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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지대’ 통신·에너지 채권에만 웃돈
≪이 기사는 08월03일(05: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회사채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통신과 에너지업종 채권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충격으로부터 자유로운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기관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통신·가스·발전 기업들은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일제히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이자비용(비싼가격)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유통시장 시가를 매일 반영해 제시하는 해당 채권의 적정 금리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업종 기업들은 대부분 개별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인 KT는 지난 6월 역대 최저인 연 1.174% 금리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을 사려는 기관이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몰리면서 개별민평금리보다 0.05%포인트 낮은 이자비용을 확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달 0.03%포인트 낮은 연 1.48% 금리로 3년물을 발행했다.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연 1.52%, 개별민평금리 대비 -0.02%포인트)와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업체인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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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동맹' 우리금융-KT, 신사업-마케팅 '맞손'
우리금융그룹과 KT가 공동 신사업·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는다. '케이뱅크 주주 동맹'의 인연을 전략적 업무 제휴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앞으로 △신사업 △마케팅 △상호 거래 확대 등 세가지 분야에 협업하기로 했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대화형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환경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대면-비대면 채널을 연계해 채널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편의 중심의 영업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KT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또 KT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정보등을 이용해 공동 마케팅도 펼치기로 했다. 향후 제휴 요금제 및 금융상품 개발, 해외송금 및 환전 서비스 등도 검토중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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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정상화 서두르는 비씨카드...17년 만에 회사채 발행
케이뱅크의 예비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17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실탄 조달을 시작했다는 평가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르면 다음달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로 채권 신용등급을 평가받으며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AA+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비씨카드의 채권 발행은 2003년 1월(200억원) 이후 17년여 년만이다. 2011년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카드결제 프로세싱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특별히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일이 없었다.채권시장에선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지분 매입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인 데 이어 다음달에도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을 34%까지 늘릴 방침이다. 케이뱅크가 진행하는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에 막힌 KT 대신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에 2625억원을 넣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지분 매입을 위해 보유 중인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145만4000주)을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조달금액은 4299억원이다.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된 이후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을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팔을 걷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엔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이후에도 비씨카드가 지속적으로 실탄을 공급해야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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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KTB그룹, 유럽계 자산운용사 DTZ인베스터스와 아일랜드 물류시설 2000억원에 인수
≪이 기사는 12월23일(15: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이 유럽계 자산운용사 DTZ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DTZ인베스터스)과 아일랜드 최대 규모의 물류 시설을 인수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자산운용과 DTZ 인베스터스는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물류 시설을 1억 6000만유로(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매입 자문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가 맡았다. DTZ인베스터스는 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자회사다.이번에 인수한 물류시설은 총면적 약 7만 3000㎡으로 아일랜드 내 최대 규모다. 세계적 식료품·리테일 브랜드인 테스코(Tesco)의 아일랜드 법인이 2032년까지 임차를 계약한 곳이다. 매출규모 80조원의 테스코 모기업(Tesco Plc)이 임대를 보증하며, 임대료는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분에 한하여 연동된다.아일랜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다수의 식음료 및 공산품을 유럽·영국·북미 등에서 선박이나 항공기로 수입하고 있다. 이번 물류센터는 더블린 공항에서 10㎞, 항구에서 20km 거리에 있다. 아일랜드 전역의 약 150개의 테스코 리테일 매장에 상품을 3시간 안에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로 평가된다.DTZ인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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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탈세 '무혐의' 처분..롯데카드 딜 영향은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탈세를 했다는 고발을 접수한 검찰이 한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앤컴퍼니는 한 대표에 대한 고발 건 때문에 롯데카드 매각 거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최종 탈락했다. 애초부터 무리한 고발에 검찰과 롯데그룹 등이 휘둘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앤컴퍼니 등에 따르면 검찰은 KT 새노조가 지난 3월 한 대표 등을 조세범 처벌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공모 등으로 고발한 건 전부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KT 새노조는 2016년 KT와 KT의 계열사인 나스미디어가 소셜미디어 마케팅 회사인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를 과도하게 비싼 값에 사들였다며 황창규 KT 회장과 한 대표 등 다섯 명을 배임 및 탈세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거래가격은 600억원이었는데, 엔서치컴퍼니의 ‘공정가치’는 176억원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 측 계산이었다. KT 새노조는 이 과정에서 한 대표가 KT에 엔서치마케팅을 비싸게 팔아서 차익 424억원을 남긴 것이 ‘증여’에 해당한다며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값에 엔서치마케팅을 사들인 황 회장 등이 배임 혐의가 있다고 비난했다. 3월 고발 당시에도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노조 측의 계산법이 전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계산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조가 주장하는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치라는 것은 상속 및 증여세법 에 따라 계산한 것으로, 특수관계자 간의 거래에 적용된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거래가격이 결정된 회사에 대해 상증법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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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일본 무역 보복 와중에도…KT,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
