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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불확실성 커지자…고금리 단기 회사채 찾아 '배트 짧게'

    금리 불확실성 커지자…고금리 단기 회사채 찾아 '배트 짧게'

    채권 개미들이 만기가 짧은 비우량 고금리 회사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대선 등의 여파로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장기물 매입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들도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시중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24일 7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98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당초 업계에서는 풀무원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해외사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지표가 악화한 탓이다. 풀무원의 연결 기준 조정순차입금은 2015년 말 2563억원에서 지난 3월 기준 1조2326억원으로 커졌다. 신용평가사들은 풀무원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를 최대한 짧게 가져간 게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을 확보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첫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면 신종자본증권을 대부분 상환한다. 통상 일반 기업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는 3~5년으로 책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를 2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 6.7%의 고금리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실제로 풀무원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요예측 전체 주문량의 94.9%가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으로 집계됐다.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은 리테일 시장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다.풀무

  • "파괴적 인플레 끝내고 금리 곧장 낮출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에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이 사람(바이든) 밑에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다”며 “식료품은 50%, 휘발유는 60~70%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네 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나라를 죽이는 것이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플레이션은 당신을 산 채로 잡아먹는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물가를 낮춰 합당한 수준으로 다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자동차 의무화를 폐지해 자동차 한 대에 최대 수만달러를 절약하게 하고, 석유·가스 생산을 촉진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그는 “이 계획에 따라 소득은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일자리는 활기를 되찾고 중산층은 전례 없이 번영할 것”이라고 장담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공약은 현재 시장 흐름과 부합하지만, 미 중앙은행(Fed)은 대선 전까지 유례 없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Fed가 오는 9월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이전에 금리를 내리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인하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Fed가 아마도 선거일(11월 5일) 전에 금리를 내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 소외받던 리츠가 돌아왔다

    소외받던 리츠가 돌아왔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리츠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리츠의 신규 자산 편입이 수월해지고 임대 수익률도 상승해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일부 리츠는 외형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빌딩 매입에 나서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피 하락에도 리츠는 ‘꿋꿋’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리츠를 모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최근 10거래일(7월 8~19일) 동안 3.8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 하락과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2.33% 하락했지만 리츠는 비교적 선방했다.리츠별로 보면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1위인 SK리츠는 최근 한 달 새 6.17% 올랐다. 2위인 ESR켄달스퀘어리츠(9.83%), 3위인 롯데리츠(8.99%)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국내외 리츠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리츠를 담은 ‘ARIRANG K리츠Fn’은 최근 한 달 새 5.26% 올랐고, 미국 리츠를 담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도 같은 기간 6.19%, 싱가포르 지역 리츠만 담은 ‘ACE 싱가포르리츠’도 5.44% 상승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리츠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은행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늘어난다.시장금리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연

  • 슈퍼엔저 덮친 日, 올 성장률 전망 내렸다

    일본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소비 둔화 등에 따른 것이다.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려던 일본은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내각부는 19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대비 0.4%포인트 낮춘 0.9%로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 등 완성차 품질 인증 부정에 따른 생산 중단, 엔화 약세에 의한 물가 상승으로 개인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소비자물가(신선식품 포함)는 전년보다 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에선 1.2% 증가를 예상했는데 0.7%포인트 낮춰 잡았다.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일본 경제가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 공급 차질, 민간 투자 둔화를 반영해 전망치를 낮췄다고 IMF는 설명했다.일본은행도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0.8%)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르면 이달로 예상된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7월에 밝히기로 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지면 엔저 장기화도 불가피하다. 일본 당국은 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

  • 금리 인하 가까워지자 주가 탄력 붙은 리츠…코스피 빠질때도 '꿋꿋'

