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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36조원 회사채 발행에…월가는 '싸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메타가 36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 대비 자본투자를 통한 수익화 구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메타는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만기 5년에서 40년에 이르는 총 250억달러 규모 자사 채권을 매각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3분기 실적에서 전망한 올해 자본지출(CAPEX) 700억~720억달러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해석된다.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을, 오하이오주에는 프로메테우스(1GW)를 건설하고 있다. 텍사스주에도 1GW급 데이터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데이터센터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해 일반인공지능(AGI)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오픈AI·구글 등 AI 선행 주자를 추월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고 있다.다만 투자자들은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메타 3분기 매출은 512억4000만달러(약 73조1000억원)로 광고 매출이 97.7%를 차지한다. 사실상 인스타그램·페이스북·왓츠앱 등 SNS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3분기 클라우드 수익 증대로 이어진 구글, MS와 대조된다.메타 콘퍼런스콜에서도 ‘자본지출이 수익화와 어떻게 연결되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유할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저커버그 CEO는 “(자본 투자는) AI 연구와 새로운 AI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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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A+인데…파라다이스 '완판', SK인천석화는 '진통'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A+)은 지난 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발행 목표를 채웠다. SK인천석유화학은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각각 1200억원, 710억원이 응찰해 모집 금액을 채웠다. 하지만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면서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5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2년물은 50bp. 3년물은 45b로 오버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 기업은 통상 금리 희망 범위를 ±30bp로 정한다. 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이를 50bp까지 확대했다. 이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 수가 적은 경우 보다 많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정유 부문의 낮은 수익성으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유가 약세와 화학제품 스프레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등이 맡았다. 같은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파라다이스(A+)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3550억원, 3년물 300억원에 3500억원이 들어와 총 7050억원이 몰리며 목표액의 11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파라다이스는 SK인천선유화학과 달리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달성했다. 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한 결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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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3분기 DCM 1위…16.6조 주관 [2025년 3분기 리그테이블]
KB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부채자본시장(DCM) 채권 주관 부문 1위를 지켰다.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리며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29일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해 발표한 올해 3분기(1~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들어 3개 분기 동안 총 16조6044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동시에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 3조5803억원, 여신전문회사채에서 10조1845억원을 주관했다. 3분기에만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6000억원)과 롯데쇼핑(2400억원), SK텔레콤(1900억원), 롯데칠성음료(1800억원) 등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11조2967억원을 주관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KB증권과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ABS는 1조6764억원을 주관해 작년(19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DCM 주관액의 36%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위는 총 8조4068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올랐다.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이 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총 7조8720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SK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위를 기록했다. 회사채 총 6조9193억원을 주관했다. 올해 하반기 DCM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입어 대규모 발행이 쏟아졌다.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회사채 발행 부담이 가벼워지자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연이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도 하반기 막바지 ‘큰 장’이 열리자 회사채 담기에 열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투자심리 역시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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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공사채 수요예측…목표의 4배 몰려
주택도시보증공사(AAA)가 첫 공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4배 넘는 자금을 받았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총 3000억원 모집에 1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570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7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가산 금리는 신고액 기준 국고채 대비 2년물 플러스(+) 17bp(1bp=0.01%), 3년물 +21bp에 형성됐다. 앞서 희망 금리 밴드는 국고채에 +10~+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최대 증액 발행 한도는 5000억원이다. 2년물 2600억원, 3년물 2400억원으로 한도를 채워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HUG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에 사용한다. 보증 사고에 따른 대위변제와 미분양 안심 환매 사업 매입 자금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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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7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고려아연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총 7000억원 규모로 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다음 달 21일 7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3, 5년물 3500억원 발행이 목표이지만 수요예측 이후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열어뒀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9일이다.올해 초 회사채 대표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이 다시 나설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무차입 경영에서 벗어나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초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연 6.5%대 금리로 빌린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했다.고려아연은 지난 22일에도 2, 3, 5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사모채 이자율은 2년물 연 3.044%, 3년물 연 3.151%, 5년물 연 3.356% 수준이다. 모두 고금리에 빌린 자금을 차환하기 위해서다.차입금이 늘어나면서 금리는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고려아연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통한 자사주 취득으로 현금 유출이 확대된 점을 주요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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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왜 갑자기 신용등급 받았나…감사인 직권지정 회피
