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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發 인플레 피한 미국…"9월 베이비컷 확률 94%"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90% 이상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장 우려와 달리 물가 상승이 완만한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친(親)트럼프 인사들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재차 주장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9월 금리 인하 94%”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2.7%)과 동일한 수준이며 한 달 전과 비교해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보다 0.3% 올랐다.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시장 우려보다 완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장에서는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이후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금리 상단을 연 4.25%로 설정할 확률을 94.4%로 봤다. 전날보다 8%포인트, 한 달 전보다 40%포인트가량 올랐다.연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상단이 연 3.75%로 설정될 확률은 50.7%, 연 4%로 정해질 확률은 41.2%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연 4% 이하가 될 확률이 한 달 전 69%에서 이날 91.9%까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만한 물가 상승세가 금리 인하의 걸림돌을 제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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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PRS 선순위 금리 놓고 메리츠·기관 막판 줄다리기?
SK온 주가수익스와프(PRS) 금리를 두고 메리츠증권과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조4000억원 규모의 SK온 PRS 선순위 물량을 매각하고 있는데, 일부 기관들이 금리 4.3% 수준은 회사채 금리와 비교할 때 위험 대비 낮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오버부킹될 정도로 기관 관심이 많아 선순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8일 SK온 PBS 관련 2조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2조원 규모의 SK온 PRS를 선·후순위로 나눠 매각한다. 선순위 1조4000억원을 4%대 초반에 금리로 시장에 셀다운하고, 나머지 6000억원은 후순위로 연 7%대 금리에 메리츠증권이 직접 투자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셀다운은 내달 초중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5조원 규모의 SK이노베이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유동화 거래는 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의 첫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조원을 SK온 PRS 형태로 지원하고, 나머지 3조원은 LNG 기반 전환우선주(CPS) 발행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SK온 PRS를 선순위와 후순위로 나눠 매각하는 점도 이례적이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PRS에 대한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만큼 채무불이행 시 위험은 선순위와 후순위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같은 위험을 지는데 굳이 선·후순위를 나누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채무불이행 시 선순위 PRS가 후순위에 비해 상환 순위가 우선한다고 설명한다. 일부 기관들은 선순위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 PRS는 회사채 금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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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압박에도 버티는 파월…Fed선 2명 반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린 다섯 차례 금리 결정 회의 때 모두 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하면서 이번에도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Fed 이사 중 두 명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 ◇9월 금리 인하 전망도 약해져제롬 파월 Fed 의장은 3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며 “나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9월 회의를 앞두고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를 이루는데도 수요와 공급이 같은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아진 관세는 일부 상품 가격에 보다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는 주의 깊게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금리 동결한 파월 ‘맹비난’기준금리를 연 1% 수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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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단호한 선택 "동결"…"9월 인하 결정 안해" [HK영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영상=로이터 / 편집=한국경제TV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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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예금금리 역주행…다시 年 3% 시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오르면서 역주행하고 있다. 오는 9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조정(1억원)을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선 결과다. 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예금 금리 인하 자제’를 당부한 만큼 2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0%로 집계됐다. 석 달 새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아졌지만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같은 기간 되레 0.04%포인트나 올랐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1%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2.05%까지 떨어진 상태다.금리 인하기에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역주행하는 것은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곳간을 채우고 있어서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잔액은 작년 하반기부터 쪼그라드는 추세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전체 수신 잔액은 작년 말 102조2204억원에서 올해 들어 98조5315억원(5월 말 기준)까지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높아진 연체율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소극적인 영업을 펼친 탓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안정권에 진입하면서 저축은행별로 줄어든 수신 규모를 다시 키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에스앤티, JT, 친애, BNK저축은행 등은 현재 연 3.26%짜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함께 2금융권에 속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의 최고 금리(연 3.12%)를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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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뛰고 예·적금 내려…은행 찾는 고객 모두 '울상'