    금리 인하 가까워지자 주가 탄력 붙은 리츠…코스피 빠질때도 '꿋꿋'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조정받는 가운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리츠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되면서 리츠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면서 일부 리츠들은 배당 및 외형 확대를 위한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하락에도 리츠는 '꿋꿋'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리츠들을 모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최근 10거래일(7월8~19일) 사이 3.8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 하락과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2.33% 하락했지만 리츠는 비교적 선방했다. 개별 리츠별로 보면 더욱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국내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1위인 SK리츠는 최근 한 달 사이 6.17% 올랐다. 2위인 ESR켄달스퀘어리츠(9.83%), 3위인 롯데리츠(8.99%)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국내외 리츠에 투자하는 ETF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리츠를 담은 'ARIRANG K리츠Fn'는 최근 한 달 사이 5.26% 올랐고, 미국 리츠를 담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도 같은 기간 6.19%, 싱가포르 지역 리츠만 담은 'ACE 싱가포르리츠'도 5.44%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리츠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은행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늘어난다. 시중금리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

  • '관치 금리' 탓에…은행 이자이익 늘어날 듯

    ‘관치(官治) 금리’ 덕분에 시중은행이 뒤에서 웃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 빚 우려가 커지자 은행에 금리를 다시 올리라고 압박하면서다. 은행마다 이달 들어서만 서너 차례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당국이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탓에 은행권의 이자 이익만 늘어날 판이다.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3일(주담대 0.13%포인트)과 11일(주담대·전세대출 0.10~0.20%포인트)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다. 신한은행은 15일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은행채 3년·5년 만기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 올린다. 12일 주담대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한 우리은행도 24일부터 고정금리형(주기형)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 5대 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3.35~3.45%로 이달 초보다 0.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라는 당국의 압박에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는 준거금리에 은행이 자체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는 고정형(주기형)은 은행채, 변동형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산정 기준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등 준거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은행채 5년 만기(무보증·AAA) 금리는 연 3.310%로 2022년 4월 7일(연 3.269%

  • 금리 인하에 바닥치고 오르는 건설주…"주택 비중 높은 종목 주목"

    금리 인하에 바닥치고 오르는 건설주…"주택 비중 높은 종목 주목"

    올 상반기 고금리 장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부진했던 건설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데다 최근 분양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1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4.81% 오른 2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들어 이날까지 이 종목은 13.74% 뛰었다. 다른 건설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GS건설은 이달 들어 16.77%, DL이앤씨는 5.4% 각각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건설주들이 미리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을 밑돈 수치를 보인 것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5월 3.56%에서 6월 3.52%로 소폭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4%에서 3.73%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건설주들은 PF 부실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KRX 건설 지수는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5.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3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PF 부실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택건설 사업 부문의 비중이 높으면서 비교적 미분양 우려가 적은 수도권 지역 사업을 수주한 건설주를 위주로 선별하라는 설명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주택 매출 비중은 올해 추정 기준 68%로 상당히 높아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내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파월 "인플레 목표 달성 확신"…시장선 '9월 금리인하' 90% 넘어

    파월 "인플레 목표 달성 확신"…시장선 '9월 금리인하' 90% 넘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발표된 경제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가는 데에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3개월의 세 가지 지표, 특히 지난주의 지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더해준다”며 “이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노동 시장도 확실히 냉각되었으므로 우리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Fed의 정책목표인 물가와 고용은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이날 연설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첫 연설이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0%를 나타내며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수치였다.노동시장에서는 고용 둔화 및 구직자 증가가 나타났다.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만약 노동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악화하는 상황이 생기면 Fed가 이에 대응하겠다”라고도 했다.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월가에서는 이달 30~31일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 '금리 포퓰리즘'의 덫…주담대 누른 2년, 자영업자 연체율 치솟아

    '금리 포퓰리즘'의 덫…주담대 누른 2년, 자영업자 연체율 치솟아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 관치 금리의 역습…소상공인 더 때렸다

    관치 금리의 역습…소상공인 더 때렸다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 '트럼프 승리에 베팅'…달러·국채금리·비트코인 강세

    '트럼프 승리에 베팅'…달러·국채금리·비트코인 강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5일 오전 1시53분(현지시간) 기준 0.11% 오른 104.21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 후반으로 0.03% 올랐고 위안·달러 환율은 7.26위안대로 소폭(0.1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3원20전 오른 1382원80전에 거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 달러’를 대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15일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른 40257.05로 장을 열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3%, 0.52% 각각 상승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감세, 재정 확대, 완화적 금융 환경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활황을 나타내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에도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2%포인트 오른 연 4.238%,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4%포인트 상승한 연 4.472%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6만2000달러대로 올라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저격 사건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

