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인플레 목표 달성 확신"…시장선 '9월 금리인하' 90% 넘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발표된 경제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가는 데에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3개월의 세 가지 지표, 특히 지난주의 지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더해준다”며 “이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노동 시장도 확실히 냉각되었으므로 우리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Fed의 정책목표인 물가와 고용은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이날 연설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첫 연설이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0%를 나타내며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수치였다.노동시장에서는 고용 둔화 및 구직자 증가가 나타났다.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만약 노동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악화하는 상황이 생기면 Fed가 이에 대응하겠다”라고도 했다.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월가에서는 이달 30~31일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
'금리 포퓰리즘'의 덫…주담대 누른 2년, 자영업자 연체율 치솟아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
관치 금리의 역습…소상공인 더 때렸다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
'트럼프 승리에 베팅'…달러·국채금리·비트코인 강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5일 오전 1시53분(현지시간) 기준 0.11% 오른 104.21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 후반으로 0.03% 올랐고 위안·달러 환율은 7.26위안대로 소폭(0.1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3원20전 오른 1382원80전에 거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 달러’를 대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15일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른 40257.05로 장을 열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3%, 0.52% 각각 상승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감세, 재정 확대, 완화적 금융 환경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활황을 나타내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에도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2%포인트 오른 연 4.238%,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4%포인트 상승한 연 4.472%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6만2000달러대로 올라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저격 사건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
-
"외환시장 불안 더 커질 우려…8월 금리인하 쉽지 않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20명 중 14명(70%)이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10월 이후로 예상한 가장 큰 이유로는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 수 있다.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먼저 내리면 지금도 부담스러운 원·달러 환율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다. 대다수 전문가(14명)가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한국은행이 하반기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선회하겠지만 환율 요인 때문에 금리를 내릴 여력은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10명 중 7명 “10월 이후 금리 인하”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결과는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다. 최근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8월 인하는 소수 의견(5명)에 그쳤다. 10월을 선택한 응답자가 10명(50%)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이후를 택한 전문가도 4명(20%)에 달했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0명 중 7명이 금리 인하를 10월 이후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장의 예상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3.2%대로 이미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너무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은 ‘너무 늦은 인하 가능성’보다는 약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이 Fed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일반적인 통념과 거리가 있었다. 찬성과 반대가 10명씩으로 팽팽히 맞섰는데, 10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
-
상업용 담보대출 금리 4%대까지↓…부동산 거래 활기 조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상업용 부동산 건물은 연 4% 후반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내며 부동산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선순위 담보대출 주관사로 KB국민은행을 선정했다. 거래 가격이 1조원까지 거론되는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하기 위해 5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아두려는 작업이다. 하남 데이터센터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연 4.95%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임차한 총용량 40㎿ 규모 우량 데이터센터다.주요 권역 오피스 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판교 대형 오피스로 꼽히는 H스퀘어는 최근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차환) 때 선순위 금리가 연 4.9%를 기록했다. 선순위 담보대출 금액은 약 4800억원이다. 만기가 2년으로 짧고 카카오가 84%를 임차하고 있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우량 오피스는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를 연 4% 후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여의도업무권역(YBD) TP타워, 하이투자증권빌딩 등도 5% 초반에 선순위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가까운 쿠팡 임차 물류센터도 비슷한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시중 금리가 하락하며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통상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에 일정 금리를 가산해 산정한다. 연초만 하더라도 CD금리는 91일물 기준 3.8%를 넘나들었지만 이달 들어 3.5%까지 낮아졌다.게다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 보험업권에
-
지방은행, 주담대에 '사활'…인터넷은행보다 금리 낮춰
연체 대출로 골머리를 앓는 지방은행들은 여신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인터넷은행보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걸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자를 덜 받더라도 담보를 갖춘 주담대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다.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경남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연 3.82%로 집계됐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를 밑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도 지난달 평균 연 3.94% 금리로 주담대를 내줬다. 경남은행과 iM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인터넷은행 중 주담대 잔액이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연 3.97%)보다도 낮다.낮은 금리를 앞세운 주담대 잔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iM뱅크의 올해 1분기 주담대 잔액은 11조8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대비 32%나 늘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저신용자 주담대 금리를 낮게 책정한 부산은행 역시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12% 증가한 14조7377억원으로 불어났다.주담대 증가로 경남·광주·iM·부산·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잔액은 67조23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2조6809억원보다 4조5555억원 급증했다.지방은행들이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우량 대출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지방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낮은 금리를 앞세워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수요까지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
韓국채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들
올 하반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26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내림세인 만큼 외국인의 ‘하락 베팅’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1조8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조5684억원어치 사들인 데 그쳤지만 6월엔 순매수액이 7.5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 선물도 지난달 15조40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 5조71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대규모 매수세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외국인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을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5월 10년 만기,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5조6553억원, 20조4969억원어치 팔았다. 특히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던 4월에만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4004억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5조83487억원어치 순매도했다.그러나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꺾이고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데다 한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월 말 연 3.45%에서 지난달 28일 3.18%까지 내려왔다.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추세추종형(CTA) 투자자들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이 과매도됐다고 판단해 지난달 대규모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
