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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R&D 심장·두뇌 동시 교체…미래차 혁신에 강한 의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 조직의 ‘심장’(하드웨어)과 ‘두뇌’(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교체한 것은 “지금 바뀌지 않으면 글로벌 톱 메이커로 올라설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도요타 등 완성차 강자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갖춘 중국 업체들과 첨단기술을 앞세운 테슬라까지 무대에 오른 만큼 이들을 떨쳐낼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R&D 부문 투톱을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통해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당장의 ‘승부 기술’은 물론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차 기술 확보에 올인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3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도요타에 이어 2위고, 전기차에서도 독일 폭스바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통 내연기관차 성능과 양산 능력에서도 1, 2위인 도요타, 폭스바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하지만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테슬라는 지난달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주행(핸즈프리)이 가능한 ‘레벨2+’ 수준 기술을 국내에 선보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핸즈프리 기능이 담긴 ‘슈퍼 크루즈’를 상용화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방 주시 의무조차 없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독일과 미국 일부 지역에 내놨다.반면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경고음이 울리는 레벨2.5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열린 기아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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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성별 안따진다…사장단에 외국인만 6명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회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합니다. 운영 시스템은 물론 조직 문화도 하나둘 글로벌 스탠더드로 바꾸고 있습니다.”11일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부문 새 수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R&D본부 차량개발담당(부사장)을 내정했다는 소식에 그룹 관계자는 “외국인이 C레벨로 선임된 건 현대차그룹에선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1월 호세 무뇨스 사장이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뒤 보고 방식부터 회의 문화에 이르기까지 업무 시스템 전반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 C레벨 임원 가운데 외국인은 무뇨스 CEO와 하러 부사장을 포함해 6명에 달한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OO),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외국인을 대거 등용한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철학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국적, 성별, 학력, 나이와 관계없이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경영진은 국내 기업 문화에 어두울 수 있지만 오히려 국내 네트워크가 없는 게 투명 경영과 글로벌 스탠더드 실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2005년 기아 사장을 맡았을 때 피터 슈라이어 폭스바겐 디자인총괄을 영입해 K5, K7 등 ‘K 시리즈’로 디자인 혁신에 성공한 이후 능력이 있으면 외국인에게도 중책을 맡기는 인사를 시작했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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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높여라"…제네시스·내수판매 수장 교체
현대자동차는 연말 인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국내 내수 시장 담당 수장도 교체했다. 첨단차플랫폼(AVP)·연구개발(R&D)본부 등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R&D 조직뿐만 아니라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에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일 김승찬 국내판매사업부장(전무)을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이시혁 북미권역상품실장(상무)을 제네시스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BYD)에 이어 지커도 국내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을 앞세워 내수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제네시스를 총괄하는 이 본부장은 2019년 제네시스 상품실장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장, 제네시스북미판매법인(GMNA) 업무총괄 등을 거친 명실상부한 ‘제네시스 맨’이다.주력 시장인 미국의 관세 부과와 내수 경기 침체로 내년 비즈니스 환경이 불투명해진 만큼 수장 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26년은 제네시스에 성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첫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GV90과 G80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출시하기 때문이다.현대차는 최근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대 핵심 시장에 모두 현지인 수장을 임명했다. 현대차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인도권역본부를 새로 꾸리고,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법인장)에 리펑강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선임했다. 중국인이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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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분리과세 카운트다운…삼성전자·현대차·KB금융 주목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시행을 앞두고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뿐 아니라 기준을 소폭 미달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10일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 분리과세 카운트다운’이란 보고서에서 “분리과세 기준에 충족하는 기업은 물론 현재 기준에 소폭 미달하는 기업이 배당을 상향한다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지급되는 배당금에 적용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당장 개별 기업의 배당 전략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배당 기업을 통해 얻은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과세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이 10% 늘어난 기업이 대상이다.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구간에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고 50억원을 초과하는 배당소득에는 최고 30% 세율을 부과한다.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기준에 소폭 미달하는 대표적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KB금융, 셀트리온,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27.1%지만 올해 배당금 증가율 예상치는 3.9%로 기준(10%)에 못 미친다. 현대차도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29.1%지만 배당금 증가율 예상치(1.3%)가 기준을 밑돈다. KB금융의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24.2%로 기준치(25%)보다 낮다. 올해 배당 증가율은 17.4%로 기준을 충족하는 만큼 배당성향을 분리과세 기준에 맞춰 높일 수 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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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고 들어갔는데 이름값 하네"…개미들 '방실방실'
