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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큰손들, 2분기 어닝시즌 전 기술주 처분"
헤지펀드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술주를 대거 매도했다고 C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어 시장에 위험 기피 심리가 번졌다는 분석이다.질 캐리 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는 이날 고객에게 발송한 메모에서 “자사 고객인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한 주 동안 69억6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주간 단위 기준 2020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7개에서 투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홀 전략가는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두 부문에서 특히 기록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술부문은 올해 미 증시 랠리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자금 흐름이 급격하게 반전된 모양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에도 직전 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0주 연속 매수세가 지속됐다.BoA는 향후 1년간 S&P500지수가 5% 빠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풋옵션은 하락장을 가정하고 미래 특정 시점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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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시즌·FOMC 앞두고 기술주 투자 발뺀 '큰손'들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술주들을 대거 매도했다고 C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어 시장에 위험 기피 심리가 번졌다는 분석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질 캐리 홀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발송한 메모에서 “자사 고객인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 69억6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주간 단위 기준 2020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7개에서 투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홀 전략가는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두 부문에서 특히 기록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술 부문의 경우 올해 미 증시 랠리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자금 흐름이 급격하게 반전된 모양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에도 직전 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0주 연속 매수세가 지속됐었다.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6% 상승, 4%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을 나타냈다. 오는 26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BoA는 향후 1년간 S&P500지수가 5% 빠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풋옵션은 하락장을 가정하고 미래의 특정 시점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변동성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값이 내려간다. BoA에 따르면 S&P500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가격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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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업용 부동산 바닥쳤나…헤지펀드, 올들어 리츠 '줍줍'
부실 자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D.E.쇼, 플랫 풋티드, H/2 캐피털 파트너스, 론스타 파트너스 등의 헤지펀드가 올해 들어 리츠 상품 중 하나인 ‘다이버시파이드 헬스케어 트러스트(DHC)’의 지분을 최소 20% 확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헤지펀드는 DHC가 투자한 요양 보호 시설에 ‘베이비부머’가 곧 유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리츠란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을 매입하거나, 부동산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투자해 발생한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뜻한다. 일종의 간접 투자 방식으로, 통상 부동산을 직접 사들일 여력이 없는 개인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미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한층 심화하면서 리츠 상품의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리츠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체 리츠의 시가총액은 지난 2년간 2000억달러(약 256조원) 증발해 1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사무실 투자 전문 리츠는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10% 손실을 냈다. 최근 헤지펀드들의 투자가 몰린 DHC도 작년 한 해에만 주가 하락률이 80%에 달했다.미 증시가 예상외의 활황세를 이어가자 리츠는 거의 유일하게 저평가된 투자처로 떠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점령하다시피 하던 리츠 시장에 헤지펀드가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다. 막대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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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활황에 저평가 투자처 찾아 헤멘 헤지펀드의 선택은?
부실 자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D.E.쇼, 플랫 풋티드, H/2 캐피털 파트너스, 론스타 파트너스 등의 헤지펀드가 올해 들어 리츠 상품 중 하나인 ‘다이버시파이드 헬스케어 트러스트(DHC)’의 지분을 최소 20% 확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헤지펀드는 DHC가 투자한 요양 보호 시설에 ‘베이비부머(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6년 이후 1965년 사이 출생자)’가 곧 유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리츠란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을 매입하거나, 부동산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투자해 발생한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뜻한다. 일종의 간접 투자 방식으로, 통상 부동산을 직접 사들일 여력이 없는 개인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미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한층 심화하면서 리츠 상품의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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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황제株' 눈앞…공매도 세력도 놀랐다
에코프로가 연일 급등하며 ‘황제주’로 불리는 1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고평가 논란 속에 한동안 주춤했지만 ‘테슬라 훈풍’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공매도 세력의 쇼트커버링 물량까지 폭증하며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에코프로는 5일 코스닥시장에서 6.43% 상승한 94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95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25조1099억원까지 불어나 코스닥 시총 1위인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7조5311억원)에 근접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55% 오른 2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4월 초 7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하나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과열 경고 리포트를 잇달아 내놓자 한동안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당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며 목표주가를 45만5000원으로 깎았다. 하지만 에코프로 주가는 이를 비웃듯 석 달 만에 하나증권 목표주가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에코프로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 전기차업체들의 깜짝 실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약 4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2차전지주는 동반 급등했다.주가가 조정받을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비상이 걸렸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252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에코프로를 1032억원어치 순매수(유가증권시장·코스닥 전체 1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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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팔았지?"