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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흥행하자 증권채 잇달아…메리츠도 5% 발행
지난달 말 하이투자증권이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이후 증권사들이 잇달아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발행금리도 5%대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실적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해 지난 16일 16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1년 5개월물의 발행금리는 연 5.95%로 결정됐다. 지난 11월 말 1년 물 2300억원을 발행할 당시 금리는 연 6.57%였다. 약 한 달 만에 발행금리가 62bp 낮아진 것이다.지난 14일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3년물 선순위채권 200억원을 금리 5.449%에 발행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도 4개월 만에 총 1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모집했다. 2년물과 3년물과 각각 500억원씩 배정했다. 발행금리는 12일 종가 기준 기업 민평금리 대비 5bp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증권채가 민평 금리보다 낮게 발행되는 '언더발행'에 성공한 것은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회사채 시장이 회복되면서 우량 등급 증권사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증권사들은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괄신고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발행 여건이 좋을 경우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를 높일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엔 여신전문금융회사처럼 일정 물량을 확보한 후 일괄신고 방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업계는 이러한 방식의 증권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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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공공채 발행 자제…은행 대출·해외채권으로 유도"
정부가 한국전력채권(한전채)을 비롯한 초우량 공공채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돈맥경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한전, 한국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에 채권 발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은행 대출이나 해외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0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여러 대책의 핵심은 한전채와 은행채 등 우량 채권의 발행 물량을 줄여 회사채 시장 경색을 막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긴급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잇달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돼버린 한전채와 은행채 물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주요 은행은 이미 당국의 이 같은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주부터 채권 발행을 크게 줄였다. 한전 측도 “한전채로 인한 채권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한전 등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일본 등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영업적자를 메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이인혁/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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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비우량 채권 매수 나섰다" A급 이하 회사채 ‘온기’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제시하는 비우량 회사채를 찾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물 300억원, 2년물 7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차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11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6월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주춤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수요예측 일정을 다시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투자적격등급(AAA~BBB)의 최하단인 BBB급 기업들도 회사채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은 최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만기 단일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말 발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대한항공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최대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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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회사채에 뭉칫돈…하위등급 회사채 숨통 트이나
BBB급 비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금리의 저신용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구성된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한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한진은 한진그룹 소속의 자산형 종합물류업체로 택배와 육운, 하역·해운, 운송주선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지난 1월에도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매겼다.BBB급 신용도를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4년 만에 추진한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인 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020억원이 모였다. 한·미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원전 동맹’을 공식화하는 등 원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 두산에너빌리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책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회사채 시장 침체로 발행 일정을 미룬 게 좋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대한항공은 지난 2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2000억원 조달을 계획했으나 지난달 2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오자 조달 금액을 늘렸다. 리오프닝 호재로 여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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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회사채 발행 러시…신용도·리오프닝·실적 ‘삼박자’
자금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지만 AA 급 신용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호재, 탄탄한 실적 등 삼박자를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4월 회사채 1100억원 발행을 마친 뒤 1년여 만에 복귀했다.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7일 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모 금리는 협의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맡았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IB 업계에서는 확보한 재원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인수를 위한 자금 등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이윤재 지누스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과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측은 “단기 기업어음(CP) 상환 등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GS리테일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은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 대비 4배 이상 많은 매수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를 늘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프리미엄을 갖춘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회사채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채무상환과 중소 협력사에 대한 상생 대출에 사용한다.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1위인 이마트도 회사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회사채 수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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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만 4조…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선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갚은 덕분이다. 