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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GI·반도건설, 한진칼 주식 5.02% 더 사들였다..37.08% 확보

    KCGI·반도건설, 한진칼 주식 5.02% 더 사들였다..37.08% 확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이 한진칼 주식 5.02%를 추가로 사들였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및 KCGI는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3자가 함께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는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한 관계다.주로 매입한 주체는 반도건설이었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은 7.39%, 한영개발은 5.07%, 반도개발은 0.85%로 총 13.31%를 갖게 됐다. 지난 1월10일 공시 기준 3자연합의 전체 지분율은 32.06%였는데, 이번 추가 매입으로 총 지분율이 37.08%에 이르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거래 주체를 외국인 개인 금융투자사 보험사 연기금 등 10여개 카테고리로 묶어 매수주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한진칼을 대규모로 사들인 매수 주체는 '기타법인'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서는 해당 주식을 반도건설이 샀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13~19일 사이 KCGI 측이 매집한 지분은 271만주로 약 4.59%에 해당하는데, 20일 더 사들인 지분이 있어 총 5%를 넘는 지분을 추가하게 됐다. KCGI 측이 추가 지분을 확보한 것은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현 경영진과 사업 협력을 위해 지분을 일부 매입한 카카오의 경우 작년 말 지분율은 1%이나 현재는 2%까지 지분을 늘린 상태다. 노조가 현 경영진을 지지하면서 한진칼 사우회(3.8%)도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 회장측 지분율은 작년 말 33.45%로 알려져 있었는데, 현재는 약 38%까지 세력을 규합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진칼 분쟁]1년 전과 달라진 전선..KCGI에 '경영능력' 묻는 표심

    [한진칼 분쟁]1년 전과 달라진 전선..KCGI에 '경영능력' 묻는 표심

    한진그룹의 지주사 성격인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가 내달 27일로 다가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주주연합')은 지난 13일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대신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전문경영인(CEO)으로 앉히자는 등의 주주제안을 내놨다. 양측은 주총까지 본격적인 공방전을 벌이며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2019 KCGI : 지배구조 개선하는 '개혁가'한진칼은 작년에도 이런 구도를 겪었다. 2018년 8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KCGI는 2018년말 주주명부 폐쇄 시점 기준으로 한진칼 주식 10.71%를 갖고 있었다. KCGI는 당시 한진칼의 감사와 사외이사 후보를 각각 추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도 교체하자고 했다. 아울러 사내이사의 보수 한도를 줄이고 감사의 보수한도를 늘리는 등 총 7개 안건을 제시했다.조양호 회장 측과 KCGI는 주주제안의 법적 유효성 여부를 두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며 치열하게 다퉜다. 상법의 규정에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동상이몽'이 가능했다. 1심에서 KCGI 측의 손을 들어줬던 법원은 2심에서 회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고, KCGI의 주주제안은 효력을 잃었다.  주주제안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KCGI는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자고 주장하고, 이른바 '오너' 가문의 일원들을 위해 기업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점을 지적했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 명품 밀수 등이 잇달아 공개되며 국민들의 한진가(家)에 대한 부정적인 여

  • KCGI, 한진칼 '이사의 수' 늘리자고 제안할까

    KCGI, 한진칼 '이사의 수' 늘리자고 제안할까

    내달 27일로 예정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수'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 측에서 한진칼 정관에 이사회 구성원의 수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이용해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주주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한진칼의 이사진은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내이사인 조원태 회장과 사외이사인 법무법인 두레 이석우 변호사 2명의 임기는 이번에 종료된다. 조 회장은 2013년 한진칼 설립 당시부터 이사를 맡고 있다. 2017년 3월 주총에서 한 차례 연임했으며 조양호 회장이 작년 4월 사망한 뒤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 중이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등 3자연합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를 두고 주총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3자연합은 조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고 자신들이 지목한 이사 후보를 선임하기를 원하고 있다. 3자연합의 지분율은 최소 32.06%다. 여기에 오는 14일까지 내놓는 주주제안 내용에 따라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는다면 조 회장의 연임을 막을 수도 있다.  3자연합 측에는 그러나 다른 문제가 있다. 표대결로 조 회장을 포함한 이사 2명을 3자연합 측 사람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사회를 장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 이사의 해임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의결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측이 팽팽하게 갈린 현 구도에서 3분의 2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사의 선임을 위해서는 과반의

