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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안해요" 소액주주 대변하던 강성부의 배신?
“저는 이제 행동주의 펀드 대표가 아닙니다. 반도체 회사(넥스틴) 오너고 KCGI는 이제 바이아웃 펀드입니다. 우리 펀드 규모도 너무 커져서 이제 행동주의 할 그런 게 아닙니다.” 한양증권 입찰을 앞두고 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주변에 이렇게 변신을 선언했다. '오너' 비판의 칼을 세우며 주주행동주의 업계 스타로 떠오른 그가 이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목적) PEF 대표로 여러 회사의 '오너'에 오르겠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제 2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SK투자신탁·SK생명보험, 대우증권, KDB자산운용 등 연이언 M&A로 사세를 키운 미래에셋그룹을 벤치마킹해 그룹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지난해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KCGI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인수에 나선 것도 제도권 종합금융그룹을 출범하겠다는 강 대표의 포부가 담겨있다. 한양증권 인수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강 대표가 시가의 4배가 넘는 가격을 베팅한 배경이다. 그러나 '주주행동주의'를 내걸면서 대주주를 비판했던 '그들만의 인수합병(M&A)' 행보를 고스란히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한양증권 인수전에선 KCGI가 제시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317%에 이른다. 소액주주 몫은 없었다. 국내 M&A 과정에서 차등적인 프리미엄은 그가 이끄는 KCGI가 가장 앞서서 비난한 대목이기도 했다. 대규모 블라인드펀드가 없어 프로젝트펀드로 거래를 마쳐야하는 KCGI 입장에선 자신들의 명분대로 소액주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단행하기엔 체급이 부족하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수가격이 주당 6만5000원으로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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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결국 KCGI 품으로
'강성부 펀드'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쥔다. 인수 규모는 약 245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양학원 매각을 둘러싸고 온갖 '파킹딜'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 등 매각 측은 이날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앞서 지난 23일 KCGI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LF그룹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한양학원 재단 산하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을 겪었고 한양대병원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경영난에 빠져있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16.29%) 중 일부인 11.3%를 포함해 백남관광(10.85%)과 에이치비디씨(7.45%)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한양증권 지분 30% 가량이다. 이번 거래를 마친 뒤에도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은 지분 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83억원으로 매각대상의 지분가치는 약 600억원이다. 매각가는 주당 6만5000원으로 총 2448억원에 책정됐다.KCGI는 한양증권 매각이 시작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한양증권 매각 직전부터 강성부 대표(사진)가 한양학원과 밀월 관계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사장 아들을 채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 일부는 남겨놓고 팔기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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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속도 내는 한양증권 매각…케이엘앤-화성개발 컨소시엄도 참전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단이 처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매각인 만큼 최대한 빨리 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6년여 만에 시장에 나온 증권사 매물인 만큼 인수전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대구 지역 건설사 HXD화성개발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강성부 펀드'로 이름을 알린 KCGI가 사실상 인수자로 내정됐다는 관측이 도는 가운데 새로운 인수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CGI·케이엘앤파트너스 격돌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전날 원매자들로부터 한양증권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지난 9일 한양학원 이사회에서 한양증권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교육부의 매각 승인이 나오자마자 입찰을 받았다. 인수제안서에는 구체적인 인수 희망 가격과 인수 방식 등도 적어내도록 했다.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제안을 받은 건 아니지만 원매자들에게 실사 기회도 주지 않고 입찰을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매각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며 협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양학원은 4~5곳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KCGI도 제안서를 냈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어 증권업에 진출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케이엘앤파트너스는 화성개발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전했다.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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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학원, 한양증권 지분율 16.29%→4.99%로 낮춘다
학교재단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을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낮추기로 했다. 보유 중인 한양증권 우선주는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재단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19일 교육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현재 한양학원이 보유 중인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4010주 중 143만7590주와 보유 우선주 7만6435주 전량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처분 예상 가격은 보통주 155억원(주당 1만803원), 우선주 10억원(주당 1만3483원) 등 총 165억원이다. 주당 처분가액은 직전 4개월 평균 주가로 결정했다. 최근 경영권 매각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가 급등한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처분 가격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지난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한양학원(16.29%)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은 보통주 기준 40.99%다. 한양학원은 한양증권의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백남관광 등 다른 특수관계인도 한양학원과 함께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양학원은 "16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공의 파업까지 겹쳐 의료원 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한양증권 주식 일부를 처분해 법인 운영비를 비롯한 각급학교 전출금 및 의료원 지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양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 기준 30위권 증권사다. 채권 운용과 IB 분야에 강점이 있는 강소 증권사로 꼽힌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등이 한양증권 경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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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재단에 공들여온 강성부, 한양증권까지 품을까