지난해엔 비(非)건설 부문의 이익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2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8274억원이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건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다.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순차입금은 2017년 말만해도 2조94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점차적으로 줄여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9년과 2020년 4%대 중반을 나타내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도 지난해엔 5%로 올라섰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0.5배다.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에프씨(삼성웰스토리),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위다. 바이오 부문은 세계 최대 규모 동물세포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다. 상사 부문 역시 매출 실적 기준 업계 3위권이다. 각 부문의 시장 지위가 고루 우수한 셈이다.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4조4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건설 부문의 매출이 줄었지만 비건설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상사 부문은 글로벌 원자재 시황호조와 신규 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었던 패션과 리조트 부문도 외형 증가세로 전환했다.바이오 부문의 매출 증가도 한 몫 했다.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바이오 부문은 장기계약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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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잇따른 대규모 투자에 우려 내비친 신평사
SK에코플랜트의 신용도가 불안해졌다. 사업 재편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빠르게 커진 탓이다.한국신용평가는 23일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업체인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일련의 사업 다각화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로 기존 차입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을 감안해도 최소 수천억원의 현금 지출이 예상된다"며 "이번 인수로 재무부담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는 점은 재무안정성에 상당한 부담요인"이라고 봤다.또 "사업 다각화는 건설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투자 성과를 실현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단기적으로 현금창출능력 대비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SK에코플랜트는 재무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의 지분 매각과 함께 2023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이외에도 추가적인 자본조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사업 다각화 투자 진행 상황과 자금 지출 규모, 자산매각, IPO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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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호응에 회사채 증액 발행한 삼양사
삼양사가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에 힘입어 회사채를 증액 발행한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당초 22일 총 14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5년 만기 1000억원, 7년 만기 400억원 등이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8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5년 만기 회사채에 1200억원, 7년 만기 회사채에 6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모집됐다. 삼양사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를 감안해 1800억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키로 했다. 5년 만기 1200억원, 7년 만기 600억원 등이다.이번 삼양사의 회사채 발행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삼양사는 채무 상환과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신용등급이 AA-인 삼양사는 식품·화학 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 부문의 경우 제당·전분당 시장에서 과점체제가 지속되면서 탄탄한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다. 화학 부문은 관계사와 수직계열화된 사업 구조를 형성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변동, 제품 수급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능력에 기반해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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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대재해법에 집값 고점론까지 "연초 자금조달 차질…재무전략 수정"
회사채 시장이 급랭하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도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에 가장 취약한 건설업종은 회사채 투자자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투자 위험의 주요 항목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종은 근로자 수 대비 사고율이 높은 산업군에 속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했다”고 밝혔다.또 “법 위반 때 경영책임자의 경영활동 제한, 기업 이미지 저하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이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 들어 HDC현대산업개발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겹치면서 보험사·자산운용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건설회사 회사채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는데 불미스러운 이슈까지 발생하면 회사채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일부 중견 이하 건설사들도 이달 들어 올해 재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당초 올 1분기 내 차입금 상환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최근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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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 오미크론 확산에 치솟는 금리까지…경고등 켜진 비우량 기업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비(非)우량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를 확보하더라도 단기간 내 급격하게 뛴 조달 비용을 감당해야 해서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 속에서 빚으로 연명해온 비우량 기업들의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신용등급이 BBB-인 3년 만기 회사채의 금리는 연 8.718%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8%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빠르게 치솟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조기 긴축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 폭보다 BBB급(BBB-~BBB+) 회사채 금리는 더 빠르게 뛰고 있다.신용등급이 BBB+인 현대로템은 지난달 19일 3년 만기 950억원어치 회사채를 연 3.398%에 발행했다. 지난해 6월 25일 3년 만기 23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땐 금리가 연 3.138%였다.신용등급이 BBB+인 한진 역시 지난달 21일 3년 만기 회사채 560억원어치를 연 4.097%에 발행했다. 약 반 년 전인 지난해 7월 22일 3년 만기 7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때만 해도 금리가 연 3.736%였다. 반년 새 연 3%대에서 연 4%대로 올랐단 얘기다.특히 이달 들어 비우량 기업들의 발행 금리 상승 폭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 전망이 나쁘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BBB급 평균에 비해 5~10bp(1bp=0.01%포인트) 정도 금리를 더 얹어줘야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 효과를 기대하며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던 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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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공모채 시장 출격한 롯데제과…"빠르게 수익성 개선"