  • 한진칼 주총, 해외 의결권 자문사는 어떻게 판단할까

    한진칼 주총, 해외 의결권 자문사는 어떻게 판단할까

    내달 27일 열리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한진가(家) 구성원 간의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의 판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주요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먼저 분석해 찬성하는 게 좋을지, 반대하는 게 좋을지 기관투자자에게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년새 주요 금융그룹 및 대기업의 주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한진칼 주총에서도 KCGI는 다양한 주주제안을 내놓았으나 ISS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KCGI의 7개 제안에 대해 모두 반대 권고했다. 이어 주주제안을 내놓을 자격에 관한 법정 소송에서 KCGI 측이 패소해서 주주제안 안건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 주총에서 한진칼이 제안한 감사위원회의 설치, 이사 보수한도 등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다만 회사 측의 제안 가운데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관해서는 조양호 당시 회장에 대한 견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대 권고했다.올해 한진칼 주총의 가장 핵심 이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다. 총 6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조 회장과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총 2명의 임기가 이번에 만료된다. 한진칼은 조 회장의 연임안을,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측은 조 회장 대신 다른 전문경영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릴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이 물색한 전문경영인에는 중량감 있는 전직 관료가 나설 것으로 알려

  • 엄마와 딸은 왜 갈라섰나.. 한진家 '극적 화해' 가능성은

    엄마와 딸은 왜 갈라섰나.. 한진家 '극적 화해' 가능성은

    한진가(家) 가족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둘로 갈라진 가운데,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당초 유대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다른 길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고문, 조 회장 사망에 KCGI 책임 있다고 여겨이와 관련해 일부 재계 관계자들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에 KCGI가 책임이 있다는 이 고문의 생각이 딸과 다른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미국에 머물던 조 전 회장은 작년 4월8일 사망했다. 비교적 이른 70세에 그가 사망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다. 그 중에서도 땅콩 회항 등으로 일가에 대한 평판이 나빠진 가운데 KCGI가 대한항공 및 한진칼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결정적으로 그해 3월27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을 이유로 그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을 부결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KCGI의 압박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가족들 사이에서는 KCGI를 '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고문은 맏딸과의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재계에선 "아버지의 사망으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책임이 있는 측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이 고문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가 구성원 간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은 작년 12월23일 맏딸 조 전 부사장이 법무법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이었다. 당시 그는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

  • [마켓인사이트]조현아+KCGI+반도 연합하면…조원태 이사 연임 못할 수도

    [마켓인사이트]조현아+KCGI+반도 연합하면…조원태 이사 연임 못할 수도

    ▶마켓인사이트 1월 16일 오후 4시45분대한항공을 거느리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율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16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 등을 만나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 대비하고 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주 한진칼 주요주주인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와 반도건설 관계자를 만나 연대를 모색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알려졌다.조 전 부사장(지분율 6.49%)이 KCGI(17.29%) 및 반도건설(8.28%)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32.06%를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조 회장(6.52%)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2.45%로 줄어든다. 델타항공(10.00%)이 조 회장을 지지한다고 해도 32.45%다. 양측 차이가 1%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드는 만큼 표 대결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세간에 알려진 대로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이 맏딸 조 전 부사장의 편을 들어준다면 조 전 부사장 측이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조 전 부사장 측이 주총에서 우위에 선다 해도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 회장 측과 어려운 대결을 벌여야 한다. 현 이사회가 조 회장 측 인물들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해임이 쉽지 않아서다.한진칼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에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선임돼 있다. 사외이사는 네 명이다. 이사회 구성원은 모두 조 회장 측 인물로 분류된다. 이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2017년에 선임된 조 회장과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두 명이다. 조 전 부사장이 반도건설과 KCGI를 끌어들여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임기가 만료되는 두 명을 재

  • [마켓인사이트]KCGI “한진칼 신설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 희망”

    ≪이 기사는 11월15일(14: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15일 “한진칼 거버넌스위원회의 독립적인 운영에 의구심이 든다”며 “위원으로서 한 명 이상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이날 ‘한진칼, 대한항공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KCGI의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가 지난 8일 기업지배구조헌장의 제정,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결의한 데 대한 의견이다.KCGI는 “지배구조 개선 의지 표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대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펌 관계자들에게 거버넌스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맡겨 독립성과 전문성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한진그룹은 거버넌스위원장에 법무법인 율촌의 주순식 고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법무법인 화우의 정진수 변호사를 선임했다. KCGI는 “한진칼의 2대 주주로서 주주 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는 거버넌스위원회에 단 한 명이라도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고 싶다는 취지도 밝혔다.  별개로 그룹 주력 회사이자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과도한 부채비율 관리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22.5%다. 영구채(신종자본증권) 1조8000억원치를 부채로 반영하면 1616.4%로 크게 높아진다.KCGI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부채비율이 현저하

