수료로 ‘선방’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순이익 1조4235억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9% 늘었다. 이자이익은 2조94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6·27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신청했던 대출이 3분기에 집행되면서 규제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진 않았다는 평가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1% 오른 1.9%를 기록했다.비이자이익(964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하며 성장세에 기여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4097억원)이 감소했음에도 수수료 이익을 바탕으로 실적을 늘렸다. 3분기 수수료 이익은 7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수탁 수수료(1629억원)가 116.9% 급증했다. 투자금융(1120억원)과 펀드·방카슈랑스·신탁(1274억원) 수수료도 각각 33.8%, 26.6% 늘었다. 신용카드·리스 수수료(1801억원)가 25.2% 줄어든 것을 만회했다는 평가다.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수료 이익 확대와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가계대출 성장 둔화 등으로 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생산적인 분야에 자금 공급을 늘리고 비이자 부문의 성장을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신한금융은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부문의 3분기 순이익은 2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503억원이다. 이 같은 추세를 4분기에도 이어가면 처음으로 연간

  • 금리·주가 상승에…건전성 관리 한숨돌린 보험사

    금리·주가 상승에…건전성 관리 한숨돌린 보험사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4000을 돌파한 가운데 채권 금리도 반등하는 ‘기이한’ 금융시장 뒤에서 보험사들이 웃고 있다.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반등하며 보험사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업계 건전성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2.951%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연 2.805%)보다 0.146%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연 2.771%)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뛰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분기 말 금리가 1·2분기보다 상승했다”며 “다음달 말 발표하는 보험사의 3분기 킥스 비율도 전반적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금리는 보험업권의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보험사 킥스 비율이 하락하고, 금리가 오르면 킥스 비율도 상승한다. 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각각 평균 25%포인트, 3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가 상승도 보험업계에는 호재다. 주가가 상승해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늘어나면 가용자본이 증가한다. 이는 곧 킥스 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보험사라면 큰 혜택을 본다. 삼성생명은 계열사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킥스 비율이 연동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삼성생명 킥스 비율도 상승하는 식이다.금융당국이 보험부채 할인율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최종관찰만기 30년 적용’ 시점을 당초 2027년에서 2035년으로 늦추기로 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 시장금리 뛰자 예금금리도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석 달 연속 동결한 사이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교착,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반영하면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WON플러스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연 2.60%로 높였다. 지난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이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국민(최고 연 2.55%), 신한(연 2.55%), 하나(연 2.6%) 등 다른 시중은행도 최근 한 달여간 예금 금리를 0.1~0.15%포인트 올렸다. 농협은행(연 2.59%)과 카카오뱅크(연 2.6%), 케이뱅크(연 2.55%)도 예금 금리를 높였다.은행들은 최근 시장금리가 오른 것을 반영해 예금 금리를 높이고 나섰다. 지난 22일 AAA등급 은행채 금리(1년 만기)는 연 2.58%로 올해 최저점을 찍은 지난 8월 14일(연 2.49%) 이후 0.09%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추가 부동산 규제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마저 약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은행채 금리는 예금 금리를 산정할 때 핵심 기준으로 쓰인다.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2.5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오른 것은 1년 만이다. 코픽스를 활용 중인 국민은행은 16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연 3.88~5.28%)를 기존보다 0.03%포인트 높였다.은행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멈추면서 당분간 이자마진 축소를 피할 수 있게 돼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NIM

  • 증시 활황에…5대 은행 예금 석 달 만에 감소

    증시 활황에…5대 은행 예금 석 달 만에 감소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 예금계좌에 있던 자금 일부가 활황인 주식시장으로 흘러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950조7015억원으로 8월 말보다 4조305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예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에 적극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455.83으로 8월 말 이후 한 달여간 8.4% 뛰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의 투자자 예탁금(9월 30일 76조4473억원)은 약 10조원 불어났다.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제2금융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듭된 시장금리 하락으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2.6%(1년 만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는 연 3%대 초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금리 차가 크지 않아 이동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2금융권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확대 등으로 연 5% 이상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공격적인 수신 전략을 펼치는 것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은행들은 주가지수 상승률이 높으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인 지수연동예금(ELD)을 적극 출시하며 자금 이탈을 방어하고 있다. 5대 은행이 올 들어 이날까지 판매한 ELD는 총 7조9579억원으로 작년 전체 판매액(7조3733억원)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리고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정기예금 감소세가 뚜렷해질 수