기준금리가 두 달 동안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이달 들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3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대출 재원으로 쓰이는 예·적금 조달에는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예·적금 금리와 주담대 금리가 ‘X’자로 엇갈리면서 예테크(예금+재테크)족과 예비 차주의 시름이 동시에 깊어지고 있다. ◇X자로 엇갈린 예금·대출금리하나은행은 2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부터 총 12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만기별로 0.1~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2%에서 연 2.05%로 0.15%포인트 낮아졌다.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7일 14개 정기예금과 22개 적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은 이달 초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매월이자Wa예금’의 우대금리를 0.1~0.2%포인트씩 인하했다.인터넷은행은 더 큰 폭으로 수신 금리를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8일 만기가 1개월인 ‘한달적금’의 최고 금리를 연 7%에서 연 6%로 1%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도 ‘궁금한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반면 주담대 금리는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가계대출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큰 국민은행의 주기형(5년) 주담대 최저금리는 지난 25일 연 3.69%로, 4월 11일(연 3.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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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니 규제…'족쇄'가 된 중견기업
벤처기업에서 중소기업을 거쳐 지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A사는 최근 자금 조달 문제로 큰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연 2~3% 금리의 정책자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어서다. 그 자리는 연 5~6% 시중은행 대출로 채워야 했다. A사 대표는 “이자 부담은 두 배가 됐는데 공공입찰 등에서 중소기업 우대 혜택을 못 받아 사업 기회가 급감했다”며 “기업 규모를 키워 고용을 늘리면 상을 받는 게 아니라 벌을 받게 돼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기업이 커나가는 성장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각종 혜택이 줄어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려는 중견기업이 급증하는 추세다.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으로 회귀한 중견기업은 2017년 197개에서 2023년 574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소기업에 머물겠다는 ‘졸업 유예’ 기업도 2021년 855개에서 2023년 1143개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1377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2014년 중견기업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도 기업이 제자리에 머무는 ‘피터팬 증후군’이 확산하는 것은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기계적으로 지원은 줄고 족쇄만 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승격하면 각종 세액공제 혜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도 조달 금리는 중소기업 때보다 되레 올라간다.역대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중소기업 보호에만 치중할 뿐 기업 성장을 유도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이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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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퇴진' 압박에 美 국채금리 발작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겨냥해 “자진 사임하면 너무 좋겠다”고 노골적인 퇴진 압력을 가했다.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오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미치기도 했다.CBS,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 서한 초안을 꺼내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X(옛 트위터)에 “매우 진지한 소식통으로부터 파월 의장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99% 확신한다. 해임이 임박했다”고 쓰기도 했다.파월 의장 해임설이 돌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출렁였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연 5.07%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연 5%를 넘었다. S&P500지수도 한때 0.7%까지 낙폭을 키웠다. 파월 의장이 해임되면 미국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동요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해임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 중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해임설을 부인했다. 해임 서한 초안의 존재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후 국채 금리와 주식시장이 다소 안정됐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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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문제 있으면 감찰해라" vs 트럼프 "얼간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을 또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얼간이’라고 표현하며 기준금리가 연 1%보다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Fed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에 자발적으로 감사를 요청하며 정면으로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앙사무실 오찬 행사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정말 나쁜 Fed 의장이 있다. 그가 금리를 낮췄다면 친절하게 대했겠지만 소용이 없다”며 “그는 정말 얼간이 같고 멍청한 사람”이라고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동결을 고수하는 파월 의장에게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Fed가 총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었지만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모두 동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너무 늦은 사람)라고 부르는가 하면 멍청이, 바보, 패배자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기준금리 때문에 연방정부가 갚아야 할 국채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을 지적했다. 기준금리 1%포인트에 3600억달러가, 2%포인트에 6000억~7000억달러가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활황이고 기업 신뢰도는 급등했다”며 “소득이 증가하고 물가가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는 연 1%보다 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Fed 청사 개보수 비용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미국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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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연 5% 넘는데…대기업 회사채 ‘찬밥’
롯데건설(A)과 CJ CGV(A-) 등 저신용등급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돼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셀다운(재매각)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과 CJ CGV의 신용등급이 각각 A와 A-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투자 주문을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1.6년물의 경우 5.45%, 2년물의 경우 5.60% 수준의 높은 금리로 책정됐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회사채 모집 규모가 각각 500억원으로 비교적 큰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CJ CGV는 지난 5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실제 확보된 수요는 100억원에 불과해 나머지는 미매각된 바 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 증권사와 인수단이 우선 인수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도 KB·NH·한국투자·신한·삼성증권 등 주관사로, 키움·미래에셋·대신·한화·BNK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대거 참여했다.롯데건설도 지난달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미매각돼 장내 채권시장이나 지점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소화했다. 두 기업 모두 대기업의 계열사인데 금리가 5%대로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하지만 홈플러스 사태 이후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비우량 회사채 발행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BBB+)도 이날 1.5년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희망 금리 밴드는 5.8~6.8%로 제시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 증권사로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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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가 불붙인 'FOMO'…빚투 개미, 테마주 달려갔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규모가 올 들어 4조원 넘게 늘어났다. 