최근 대형주 위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자 국내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밸류업 등 다양한 테마의 주도주를 보유한 것처럼 국내 대기업 ETF도 주요 업종 주도주로 구성된 상품이 많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력 업종 내 수직계열화에 따른 시너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주요 업종 주도주 담은 그룹 ETF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삼성그룹’은 최근 6개월간 50.6%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7.97%)을 웃돌았다.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들어 강한 상승세를 탔는데 삼성그룹주는 이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32.02%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8.1%)을 웃돌고 있다.이 ETF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비중 25.05%), 삼성물산(12.41%), 삼성SDI(9.15%), 삼성중공업(8.26%), 삼성화재(7.75%), 삼성전기(7.43%) 등이다.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 조선, 2차전지, 원자력발전, 밸류업 등 테마의 주요 종목을 모두 보유한 셈이다. 특정 업종이 쉬어가더라도 다른 종목들이 힘을 내는 포트폴리오의 힘이 발휘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국내 대기업 주요 종목을 모아놓은 ‘RISE 5대그룹주’ 수익률은 최근 6개월 59.55%로, 삼성그룹주 ETF보다 높았다. 3개월 기준으로도 35.55%로 코스피지수를 웃돈다. 이 ETF의 구성 종목은 SK하이닉스(15.23%), 삼성전자(11.68%), 현대자동차(7.02%), 기아(5.52%), SK스퀘어(5.32%), 삼성물산(4.48%), 현대모비스(3..9%) 등으로 국내 증시 테마의 ‘종합 선물세트’ 격이다.LG그룹주 ETF인 ‘TIGER LG그룹+펀더멘털’도 최근 3개월과 6개월간 각각 26.02%, 43.67%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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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사령탑 바꾼 현대차…국내영업·인도 수장도 교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사업본부를 비롯해 제네시스, 인도·중국 등 핵심 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했다. 현장과 전략에 정통한 인사를 전진 배치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김승찬 국내판매사업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본부장은 오랜 기간 영업 일선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영업통’이다.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방어와 판매 수익성 제고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새 사령탑은 이시혁 전무가 맡는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본부장에 올랐다. 이 신임 본부장은 2019년 제네시스 출범과 함께 제네시스상품실장을 시작으로 제네시스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장, 제네시스북미판매법인(GMNA)업무총괄 등을 거친 ‘제네시스 맨’이다.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기획과 북미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지역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현대차는 ‘인도아중동(인도·중동·북아프리카)대권역’ 조직을 폐지하고 인도를 별도 권역으로 분리하며 인도 사업을 강화했다. 인도권역본부장에는 타룬 갈크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선임됐고, 공석이 된 인도권역 COO 자리에는 박동휘 아중동권역본부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해 이동했다. 박 전무는 인도 기업공개(IPO) 이후 인도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와 시장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이 외에 도날드 르마노 호주판매법인(HMCA) 법인장(사장)이 아태권역본부장으로, 아중동 사업기획·전략총괄인 타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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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국내·제네시스·인도·중국 사령탑 ‘세대교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사업본부를 비롯해 제네시스, 인도, 중국 사업부의 리더십을 전격 교체했다. 영업 현장과 상품 전략에 정통한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김승찬 국내판매사업부장(전무·사진)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국내사업본부장에 선임했다. 김 신임 본부장은 오랜 기간 영업 일선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정통 ‘영업통’이다.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방어와 판매 수익성 제고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새 사령탑에는 이시혁 전무가 발탁됐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함과 동시에 본부장직을 맡았다. 이 신임 본부장은 2019년 제네시스 상품실장을 시작으로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장, 북미법인(GMNA) 기획 및 상품실장 등을 거친 자타공인 ‘제네시스 맨’이다.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기획과 북미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제네시스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미래 핵심 거점인 인도의 조직 위상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는 기존 ‘인도아중동(인도·중동·북아프리카)대권역’ 조직을 폐지하고 인도를 별도 권역으로 분리했다. 독자 경영 체제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권역본부장에는 타룬 갈크 사장이 선임됐고, 실무를 총괄할 인도권역 COO(최고운영책임자)에는 박동휘 아중동권역본부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해 이동했다. 박 전무는 인도로 자리를 옮겨 현지 IPO 이후 수익성 확보와 시장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외에 도날드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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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지 소형차만 탄소배출 규제 완화