중소 증권사인 한양증권 매각이 공식화된 가운데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이어 본격적인 증권업 라이센스까지 확보해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 기회를 잡겠다는 속내다. 한양재단과 네트워크를 무기로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이 공식화된 한양증권의 인수를 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KCGI가 꼽히고 있다. 업계에선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사진)가 한양재단과 오랜기간 교감을 넓혀가면서 '눈도장 찍기'에 나서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KCGI는 지난해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의 아들을 자사에 채용한 데 이어 강성부 대표가 직접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의 대우교수로 활동하는 등 한양재단과 접점을 늘려왔다. 한양재단의 자금 상황과 매각을 둘러싼 분위기를 다른 후보보다 면밀히 파악해왔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아직 거래가 초기단계임에도 일부 잠재 후보사이에선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이번 거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KCGI도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행동주의 노선에서 바이아웃 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강 대표는 "KCGI 규모가 이제 커져서 예전처럼 주주행동주의를 할 단계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미 반도체 회사(넥스틴) 오너에 올랐고 앞으로도 바이아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급전이 필요한 한양재단의 상황도 거래 성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양증권은 한양재단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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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 인수한 KCGI, 첫 ETF 선보인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KCGI가 작년 7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KCGI자산운용은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공모펀드 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S&P500에 편입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ETF ‘KCGI 미국S&P500 TOP10’을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이 ETF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벅셔해서웨이, 테슬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앤드존슨 등을 편입한다.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S&P500 TOP10지수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389%로 같은 기간 S&P500지수(184%)보다 2배 이상 높다.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는 “S&P500 TOP10지수는 시장 지배력을 갖춘 대형 우량 기업으로 구성돼 S&P500지수보다 장기 수익률이 높아 퇴직연금 등 노후 자금 준비를 위한 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KCGI자산운용이 ETF를 출시하는 것은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이다.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지난해 7월 존 리 전 대표가 퇴진한 메리츠자산운용을 사들인 뒤 KCGI자산운용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ETF 브랜드를 기존 ‘MASTER’에서 ‘KCGI’로 변경했다. 순자산 규모는 100억원 이하지만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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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안좋겠네요"…상장사·행동주의펀드 모은 이복현 [금융당국 포커스]
"분위기 심각하겠네요."행동주의펀드 수장과 이들과 의결권 경쟁을 벌인 상장사 관계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주관하는 이 자리에서 행동주의펀드의 명암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방안을 놓고 토론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서로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곳들도 있는 만큼 간담회 분위기가 '살얼음판'일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행동주의펀드 수장들과 기업 및 국민연금 관계자들과 '기업과 주주 투자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모색'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이사,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대립했던 기업 관계자들도 간담회에 참여한다. KT&G 박경신 상무, DB하이텍 양승주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천상영 재무부문장, JB금융지주 송종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등이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경쟁을 벌인 곳들인 만큼 첨예한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 본부장 등도 참석한다. 간담회는 1시간 반동안 열린다. 이복현 원장의 모두 발언 직후 4명의 참석자가 주제발표에 나선다. 금감원 관계자가 주주행동주의의 최근동향과 시사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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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가 상승 놓친 외국인…'코리아 밸류업' 기대 크다"
