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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 이후…가치주서 반도체로 '머니 무브'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반도체 ETF에는 반대로 뭉칫돈이 몰렸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자 침체기에 투자 매력이 큰 가치주 대신 성장주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치주 ETF 몰린 자금 ‘회수’27일 ETF닷컴에 따르면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1주일(지난 19~25일) 동안 주식 테마형 ETF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상품은 ‘뱅가드 밸류’(VTV)였다. 가치주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상품으로, 이 기간에만 28억3537만달러(약 3조7475억원)가 순유출됐다. 이 ETF에는 18일 하루 동안 21억803만달러가 들어왔다. 올 들어 일별 기준으로 가장 큰 순유입액이다. 하지만 지난 1주일간 이 자금이 전부 빠져나갔다.가치주를 담은 ‘반에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에서도 비슷한 자금 유출 흐름이 나타났다. 18일 올해 들어 일별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인 25억254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23일 하루 만에 25억410만달러가 유출됐다. MOAT는 독점적인 경쟁 우위와 시장 지위를 갖춘 ‘경제적 해자’ 기업을 모아 놓은 대표적 가치주 ETF다. 이 밖에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목받는 필수소비재 ETF인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XLP)에서도 1주일간 3억8036만달러가 순유출됐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ETF와 반도체 ETF에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나스닥1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인베스코 QQQ트러스트’(QQQ)는 이 기간에 22억8127만달러가 들어왔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에도 5억1249만달러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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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금리까지 갈 길 멀다"…Fed 인사들, 추가 빅컷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또다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Fed 인사들의 발언이 나왔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ed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 질의응답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현재 연 4.75~5.0%)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수준인 중립 금리보다 수백bp(1bp는 0.01%포인트) 높다고 추정하면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양호한 수준이지만 Fed가 앞으로 몇 달 내에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이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즈비 총재는 내년에 FOMC 투표권을 갖는다.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굴즈비 총재보다 금리 인하 속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중립 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경제 금융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가 중립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인하 폭이 반복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면서도 “앞으로 약 한 달간 고용 시장의 실질적 약화를 보여주는 추가 지표가 나오면 금리 정책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 견해는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Fed가 한 번에 0.5%포인트를 초과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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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금리까지 갈 길 멀다"…빅컷 가능성 열어두는 Fed 인사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Fed 인사들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얼마든지 빅컷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ed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 질의응답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수준인 중립 금리보다 수백bp(1bp=0.01%포인트) 높다고 추정하면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양호한 수준이지만, Fed가 앞으로 몇 달 내에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이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금리에 제한을 가하면 (물가상승 억제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의무 달성을 위한 좋은 지점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굴스비 총재보다 금리 인하 속도에 신중한 입장을&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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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하루 뒤 美 주식시장 훈풍…다우·S&P 500 사상 최고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조치가 하루 늦게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전날 Fed의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증시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가 펼쳐졌다.혼조세에서 상승세로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6% 상승한 4만2025.19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4만2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1.70% 오른 5713.64에, 나스닥 지수는 2.51% 급등한 1만8013.98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2.1% 뛰어 2252.70에 장을 마쳤다.전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이 컸다. 미국 증시는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시장 분위기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엔비디아(3.97%), 테슬라(7.36%), 메타(3.93%) 등 빅테크 기업이 19일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낮은 금리는 기업의 부채 부담을 낮추고 투자를 촉진하기 때문에 기술 분야와 같은 성장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고용시장 냉각 우려도 줄어들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9월 8~14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문가 예측치(22만9000건)를 밑돈 21만9000건으로 집계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Fed가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것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조나단 코언 노무라증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번 빅컷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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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금리 인하한 美…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도 동참하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하를 계기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에서도 금리 인하 물결이 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주저했다면, 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확인한 지금은 신흥국이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주저했던 신흥국, 금리 인하 나설까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Fed의 금리 인하는 자국 경제 성장을 우려했던 해외 중앙은행에 안도감을 줬다”며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던 인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유로존,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서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신흥국은 ‘관망’의 태도를 취했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자국 통화가 약세로 전환해 수입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아마도 임박한 Fed의 금리 인하를 환영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제이슨 투비 캐피털 이코노믹스 경제학자 역시 “Fed의 금리 인하는 (신흥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통화가 그들의 행동(금리 인하)만으로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ARB)은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다음 날인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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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달 금리동결 유력 … 12월께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은 19~2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주요국이 금리를 낮추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하는데, 일본은 금리를 올리는 ‘역피벗’에 나서는 것이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직전인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달 27일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된 만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일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일본은행은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7월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렸다. 