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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품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 이어 지난 4월 두 번째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다시 한 번 법정관리 졸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이달 중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내달께 정식 투자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다. 인수 대금은 퇴직 충당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약 7000억원을 비롯,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간 2파전 양상으로 진행돼왔다. 앞서 본입찰에는 이엘비앤티가 50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가 2800억원대, 인디EV가 1100억원대를 적어냈다. 본입찰 이후 인디EV는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금액 면에서는 이엘비앤티가 가장 앞섰지만 법원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방안이나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법원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두 차례 입찰 서류를 보완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본입찰에 써낸 금액에 더해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에디슨모터스는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투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엘비앤티 역시 카디널 원 모터스,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지만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엘비앤티는 연매출 규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글로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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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교환사채 1000억원 발행
LIG그룹의 지주회사인 LIG가 1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EB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가 정해둔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IG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를 상대로 1000억원어치 EB를 발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방위산업 계열사인 LIG넥스원 주식 189만7658주(지분율 8.6%)을 교환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LIG는 현재 LIG넥스원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다.LIG는 E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IG그룹은 현재 전체 자산과 매출의 90% 이상을 LIG넥스원이 차지하고 있어 사업다각화가 과제로 꼽혀왔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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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쌍용차 3~5년 내 흑자전환 자신... 테슬라·폭스바겐과 경쟁할 것"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9일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쎄미시스코-TG투자 간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쌍용차를 테슬라·도요타·폭스바겐·GM 등과 경쟁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MOU를 체결하기 위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마영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강성부 KCGI 대표, 이병연 TG투자 대표, 한천수 쎄미시스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해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는 생산 시설이 없거나 기술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선 현재 생산능력(캐파)에 맞게 연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회사로 변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작은 회사지만 전기 버스를 만들면서 전기차에 필요한 전자제어·자율주행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각고의 노력을 통해 향후 3~5년 이내에 반드시 쌍용차의 흑자경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그는 "쌍용차의 무분규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노력도 허사로 돌아갈 것"이라며 "인수 전에 쌍용차 측으로부터 무분규 약속을 사전에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전격 합류한 KCGI 역시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다짐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어려움을 많이 겪은 쌍용차는 과거 관행과 사업 모델을 모두 버리고 '파괴적 혁신'을 이뤄내야 회생이 가능하다"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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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진칼.. 경영권 분쟁 향방은
≪이 기사는 03월29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무난히 통과됐다. 그러나 상속세 문제 등으로 인해 조 회장 일가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진칼 자체가 다시 수년 후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속세 마련 분주한 한진家3자연합과의 싸움에서 일단 승리한 지금, 조 회장 일가의 가장 골칫거리는 상속세다. 이미 주식담보대출 등이 적지 않게 걸린 상황에서 추가 담보대출을 받을 여지도 많지 않은데 개인이 수백억원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 간에 상속세 재원마련 문제를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조 회장 일가 4명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2700억원이다. 특히 세 자녀는 각 600억원 가량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에 걸쳐서 분할 납부하면 한 해에 120억원 꼴이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조 회장은 지난해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만들었다.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도 지난 26일 그룹 계열사 정석기업 지분을 매각했다. 이 고문과 조 부사장은 전량(6.87%, 4.59%), 조 회장은 일부(3.83% 중 0.76%)를 팔아서 각각 270억, 180억, 30억원을 손에 쥐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관리, 주차장 운영 등 담당하는 회사로 한진칼(48.27%)과 조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2019년 4월 미국에서 갑작스레 사망한 뒤 조 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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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의 난' 벌어졌다.. 박철완 상무 독립선언