  • 원화약세에 기름부은 美 투자 압박…"단기간 환율 더 오를 수도"

    원화약세에 기름부은 美 투자 압박…"단기간 환율 더 오를 수도"

    원·달러 환율이 26일 12원 가까이 급등한 것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했다. 국내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차질로 3500억달러 현금 투자 압박이 커져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1420원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경제지표 호조로 강달러 전환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1원80전 상승한 141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4일(1420원20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3일 이후 사흘간 19원80전 뛰었다.최근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달러화 강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자 최근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다. 전날 밤 발표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8%로 지난달 나온 잠정치보다 0.5%포인트 상향됐다. 2023년 3분기(4.7%)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리기보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화를 다시 강세 기조로 바꿔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98선을 넘어섰다. ◇ 3500억달러 유출 불안국내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차질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에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달러(약 490

  •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4년 만에 최저 수준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4년 만에 최저 수준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장보다 0.9% 오른 유로당 1.18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9% 내린 96.633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96.556까지 하락해 지난 7월 1일(96.3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달러화 약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가운데 금융시장은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4%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제로’(0)로 보고 있다. 노동 수요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넉 달 연속 발표돼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자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위험은 더 균형 잡혔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ECB가 다음달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한 뒤 12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17일 공개될 투표 기록, 경제·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 신용 따라 금리 매기는 구조가 역설적이라는 與

    신용 따라 금리 매기는 구조가 역설적이라는 與

    정부와 여당이 ‘경제 정의’를 내세워 저신용·저소득층 금리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저신용, 저소득일수록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지금의 금융 구조는 역설적”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어려운 사람 대출이 더 비싸다”며 제도 개선을 당부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이런 발언에 대해 “시장 원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금리 역설’ 강조하는 여권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이자율 제한, 금융기관 공동기금 마련, 인터넷 전문은행의 의무 준수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 약자의 눈물을 닦는 것, 그것이 경제 정의를 세우는 길”이라며 “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우려와 걱정도 열린 자세로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연 15%대에 이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 등) 금리를 두고 “어려운 사람 대출(이자)이 더 비싸다”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초우량 고객에게 초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0.1%만이라도 부담을 조금 더 지워 금융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연 15.9%보다 좀 더 싸게 빌려주면 안 되나”라고 했다.이런 발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금리 역설’ 발언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신용이 높은 사람은 낮은 이율을 적용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이율을 적용받는 구조적 모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저소득층의 금리 부담을 내려야 한다는 주

  • '트럼프 책사' 마이런 "Fed 이사 인준 돼도 정부 경제자문 겸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Fed)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본인이 Fed 이사로 인준되더라도 백악관 보직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4일(현지시간) 밝혔다.‘트럼프 관세 책사’로 불리는 마이런 Fed 이사 후보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 조언대로 CEA 위원장직을 사임하는 대신 무급 휴직을 하기로 했다”며 “지명된 Fed 이사 자리의 임기는 4개월 반이고, 만약 더 긴 임기로 임명돼 인준된다면 전적으로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후보자는 돌연 사임한 에이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지난달 7일 새 Fed 이사로 지명됐다.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Fed 이사를 맡는다.트럼프 대통령이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마이런 후보자의 ‘겸직’ 발언이 나오자 Fed의 독립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90여 년간 행정부 당국자가 Fed 이사를 겸직한 적은 없다. AP통신은 “궁극적으로 Fed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종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이날 마이런 후보자는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관해 의견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행정부 내 누구에게서도 금리 인하 요구를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발언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마이런이 Fed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은 ‘트럼프의 꼭두각시’라는 의혹을 받을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충성이 미국 국민이나 독립성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한

  • 美 구인 10개월만에 최저…"이달 금리인하 확률 97%"

    미국 노동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두 달 연속 줄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자 월가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미국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지난해 9월(710만3000건) 후 가장 적었다. 시장 전망치(740만 건)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이 채용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다음 날 발표에서 8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5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 증가폭(10만4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명)도 밑돌았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폭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선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1주일 전 86.7%에서 97.6%로 올랐다.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