인도 정부가 초소형차에만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현대자동차, 타타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현지 최대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에 유리한 ‘맞춤형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타타모터스,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인도 내 생산 거점을 둔 제조사들이 최근 인도 정부에 각각 서한을 보내 “차량 중량 기준으로 배출 규제를 완화할 경우 특정 업체만 도울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서한에 업체명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규제 변경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마루티스즈키를 지목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현재 ㎞당 113g인 승용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한도를 91.7g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량 909㎏ 이하·길이 4m 이하·배기량 1200㏄ 이하 소형 휘발유 차량에는 완화된 규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인도 소형차 시장의 구조다. 현지 소형차의 95% 이상을 마루티스즈키가 생산하고, 판매 모델 중에서도 16%가 909㎏ 미만 초소형차로 분류된다. 완화 규정이 적용되면 사실상 마루티스즈키에만 혜택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마루티스즈키는 “유럽,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소형차 보호를 위한 배출 규제 예외가 존재한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19%대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안이 유지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초소형차 중심 제조사에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도의 전기차(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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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AI 기업으로 재평가…자율주행·로보틱스 사업 주목"
“내년에는 고성능 인쇄회로기판(PCB) 기업과 현대자동차를 눈여겨봐야 합니다.”백두희 메리츠증권 도곡지점 부장(사진)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앞으로 인공지능(AI) 서버·로봇·우주 산업이 성장하면서 PCB 등 기판 관련 제품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천주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부 성장 기대가 높은 삼성전기를 꼽았다.현대차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로는 “내년 하반기부터 AI 플랫폼 회사로 재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회사인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을 하며 성장성이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백 부장은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최근 12년 동안 서울 강남 일대에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하고 있다. 실전 투자대회 ‘한경 스타워즈’ 2020년 상반기 우승자로, 2022년 하반기엔 역대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왕중왕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그는 AI산업과 관련해선 내년에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AI 버블 논란을 언급하자 “2000년대 닷컴 버블처럼 시스템 리스크(위험)로 확대해석하는 건 무리”라며 “많이 올랐어도 주도주는 더 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메모리 사이클이 본격화한 뒤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키 맞추기도 이어질 것”이라며 낸드 시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 종목으로 샘씨엔에스를 꼽았다. 낸드에 들어가는 프로브카드와 세라믹 기판(STF)을 공급하는 회사로 키옥시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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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 5공장에 60조…현대차는 로봇·AI에 50조 쏟아붓는다
4대 그룹이 애초 계획보다 국내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은 한국을 ‘마더팩토리’로 삼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더라도 핵심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모(母)공장’은 계속 국내에 둘 뿐 아니라 그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생산제품 대부분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역대급 국내 투자’를 약속한 이유다. 이런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5공장(P5) 건설 재개에 들어갔고,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액의 70% 이상을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첨단산업과 R&D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전국 곳곳에 공장 짓는 삼성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어 P5 골조공사 투자를 승인했다고 16일 발표했다. P5 건설 재개는 2023년 15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부문 적자 등의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지 약 2년 만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60조원대로 추산된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P5는 가로 650m, 세로 195m 규모 초대형 복합 공장으로, 10나노급 6세대(1c) D램 및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생산하는 ‘메가 팹’ 역할을 맡는다. P5 착공은 글로벌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적극 대응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삼성의 승부수다.삼성은 이와 함께 수도권에 집중된 설비투자를 지방에 골고루 분산하기로 했다. 광주는 ‘AI 가전’의 중심으로 키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유럽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의 기술이 담긴 산업용 공조기 생산라인을 광주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는 ‘AI 인프라’의 거점을 전남과 경북 구미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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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4000선 회복...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HK영상]