▶마켓인사이트 7월 11일 오후 2시45분KT가 한국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 마찰 우려 속에서도 일본 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300억엔(약 325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결과 현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집액만큼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KT는 민간기업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게 됐다. 3년물(296억엔) 금리는 연 0.22%, 5년물(4억엔)은 연 0.33%로 결정됐다. 기존 최저 기록은 3년물의 경우 지난해 KT의 연 0.38%, 5년물은 같은 해 현대캐피탈의 연 0.65%다.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충격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발행에 성공했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한·일 정부 간 갈등과 무관하게 KT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신용도만을 보고 투자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KT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7번째인 ‘A-’(S&P 기준)다. 국내 민간기업 중 몇 안 되는 ‘A급’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과점체제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연간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올렸다.KT가 꾸준히 채권을 발행하며 일본 기관을 상대로 신뢰를 쌓은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5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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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공격투자 나선 통신 3社…대규모 '실탄' 조달 잇따라
▶마켓인사이트 7월 3일 오후 2시35분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연이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상당한 자금을 쏟아붓게 되자 ‘실탄’ 확보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대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이달 말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40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채권 발행시장 문을 두드린다. 채권 만기는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 수준까지 검토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99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금까지 국내 민간기업이 발행한 원화채권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1월 발행금액(4200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회사채시장에서만 1조4100억원을 조달했다.KT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200억엔)과 11월(300억엔) 사무라이본드(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채권) 발행을 통해 500억엔(약 5400억원)을 마련한 이 회사는 올초 국내 회사채시장에서도 5000억원을 조달했다. 올 하반기에도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들은 최근 5G 시대가 열리면서 이와 관련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에도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를 품은 데 이어 디지털 미디어대행사인 인크로스도 인수했다.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T도 또 다른 대형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연이은 자금조달로 차입 규모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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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카드,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에 팔린다
≪이 기사는 05월21일(09: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카드가 우리은행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팔린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가 2016년 KT와 한 인수합병(M&A) 거래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자 롯데그룹이 매각 대상을 전격 교체했다. 21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우리은행 및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와 20% 씩 나눠 인수한다. 지난달 말 본입찰 당시 우리은행-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1조8000원대를 제시했기 때문에 인수가격을 더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롯데그룹은 20% 지분을 보유한 3대주주로 남는다. 이사회 의석 1석을 갖고 경영에도 참여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만나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롯데그룹이 인수대상을 바꾼 건 이번 거래와 전혀 관계가 없는 KT 노조 때문이다. KT 노조는 지난 3월 말 “KT 경영진이 2016년 자회사 나스미디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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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유창재의 딜북]'아니면 말고' 고발이 조(兆)단위 인수합병(M&A)을 흔드는 나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인 사회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아닙니까?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고발에 조(兆)단위 인수합병(M&A) 거래가 영향을 받다니요.” M&A 전문 A변호사는 한숨부터 나온다고 했다. KT의 복수노조 중 한 곳인 KT새노조가 지난 3월 황창규 KT회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다. 사실 M&A 업계는 두달전 노조의 고발 내용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앞뒤가 맞지 않아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도 없는 주장이어서다. 노조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KT와 자회사인 나스미디어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하던 엔서치마케팅이란 회사를 2016년 600억원에 인수했는데, 원래 이 회사의 가치는 176억원이라는 것. 그러니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인수한 황 회장은 배임, 부당한 차익을 남긴 한 대표는 편법증여에 따른 증여세 탈루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다.176억원이라는 숫자는 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엉뚱하게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이다. 상증법은 시가가 없는 비상장주식을 사고 팔 때 그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보통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6대 4로 가중평균 해 구한다. 문제는 상증법은 개인간, 혹은 특수관계인간 거래에 적용하는 세법이라는 점이다. KT와 한앤컴퍼니는 개인이 아닌 법인이다. 상증법상 특수관계인은 친족관계나 경제적 연관관계, 경영지배관계가 있는 자를 말한다.A변호사는 “KT와 한앤컴퍼니는 상증법상의 가치평가 방식을 따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당사자들이 평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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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롯데카드 매각 계약 코앞(15일)인데..KT 검찰조사 불똥 튀나
≪이 기사는 05월13일(15: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카드 인수전에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의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정거래법을 지키려면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를 팔아야 하는데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앤컴퍼니가 과거 KT와 한 인수합병(M&A) 거래가 검찰 조사대상에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이르면 오는 15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지 7영업일 만이다. 보통 우선협상기간은 한 달이지만 롯데그룹과 한앤컴퍼니는 오는 10월까지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SPA 체결을 서둘렀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설립 2년 이내인 오는 10월 중순까지 롯데카드와 손보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팔아야 한다. 남은 과제는 적어도 2개월 가량이 걸리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인데 검찰이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월말 KT 노조는 2016년 자회사인 나스미디어를 통해 한앤컴퍼니로부터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비싸게 인수해 손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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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스마트폰에 자금조달여력 강해진 통신사…ABS 발행 대폭 증가