롯데제과가 2년 만에 공개모집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보인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오는 17일 총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10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 등이다. 롯데제과가 발행 예정인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다. 롯데제과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에 대표 주관 업무를 맡겼다.1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발행 금액과 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이번에 발행한 자금을 기존 발행한 회사채 상환에 쓸 방침이다.롯데제과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077억1933만원이다.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463억원으로 3.4% 늘었다. 순이익은 321억2688만원으로 23% 감소했다.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고 해외 법인 등의 법인세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롯데제과는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롯데지주로부터 해외 자회사 재편입 등을 통해 해외 사업 기반을 회복하고 있다. 해외 영업 기반을 확장하면서 연결 기준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추세다.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일부 해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면서도 "국내 법인이 분할 이후 이익관리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변경하고 생산·물류 효율화, 적자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별도·연결 기준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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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딛고 창사 후 최대 이익 낸 에쓰오일에 기관투자가 '눈독'[김은정의 기업워치]
에쓰오일이 대규모 영업적자 이후 빠르게 영업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고유가로 판매단가가 올라간 데다 정제마진도 개선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유 업체들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몸을 사리던 기관투자가들도 에쓰오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에쓰오일이 발행 예정인 회사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회사채 발행 시장의 큰손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자취를 감췄다.이번 에쓰오일의 회사채 발행은 1년 반만이다. 에쓰오일이 회사채 발행 재개를 결정한 건 실적 개선에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다.에쓰오일은 2020년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 흑자를 냈다. 에쓰오일이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건 창사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7조4639억원, 영업이익은 2조30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277억원으로 가장 컸다. 윤활기유 부문이 1조17억원, 석유화학 부문이 27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2020년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됐다. 원유 공급 과잉까지 맞물려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했다. 재고 시차 효과와 기말 재고자산 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휘발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등에서 손익분기점 이하의 마진이 이어지면서 연결 기준 약 1조1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지난해 들어선 큰 폭의 유가 상승과 윤활기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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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 투자 부담에도 펀더멘털 탄탄한 SK실트론[김은정의 기업워치]
SK실트론의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웃도는 대규모 증설 투자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거센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어 단기적인 현금흐름 저하가 불가피하지만 업황 호조로 수익창출능력이 좋아진 상황이라 급격한 재무안정성 약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4618억원을 나타냈다. 2018년 말 4577억원에서 2019년 말 8785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0년 말엔 1조3907억원으로 계속 뛰고 있다.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제조사다. 과점화 돼 있는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5위의 시장 지위를 갖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안정적으로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하지만 2018년 6000억원, 2019년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2020년엔 듀폰사의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 부문을 5366억원에 인수했다.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사업인 SiC 부문은 수율 제고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 필요성이 높다"며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개선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사업 초기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결 기준 수익성 개선 폭은 제약될 것이란 얘기다. 투자부담 확대로 현금유출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도 내놨다.코로나19 확산 이후 비(非)대면 수요 증가로 전방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띠고 있다. 이 덕분에 웨이퍼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SK실트론의 전 제품군에서 웨이퍼 판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고정비 비중이 큰 사업 특성과 최근 웨이퍼 판가 상승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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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미니스톱 인수를 바라보는 신평사 간 미묘한 온도 차[김은정의 기업워치]
롯데그룹의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바라보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에 미묘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시너지 효과 발생 시점이나 수익성 개선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일제히 한국미니스톱 인수가 롯데그룹의 사업·재무 상태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외국인투자기업인 한국미니스톱은 국내 2600여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이번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지분 인수에 따른 롯데지주의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수 금액을 웃도는 현금성자산(약 9000억원)을 갖고 있어서다. 또 롯데지주는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이 나오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을 갖췄다.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그룹의 이번 지분 인수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편의점 업계는 공격적인 출점 경쟁의 여파와 추가 성장 동력 발굴의 어려움, 경쟁 범위 확대로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를 띠고 있다"며 "편의점 근접 출점 규제 자율협약으로 주요 경쟁사발 가맹점 유치 경쟁이 가열될 경우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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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회사채 시장 찾은 호텔롯데, 기관 투심 사로잡을 수 있을까
호텔롯데가 1년 만에 공개모집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금리 인상기로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면세업에 대한 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인 상황이라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호텔·면세업 투자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인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다음달 7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호텔롯데는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도가 하락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지난해 초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호텔·면세업의 주요 수요 기반인 외국인 입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누적 인원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연간에 비해 4.5%에 그쳤다. 입출국제한조치로 내국인 출국도 크게 위축됐다.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침체되면서 2020년 연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대규모 손실도 발생했다. 정책적 지원과 비용절감 노력 덕분에 2020년을 저점으로 실적은 회복세를 띠고 있다. 여전히 저조한 해외·지방면세점 실적, 반복되는 재고손실과 늘어나는 모객 수수료 부담, 테마파크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다.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저조한 영업실적에도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일부 갚으면서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말에 비해 3354억원 감소한 6조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