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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엔 진짜 해결?"…관세 협상 기대감에 주가 불기둥 [종목+]
현대차 주가가 16일 오전 8% 넘게 급등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16일 오전 현대차 주가는 8.25% 상승한 2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6% 넘게 올라선 현대차 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기아는 7.51% 급등한 11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50% 넘게 오르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경쟁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날 현대차가 급등한 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면서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방송 대담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현재 어떤 무역 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we are about to finish up with Korea)”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이견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조정하고 있다(ironing out the details)”며 “IMF와 세계은행의 회의 주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돼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 지금까지 눌려왔던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에선 일본 혼다와 닛산의 점유율을 제친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과 동등한 관세율로 경쟁하게 된다면 도요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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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는 中CATL 회장, 현대차·배터리 소재사 만난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달 말 방한한다. 쩡 회장은 방한 기간에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배터리 공급을 협의하고,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CATL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는 SK그룹(SKIET, SKC) 최태원 회장, LG그룹(LG화학)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韓 전기차 시장 공략 ‘시동’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쩡 회장은 이달 말 한국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쩡 회장 방한은 2023년 3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업계에서는 쩡 회장의 방한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배터리 밸류체인이 잘 갖춰진 한국산 부품·소재 구매 확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CATL은 한국 등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올 1분기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이번 방한의 최우선 순위는 현대차그룹이다. 코나 일렉트릭(현대차)과 니로 EV·레이 EV(기아) 등에 중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CATL은 지난 7월 기아 EV5에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방한으로 현대차와 CATL의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현대차에도 CATL은 현지 조달 효율성과 원가 절감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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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 사고 30만닉스 팔고…외국인들 돌변한 이유는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외국인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도 업종을 사들이던 외인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성장성에 따라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인들은 지난 15~24일 8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74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직전 8거래일 간 4조5711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과 비교해 2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외인들은 종목별로도 세분화해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거래일 간 외인들은 삼성전자를 2조7236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6104억원 순매도에 나섰다.직전 8거래일 간 SK하이닉스(2조2300억원)와 삼성전자(1조5097억원)를 동시에 대량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삼성전자가 레거시 D램 업황 호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과 같은 호재를 등에 업자 장기간 소외로 비교적 상승 여력이 큰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SK하이닉스는 매도하는 전략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원전주도 마찬가지다. 외인들은 최근 8거래일 두산에너빌리티를 3086억원 순매수하고 비에이치아이는 735억원 순매도했다. 직전 같은 기간엔 두산에너빌리티를 1062억원 순매수하고 비에이치아이 순매도 규모는 13억원에 그쳤지만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로 외인 수급이 쏠린 것이다.자동차주는 현대모비스 매수는 이어가는 반면 대미 품목 관세 직격탄을 맞게되는 현대차는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최근 8거래일 간 외인들은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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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7.3조원 투자…영업이익률 9% '도전'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원을 국내와 해외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밝힌 같은 기간 투자계획보다 7조원 더 늘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의 위협을 투자 확대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현대차는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77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설비 투자가 38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연구개발(R&D) 30조9000억원, 전략투자 8조1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투자 규모(70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설비 투자액은 5조원 더 늘렸고, R&D와 전략투자도 각각 1조9000억원, 1000억원 증액했다.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미국 투자액을 기존 11조6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 등을 증설하는 데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는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현대차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을 최대 9%로 지난해(8.1%)보다 0.9%포인트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수익성 높은 하이브리드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판매를 늘리고 현지 생산 확대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5~6%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초 밝힌 기존 전망(3~4% 증가)보다 상향됐다. 반면 지난 4월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올해 추정 영업이익률은 7~8%에서 6~7%로 낮췄다.양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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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8000명·현대차 7200명…신규채용 확대 나선 대기업
삼성 외의 국내 주요 그룹도 청년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기존 계획보다 최소 7000명 이상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그룹까지 감안하면 실제 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은 18일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올해(7200명)보다 2800명 많다. 청년 인턴십도 400명 수준에서 내년엔 800명으로 확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분야에서 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만큼 협력 업체와 지역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은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뽑는다. 신규 채용은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사업에 집중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신설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LG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신입 7000명을 포함해 1만 명을 채용한다. AI·바이오·클린테크와 함께 배터리·전장(전자장치)·냉난방공조 등이 채용 분야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에 3500명을 선발한다. 올해 채용 인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등이다. 금융 계열사에서도 700여 명을 뽑는다.포스코그룹은 올해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2600명)보다 늘린 3000명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내년부턴 그룹 공개채용에 더 많은 계열사가 참여한다. 올해 1500명을 채용하는 HD현대그룹도 2029년까지 총 1만 명을 선발한다.기업들의 채용은 청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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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간 6만명 신규채용…1만명 더 뽑는다