  • "외환시장 불안 더 커질 우려…8월 금리인하 쉽지 않다"

    "외환시장 불안 더 커질 우려…8월 금리인하 쉽지 않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20명 중 14명(70%)이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10월 이후로 예상한 가장 큰 이유로는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 수 있다.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먼저 내리면 지금도 부담스러운 원·달러 환율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다. 대다수 전문가(14명)가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한국은행이 하반기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선회하겠지만 환율 요인 때문에 금리를 내릴 여력은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10명 중 7명 “10월 이후 금리 인하”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결과는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다. 최근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8월 인하는 소수 의견(5명)에 그쳤다. 10월을 선택한 응답자가 10명(50%)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이후를 택한 전문가도 4명(20%)에 달했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0명 중 7명이 금리 인하를 10월 이후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장의 예상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3.2%대로 이미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너무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은 ‘너무 늦은 인하 가능성’보다는 약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이 Fed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일반적인 통념과 거리가 있었다. 찬성과 반대가 10명씩으로 팽팽히 맞섰는데, 10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

  • 상업용 담보대출 금리 4%대까지↓…부동산 거래 활기 조짐

    상업용 담보대출 금리 4%대까지↓…부동산 거래 활기 조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상업용 부동산 건물은 연 4% 후반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내며 부동산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선순위 담보대출 주관사로 KB국민은행을 선정했다. 거래 가격이 1조원까지 거론되는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하기 위해 5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아두려는 작업이다. 하남 데이터센터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연 4.95%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임차한 총용량 40㎿ 규모 우량 데이터센터다.주요 권역 오피스 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판교 대형 오피스로 꼽히는 H스퀘어는 최근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차환) 때 선순위 금리가 연 4.9%를 기록했다. 선순위 담보대출 금액은 약 4800억원이다. 만기가 2년으로 짧고 카카오가 84%를 임차하고 있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우량 오피스는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를 연 4% 후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여의도업무권역(YBD) TP타워, 하이투자증권빌딩 등도 5% 초반에 선순위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가까운 쿠팡 임차 물류센터도 비슷한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시중 금리가 하락하며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통상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에 일정 금리를 가산해 산정한다. 연초만 하더라도 CD금리는 91일물 기준 3.8%를 넘나들었지만 이달 들어 3.5%까지 낮아졌다.게다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 보험업권에

  • 지방은행, 주담대에 '사활'…인터넷은행보다 금리 낮춰

    연체 대출로 골머리를 앓는 지방은행들은 여신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인터넷은행보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걸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자를 덜 받더라도 담보를 갖춘 주담대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다.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경남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연 3.82%로 집계됐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를 밑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도 지난달 평균 연 3.94% 금리로 주담대를 내줬다. 경남은행과 iM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인터넷은행 중 주담대 잔액이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연 3.97%)보다도 낮다.낮은 금리를 앞세운 주담대 잔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iM뱅크의 올해 1분기 주담대 잔액은 11조8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대비 32%나 늘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저신용자 주담대 금리를 낮게 책정한 부산은행 역시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12% 증가한 14조7377억원으로 불어났다.주담대 증가로 경남·광주·iM·부산·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잔액은 67조23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2조6809억원보다 4조5555억원 급증했다.지방은행들이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우량 대출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지방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낮은 금리를 앞세워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수요까지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 韓국채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들

    韓국채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들

    올 하반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26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내림세인 만큼 외국인의 ‘하락 베팅’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1조8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조5684억원어치 사들인 데 그쳤지만 6월엔 순매수액이 7.5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 선물도 지난달 15조40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 5조71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대규모 매수세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외국인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을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5월 10년 만기,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5조6553억원, 20조4969억원어치 팔았다. 특히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던 4월에만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4004억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5조83487억원어치 순매도했다.그러나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꺾이고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데다 한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월 말 연 3.45%에서 지난달 28일 3.18%까지 내려왔다.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추세추종형(CTA) 투자자들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이 과매도됐다고 판단해 지난달 대규모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