“외국인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대가 높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있는 나라의 주식이 왜 이렇게 싸냐는 거죠.”목대균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는 걸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목 대표는 국내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로 꼽힌다.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글로벌 투자를 맡았고, 퇴사한 뒤 지난해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 대표에 선임됐다.목 대표는 해외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외국 기관투자가로부터 최근 자주 연락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이 나오자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일본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반신반의하다가 투자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일본의 학습효과로 한국 시장에 먼저 올라타려는 외국인이 돈을 밀어 넣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아직 ‘베이비 스텝(걸음마)’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증시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목 대표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후속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정부·기업·국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면 정부는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를 늦출 수 있고, 기업은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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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행동주의' 자체 종결한 KCGI, 소액주주 뒤로하고 나홀로 '엑시트'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고치겠다'며 DB하이텍을 압박했던 KCGI가 연말 행동주의 캠페인을 갑작스럽게 종료했다. 보유 지분 대부분을 시가보다 비싸게 회사에 넘긴 것이다. 지난 3월 지분 매입 사실을 공시한 지 9개월 만이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성과를 자축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 Inc(이하 DB)는 28일 자회사 DB하이텍 주식 250만주(지분율 5.6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1650억원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12.42%에서 18.05%까지 늘게 됐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KCGI는 이번 거래로 지분율이 7.05%에서 1.42%로 떨어졌다. KCGI는 지난 3월 말 지분 취득을 알리면서 DB하이텍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왔다.DB하이텍은 이번 지분 매입이 안정적 경영권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를 각 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임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DB가 내놓은 일종의 '반성문'은 KCGI에겐 지분 매각의 명분이 됐다. KCGI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요주주의 요구사항에 변화로 화답해준 DB하이텍 이사회와 경영진의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소모적인 경쟁과 대립이 아니라 일반주주와 이사회, 경영진 간 상호 대화를 통한 우호적인 거버넌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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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지주회사 전환 '정면돌파' 나선다
DB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에 정면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DB하이텍 물적분할, DB메탈 합병 추진 등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회피한다는 '꼼수' 의혹이 제기됐으나 최근 들어 "이젠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쪽으로 내부 기조가 돌아섰다.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던 KCGI와 화해 조짐도 엿보인다.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2대주주 지분을 매입해 지주 요건도 충족하고 행동주의펀드와의 '불편한 동거'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대상에 선정됐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했는데 최근 들어선 지주사 전환을 피할 수 없다는 내부 기조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진다.DB그룹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반도체 파운드리 자회사 DB하이텍의 주가와 영향이 있다. DB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DB Inc(이하 DB)는 자산규모(5133억원)가 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총자산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회사로 강제전환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DB하이텍이 최근 6만원까지 치솟으면서 DB의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60%를 육박하며 조건을 충족했다. 현재 추세라면 DB는 내년 다시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게 된다. DB그룹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연말까지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통보받았다가 작년 자산 요건의 변화로 대상에서 벗어났다. DB하이텍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만원대까지 곤두박질친 영향이었다.다시 전환요건을 충족할 경우 DB는 2년 내로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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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푸는 행동주의 펀드…타깃 기업 주가 '희비'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가 부양을 노리는 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저평가 해소 기대에 꿈틀거리고 있지만, 아예 반응하지 않는 종목도 눈에 띈다.○박스권 돌파한 삼성물산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말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11월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이달엔 12만원을 돌파하며 2021년 9월부터 이어진 장기 박스권도 돌파했다. 이날은 0.39% 하락한 1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를 자극한 것은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다. 팰리서캐피털(지분율 0.62%)은 지난 6일 삼성물산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주당 배당금을 4500원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했다.KCGI자산운용이 목표로 삼은 현대엘리베이터(지분율 2%)도 올 들어 주가가 55% 올랐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8월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 등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도 보냈다.VIP자산운용이 압박한 아세아시멘트는 7월 26일 8930원이던 주가가 이날 1만630원까지 19% 올랐다. 회사 측이 내년까지 별도 순이익의 40%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화답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확대되는 행동주의 반경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은 리츠와 같은 부동산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의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리츠 상장사의 유상증자나 추가 자산 편입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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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격'한 영국계 펀드…주가 오르자 개미는 웃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을 노리는 주주활동이 활발해진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일부 종목은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박스권 돌파한 삼성물산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말 주가가 급등세로 전환했다.