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16일부터 자동차 관세 15%…韓 '가성비' 사라져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가 늦어도 오는 16일까지 발효될 전망이다.일본은 지난 4일 미국과 관세 협상 서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하는 일본산 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9일 이를 관보에 게재했다. 관보 게시일로부터 1주일 안에 새로운 차 관세가 발효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맡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16일까지는 차 관세가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차 관세와 함께 상호관세 경감 특별 조치도 발효된다. 미국은 일본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췄지만, 유럽연합(EU)처럼 ‘기존 관세+15%’가 아니라 ‘일괄 15%’를 적용하는 특별 조치는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 특별 조치가 발효되면 인하된 상호관세가 적용된 8월 7일로 소급 적용될 전망이다.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일본 업체와 미국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현대자동차의 ‘가성비’ 메리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보다 저렴하지만, 한국만 25%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이 이어지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다.유럽연합(EU)도 미국과 EU산 차량의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1일 미국과 관세 합의 문서를 작성하고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 한국이 아직 미국과 차 관세 인하 등 무역협상 결과를 문서화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다만 유럽산 차 관세 인하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U가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 미국산 일부 해산물·농산물의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확대 등 미국에 약속한 사항에 대해 입법을 마무리해야 자동
-
바이오·반도체 랠리에 웃은 증시…美 구금 사태로 車·배터리 '울상'
국내 증시가 횡보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시장 흐름과 정책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반도체는 높아진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 등에 상승세를 타는 데 비해 자동차, 2차전지는 고관세와 한국인 구금 사태 등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美 금리 인하 확실시…K바이오 상승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지수의 이달 상승률(4.53%)은 전체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바이오는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 연구개발(R&D) 투자 부담이 줄고 그만큼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최근 미국 고용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오는 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이 같은 훈풍에 외국인 자금이 K바이오 종목으로 유입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올릭스(581억원)와 코오롱티슈진(144억원), 엘앤씨바이오(128억원), 알테오젠(104억원) 등 바이오 종목을 대거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9.01%다. 엘앤씨바이오와 올릭스는 같은 기간 각각 57.65%, 47.73% 급등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바이오업종 매수세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반도체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추세다. 미국 증시가 먼저 반응하면서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주가는 이
-
日, 5500억弗 투자처 美 일임 후 '관세 서명' 받아…다급해진 韓
“역사적인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은 국가에 투자하고 강화할 수 있는 5500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대미 투자기금 운용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뒤 SNS에 올린 글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돈을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반도체 제조, 핵심광물 채굴, 조선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투자금을 미국의 이익을 위해 ‘문자 그대로’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큰 대가 치른 차 관세 인하일본이 투자기금에 관한 협정을 맺은 뒤에야 자동차 관세 15% 인하를 명문화하면서 한국도 똑같은 협정을 체결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미국은 지난 7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잇달아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상호관세와 품목관세인 자동차 관세를 각각 15%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상호관세만 인하했을 뿐 자동차 관세는 내리지 않았다. 자동차 관세 인하를 볼모 삼아 각국에 투자 조건 등을 더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주요 타깃은 한국과 일본이었다. EU와는 지난달 21일 공동성명 형태로 구체적인 내용을 문서화해줬지만, 한국과 일본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투자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지 세부 내역을 적어내고 투자기금의 운영권을 미국에 넘기라고 한국과 일본을 압박했다. 압박이 강해지면서 지난주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미국을 찾아 추가 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 외엔 별 도리를 찾지 못했다.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 측 대미투자 기금의 투자 대상은 미국 상무장관이 의장을 맡는 투자위
-
'관세 25%' 쏘나타, 캠리보다 비싸져…美 판매 급감 우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무기 중 하나는 ‘가성비’다. 경쟁 차종보다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쏘나타만 봐도 알 수 있다. 쏘나타 현지가격은 2만7500달러(약 3790만원)로 도요타 캠리(2만8400달러)와 혼다 어코드(2만9390달러)보다 3.3~6.9% 저렴하다.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달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를 15%로 낮춰 적용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가성비 메리트는 사라지게 됐다. 일본 차 관세는 27.5%에서 15%로 떨어진 반면 충남 아산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쏘나타에는 25%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 행정명령에 서명할지는 알 수 없다.업계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행정명령이 발효된 만큼 한국도 9월 말~10월 초엔 발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리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에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문서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15% 관세 인하 시행이 한 달 늦어질 때마다 현대차·기아가 2100억원에 달하는 관세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182억달러(약 25조원)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보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낮아 관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42%(71만 대)에 그쳤지만, 도
-
노조법에 기세 오른 현대차 노조…"신사업 미리 통보하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앞으로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에 조립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조항을 단체협약에 넣자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경영상 판단에 대해서도 노조가 개입할 길을 열어달라고 한 것이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의 결정’도 쟁의 대상에 넣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한민국이 ‘파업 공화국’이 될 수 있다는 산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간섭하겠다는 현대차 노조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조합원에게 ‘신사업 통지 의무’를 올해 단체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사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만큼 신사업 진출은 고용 안정과 직결된다”며 “사전 통지는 고용 안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사업에 투자하려면 사실상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현대차 노조는 해외 공장 설립은 물론 해외 SKD(부분조립생산) 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리는 방안을 사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회사가 해외 공장을 신·증설할 때만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했는데, 범위를 SKD로 넓히는 것이다. SKD는 모듈 상태로 수출해 조립만 하는 공장으로, 일반 공장보다 공정이 단순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과 SKD 공장 증설까지 노조와 상의해야 하면 의사 결정이 늦어져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대차 노조는 장기 근속자를 위한 신