…뒤늦게 엔비디아 쓸어담는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엔비디아 랠리’에 올라타지 못한 걸 후회하며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 올해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과감하게 줄였다가 저조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랠리’ 이제라도 올라타자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엔비디아 주식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 이날까지 156.4% 급등한 가운데 1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덜어낸 자산운용사들은 랠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인 엔비디아에 더해 반도체기업 AMD,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 AI 관련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1분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연초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를 홀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피델리티, 아문디, 컬럼비아스레드니들, 루미스세일리스 등은 1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주식 비중을 과감하게 축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엔비디아 주가가 이미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엔비디아 주식 풋옵션도 대거 매수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주로 투자 대상이 된다.그러나 엔비디아가 지난달 24일 시장 추정치를 웃돈 1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 주식 확보에 뛰어들게 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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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주식만 오른다…S&P500 공매도 16년 만에 최고
미국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S&P500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삐끗하면 전체 지수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 투자자들의 S&P500 공매도 포지션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투자정보업체인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500개 대형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2% 가까이 상승했지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상위 7개 주식이 없었다면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빅테크 중 한두 개 업체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S&P500도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현재 뉴욕 증시 랠리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특히 5월 한 달간 S&P500은 0.2% 상승했는데 상위 10대 종목 주가가 8.9% 오른 반면 나머지 490개 종목은 4.2% 하락했다.투자정보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S&P500이 하락할 것이라는데 베팅한 투자 자금은 현재 4870억달러에 달한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5580억달러) 수준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빅테크 기업에 대한 공매도도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지난달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35억7000만 달러 늘었고,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 대한 공매도는 각각 25억 달러와 7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다만 지난달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실에 노출됐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 등 시장 변화를 반영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100에 대해선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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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헤지펀드 선호주그룹, 올해 시장 10% 초과"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헤지펀드가 선호한 주식들이 올해 뉴욕증시에서 변동성이 높은 기간에도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올해 1분기 자산규모가 2조2천억달러(2,904조원) 에 달하는 740개 헤지펀드의 보유 자산을 분석해 가장 인기있는 롱 포지션 종목을 산출했다.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 VIP바스켓’이라고 부른 이 그룹은 연초대비 14%의 수익을 냈다. 이는 S&P500을 10% 포인트 앞지른 것이다. 이 바스켓에서 상위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MSFT)로 89개 헤지펀드가 탑10 종목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아마존(AMZN)과 메타(META)는 76개 헤지펀드가, 알파벳(GOOGL) 53개 헤지펀드가 탑 10종목으로 갖고 있었다. 특이하게 우버테크놀로지(UBER)를 37개 헤지펀드가 탑10 종목으로 보유해 애플(AAPL)과 엔비디아(NVDA)의 각각 34개 헤지펀드 보유 기록을 앞섰다. 이밖에 비자(V) 가 32개, 세일즈포스(CRM) 29개, 넷플릭스(NFLX) 27개 헤지펀드가 탑10 종목으로 보유중이었다. 헤지펀드의 분기별 VIP 종목 그룹은 2001년 이후로 21년간 분기 평균 37bp의 초과 수익률을 냈고, 전체 분기중 58%에서 S&P500을 앞질렀다고 골드만 삭스는 밝혔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에는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가 급락하면서 예외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의 VIP 바스켓에는 또 고대디(GDDY) 나 뉴렐릭(NEWR) 테이크투인터랙티브(TTWO) 데이터독(DDOG) 같은 새로운 종목들도 지난 분기부터 추가됐다. 또 많은 헤지펀드들이 올해 1분기 은행 위기 기간에 JP모건(JPM)과 퍼스트시티즌뱅크(FCNCA)를 사들였다. JP모건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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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증시 강세' 베팅…S&P 4300 찍나
미국 헤지펀드들이 최근 ‘증시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연초 대비 10% 가까이 오른 S&P500지수가 당분간 랠리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다. 월스트리트에선 S&P500지수가 3800~4200의 박스권을 뚫고 43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통계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2주 연속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전 5주간 매도세가 이어지다 매수 흐름으로 반전했다. 모건스탠리가 중개하는 헤지펀드 고객사의 순레버리지(매도 대비 매수 포지션 비율)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순레버리지가 높을수록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다.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 3조달러(약 3936조원)의 뭉칫돈이 유입되자, 홀로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심리가 시장에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위기 우려와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 부채 한도 상향 협상 교착에 따른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 등 ‘겹악재’ 와중에도 S&P500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9.12%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4000선을 넘긴 뒤 은행위기가 발생한 3월 3800대로 떨어졌다가 회복세를 되찾아 4200 코앞까지 올랐다.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글로벌전략가는 “대형 기관의 위험관리자들은 ‘증시가 오르는데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다.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고,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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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유가 더 빠진다"…하락 베팅 12년 만에 최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헤지펀드들이 유가 선물시장에서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에너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자들이 2011년 후 가장 높은 강도로 유가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유가도 1년째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1달러(0.43%) 하락한 배럴당 7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28달러(0.4%) 떨어진 배럴당 75.58달러를 기록했다.석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다양한 이유에서다. 우선 미 중앙은행(Fed)의 계속된 금리 인상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물가 상승과 소비시장 위축 가능성 때문이다. 올 들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중국의 경기 반등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점도 유가 하락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근 조사에서도 전문가 65%가 경기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시장 트레이더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약세 시나리오가 부족하지 않은 셈이다.