삼성그룹이 5년간 청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으로, 1만 명 정도였던 최근 3년 평균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글로벌 소비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인재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는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다른 그룹도 이날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 채용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신규 채용으로 1만 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도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한다.주요 그룹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채연/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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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 못 올라탄 자동차株, 지지부진한 관세 협상에 발목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주는 나 홀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이 한국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일본산 자동차에 붙는 미국 관세는 15%로 낮아진 영향이다. ◇ ‘큰손’ 외국인 투자자도 외면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들어 2.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테마형 KRX 지수 중 가장 많이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7.14%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04%, 5.16% 떨어진 영향이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6조6119억원어치 쓸어 담은 외국인 투자자가 현대차(-704억원)와 기아(-1524억원)는 순매도하며 외면하는 모습이다.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자동차의 관세가 역전되면서 자동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해 16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됐다. 한국은 3500억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세부안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난 3월까지 일본산 자동차 대비 2.5%포인트 낮은 0% 관세를 적용받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이다.국내 자동차업계의 부진은 수출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은 15% 줄어들면서 증가율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8.6% 늘었지만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유독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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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6일부터 자동차 관세 15%…韓 '가성비' 사라져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가 늦어도 오는 16일까지 발효될 전망이다.일본은 지난 4일 미국과 관세 협상 서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하는 일본산 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9일 이를 관보에 게재했다. 관보 게시일로부터 1주일 안에 새로운 차 관세가 발효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맡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16일까지는 차 관세가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차 관세와 함께 상호관세 경감 특별 조치도 발효된다. 미국은 일본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췄지만, 유럽연합(EU)처럼 ‘기존 관세+15%’가 아니라 ‘일괄 15%’를 적용하는 특별 조치는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 특별 조치가 발효되면 인하된 상호관세가 적용된 8월 7일로 소급 적용될 전망이다.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일본 업체와 미국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현대자동차의 ‘가성비’ 메리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보다 저렴하지만, 한국만 25%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이 이어지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다.유럽연합(EU)도 미국과 EU산 차량의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1일 미국과 관세 합의 문서를 작성하고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 한국이 아직 미국과 차 관세 인하 등 무역협상 결과를 문서화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다만 유럽산 차 관세 인하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U가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 미국산 일부 해산물·농산물의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확대 등 미국에 약속한 사항에 대해 입법을 마무리해야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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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반도체 랠리에 웃은 증시…美 구금 사태로 車·배터리 '울상'
국내 증시가 횡보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시장 흐름과 정책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반도체는 높아진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 등에 상승세를 타는 데 비해 자동차, 2차전지는 고관세와 한국인 구금 사태 등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美 금리 인하 확실시…K바이오 상승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지수의 이달 상승률(4.53%)은 전체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바이오는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 연구개발(R&D) 투자 부담이 줄고 그만큼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최근 미국 고용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오는 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이 같은 훈풍에 외국인 자금이 K바이오 종목으로 유입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올릭스(581억원)와 코오롱티슈진(144억원), 엘앤씨바이오(128억원), 알테오젠(104억원) 등 바이오 종목을 대거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9.01%다. 엘앤씨바이오와 올릭스는 같은 기간 각각 57.65%, 47.73% 급등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바이오업종 매수세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반도체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추세다. 미국 증시가 먼저 반응하면서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주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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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500억弗 투자처 美 일임 후 '관세 서명' 받아…다급해진 韓