-
현대차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장 교체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미래항공교통) 본부장(사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를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한 신 사장은 2019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AAM사업부를 이끌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 CEO를 겸임했다.현대차그룹은 AAM 사업 1단계로 기체의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 로직 등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사업 개발과 운영 등에 강점을 지닌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준비할 계획이다.신 사장은 이날 슈퍼널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신정은 기자
-
대한항공, 70조 美보잉기 구매…현대차, 로봇 등 7조 추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세우는 등 미국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 대한항공은 499억달러(약 70조원)를 투입해 미국 보잉 항공기 등을 구매한다.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우리 기업이 미국에 모두 1500억달러(약 208조원)에 달하는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 기업들은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0억달러는 국내 기업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금액으로,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 타결 당시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대미 투자펀드와는 별개다.지난 3월 2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은 로봇 공장 설립 계획을 추가하며 대미 투자액을 260억달러로 늘렸다.현대차는 추가 투자액으로 미국에 연간 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로봇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그룹 산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과 이족 보행로봇 아틀라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등을 생산할 전망이다.현대차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고품질 강판을 생산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 핵심전략 산업에 공급한다.대한항공은 2030년대 말까지 362억달러를 투입해 보잉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하고, 136억9000만달러를 들여 GE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한·미 경제계는 이날 11건
-
현대차, 美에 '로봇허브'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의 핵심은 로봇 공장 설립이다. 현대차그룹은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연 3만 대가량의 로봇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설립 시기와 장소, 생산 품목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쟁사인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2026년부터 연 5만 대 생산하기로 한 만큼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생산 규모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진그룹은 499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2030년대 말까지 보잉 항공기 103대를 도입하는 데 362억달러를 투입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부터 항공기 예비 엔진 및 엔진 정비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약 137억달러를 쓴다. 국내 항공사의 역대 최대 항공기 구매로, 지난 3월 보잉과 맺은 327억달러(약 46조원) 규모 구매 계약과 별도다.한국 기업의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는 기존에 발표한 반도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370억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38억달러 규모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건설 중이다. LG그룹은 23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김보형/김채연 기자
-
노란봉투법 업고 車노조 '폭주'…깊어지는 파업 전운
미국의 자동차 15%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업계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에 이어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삼중고 위기에 빠졌다. 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했다.현대차 노조는 25일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3만9966명 중 90.9%(3만6341명)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노조 재적 인원(4만2180명) 대비로는 86.2%가 찬성한 것이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도 올해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실제 파업과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위로금 지급, 금요일 근로시간 4시간 단축, 정년 60세에서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7% 감소한 7조235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하반기 관세 후폭풍이 본격화하며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현대차보다 늦게 협상을 시작한 기아는 27일 4차 실무교섭에 이어 오는 28일 3차 본교섭을 한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보다 많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한국GM 노조도 25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인천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26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
-
조·방·원 팔아치운 외국인, 조용히 현대차·기아 모았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조선 방위산업 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에서 차익 실현이 이뤄지는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자동차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한 달간 5.5%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84%, 현대글로비스는 22.62% 오르며 코스피지수 등락률(-2.51%)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790억원, 3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자동차주는 미국의 25% 고율 관세 이슈로 최근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일본과 유럽 자동차 기업보다 미국 현지화 전략에 앞서고 있다”며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예정돼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증가도 호재다. 현대차는 오는 3분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다음달 말 조기 종료하기로 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주도하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현재 15% 수준이지만 내년 20%, 2027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GM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핵심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맹진규
-