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12만원을 돌파하며 2021년 9월부터 이어진 장기 박스권을 돌파했다. 이날 52주 신고가 부근인 1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다. 지난 6일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달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는 주당 배당금을 4500원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했다.KCGI자산운용이 목표로 삼은 현대엘리베이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55% 올랐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현정은 회장 사내이사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현 회장은 최근 이사직에서 사임했다.KCGI자산운용은 7.64%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2대 주주이자 외국계 엘리베이터 회사인 쉰들러와 연대를 통해 추가 압박을 노리고 있다. ◆확대되는 행동주의 반경행동주의 대상은 상장 기업을 넘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부동산투자 기구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의 보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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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대표주자 "대주주 상속세, 25%까지 낮춰야 주가 오른다"
“국내 기업들이 후진적 지배구조를 갖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대주주에 60%까지 부과되는 과도한 상속·증여세에 있습니다. 상속세 최고 세율을 자본이득세 최고 세율인 25%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강성부 KCGI 대표)“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배당소득세율을 유지하고 있어 대주주가 사익을 추구할 동기가 큽니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한국형 주주행동주의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 12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 행사에서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의 원인은 낙후된 지배구조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상속·승계에 대한 과도한 세율을 현실화하면서 주주친화적 지배구조 개선을 끌어내는 타협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강성부 대표는 “기업 오너들이 자녀 개인회사를 세워 일감을 몰아주고 그 회사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면 25%의 자본이득세만 물면 돼 최대 60%의 상속세를 내는 것보다 35%포인트 유리하다”며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하다 보니 이를 억제하고 좋은 사업은 자식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로 넘겨주는 게 대주주 입장에선 합리적이고, 이는 한국 기업의 주가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이창환 대표도 “상속세율과 배당소득세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더해, 세금 책정을 위한 공정가치평가를 시가 기준으로 하는 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라며 “대주주 입장에선 회사의 주가 등 시가를 낮출 유인이 크고 50%에 달하는 배당소득세율도 부담이다 보니 주가 부양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 인센티브가 없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선 각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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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행동주의 투자, 공모펀드로 확대할 것"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인 ‘강성부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개미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 자산 증식에 기여하고, 자금 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지난해 차명 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후 지난 1월 KCGI에 인수됐다. 간판을 KCGI자산운용으로 바꿨고, 서울 종로구 북촌 사무실도 KCGI가 있는 여의도 IFC 건물로 이달 말 이전할 계획이다.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KCGI자산운용 대표를 맡는다. 강 대표는 “증권사 선후배로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사이”라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을 아우르는 전문가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소개했다.강 대표는 KCGI자산운용 경영을 김 대표에게 위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행동주의를 포함한 KCGI의 투자철학은 공유한다. 그는 “과거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행동주의라고 하기엔 미약했다”며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 기존 공모펀드보다 더 적극적인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한진그룹과 SM엔터 경영권 분쟁으로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에 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해외와 비교해선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강 대표는 “그동안 주주들은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며 “이제야 권리를 소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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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공모시장 진출…"행동주의 일반투자자와 함께 할 것"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강성부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월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을 KCGI자산운용으로 바꿔달고 행동주의 DNA를 본격적으로 이식할 계획이다.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고, 자금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지난해 차명 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후 KCGI에 인수됐다. 이달말 종로구 북촌에서 여의도 IFC 건물로 이전해 KCGI에 완전히 합류한다. 여의도 ‘채권통’으로 알려진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KCGI자산운용 대표를 맡는다. 강 대표는 “신한투자증권 시절 선후배로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사이”라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을 아우르는 전문가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소개했다.강 대표는 KCGI자산운용의 경영을 김 대표에 위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행동주의를 포함한 KCGI의 투자철학은 공유한다. 그는 “KB자산운용이 과거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둥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행동주의라고 하기엔 미약했다”며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 더 적극적인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한진그룹과 에스엠 경영권 분쟁으로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해외와 비교해선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