일본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후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겹치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닛케이지수는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하지만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전망에 부합하면 기준금리를 “적어도 연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심의위원도 11일 간담회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추가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7월 LPR을 전격적으로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약 1년간 유지하던 단기 정책금리도 내렸다.하지만 지난달에는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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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메리츠금융이 이례적 공모 1년물 찍은 이유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례적으로 1년물 공모 회사채를 찍어 자금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용등급 AA급 금융지주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년물을 발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금리 인하 시기를 대비해 만기 구조를 최대한 짧게 구성하고 매년 돌아오는 차입 물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절하겠다는 게 메리츠금융의 구상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 11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37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13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3년물 700억원 모집에 7120억원이 몰렸다.목표 물량의 6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하면서 조달 금리도 낮췄다. 1년물은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7bp(bp=0.01%포인트), 3년물은 31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맡았다.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1년물 회사채가 등장한 점에 주목했다. 메리츠금융이 1년물 회사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1년물 회사채는 비우량 기업이 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하는 카드다. 공모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만기 구조를 최대한 짧게 구성해 투자심리를 자극할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설사들이 주로 1년물 회사채를 활용하고 있는 편이다. 올해 들어서는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HL D&I 등이 1년물 회사채를 찍은 바 있다.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으로 분류되는 메리츠금융이 이례적으로 1년물 공모 회사채를 찍기로 한 건 연도별로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를 일정하게 맞추기 위한 취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 금융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별도 기준)은 지난 6월 기준 △1년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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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블랙아웃 전 모호한 신호…"빅컷 가능하지만 데이터 봐야"
이달 미국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의 해석이 엇갈리며 금리 인하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도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6일 한 행사에서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위험 균형이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근로자 수요가 더 약화하면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는 지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 인하 규모와 속도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빅컷(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결정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8월 고용보고서를 금리 인하의 근거로 삼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가 그간 찾고 있던 경제 둔화와 노동시장 침체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경제가 균형을 이루고 물가상승률이 2%로 향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 긴축 정도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폭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금리를 소폭 인하하면 노동시장 둔화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Fed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에 나온 굴즈비 총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에도 미국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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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3회 연속 금리 인하…"인플레 둔화 너무 빨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번 결정으로 캐나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5%에서 연 4.25%로 떨어졌다.BOC는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4.5%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일각에서는 0.5%포인트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BOC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피벗(정책 전환)의 선두에 섰다. 이후 7월에도 금리를 인하했다. BOC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신용 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졌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이날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경제가 지나치게 약해지고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하락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전망에 맞춰 계속해서 완화된다면 정책 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매클럼 총재는 "더 큰 조치가 필요하다면 더 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빅컷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7월 캐나다 물가 상승률은 2.5%로 4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클레어 팬 캐나다왕립은행(RBC) 이코노미스트는 "BOC의 관심이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분명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더그 포터 BMO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가속화되지 않을 경우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BOC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해 내년 7월에는 기준금리가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2.5%에서 내년 말까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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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리츠'로 눈 돌리는 글로벌 큰손들
다음달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 약세가 점쳐지는 미국 달러화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신흥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투자자들이 빠르게 눈을 돌리면서 자금 시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 캐리 트레이드 시작”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며 전날 대비 1엔 이상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일본과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엔 매수, 달러 매도세에 따른 것이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9월 미국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고 말했다.미국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 이후 자금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의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후 달러화 약세가 부각되고 있다.