“역사적인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은 국가에 투자하고 강화할 수 있는 5500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대미 투자기금 운용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뒤 SNS에 올린 글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돈을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반도체 제조, 핵심광물 채굴, 조선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투자금을 미국의 이익을 위해 ‘문자 그대로’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큰 대가 치른 차 관세 인하일본이 투자기금에 관한 협정을 맺은 뒤에야 자동차 관세 15% 인하를 명문화하면서 한국도 똑같은 협정을 체결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미국은 지난 7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잇달아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상호관세와 품목관세인 자동차 관세를 각각 15%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상호관세만 인하했을 뿐 자동차 관세는 내리지 않았다. 자동차 관세 인하를 볼모 삼아 각국에 투자 조건 등을 더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주요 타깃은 한국과 일본이었다. EU와는 지난달 21일 공동성명 형태로 구체적인 내용을 문서화해줬지만, 한국과 일본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투자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지 세부 내역을 적어내고 투자기금의 운영권을 미국에 넘기라고 한국과 일본을 압박했다. 압박이 강해지면서 지난주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미국을 찾아 추가 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 외엔 별 도리를 찾지 못했다.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 측 대미투자 기금의 투자 대상은 미국 상무장관이 의장을 맡는 투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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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25%' 쏘나타, 캠리보다 비싸져…美 판매 급감 우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무기 중 하나는 ‘가성비’다. 경쟁 차종보다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쏘나타만 봐도 알 수 있다. 쏘나타 현지가격은 2만7500달러(약 3790만원)로 도요타 캠리(2만8400달러)와 혼다 어코드(2만9390달러)보다 3.3~6.9% 저렴하다.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달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를 15%로 낮춰 적용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가성비 메리트는 사라지게 됐다. 일본 차 관세는 27.5%에서 15%로 떨어진 반면 충남 아산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쏘나타에는 25%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 행정명령에 서명할지는 알 수 없다.업계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행정명령이 발효된 만큼 한국도 9월 말~10월 초엔 발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리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에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문서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15% 관세 인하 시행이 한 달 늦어질 때마다 현대차·기아가 2100억원에 달하는 관세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182억달러(약 25조원)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보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낮아 관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42%(71만 대)에 그쳤지만,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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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법에 기세 오른 현대차 노조…"신사업 미리 통보하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앞으로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에 조립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조항을 단체협약에 넣자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경영상 판단에 대해서도 노조가 개입할 길을 열어달라고 한 것이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의 결정’도 쟁의 대상에 넣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한민국이 ‘파업 공화국’이 될 수 있다는 산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간섭하겠다는 현대차 노조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조합원에게 ‘신사업 통지 의무’를 올해 단체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사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만큼 신사업 진출은 고용 안정과 직결된다”며 “사전 통지는 고용 안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사업에 투자하려면 사실상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현대차 노조는 해외 공장 설립은 물론 해외 SKD(부분조립생산) 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리는 방안을 사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회사가 해외 공장을 신·증설할 때만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했는데, 범위를 SKD로 넓히는 것이다. SKD는 모듈 상태로 수출해 조립만 하는 공장으로, 일반 공장보다 공정이 단순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과 SKD 공장 증설까지 노조와 상의해야 하면 의사 결정이 늦어져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대차 노조는 장기 근속자를 위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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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장 교체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미래항공교통) 본부장(사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를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한 신 사장은 2019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AAM사업부를 이끌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 CEO를 겸임했다.현대차그룹은 AAM 사업 1단계로 기체의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 로직 등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사업 개발과 운영 등에 강점을 지닌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준비할 계획이다.신 사장은 이날 슈퍼널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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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0조 美보잉기 구매…현대차, 로봇 등 7조 추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세우는 등 미국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 대한항공은 499억달러(약 70조원)를 투입해 미국 보잉 항공기 등을 구매한다.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우리 기업이 미국에 모두 1500억달러(약 208조원)에 달하는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 기업들은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0억달러는 국내 기업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금액으로,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 타결 당시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대미 투자펀드와는 별개다.지난 3월 2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은 로봇 공장 설립 계획을 추가하며 대미 투자액을 260억달러로 늘렸다.현대차는 추가 투자액으로 미국에 연간 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로봇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그룹 산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과 이족 보행로봇 아틀라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등을 생산할 전망이다.현대차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고품질 강판을 생산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 핵심전략 산업에 공급한다.대한항공은 2030년대 말까지 362억달러를 투입해 보잉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하고, 136억9000만달러를 들여 GE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한·미 경제계는 이날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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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에 '로봇허브'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의 핵심은 로봇 공장 설립이다. 현대차그룹은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연 3만 대가량의 로봇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설립 시기와 장소, 생산 품목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쟁사인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2026년부터 연 5만 대 생산하기로 한 만큼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생산 규모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진그룹은 499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2030년대 말까지 보잉 항공기 103대를 도입하는 데 362억달러를 투입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부터 항공기 예비 엔진 및 엔진 정비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약 137억달러를 쓴다. 국내 항공사의 역대 최대 항공기 구매로, 지난 3월 보잉과 맺은 327억달러(약 46조원) 규모 구매 계약과 별도다.한국 기업의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는 기존에 발표한 반도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370억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38억달러 규모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건설 중이다. LG그룹은 23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김보형/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