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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 세포유전자 업체에 4200억 투자
SK그룹이 유럽에 이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양대 산맥인 유럽과 미국 시장에 모두 뛰어든 것이다. SK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SK그룹 지주사이자 투자전문 계열사 SK㈜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업체인 CBM(사진)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했다고 9일 밝혔다. SK㈜는 이에 따라 CBM 창업자인 브라이언 오닐 이사회 의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SK㈜는 이번에 확보한 CBM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CBM은 플라스미드DNA(pDNA) 생산과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pDNA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치료제를 생산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원료다.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다.SK㈜는 작년 3월 프랑스업체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SK㈜는 당시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며 단숨에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3개월 뒤에는 이포스케시에 5800만유로(약 800억원)를 투입해 생산설비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내년에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이포스케시는 ‘유럽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기업’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에 합성 및 바이오 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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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에 600억 베팅
SK㈜가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에 투자한다.SK㈜는 이날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함께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펄크럼은 세계 최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인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기업이다.SK㈜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에 필요한 친환경 사업 및 기술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과 상업화 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2007년 캘리포니아 플레젠튼시에 설립된 펄크럼은 생활폐기물에 포함된 가연성 유기물을 선별 후 재합성해 고순도의 수송용 합성원유와 항공유로 전환하는 최적의 공정을 구현하며 전체 공정에 대한 독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펄크럼은 올해 7월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완공한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통해 내년부터 연간 약 4만톤의 합성 원유를 생산하며 향후 바이오 항공유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펄크럼은 현재 미국 내 주요 폐기물 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해 생활폐기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할 합성원유와 항공유는 에너지기업, 항공사와 구매 계약이 완료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펄크럼은 재활용 폐기물 이외에 매립 방식으로 처리되는 생활폐기물을 에너지 원료로 활용해 생활폐기물 매립량 및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매립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매립 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 온실가스인 메탄의 배출을 방지하게 된다. 이 같은 펄크럼의 사업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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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원 30% 늘린 SK…4대 성장산업 '딥 체인지' 승부수
SK㈜ 등 SK 주요 계열사가 2일 단행한 올해 정기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파이낸셜 스토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경영철학에 따라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성과 중심 인사가 이뤄졌다. SK 측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그룹의 4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인재 발탁에도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분야 인재 확보올해 SK그룹의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33명이다. 작년(103명)보다 30%가량 늘었다. 2019년(109명)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이 중 약 3분의 2인 67%가량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신규 성장 분야라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담당할 핵심 인력을 선발했다”고 밝혔다.계열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의 신규 선임 임원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린사업에 중심을 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위해 역대 가장 많은 임원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29명으로 뒤를 이었다.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파이낸셜 스토리 성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장 사장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분야의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룹 안팎에선 SK㈜와 SK이노베이션이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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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사 '안정 속 쇄신'…장동현·김준 부회장 승진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소재 등 SK그룹의 주력 분야에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SK㈜를 비롯한 주요 SK 계열사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1963년생인 장 사장과 1961년생인 김 사장 등 두 명이 부회장단에 합류한다.SK 관계자는 “장 사장은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였고, 김 사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인사에서 승진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력 사업을 전문경영인이 맡는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다.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5명이다. 이 중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계열사는 SKC 한 곳뿐이다. SKC 사장엔 박원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나머지 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됐다.올해 SK그룹의 신규 선임 임원은 133명으로 지난해(103명)보다 30% 늘었다. 올해 46세(1975년생)인 노종원 신임 SK하이닉스 사장은 그룹을 통틀어 최연소 사장이 됐다.SK 관계자는 “전체 신규 임원의 67%가 첨단 소재, 그린사업 등 성장 분야 인력”이라며 “각 계열사가 미래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고 말했다.강경민/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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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정 대표 "벤처투자가는 만화가…미래 그릴 상상력 있어야"