통신사들이 고가 스마트폰의 잇단 출시로 미소 짓고 있다. 한 대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가 스마트폰 판매대금을 활용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나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휴대폰 할부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는 총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이들이 발행한 ABS는 매달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핸드폰 할부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통신사는 조달하려는 자금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핸드폰 할부대금으로 ABS를 갚도록 사전에 정해져 있다. 보통 핸드폰 구매자는 매달 통신요금과 함께 핸드폰 구매대금을 할부로 납부하기 때문에 ABS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통신사가 발행하는 ABS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로 평가하고 있다.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통신사가 ABS를 발행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규모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격은 109만4500원(128GB 기준), 애플이 10월 내놓은 ‘아이폰XS’의 출고가격은 136만4000원(64GB 기준)에 달했다. 메모리용량이 클 경우 제품가격은 200만원을 넘어간다.통신사 ABS 발행규모가 늘면서 지난해 국내 일반기업(비금융사) ABS 발행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발행금액은 총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었다. 통신사의 핸드폰 할부대금 외에도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도시가스업체의 가스 판매대금채권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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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T 회사채에 '뭉칫돈'…3000억 모집에 1.4兆 몰려
▶마켓인사이트 1월8일 오전 11시42분KT가 1년 만에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사자’ 주문이 몰렸다. 최상위 신용등급(AAA)을 앞세워 연초 풍부한 대기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가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4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만기별로는 1200억원어치를 모집한 3년물에 사상 최대 금액인 8000억원이 몰렸다. 금리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3년물에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3년물 수요예측 참여 최대 기록은 지난해 발행한 한국투자증권 회사채로 7800억원이었다.800억원어치를 찍기로 한 5년물에는 3300억원어치가 들어왔다. 각각 600억원과 400억원어치를 계획한 10년물과 20년물에는 2200억원과 11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퇴직연금 납입이 끝나기 때문에 연초는 기관들의 주머니가 가장 두둑한 때”라며 “국내 최고 신용등급을 갖춘 회사채인 만큼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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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사무라이본드 국내 최저금리로 발행… KT, 150억엔 모집에 450억엔 몰려
▶마켓인사이트 6월29일 오후 3시54분KT가 한국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남북한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한국 기업을 짓눌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일본 현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150억엔(약 15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해 일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50억엔(약 4500억원)가량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KT는 넉넉한 투자 수요가 들어오자 채권 발행금액을 200억엔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2년물 40억엔, 3년물 160억엔으로 나눠 발행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특히 기관들이 채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주문을 낸 덕분에 발행금리가 한국 민간기업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2년물 금리는 연 0.31%, 3년물 금리는 연 0.38%로 결정됐다. 기존 최저금리 기록은 2년물은 2015년 현대캐피탈의 0.52%, 3년물은 같은 해 KT의 0.48%다.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 등으로 해외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조건을 얻은 셈이다. 지난 28일 기준 미국 5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2.72%로 지난 1년간 0.87%포인트가량 뛰었다. 이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몇몇 한국 기업은 해외 채권 발행을 연기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다.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풀리면서 한국 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 채권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 우량 기업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졌다. 이 덕분에 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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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T, 1500억 '사무라이 본드' 발행한다
▶마켓인사이트 6월24일 오후 3시30분KT가 15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나선다. 사무라이 본드는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채권이다.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3년여 만에 다시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린 KT는 국내 발행 때보다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금액은 150억엔(약 1500억원) 내외, 채권 만기는 3년 이하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발행 주관사다.이는 2015년 2월 150억엔어치 발행 이후 3년5개월 만에 찍는 사무라이 본드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사무라이 본드 매력으로 꼽힌다. 상승세를 거듭하는 미국 금리와 달리 일본은 여전히 ‘제로(0) 금리’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0.036% 수준이다.최근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축소됐다는 것이 KT 채권 발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한 비핵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한국 기업을 짓눌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다.지난 21일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수출입은행도 최근 이 같은 시장 상황 덕을 톡톡히 봤다.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데 힘입어 당초 계획(800억엔)보다 400억엔 늘린 1200억엔(약 1조2000억원)어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도 1년6개월물(연 0.16%)과 3년물(연 0.27%) 모두 연 0%대 초반에 불과했다.■사무라이 본드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 외국 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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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초장기물 대열 합류…20년물까지 발행 검토
≪이 기사는 01월25일(03: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텔레콤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말 발행을 포기했던 20년물까지 찍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똑같이 신용등급이 ‘AAA’인 KT가 최근 성공적으로 초장기물을 찍은 것을 고려하면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할 전망이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20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조달이다. 이 회사는 3년에서 20년 수준에서 만기를 여러 개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8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300억원 규모로 20년물을 찍으려고 했지만 기관들이 요구한 금리수준이 높아 발행계획을 접었다. 이 회사가 원했던 금리는 연 3.65~3.85% 수준이었지만 청약에 들어온 기관들은 모두 연 4.2~4.3% 수준의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었다. SK텔레콤은 20년물 발행을 취소하는 대신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발행규모를 늘렸다.회사채시장에선 SK텔레콤이 기관들의 ‘실탄’이 넉넉한 연초에 발행에 나섰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풍부한 투자수요를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전날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1조2000억원이 몰린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만기별로 고르게 청약이 들어온 가운데 20년물에 투자하겠다는 주문도 모집액(500억원)의 세 배인 1500억원에 달했다.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채권 발행금리를 0.11%포인트가량 낮출 전망이다.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