≪이 기사는 01월27일(18: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아니다"라며 독립을 공식화 했다. 재계에선 양 측간 실질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박 상무는 IS동서를 비롯한 우군과 연합해 전선을 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이자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27일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했다.현재 금호석화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6.7%)과 아들 박준경 전무(7.2%),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10.0%) 등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4%를 통해 회사 최대주주에 올라 있었다. 다만 개인 최대주주는 박 상무로, 약 5% 가량의 우군을 확보할 경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일가(박찬구 회장, 박준경 전무,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4.3%))의 지분율 합인 14.27%를 넘어서게 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박 상무가 우군을 확보해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IS동서가 박 상무 측 우군에 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권혁운 IS동서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IS동서 대표도 지난해부터 지분을 끌어모아 약 1만주 가량의 금호석화 주식을 보유, 주주로 등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까지 회사 주식을 보유했던 타임폴리오를 비롯한 펀드들이 분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호석화 내부에서도 최근 박 상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악의 경우 회사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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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파산' 들고 나온 이 회장의 속내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딜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파산할 수 있다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이 여러 파장을 낳고 있다.이 회장은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CGI가 신청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딜이 무산된다"며 그 다음 수순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긴급자금 투입이 무산된다. 연내 파산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이 회장이 법원을 협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장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매각이 되지 않으면 파산해야 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다투고 있는 KCGI 등 3자연합도 "항공업을 볼모로 사법부와 국민을 협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산은은 "이 회장은 법원을 압박이나 협박한 적이 없고, 가처분 소송 관련 심문은 전적으로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며, 아시아나항공 파산 또한 법원이 판단할 문제로 산은이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무상감자는 왜 추진했나이 회장의 '파산' 발언은 아시아나항공에 당장 긴급하게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려는 성격이 짙다.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려고 이 딜을 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나가 연내 파산할 수 있고, 한진칼에 긴급한 자금 수요가 있어서 12월 중에 이 딜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급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일부러 강한 단어를 고른 것으로 해석된다.그렇다면 아시아나항공이 불과 한달 후에 파산할 가능성이 진짜로 있을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 기류가 훨씬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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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지배력 강화 나선 한진칼…신주인수권증서 더 사들였다
≪이 기사는 10월16일(16: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진칼이 유상증자를 앞둔 자회사 한진의 신주인수권증서를 대거 사들였다.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려 한진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한진칼은 지난 12일 한진 신주인수권증서 9만4368만주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이번 거래로 한진칼이 한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게 될 신주 물량은 종전 56만1767주에서 65만6135주로 늘었다. 한진칼이 일찍이 초과청약 계획을 밝혔음을 고려하면 증자 과정에서 한진 지분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 신주인수권증서는 지난 13일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한진칼이 한진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핵심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실히 지키기 위해서다. 한진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가 지분을 보유 중인 또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다. KCGI가 지난 2분기 한진칼 지분 확보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 한진 지분을 10.17%에서 3.20%로 줄이긴 했지만 아직 안도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최근 섬유 제조업체인 경방이 한진 지분을 대거 늘린 것도 한진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경방은 지난 3월 한진 지분 3.47%를 보유 중임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한진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김담 사장과 에나에스테이트,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이매진 등 계열사들의 보유 물량까지 합하면 현재 경방 측의 지분율은 총 9.95%에 달한다. 한진칼 다음으로 많다.경방은 지난 15일 자사가 최대 출자자로 있는 사모펀드(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에 직접 보유 중인 한진 지분 8.05%를 모두 넘겼다.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는 한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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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3자연합 한진칼 지분율 40% 넘은 듯... 조원태 측보다 우위(종합)