JABCHO. ‘잡초’로 읽히는 이 알파벳 조합은 제이 정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 대표(사진)가 얼마 전까지 쓰던 이메일 패스워드다. 인텔 본사 수석매니저, 삼성벤처투자 미국법인 상무, SK그룹 e모빌리티그룹 헤드(전무) 등을 거쳐 세계적인 투자회사 블랙스톤 계열 벤처캐피털(VC)에 합류한 정 대표가 굳이 잡초를 패스워드로 쓴 이유가 뭘까.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 대표는 “스스로를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을 위해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달려왔다는 얘기다.그의 화려한 이력 뒤엔 고난의 순간이 적지 않았다. 자신의 삶에 대해 ‘턱걸이 인생’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미국 고교 재학 시절 “대학에 가겠다”는 그의 말에 교사가 피식 웃을 정도로 문제아 취급을 받았다. 미국 명문 UC버클리, 코넬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인텔에 입사했지만 장벽은 만만치 않았다.그는 현지인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하게 일을 해내는 것은 기본이고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공통 화제를 갖기 위해 미국 스포츠에 대해 공부했고, 분위기를 녹일 수 있는 농담도 미리 준비했다. 삼성벤처에서 일할 땐 투자한 회사의 이사회 이사를 맡아 창업자들과 친분을 쌓았다.그렇게 20년, 정 대표는 실리콘밸리 딥테크(고급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스스럼없이 바비큐파티에 초대하는 벤처투자가가 됐다. 그는 “실리콘밸리 창업자들과 친해지기 위해 1 대 1로 만나 사적인 이야기를 먼저 했다”며 “이너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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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電·車 빨아들이는 美 남동부 선벨트…세금·인건비 낮고 고용환경 유연
삼성전자가 24일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낙점하면서 미국 남동부 지역 ‘선벨트’가 글로벌 전자·자동차 기업의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낮은 전기요금과 세금, 비교적 싼 인건비, 유연한 고용환경 등이 입지 1순위로 꼽히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텍사스·테네시·앨라배마·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州)로 이어지는 남동부는 일조량이 많아 선벨트로 불린다.테일러는 인구 1만7000명의 소도시로,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불과 25㎞ 떨어진 곳이다. 오스틴은 테슬라의 다섯 번째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가 연말까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긴다고 밝히기도 했다.텍사스의 가장 큰 매력은 낮은 세 부담이다. 주(州) 법인세는 물론 개인 소득세도 없다.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주 법인세(8.84%)와 소득세(13.3%)를 물리는 캘리포니아와 대조적이다.선벨트 주들은 전기요금도 비교적 싸다. 미국 포드와 SK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테네시와 켄터키는 전기요금이 각각 ㎾h당 5.85센트, 6.06센트로 미국 평균인 7.53센트보다 30% 안팎 저렴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도 테네시에 들어설 예정이다.반면 포드, GM 등의 본사가 있는 전통의 자동차 중심지 미시간은 전기요금이 ㎾h당 8센트에 달한다. 배터리 공장의 에너지 소비량이 일반 자동차 공장보다 다섯 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이 테네시·켄터키와 미시간의 승패를 가른 이유 중 하나라는 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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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아도 일어난다"…'JABCHO(잡초)'를 패스워드로 쓴 실리콘밸리 투자가[황정수의 인(人) 실리콘밸리]
JABCHO. '잡초'로 읽히는 이 알파벳 조합은 제이 정(Jay Chong)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 대표(사진)가 얼마 전까지 썼던 이메일 패스워드다. 인텔 본사 수석 매니저, 삼성벤처투자 미국법인 상무, SK그룹 e-모빌리티 그룹 헤드(전무) 등을 거쳐 세계적인 투자회사 '블랙스톤' 계열 벤처캐피털(VC)에 합류한 정 대표가 굳이 '잡초'를 패스워드로 쓴 이유가 뭘까. 정 대표는 "스스로를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공을 위해,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달려왔단 얘기다.그의 화려한 이력 뒤엔 고난의 순간이 적지 않았다. 정 대표가 자신의 삶에 대해 '턱걸이 인생'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미국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학에 가겠다"는 그의 말에 선생님이 피식 웃을 정도로 문제아 취급을 받았다. 결국 미국 명문 UC버클리, 코넬 MBA를 거쳐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인텔에 입사했지만 동양인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벽은 만만치 않았다.그는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현지인들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하게 맡은 일을 해내는 것은 기본,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공통의 화제를 갖기 위해 미국 스포츠를 팠고 분위기를 녹일 수 있는 고품격 농담도 미리 준비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할 땐 일부러 투자 회사의 이사회 이사를 맡아 창업자들과 친분을 쌓았다.그렇게 20년, 정 대표는 실리콘밸리 딥테크(고급 기술이 필요한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스스럼없이 BBQ 파티에 초대하는 유명 밴처캐피털리스트가 됐고,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파이낸셜 VC'인 밀레니엄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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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中 배터리 양극재 소재 선도기업과 한국에 합작사 설립 추진
SK그룹 투자형지주회사인 SK㈜가 배터리 양극재 재료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중국 베이징 이스프링(當升科技·Beijing Easpring Material Technology)과 국내 합작사(JV) 설립에 나선다.중국 베이징 이스프링은 15일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SK㈜와 JV설립을 위한 전략적 협업(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사의 규모는 양 사가 협의 중으로 내년 3월 구체적 지분율 등을 확정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양 사는 오는 2023년까지 국내에 각각 합작사를 설립해 양극재 생산 설비 및 신재료 부문 연구시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JV의 지분은 SK㈜가 51%, 베이징 이스프링이 49%를 보유할 예정이다. 또한 SK㈜는 베이징 이스프링이 유럽 핀란드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에 투자해 지분 30% 미만을 보유할 계획이다.베이징 이스프링은 1998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업체로 현재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현재 전세계 양극재 시장에서 선두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회사들에도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7조7천억원에 달한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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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시장을 주목하라…향후 3~5년간 미국보다 유망"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 시장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전망했다.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으로 일했다. ETF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에선 테크보다 금융·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사업이 아주 잘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네스토 고문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그는 “시스코와 인텔 같은 중견 기술기업은 세계적으로 꽤 알려졌지만 천천히 성장해 미국 메가캡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즈니스를 갖추고 있고 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네스토 고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통화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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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이 더 오른다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와 뱅가드 등에서 일했다. 특히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며 ETF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했다. 이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으로는 테크보다 금융, 헬스케어 등이 낫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미국 기술주의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 고문은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횡보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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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SK㈜에 흡수합병…"첨단 핵심소재 사업 확장"