  • [마켓인사이트]HDC 품에 안긴 아시아나, 신용등급은 엇갈려…HDC 울고, 아시아나 웃고

    [마켓인사이트]HDC 품에 안긴 아시아나, 신용등급은 엇갈려…HDC 울고, 아시아나 웃고

    ≪이 기사는 11월14일(17: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면서 HDC의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아시아나항공은 오르게 됐다.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HDC의 신용등급(회사채 기준)을 하향 검토 대상에,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재 HDC와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A+, BBB-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의 풍부한 유동성(올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1조4760억원)을 고려했을 때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은 충당할 수 있지만 재무 안정성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HDC의 부채비율은 올 9월 말 기준 109.6%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156.6%로 치솟을 전망이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이뤄지더라도 HDC리조트와 HDC호텔과 시너지 창출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이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지표를 개선하고 HDC그룹 편입으로 자본시장에서 신뢰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지난 12일 금호산업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지분율 31.05%)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HDC컨소시엄을 선정했다.아시아나항공의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 금액을 합산해 HDC컨소시엄은 약 2조5000억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인수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사업결합 승인을 거쳐 2020년 4월께 최종 완료된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 인수전 D-1...애경그룹 "항공사는 항공사가 인수해야"

    [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 인수전 D-1...애경그룹 "항공사는 항공사가 인수해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매물로 나온 후로, 애경그룹은 가장 먼저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이때부터 애경그룹의 자금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애경은 지난달 중순 예비입찰에 따로 참여했던 토종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인수금융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을 파트너로 골랐다. 든든한 재무적 투자자(FI)와 돈을 빌려줄 주체까지 확보한 만큼 자금력 논란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의구심은 여전하다.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자금력이 특별히 부족한 것도 아니고, 시너지 측면을 본다면 경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보다 우위에 설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애경그룹은 최근까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하며 이 회사의 경영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가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는 애경 측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항공사는 항공사가 인수해야 한다는 논지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를 다수 제시했다. 제주항공을 거느리고 있는 애경그룹의 상황을 다분히 의식한 보고서지만, 과거 사례 등 일부 대목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베인은 우선 지난 20년간 전 세계 항공업 내 주요 M&A가 모두 항공사 간의 M&A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 동방항공과 상해항공의 경우 인수 전 3년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5%였는데 인수 후 3년간 평균치는 4.1%로 흑자로 돌아섰다. 또 브라질의 골항공과 바리그항공은 합치기 전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9.9%였으나 합친 후

  • [마켓인사이트]현대산업, 아시아나 본입찰 앞두고 실탄 과시?…오히려 빚 갚았다

    ≪이 기사는 10월31일(15: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HDC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했다. 만기에 맞춰 상환금액 이상의 채권을 다시 찍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탄 조달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는 다른 행보다. 아사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자금 대부분을 스스로 댈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현금을 보유 중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만기를 맞는 1650억원어치 회사채를 모두 상환했다. 채권을 차환하면서 아사아나항공 인수용 자금도 함께 조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빚을 갚았다. 이 회사는 인수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별다른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회사채 발행을 위해 몇몇 증권사들과 협의 중이지만 어디까지 만기를 앞둔 차입금 상환을 위한 움직임이란 평가다. 예상 발행금액은 많아야 3000억원 수준일 전망이다.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두둑한 곳간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중 가장 현금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476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7270억원)의 두 배가량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맺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인수자금을 분담할 계획임을 고려하면 실탄 확보에 대한 부담은 적다는 평가가 많다.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다음달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 등이 입찰

  • [마켓인사이트]반도그룹, 한진칼 지분 5.06% '깜짝 취득'

    부산 기반의 중견 건설사인 반도그룹이 계열사들을 동원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5.06%를 취득했다. 반도그룹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반도개발은 8일 한진칼 지분 총 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대호개발이 2.46%, 한영개발과 반도개발이 각각 1.75%, 0.85% 지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그룹 계열사인 이들 3곳은 지난달 30일 기준 한진칼 주식 총 295만5000주(4.99%)를 보유하고 있다가 한영개발이 지난 1일 4만주(0.07%)를 장내매수하면서 지분 5% 이상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한진칼 지분 취득 배경은 경영참가를 염두에 두지 않은 “단순 취득”이라고 공시했다.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의 100% 자회사다. 반도종합건설은 그룹 주력회사인 반도건설과 함께 지주회사 반도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반도개발의 경우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아들 권재현 씨가 최대주주인 골프장 운영업체다. 일각에선 반도그룹이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와 연대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그룹이 KCGI와 사전 협의를 거쳐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한진그룹에 재무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최근 공시 기준 15.98%다. 반도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유보라’ 브랜드로 알려진 반도건설