KCGI와 반도건설이 지난 주부터 잇달아 추가로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동안 한진칼 주식을 매집한 뒤 약 1주일간 잠잠하던 한진칼 지분 매집 전쟁이 재개되는 양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건설로 추정되는 '기타법인' 투자자는 지난 13일 한진칼 주식 60만주, 16일 52만주를 각각 사들였다. 전체 주식의 1.02%, 0.87%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KCGI로 추정되는 '기타금융' 투자자가 33만5000주(0.54%)를 매집했다. 해당 매수분이 전부 반도건설과 KCGI의 매입분이라면, KCGI(18.39%)와 반도건설(15.19%),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0.07%로 올라가게 된다. 특히 반도건설의 경우 해당 매입분이 모두 반도건설이 산 것이 맞다면 지분율이 15.19%에 달해 기업결합신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매입분 전체가 반도건설 것이 아니고 일부 다른 법인의 매입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 반도건설이 15% 선을 넘기지 않고 14.99% 선에서 매수를 마무리하고 추이를 지켜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도건설이 14.99%만 샀다면 33자 연합 지분율은 39.87%로 4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3자 연합은 지난 주 매입분 등에 대한 매수 내역을 밝히는 공시를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3자 연합의 추가 주식 매집은 델타항공이 지난 2월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시장에서 4.9% 주식을 사들인 데 따른 대응 성격이 짙다. 지금 사들이는 주식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쓸 수 없지만, 양측은 정기주총에서 지는 쪽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재대결'을 시도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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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조원태 연임 찬성" 했지만... 정관변경 문제는 3자연합 측 손들어줬다
해외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관 변경 문제에 관해서는 3자 연합 측의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등에 의결권을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조 회장 등 회사 측 추천 이사후보들에 대한 찬성을 권고하는 내용의 자문 보고서를 냈다. 양측의 지분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같은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ISS “조 회장 검찰 조사 문제 아직 결론 안나” 찬성 권고 보고서에서 ISS는 조 회장(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을 다시 한 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하은용 후보(대한항공 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후보는 대한항공 직원들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보고서 작성 시점에는 아직 이 조사의 결론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ISS는 그러나 완전히 회사 측 주장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특히 KCGI·반도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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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결권 자문사도 "조원태 회장 이사연임 찬성"
해외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국민연금 등에 의결권을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조 회장 등 회사 측 추천 이사후보들에 대한 찬성을 권고하는 내용의 자문 보고서를 냈다. 양측의 지분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같은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ISS "조 회장 검찰 조사 문제 아직 결론 안나" 찬성 권고 ISS는 13일(현지시간)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에 대한 분석 결과 보고서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보고서에서 ISS는 조 회장(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을 다시 한 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또 하은용 후보(대한항공 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그 이유에 대해 "조 후보는 대한항공 직원들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보고서 작성 시점에는 아직 이 조사의 결론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재판 결과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통상 이를 권고 내용에 반영하지 않는다.◆3자 연합 측 김신배 후보는 '찬성' 권고 ISS는 그러나 완전히 회사 측 주장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특히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주주연합(3자 연합)이 제안한 후보 중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는 "김 후보의 경력은 그가 한진칼의 운영 퍼포먼스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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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은 기회다' ... KCGI, 한진칼 0.56% 추가매집
≪이 기사는 03월13일(1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KCGI가 한진칼 주가가 낮아진 틈을 타 추가로 지분을 사들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GI로 추정되는 '기타금융' 투자자는 지난 12일 한진칼 주식 33만5000주를 시장에서 매집했다. 전체 주식의 0.56%에 해당한다. 지난 4일 델타항공의 매집 러시로 96,000원까지 뛰어올랐던 주가는 이날 57,5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KCGI의 지분율은 18.39%로 올라갔다.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주주연합의 지분율도 38.18%로 상승했다. KCGI 측은 추가 매집분에 대해서는 다음주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진칼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현재 39.35%(사우회 지분 제외시)로 추정된다. 조 회장(6.5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 14.9%, 카카오 2% 등이다. 38.18%와 39.35% 간의 차이는 1.17%포인트에 불과하다. 다만 조 회장 측이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 소유 지분 3.8%의 의결권까지 쓸 수 있다면 43.15%를 확보하게 되어 양측의 차이가 4.12%포인트로 벌어진다. 이외에 국민연금, GS칼텍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가 등이 작년 말 이후 보유지분을 얼마나 팔거나 샀는지에 관한 정보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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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반도건설, 한진칼 주식 5.02% 더 사들였다..37.08% 확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이 한진칼 주식 5.02%를 추가로 사들였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및 KCGI는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3자가 함께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는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한 관계다.주로 매입한 주체는 반도건설이었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은 7.39%, 한영개발은 5.07%, 반도개발은 0.85%로 총 13.31%를 갖게 됐다. 