하이브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취득한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회사채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해야할 이유가 없는 기업이 신용등급을 신청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자금조달 목적보다 감사인 교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행 제도에서 투자등급(BBB+) 이상의 신용등급을 확보하면 재무기준에 따른 감사인 ‘직권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1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에 등급전망 ‘안정적’을 부여받았다.하이브의 상반기 말 순현금 규모는 작년 말 대비 983억원에서 356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6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신용등급을 받은 이유를 단순 자금조달이 아닌 감사인 지정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보고 있다. 현행 외부 감사인 제도에 따르면 재무위험이나 회계처리 위반 등 특정 사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증선위는 직권 지정 대상으로 분류해 감사인을 강제로 배정한다. 현재 하이브는 방시혁 이사회 의장이 기업공개(IPO) 시 주주 간 게약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상황에 따라 증선위의 강제 직권 지정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투자등급(BBB+) 이상의 신용등급을 확보한 회사는 직권지정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이브 입장에서 낙인 성격의 직권 지정 리스크만은 피하려는 예방적 차원에서 신용등급을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권 지정 대상이 되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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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사이클 막바지...장기채 발행 수요 급증
기업들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장기물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조달 만기를 늘려 차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자금 운용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일부 기업은 “장기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하면 주관사 자격을 주겠다”는 조건도 내걸고 있다. SKT·현대제철·대한항공 장기물 발행12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SK텔레콤(AAA)과 현대제철(AA) 등 우량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7, 10년 만기의 장기물 회사채를 속속 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3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9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금리는 10년물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수익률보다 0.05%포인트(5bp) 낮은 금리에 수요를 확보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7일 400억원 규모 7년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해 6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다만 발행금리는 7년물 개별 민평 수익률의 0.19%포인트(19bp) 높은 금리에 발행했다. A등급 회사채도 회사채 장기화 흐름에 합류했다. 대한항공(A)은 7년물을 포함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7년물 발행은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2, 3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3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상향된 뒤 올해 5월에는 A로 신용등급이 연이어 상향되면서 조달 환경이 한층 안정된 영향이 컸다.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낮은 금리에 차입 만기를 늘려 향후 차환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라며 “금리인하 사이클 막바지에 들어서면 장기물 발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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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 몰려
롯데쇼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6배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회사채 총 1500억원 모집에 9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800억원, 3년물 1000억 원 모집에 4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롯데쇼핑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10bp, 3년물은 ―9bp에 목표액을 채웠다.롯데쇼핑은 최대 3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하이마트, 홈쇼핑, 영화 상영업(컬처웍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롯데쇼 상반기 매출은 6조8065억원으로 1.9%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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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온-엔무브 합병 후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 몰려
SK이노베이션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약 1조원의 자금을 모았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AA-)은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3000억원의 3배가 넘는 총 1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는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3300억원, 3년물은 1300억원 모집에 4900억원, 5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28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SK이노베이션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8bp, 3년물은 5bp, 5년물은 Par에 목표액을 채웠다. 2차전지 계열사 SK온과 윤활유 기업 SK엔무브의 합병 이후 진행되는 첫 조달이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목적과 함께 합병 완료 후 신용도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고, 다음 달 4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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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1조원 주문 몰려
현대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9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이 참여하며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11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3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10bp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했고, 5년물도 600억원 모집에 1400억원이 몰리며 -10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현대건설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 미래에셋, 키움, 하나, 한국투자, KB, NH투자증권 등 7곳으로 꾸렸다. 다음달 3일 발행 예정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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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곳간 채우자” SK이노·현대건설·한화 등 6.7兆 조달