  • [마켓인사이트]'깜깜이 입찰' 하라는 아시아나항공.. 부글부글 끓는 인수후보들

    ≪이 기사는 10월04일(09: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서 처음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내달 초로 예정된 본입찰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본입찰에서 가격을 써 내야 할 예비 후보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인수합병(M&A) 성공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 기업 가치평가 단계에서 진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는 지난달 17일 시작됐다. 벌써 2주가 지났다. 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이 가상의 데이터룸(VDR)에 자료를 올리면 인수 후보들이 열람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항공사의 이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기초 자료들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게 후보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은 노선별 이익에 관한 자료다. 아시아나항공은 어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료는 제공했지만 어느 노선이 돈이 되고 어느 노선은 되지 않는지 등에 관해 판단할 수 있는 이익에 관한 자료는 보여주는 것을 거절했다. 한 인수 후보 관계자는 “수익이 나는 노선은 남기고 아닌 것은 가급적 정리하는 등 군살을 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M&A를 시도할 텐데, 지금 이대로는 판단을 할 수 없고 막연한 추정치만으로 기업가치 상승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그동안 체결해 놓은 항공기 리스계약 등에 관해서도 자료를 거의 주지 않고 있다. 동일 기종이 여러 대가 있으면 그 중 하나의 계약서만 샘플 형식으로 보여줬는데, 그마저도 주요 수치와 계약 상대방, 핵심적인 계약 내용 등을 새까맣게 처리해서 해당 계

  • [마켓인사이트]KCGI, 한진칼 경영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이 기사는 09월16일(17: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KCGI가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는 16일 “한진칼이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회장과 석태수 대표이사, 전현직 사외이사 세 명을 상대로 관련 이자 비용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날 제출했다”고 밝혔다.주주대표소송은 위법한 직무집행을 한 이사들을 상대로 주주가 제기하는 소송이다. KCGI가 승소할 경우 배상액은 전액 한진칼에 귀속된다.KCGI 주장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해 12월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감사 선임 대신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상법 조항에 부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감사위를 설치할 경우 2대주주 등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감사를 선임할 경우엔 최대주주만 의결권을 3%로 제한하지만, 감사위를 두고 감사위원을 선임할 땐 모든 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한다.KCGI는 소장에서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자금 조달 및 운영자금 확보’라는 명목의 사실과 다른 공시를 한 후 △160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고율의 조건에 차입했고 △신규차입금 중 최소 1050억 원은 차입한지 불과 2개월여 만에 차입처에 고스란히 중도 상환했다고 지적했다. 피고인이 상법상 선관주의 의무, 충실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이다.KCGI는 지난달 8일 한진

  • [단독][마켓인사이트]스톤브릿지캐피탈,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이 기사는 09월04일(16: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4일 파악됐다.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전날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을 잡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키로 했다”며 “아시아나 정밀 실사 작업을 통해 인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FI)와 SI가 연합한 형태로 2곳의 컨소시엄도 예비입찰 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스톤브릿지캐피탈이 어느 SI와 손을 잡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대기업 SK, 롯데, 한화, GS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컨소시엄 구성 ‘주목’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한 토종 사모펀드다. 2012년 SK인천석유화학이 발행한 8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고, 같은 해 애경그룹 산하 애경산업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여러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10대 그룹사 가운데 전날 예비입찰에 LOI를 낸 곳은 없었다. 하지만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비롯한 FI와 함께 추가로 본입찰에 

  • [단독][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 인수전 애경 현대산업개발 등 5곳 참여‥SK와 GS는 ‘불참’

    [단독][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 인수전 애경 현대산업개발 등 5곳 참여‥SK와 GS는 ‘불참’

    ≪이 기사는 09월03일(14: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일 금융감독 당국 등에 따르면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총 5곳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과 행동주의펀드 KCGI,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다. 나머지 3곳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1곳 이상의 적격 입찰자가 들어오기만 하면 유효 입찰이 성립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곳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그룹과 GS그룹,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FI로 들어온 곳 가운데 SK그룹이나 GS그룹의 투자를 받은 곳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거래의 특징은 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31%(구주매각)를 얼마에 살지와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에 얼마나 참여할지를 둘 다 적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체 입찰가격을 높게 적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찰금액 중 얼마를 신주 값으로, 얼마를 구주 값으로 써내야 유리할지를 놓고 기업들은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치열하게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매각 대상은 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으로, 시장가치는 4000억원 선이다. 다만 구주매각 가격을 시가보다 낮게 써내는 것도 가능하다. 대신 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