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6일 한때 100을 기록하며 2023년 7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특히 오랜 시간 싼 통화였던 엔화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헤지펀드들이 뉴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신흥국은 금리 인하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달러화를 쥐고 있던 글로벌 ‘큰손’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지수업체 MSCI의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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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베일리 "인플레 승리 선언 이르다"…파운드화 29개월만 최고치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제롬 파월 의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기조를 보인 베일리 총재의 발언이 외환 시장에 반영되면서다.◆파운드 1.33달러 육박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파운드화는 이날 장중 달러 대비 가치가 1.3267달러를 찍었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시간 기준 28일 오전 1시 30분 현재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소폭 상승한 1.3258달러에 거래 중이다.시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의 발언을 뒤늦게 소화했다. 26일은 영국 공휴일로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했기 때문이다.베일리 BOE 총재는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내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가 왔다”며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빅컷’ 가능성까지 열어둔 파월 의장에 비하면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중개업체 발린저 그룹의 카일 채프먼 분석가는 “파월의 금리 인하 신호와 베일리의 신중한 입장 사이의 현저한 대비가 파운드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FT 역시 “투자자들이 BOE보다 Fed가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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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코스닥 대장' 됐다
제약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피하주사(SC) 관련 기술 수출에 잇따라 성공한 데다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바이오 업종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영향이다.27일 알테오젠은 0.8% 오른 3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조7418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의 시총 격차는 1058억원으로 벌어졌다.전날까지 코스닥시장 시총 1위였던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13% 내린 17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16조6360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3위인 에코프로도 0.69% 내린 8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알테오젠 시총은 연초 4조7749억원에 불과했지만 8개월여 만에 3배 넘게 치솟았다. 올초 9만1500원이던 주가는 31만5000원으로 244.26% 급등했다. 2014년 12월 상장 당시 시총(1451억원)에 비하면 덩치가 115배 이상 불어났다.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자금이 몰렸다. ALT-B4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보다 쉽게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대형 제약사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제품에 ALT-B4를 적용하는 기술 수출을 올초 성사시켰다. 머크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 세 곳에 기술이전했다.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주가가 40% 급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한풀 꺾이며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기에 들어간 영향이다.전문가들은 바이오주 매수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기대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100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3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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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시총 115배 불어난 이 기업…'에코프로 형제' 제쳤다
제약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27일 알테오젠은 0.8% 오른 3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조7418억원을 기록했다.전날까지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13% 내린 17만100원에 거래됐다. 시총은 알테오젠에 비해 1058억원 적은 16조63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는 0.69% 내린 8만6600원에 장을 마쳐 코스닥 시총 3위였다.에코프로비엠은 올들어 주가가 40%, 에코프로는 32.13%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기에 돌입한 영향이다. 반면 올 들어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폭은 244.26%에 달한다. 지난 1월 초 9만15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말부터는 3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시총은 4조7000억원대에서 3.5배가량 커졌다. 2014년 12월 상장 당시 시총(1451억원)과 비교하면 덩치가 115배 이상 불어났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알테오젠을 약 76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주 중 열 번째로 외인 순매수 규모가 큰 종목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약 474억원 규모로 덜어냈다.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의 기술 수출이 순항 중인 게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사람 피부 속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통증·부종 관리, 보다 빠른 약물 흡수 등에 두루 활용된다. 알테오젠의 ALT-B4는 히알루로니다제를 첨가제로 활용해 정맥주사(IV)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통상 피하주사가 정맥주사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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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파월" 연호…글로벌 증시 급등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선언하자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쳤다.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AC 글로벌지수(WI)는 지난 23일 1.2% 상승하며 지난달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세계 증시가 요동친 ‘블랙 먼데이’(5일) 대비 9% 이상 뛰었다. MSCI ACWI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주요 기업을 추종하는 지수다. 세계 시가총액의 85%를 차지하는 기업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23일 미국 S&P500지수는 1.15% 오른 5634.61로 직전 최고치(5669.9)에 근접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0%, 영국 FTSE100지수는 0.48% 올랐다.이날 미국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795%로 전일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909%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 미만으로 떨어져 100.68을 기록했다.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데이터 양상에 따라 금리 인하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유럽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미국이 합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시간’에 접어들고 있다.잭슨홀=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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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채 이자 10.9조엔 '역대급'
일본이 내년 국채 이자 지급비로만 10조엔 넘게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비 급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지난 21일 집권 자민당에 2025년 예산 요구안을 제출했다. 국채 이자 비용으로 10조9320억엔을 편성했다. 올해 대비 12.8% 늘었다. 결산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1년(약 11조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일본은 2013년 시작한 대규모 금융 완화에 따라 그동안 국채 이자 비용을 예산 기준 8조엔, 결산 기준 7조엔 정도로 유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재정 운용과 관련해 ‘완화 정책의 잔치’가 끝났다”고 지적했다.앞서 일본 정부는 내년 국채 이자 지급비를 계산하기 위한 가정 이율을 연 2.1%로 올해보다 0.2%포인트 높게 잡았다. 가정 이율은 장기 금리 동향을 감안해 산출한다. 2017~2023년 예산안에서는 연 1.1%로 유지했지만 올해 연 1.9%로 책정한 데 이어 내년엔 더 올려 잡기로 했다.국채 이자비 증가의 근본 원인은 정부 부채 급증이다. 금리만 놓고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990년 일반 국채의 가중평균 금리는 연 6%에 달했다. 그러나 일반 국채 잔액이 1990년 166조엔에서 35년 만에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상승해도 이자 지급 비용이 많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정부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데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비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사회보장비는 1990년 11조6000억엔으로 일반회계 지출의 17.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37조7000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