채권시장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오는 10월 추석 연휴 전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넉넉히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채권 금리가 하락해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발행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다음 달까지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AA)은 오는 27일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 계열사 SK온과 윤활유 기업 SK엔무브의 합병 이후 진행되는 첫 조달로, 차입금 상환을 위한 목적과 함께 합병 완료 후 신용도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증권업계는 반기보고서를 제출을 마무리한 만큼 다음 달까지 기업들의 조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AA-)이 오는 26일 4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 1일에는 한화(A+·3000억원)가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AA-)가 오는 15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외에 현대제철(AA)도 미국 제철소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기업들은 시장에서 적잖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동원 F&B(A+)는 지난 18일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SK(AA+·4500억원)는 지난 20일 2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움츠러들었던 A급 이하 회사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간 석탄화력발전 기업 삼척블루파워(A+)는 지난 13일 6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1320억원이 몰리는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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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미매각된 JTBC 회사채 물량 인수
JTBC가 진행한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17억원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해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이를 인수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는 지난달 25일 5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자로부터 19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이에 미매각된 물량은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217억원)과 인수에 참여한 한양증권(93억원)이 각각 떠안았다. 이번 발행은 중앙일보(BBB)가 지난 14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난히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자 서둘러 진행됐다. 중앙일보는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37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반면 JTBC는 예능이나 드라마 제작비 비용 부담이 크고, 수익 기반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수요 부진이 우려돼 왔다. JTBC는 조달된 자금을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날 44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오는 10월에는 9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의 만기도 다가온다. 해당 채권의 연 이자율은 각각 7.5%, 7.15%이다. 이번에 발행된 회사채의 금리는 7.8%으로 책정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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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저울질하는 대한항공, 7년물 발행 만지작
HD현대(A)에 이어 대한항공(A)이 7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통상 장기물 발행은 기업 신용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SK그룹 등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진다.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시장에서는 AA급에 준하는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장기채를 발행해 차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하반기 중 추가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하반기에 다시 회사채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128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이자율 5.46%) 차환을 앞두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에서는 HD현대가 이달 조선업체 최초로 7년물을 발행한 바 있다. 7년물 100억원 모집에 830억원의 수요가 모여 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당시 발행금리는 3.682%로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7년물 회사채 금리를 3.2%대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중이며 회사채 만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할지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두 기업 모두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과 국제선 운임 상승 등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3조9859억원, 영업이익은 3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다만 대기업들 사이에서 장기채 발행에 대한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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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1300억 회사채 수요예측 6배 몰려
SK에코플랜트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신용등급 A-)는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300억원의 6배가 넘는 88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166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2850억원, 2년물 600억원 모집에 4320억원 유효 수요를 모았다.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150bp로 제시해 1년물 -21bp, 1.5년물 -30bp, 2년물 -27bp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발행금리는 오는 24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고부가가치사업 영역에서 종합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품은데 이어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앤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 회사채는 오는 25일 발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으로 구성됐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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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용도 조정…회사채 시장 '촉각'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롯데지주를 비롯한 4개 계열사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은 롯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이 수 년 전부터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지적해 온 만큼 회사채 가격에 이미 상당 부분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롯데지주·롯데물산·롯데렌탈·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등급 변경에 따라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그룹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이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8941억원, 2025년 1분기 –1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로 잔금 2조20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됐고, 총 사업비 약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신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연간 2조~3조원의 자금이 소요되고 있다. IB업계는 이번 신용도 하락이 하반기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롯데렌탈(2000억원), 호텔롯데(2000억원), 롯데쇼핑(4000억원), 롯데웰푸드(1500억원), 롯데칠성(2000억원), 롯데물산(800억원) 등이 회사채 발행을 마쳤지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회사채 이슈 이후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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