SK그룹의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는 29일 경북 영주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및 SK㈜ 합병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그룹의 투자형 지주사인 SK㈜와의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미래 사업의 효율적인 투자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출석 주식 수 기준 분할 안건은 83.8%, 합병 안건은 77.7% 찬성률로 각각 통과됐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존속 지주사업 부문은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게 된다. 앞서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합병 절차는 오는 12월 1일 마무리된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머티리얼즈 주식 거래가 일정 기간(11월29일~12월24일) 정지된다. 이후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교부될 예정이다.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9549억원과 영업이익 233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4.5%에 달한다. 2016년 OCI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뒤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두 회사는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대표 성장 영역으로 꼽히는 첨단 핵심 소재 분야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에 SK머티리얼즈의 소재 기술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첨단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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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기업분할, 99.9% 찬성률로 주총 의결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래 최초로 추진하는 기업분할안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만장일치' 표를 받아 의결됐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존속기업 'SK텔레콤 주식회사'와 분할 신설기업 'SK스퀘어'로의 기업분할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출석 주식 수 기준 99.95%에 달했다. 사실상 만장일치다. 국민연금 등 기관을 비롯해 개인 주주들도 찬성표를 던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기업분할이 기업의 성장과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의 지지를 통해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간 수차례 이사회와 투자자 대상 설명회 등을 열어 주주들과 소통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기업 인적분할에 착수했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비율은 존속회사(통신기업) 약 0.607, 신설회사(투자전문기업) 약 0.392다.이동통신사업(MNO)에 집중하는 존속기업은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메타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통신업 기반 신사업도 담당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기존 기업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신설기업의 이름은 SK스퀘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신설기업을 이끈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둔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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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SK 이사회, CEO 연봉 직접 결정
“거버넌스(지배구조)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와 중장기 전략 마련 등 핵심적인 경영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수동적 역할에 그쳤던 이사회를 권한을 갖춘 핵심 기구로 탈바꿈시켜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인사·전략까지 이사회에 권한 넘겨1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7일 워크숍에서 최 회장과 13개 주요 계열사 사내·외 이사들은 그룹 전체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그룹 지주사인 SK㈜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 평가 및 후보 추천 △사내이사 보수 적절성 검토 △중장기 성장 전략 등 권한을 부여한 것을 그룹사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지금까지 주요 대기업 이사회는 총수와 경영진에 대한 감사나 내부 규정 정비 등 수동적인 역할만 담당했다. 핵심 경영진의 선임이나 보수 결정 안건에 찬반 의견을 냈지만 안건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참여하는 일은 드물었다.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유다.SK그룹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이사회 권한을 전사에 걸쳐 대폭 강화했다. 인사위원회는 CEO 후보를 추리는 과정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CEO에 대한 평가와 보상 과정에도 참여해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ESG위원회는 중장기 전략 및 대규모 투자사업, 연간 경영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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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앞다퉈 나서는 수소 투자…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6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수소경제 관련 대기업들의 재무부담을 파악하고 있다. 수소 관련 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겠지만 다양한 변동성이 있어 정확한 신용도 파악을 위해선 선제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국내 대표 대기업들의 수소경제 관련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논의가 확산되면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수소는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생산되는 전기를 저장·수송해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소경제의 성장은 오는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소경제를 구성하는 각 단계 기술의 상용화, 관련 정책의 구체화가 필요해서다.국내에선 수소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사업을 하고 있는 SK, 효성, 롯데, 포스코, 현대자동차 계열이 적극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SK그룹은 생산, 운송, 활용 측면에서 가장 체계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수소충전소 운영,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등이다. 효성그룹은 액화수소 플랜트 투자를, 롯데그룹은 고압탱크 개발과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의 수소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관련 사업 영역을 에너지 전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소 관련 산업은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변동성이 내재하는 산업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환경 변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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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도 반한 '아이스크림'…SK 540억 투자한 회사 '잭팟'
미국 대체유제품 스타트업 ‘퍼펙트데이’가 15억달러(약 1조777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SK도 지난해 퍼펙트데이에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퍼펙트데이는 시리즈D를 통해 3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캐나다 공적연금(CPP) 및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했다.2014년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비(非) 동물성 우유 등 유제품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2019년에는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했다. 퍼펙트데이는 자사의 우유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규모가 ‘전통적인’ 유제품에 비해 97% 적다고 분석했다. WSJ는 회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퍼펙트데이가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바람을 타고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퍼펙트데이의 시리즈C에 참여해 540억원을 투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펙트데이의 아이스크림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