엔화 160엔 뚫리자…美 국채금리 뛰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대로 고꾸라지며 약 3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슈퍼 엔저’ 현상에 아시아 통화 가치와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일본 외환당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각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까지 뛰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85조원 투입에도 엔화 약세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2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60.85엔까지 오르며(엔화 약세) 1986년 12월 이후 장중 최고 기록을 썼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29일 160.03엔을 기록한 후 두 달 만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아시아 통화 가치도 19개월 만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27일 블룸버그 아시아달러인덱스는 89.98로 2022년 11월 3일(89.09) 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오후 3시 기준 1% 가까이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약 2%, 0.6% 떨어졌다.엔화 가치가 환율 방어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60엔대로 떨어지자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긴장감을 갖고 (엔저) 움직임을 분석하겠다”며 “필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달러당 엔화가 160엔을 넘기자 환율 개입에 나섰지만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는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환율 방어를 위해 9조7885억엔(약 85조원)을 투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입 효과는 불과 2개월 만에 사라졌다”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그사이 미·일 금리 차
-
中 경기침체 지속에도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9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연 4.2%에서 연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3월부터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만기 LPR은 작년 9월부터 10개월째 그대로다. 인민은행은 17일 LPR에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LPR 동결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중국이 계속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난달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자 중국 당국으로선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을 마련할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다만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을 위한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인민은행이 수개월 안에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는 조치를 통해서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 계열 매체인 중국증권보는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중국 당국이 2분기 안에 지준율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냈다.로이터통신도 최근 발표된 중국 통계를 근거로 “
-
일본은행 "국채매입 줄이겠다"…엔화 출렁
일본은행이 14일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감액 규모는 다음달 밝힐 계획이다.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기다리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장기(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의 국채 매입을 지속해왔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까지 증가했다.3월 기준금리 인상(연 -0.1%→연 0~0.1%)에 이어 이날 보유 국채까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양적긴축(QT)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7월 회의에선 향후 1~2년 정도의 구체적 감액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해 “적정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국채 시장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예측 가능한 형태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달부터 매월 5조엔 정도로 국채 매입액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9%대 후반에서 초반으로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한때 달러당 158엔을 넘어섰다.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에 대해 “엔저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7월에 밝히기로 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
[속보] 일본은행, 국채 매입 감액 결정
일본은행은 1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였던 국채 매입액을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기로 했다. 다음 달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구체적인 감액 속도를 결정한다.사실상 올여름 이후 보유 국채를 줄이기 시작한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추가 금리 인상은 보류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결정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슈퍼엔저' 위기감 확산…日銀, 국채매입 月 6조→5조엔 축소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한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로 사들이던 국채를 5조엔 정도로 매입액을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의 국채 매입을 지속해 왔다.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월 5조엔 정도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국채 상환액이 6조엔가량임을 감안하면 보유 국채 잔액은 월 1조엔씩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잔액 축소 속도를 완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며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까지 증가했다. 일본의 국채 발행 잔액 중 일본은행 보유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20~30% 수준인 미국 및 유럽 주요 중앙은행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를 결정하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3일 정례 공개시장조작으로 잔존 만기 5년 초과 10년 이하 국채 매입 규모를 500억엔 축소한 뒤 장기 금리는 한때 연 1%를 넘어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
-
Fed '신중 모드'에도…시장은 "올해 금리 2번 내릴 것"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2일(현지시간) Fed가 내놓은 경제전망요약(SEP)과 관련해 이처럼 평가했다. FOMC 위원들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인 데 대한 설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진전된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온다면 전망치가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한 ‘라스트 마일’(마지막 단계) 구간에서 극도로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전망치 높인 FOMCFed는 지난 3월 FOMC 때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연 4.6%로 내다봤지만 이번 회의에선 이를 연 5.1%로 높였다.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과거 SEP에서 이렇게 (수치가) 크게 변화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내려오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봐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매우 좋았지만 올해 1분기에 진전이 정지됐다”며 “이에서 얻은 교훈은 정책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다만 “가장 최근 물가 지표가 올해 초보다 긍정적이었고, 물가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PCE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 물가 지표가 매우 낮게 나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또 “노동시장이 견실하다”는 표현을 세 번 이상 쓰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
-
"정부 지원사격하는 꼴"…금리 인하 두고 중앙은행 '난감'
미국과 영국이 올해 각각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미국 중앙은행(Fed)과 영국은행(BOE)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직 관리와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Fed와 BOE가 현 정부를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는 인식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선거에 가까워지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현 정부를 돕는다는 정치적 의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시장에서는 Fed와 BOE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Fed, 9월 금리 인하할까…대선 앞두고 부담 커져FT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 전 마지막 회의인 9월 중순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ed가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아담 포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FT에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Fed가 선거 전 금리 인하를 단행해 주목을 끌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4월 기준 3.4%로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고용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뒤집고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27만2000개 늘어 4월 수정치인 16만5000개와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