지난 1월10일 공시 기준 3자연합의 전체 지분율은 32.06%였는데, 이번 추가 매입으로 총 지분율이 37.08%에 이르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거래 주체를 외국인 개인 금융투자사 보험사 연기금 등 10여개 카테고리로 묶어 매수주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한진칼을 대규모로 사들인 매수 주체는 '기타법인'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서는 해당 주식을 반도건설이 샀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13~19일 사이 KCGI 측이 매집한 지분은 271만주로 약 4.59%에 해당하는데, 20일 더 사들인 지분이 있어 총 5%를 넘는 지분을 추가하게 됐다. KCGI 측이 추가 지분을 확보한 것은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현 경영진과 사업 협력을 위해 지분을 일부 매입한 카카오의 경우 작년 말 지분율은 1%이나 현재는 2%까지 지분을 늘린 상태다. 노조가 현 경영진을 지지하면서 한진칼 사우회(3.8%)도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 회장측 지분율은 작년 말 33.45%로 알려져 있었는데, 현재는 약 38%까지 세력을 규합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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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분쟁]1년 전과 달라진 전선..KCGI에 '경영능력' 묻는 표심
한진그룹의 지주사 성격인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가 내달 27일로 다가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주주연합')은 지난 13일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대신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전문경영인(CEO)으로 앉히자는 등의 주주제안을 내놨다. 양측은 주총까지 본격적인 공방전을 벌이며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2019 KCGI : 지배구조 개선하는 '개혁가'한진칼은 작년에도 이런 구도를 겪었다. 2018년 8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KCGI는 2018년말 주주명부 폐쇄 시점 기준으로 한진칼 주식 10.71%를 갖고 있었다. KCGI는 당시 한진칼의 감사와 사외이사 후보를 각각 추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도 교체하자고 했다. 아울러 사내이사의 보수 한도를 줄이고 감사의 보수한도를 늘리는 등 총 7개 안건을 제시했다.조양호 회장 측과 KCGI는 주주제안의 법적 유효성 여부를 두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며 치열하게 다퉜다. 상법의 규정에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동상이몽'이 가능했다. 1심에서 KCGI 측의 손을 들어줬던 법원은 2심에서 회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고, KCGI의 주주제안은 효력을 잃었다. 주주제안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KCGI는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자고 주장하고, 이른바 '오너' 가문의 일원들을 위해 기업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점을 지적했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 명품 밀수 등이 잇달아 공개되며 국민들의 한진가(家)에 대한 부정적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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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이사의 수' 늘리자고 제안할까
내달 27일로 예정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수'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 측에서 한진칼 정관에 이사회 구성원의 수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이용해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주주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한진칼의 이사진은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내이사인 조원태 회장과 사외이사인 법무법인 두레 이석우 변호사 2명의 임기는 이번에 종료된다. 조 회장은 2013년 한진칼 설립 당시부터 이사를 맡고 있다. 2017년 3월 주총에서 한 차례 연임했으며 조양호 회장이 작년 4월 사망한 뒤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 중이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등 3자연합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를 두고 주총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3자연합은 조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고 자신들이 지목한 이사 후보를 선임하기를 원하고 있다. 3자연합의 지분율은 최소 32.06%다. 여기에 오는 14일까지 내놓는 주주제안 내용에 따라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는다면 조 회장의 연임을 막을 수도 있다. 3자연합 측에는 그러나 다른 문제가 있다. 표대결로 조 회장을 포함한 이사 2명을 3자연합 측 사람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사회를 장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 이사의 해임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의결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측이 팽팽하게 갈린 현 구도에서 3분의 2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사의 선임을 위해서는 과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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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해외 의결권 자문사는 어떻게 판단할까
내달 27일 열리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한진가(家) 구성원 간의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의 판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주요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먼저 분석해 찬성하는 게 좋을지, 반대하는 게 좋을지 기관투자자에게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년새 주요 금융그룹 및 대기업의 주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한진칼 주총에서도 KCGI는 다양한 주주제안을 내놓았으나 ISS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KCGI의 7개 제안에 대해 모두 반대 권고했다. 이어 주주제안을 내놓을 자격에 관한 법정 소송에서 KCGI 측이 패소해서 주주제안 안건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 주총에서 한진칼이 제안한 감사위원회의 설치, 이사 보수한도 등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다만 회사 측의 제안 가운데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관해서는 조양호 당시 회장에 대한 견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대 권고했다.올해 한진칼 주총의 가장 핵심 이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다. 총 6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조 회장과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총 2명의 임기가 이번에 만료된다. 한진칼은 조 회장의 연임안을,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측은 조 회장 대신 다른 전문경영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릴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이 물색한 전문경영인에는 중량감 있는 전직 관료가 나설 것으로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