현대차 3代 '정 회장'의 혁신 여정…글로벌 車산업 새 지표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3대(代) 경영진은 폐허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8일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25년 창간한 오토모티브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로 꼽힌다.오토모티브뉴스는 이날 ‘정의선 회장, 가문의 유산을 토대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정 회장은 정 창업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일군 원대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현대차그룹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에서 디자인과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개척자’ 정주영·‘글로벌’ 정몽구정 창업회장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업을 개척해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국내 대표 기업인이다. 1946년 서울 초동에서 자동차 정비업체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창업한 데 이어 1950년 현대건설을 설립해 국토 재건과 경제 부흥에 앞장섰다. 그는 “국토가 인체라면 도로는 혈관이고, 자동차는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도맡고 자동차산업에도 뛰어들었다. 1967년 현대차를 설립해 자동차산업 불모지인 한국에서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고 기술 자립을 추진했다.정 명예회장은 1998년 기아를 인수한 뒤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
K뷰티 이끈 '월급쟁이' 올 상반기 보수 1·2위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보수를 받은 인물은 K뷰티를 이끄는 에이피알의 정재훈·이민경 전무였다. 계열사로부터 연봉을 받는 그룹 총수들보다 훨씬 많았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 ‘연봉킹’은 K뷰티 직장인14일 국내 주요 상장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임원은 정재훈 에이피알 전무였다. 상반기에만 172억78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회사 이민경 전무의 보수도 171억3500만원으로 상장사 임원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K뷰티 수장으로 떠오른 이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168억원, 167억원의 이익을 봤다.LG생활건강 부회장 출신인 차석용 휴젤 회장은 79억원을 받아 전문 경영인 중에서 보수가 가장 많았다. 크래프톤에선 배틀그라운드 담당인 장태석 이사가 상반기에만 57억원을 받으며, 같은 회사 김창한 대표(39억원)보다 더 많이 벌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34억68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12억7800만원)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곽 사장은 스톡옵션도 부여받아 실제 보상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4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포르치니 마우로 사장은 34억7300만원을 받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억3600만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5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 오너 중에선 박정원 회장이 톱오너 경영인 중에선 상반기에 163억1000만원을 받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보수가 가장 많았다. 박 회장은 ㈜두산에서 급여와 단기성과금으로 74억원가량을 받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으로 약 89억원이 책정됐다. 두산은 2022
-
외국인, 하이닉스·현대차 집중매수
이달 들어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매집하고 삼성전자 등 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3224.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86% 상승한 814.1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하루 최대인 63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지난달 6조7933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들어 12일까지는 1451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치며 관망세를 보였다.외국인은 8월 들어 차익 실현 후 저가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조정폭이 컸던 SK하이닉스를 이달 가장 많이 매수했다. 순매수액 6398억원으로 1위다. 관세 우려로 하락한 현대차도 같은 기간 1058억원어치 사들였다. 고점 대비 30% 넘게 조정받은 LG CNS는 20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19.4% 오른 삼성전자를 이달 들어 23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방위산업주도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로템(-171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0억원), 한화오션(-835억원), 한화시스템(-791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SK하이닉스로 매수가 몰렸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약세로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종목별 선별 매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
현대차, GM과 첫 '신차 개발' 동맹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픽업트럭 등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한다.중국의 전기차 굴기와 미국 관세 폭탄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지난해 723만 대)과 5위 GM이 지난해 9월 맺은 ‘동맹’을 본격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1위 도요타(1082만 대)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동맹’(합산 1323만 대)이 출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GM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트럭 및 소형 픽업트럭, 소형 승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현대차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신차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9월 신차 공동 개발·생산과 부품 조달 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후속 논의를 이어왔는데 이를 구체화한 첫 성과물이다.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밴 등 4종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GM은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기로 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카(현대차)와 픽업트럭(GM)이라는 각사의 강점을 살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신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것이다. 두 회사는 차량 플랫폼을 공유한 뒤 각자 내외장을 개발해 신차를 내놓는다. 현대차와 기아가 똑같은 플랫폼으로 쏘나타와 K5를 만든 것과 같은 ‘형제차’ 방식이다. 두 회사는 플랫폼 공유에 이어 부품 및 원자재 등도 공동 구매하는 식으로 미국의 수입차 관세로 떨어진 수익성 방어에 나
-
GM 픽업트럭, 현대차 하이브리드 강점…"5개 차종 年80만대 생산"
픽업트럭(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1590만 대)의 18.2%(290만 대)가 픽업트럭이었다. 이 시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세상이다. 합산 점유율이 75%에 달했다.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1.1%(3만2000대)에 그쳤다. 반대로 현대차가 잘하는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GM은 ‘젬병’이다. 그나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GM 덕분에 이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하이브리드카 모델은 아예 없다.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GM이 7일 북미와 중남미용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차 개발의 핵심인 차량 플랫폼을 함께 만드는 식으로 강점은 공유하고, 약점은 보완하기로 한 것이다. 신차 개발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미국의 관세폭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간섭효과 작은 최적 파트너현대차와 GM이 서로를 파트너로 점찍은 건 핵심 모델이 겹치는 ‘간섭효과’가 작아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잘하고,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많이 판다. GM은 픽업트럭과 중대형 SUV가 주력이다. 5개 차종 개발 주체도 이런 특성에 따라 나눴다.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소형 픽업트럭(싼타크루즈급), 소형 승용차(아반떼급), 소형 SUV(코나급), 북미용 전기 상용 밴(ST1급) 등 4종을, GM은 중남미용 중형 픽업트럭(쉐보레 콜로라도급) 플랫폼 개발을 맡기로 했다.현대차와 GM은 이렇게 개발한 플랫폼을 토대로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