오늘(10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4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오전 장에서 코스피는 3991.87에 개장해 장중 4032.86까지 오르며 4000선을 넘어섰습니다. 현재는 40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수급 동향을 보면 기관이 약 5000억 원, 외국인이 약 500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약 6000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고 있습니다.업종별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B금융이 5.17%, 신한지주가 4.26%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기아와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주 대부분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내린 877.92를 기록 중입니다. 882.44에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습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71억 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999억 원, 기관은 8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원 오른 1457원에 개장했습니다. 현재는 1454.70원 선에서 약보합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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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엔비디아, 피지컬AI에 4.3조원 투입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국내에 총 30억달러(약 4조2800억원)를 투입해 차세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협력 대상을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에서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피지컬 AI 핵심 기술 혁신을 위한 공동 협력과 투자 계획을 밝혔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실제 환경에서 센서 등 하드웨어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AI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향후 제조업 혁신을 이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를 구축하기에 한국만 한 장소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계획에는 30억달러가 투입된다. 투자금 배분, 설립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국내에 설립하는 데 쓰인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이곳에서 양사 간 기술 교류는 물론 차세대 피지컬 AI 인재도 육성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또 엔비디아 차세대 AI칩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구매해 통합 AI 모델 개발·검증·실증에 나설 예정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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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韓과 'AI 동맹'…GPU 26만개 공급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한국 정부와 삼성, 현대자동차, SK, 네이버 등 4개 기업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총 26만 개를 우선 공급한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품귀 현상을 빚는 엔비디아 GPU를 조기 확보해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미 ‘AI 동맹’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도 함께했다.엔비디아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최신 GPU를 정부에 5만 개, 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 4개 기업에 20만 개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급받은 GPU 5만 개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프로젝트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삼성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수집해 활용하는 지능형 공장인 ‘반도체 AI 팩토리’에 엔비디아 GPU를 투입한다. SK도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 효율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쓸 예정이다. 현대차는 GPU를 차량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젠슨 황 CEO는 “한국은 제조업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경주=한재영/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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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100선 안착…현대차 시총 5위로 복귀
코스피지수가 4100선에 안착했다. 4000선을 넘긴 지 4거래일 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31일 코스피지수는 0.50% 오른 4107.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자동차주였다. 현대차는 9.43% 오른 29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56조8178억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59조3798억원) 자리에 안착했다. 기아도 3.18% 상승했다. 현대위아(4.46%), 현대모비스(2.93%) 등도 일제히 올랐다.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크게 낮아진 데다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이 가시화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공급받고 이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피지컬 AI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와 약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가 유예되면서 현대글로비스도 10.41% 급등하는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엔비디아와 손잡고 반도체 개발·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도 이날 3.27%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황 CEO가 “한국에 좋은 소식이 있고 힌트는 AI,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으로 로봇 관련주도 대폭 뛰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4.01% 급등한 4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2차전지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의 충격을 상쇄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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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에 환호한 자동차주…현대차 시총 5위 안착
코스피지수가 4100선에 안착했다. 4000선을 넘긴 지 4거래일 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현대차 그룹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0.50% 오른 4107.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자동차주였다. 현대차는 9.43% 오른 29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 자리에 안착했다. 기아도 3.18% 상승했다. 현대위아(4.46%), 현대모비스(2.93%) 등도 일제히 올랐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며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크게 낮아진 데다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이 가시화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공급받고 이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피지컬 AI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와 함께 약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가 유예되면서 현대글로비스도 10.41% 급등하는 등 현대차 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반도체 개발·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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