상승 랠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오름세가 가팔라지자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20조8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말(16조8392억원) 대비 23% 늘었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 투자에 쓰는 대출금이다.빚투 자금 일부는 테마주로 흘러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중 신용융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남북경협주인 일신석재(9.20%)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평화 공존을 강조하는 등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공을 들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토큰증권(STO) 관련주인 갤럭시아에스엠(7.78%)과 미국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수혜 종목으로 불리는 넥스틸(7.11%) 등의 신용융자 비중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정부는 STO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는 원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인 우진엔텍의 신용융자 비중이 10.05%로 가장 높았다. 저출생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9.06%)도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비중 4위로 기록됐다.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신용을 활용해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단기간 급락하며 담보유지비율(보통 140%) 아래로 밀릴 때 발생한다. 추가 담보금을 넣지 않으면 증권사가 2거래일 뒤 시세보다 싼 가격에 강제 처분하는 방식이다.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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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수출입은행, 외화채권 1조 발행 성공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신한지주는 지난 7일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5억달러(약 68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수요예측에 해외 기관투자가 130여 곳이 30억달러가량의 주문을 넣은 데 힘입어 연 4.597%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국채 금리보다 0.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민간 금융회사가 발행한 외화 채권 중 가산금리가 가장 낮다.수출입은행도 같은 날 홍콩에서 ‘완탕본드’를 발행해 24억홍콩달러(약 4180억원)를 확보했다. 발행 금리는 연 2.969%(3년 만기)로 결정됐다. 완탕본드는 홍콩에서 현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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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가 올 상반기에만 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끌어모아 매수자 측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거듭된 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전처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이자와 함께 주선 수수료까지 받는 인수금융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銀, 증권사들 제치고 1위 7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5조76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8700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이 총 2조9382억원어치 거래를 맡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전체 실적(2조75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은행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7020억원) 등을 맡았다. 최근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금융 영업에 적극 나선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1조3404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4772억원)보다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7954억원)과 우리은행(7124억원)도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다. ◇비이자 수익원으로 ‘급부상’ 이들 은행이 인수금융 영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전만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6%로 2022년 말(1.70%) 이후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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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신한은행 대출 갈아타기…진옥동 실험 통했다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금리가 더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이른바 ‘상생 대환대출’ 규모가 9개월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혜택을 본 금융 취약계층은 570명 이상으로, 평균 연 4.8%포인트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선보인 ‘브링업 앤드 밸류업’을 통해 이뤄진 대환대출이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링업 앤드 밸류업은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이 금리가 더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갈아타기에 성공한 고객은 574명으로, 이들이 절감한 이자는 약 9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공공 배달앱 ‘땡겨요’와 함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힘을 싣는 상생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진 회장은 신한저축은행이 과거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해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으로 밀려난 고객들을 겨냥해 출시한 ‘신한 허그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역발상 전략’을 떠올렸다.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가 떨어지면 당장 신한금융의 전체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였다.이 사업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신한저축은행 고객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더라도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됐다.진 회장은 “이번 상생 대환대출 100억원 돌파는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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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하 압력에 버티는 파월 "물가안정 없이 번영 못해"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이날 FOMC에서 참가자들은 금리를 연 4.25~4.5%인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들어 네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통화 정책 기조가 잠재적인 경제 동향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관세인상 전 수입을 늘려 대응한 기업들 때문에 소폭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변동이 국내 최종 소비지출(PDMP)을 포함한 GDP 측정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순수출, 재고, 투자, 정부지출을 제외한 PDMP는 2.5%를 기록해 견고한 성장률을 보였다. 또 "PDMP 내에서 소비자 지출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지난 4분기에 약세를 보였던 실물투자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근 몇 달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주로 무역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동향이 향후 지출과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노동 시장 조건은 여전히 견고다는 것이 Fed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3개월간 고용 증가율은 월평균 13만5,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