하지만 실물 시장의 분위기는 금융시장의 유가 약세 베팅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항공 여행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2021년 12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연료 재고는 휘발유와 경유의 계절적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또 원유 실물 거래 시장에서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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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 반복한 美부채한도 논쟁, 또 반복할텐가" 달리오의 경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트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높이는 쪽으로 협상이 타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달리오는 18일(현지시간) SNS 플랫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행정부와 의회는 과거에 반복적으로 그래왔듯 이번에도 부채한도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부채와 관련해 실질적인 한도가 없는 셈으로, 결국 재정 파탄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사람이 소득 수준 이상의 돈을 지출하고 이를 빚으로 충당하는 건 일견 쉽고 즐거운 일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벌어들인 돈보다 빚이 빠른 속도로 늘면 실효적인 수준의 이자를 제때 갚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부채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채권의 수급 조절을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면 채무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돈을 찍어내 채권을 직접 사들이면 인플레이션이 초래됨과 동시에 채권 매도 수요를 촉발해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한다.달리오는 어떤 경우에서든 ‘부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목도한 은행 위기처럼, 이번에는 정부가 파산하는 결과가 초래 것”이라며 “국채 발행량이 수요량보다 많아지는 ‘티핑 포인트(변환점)’가 이미 가까워지고 있다”고 짚었다.그렇다고 해서 부채한도를 늘리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고, “재정적 혼란과 사회적 격변”이 수반될 것이라고 달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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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당국 "CS 코코본드 상각은 부도 보험금 지급 사유 아냐"
유럽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AT1) 상각이 신용부도스와프(CDS)의 보험금 지급을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CDS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신용파생상결정위원회(CDDC)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보유한 코코본드가 상각된 사건이 CDS 보험금 지급 사유가 아니라고 공지했다. 또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상각을 지시한 것도 정부 개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CDDC는 이번 결정이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핌코뿐만 아니라 바클레이즈, 씨티,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만장일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지난 3월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CS에 코코본드 상각을 지시했다. 경쟁사인 UBS가 CS 인수를 결정에 따른 조치였다. 재정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160억스위스프랑(약 23조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전량 상각한 것이다.CDS 투자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CDDC에 민원을 제기했다. CS의 코코본드가 CDS의 기초자산인 채권보다 후순위 채권인지를 판단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코코본드가 계약상 종속성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와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당시 민원 대상인 CDS의 기초 자산은 2000년 발행된 20년 만기 회사채였다. 만약 코코본드가 회사채와 동일한 지위를 지니거나, 선순위인 채권으로 분류된다면 계약에 따라 정부 개입에 의한 부도금 지급 사유를 인정받을 수 있다.하지만 CDDC 위원들은 민원과 정반대로 코코본드가 후순위 채권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부도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공시한 것이다. CDS와 무관하다는 판단이다.CDDC는 상각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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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美기술주 하락 베팅…올들어 180억달러 날렸다
올해 미국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빅테크들이 예상 이상으로 실적 강세를 보이자 주가 하락에 돈을 걸었던 헤지펀드들이 약 180억달러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오텍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기술주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이 같은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들 헤지펀드는 해당 기업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들어갔다. 반도체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은 올해 들어 약 80억달러를 잃었다. 기술 하드웨어 및 스토리지 사업에 베팅한 투자자는 46억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기술 산업의 다른 부분에서 나머지 50억달러 규모의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1~3월 분기 매출은 28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276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중국 기업이 해외 거주 소비자를 대상으로 페이스북에 광고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메타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27일 뉴욕증시에서 13.93% 급등했다.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단골 종목인 테슬라도 올해 들어 33.39% 폭등했다. 오텍스 공동창업자인 피터 힐버그는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기술주 랠리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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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권위, SVB發 은행 위기 때 '한몫' 챙긴 헤지펀드 조사 착수
미국 증시 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와 비은행 금융기관 조사에 들어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연쇄 위기에 대한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SEC가 시장 참여자와 접촉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로부터 분기별 보고서, 은행으로부터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SEC는 주가 조작과 불법 거래 등을 감독하는 미국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겐슬러 위원장은 지난달 SVB 파산 후 미국 국채 가격이 급격히 뛴 것을 거론하며 “사흘 동안 국채 수익률이 3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자본시장 규제당국으로서 그 위험이 확산하는지 확인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 등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겐슬러 위원장이 헤지펀드를 들여다보는 것은 이들의 투자 행위가 은행 위기 확산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 헤지펀드는 SVB 파산 당시 공매도로 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주요 은행 주식을 공매도해 72억달러(약 9조47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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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일자리 잃었는데…"인센티브만 120억" 대박 난 직업
미국에서 지난 한 달 간 7만여명이 해고된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선 트레이더 연봉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가 하락 역풍을 분산투자로 피해 간 헤지펀드의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서다.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투자업체 LCH인베스트먼트를 인용해 미국 헤지펀드 업체들이 성과가 좋은 트레이더를 구하는 데 수천만 달러를 쓴다고 보도했다. 인센티브 규모는 최소 1000만달러(약 126억원)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가 트레이더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보상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도 나타났다.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2%와 초과 수익의 20%가량을 고정 수수료로 받는다. 트레이더의 연봉이 높을수록 투자금에서 떼는 수수료 비중이 커지고 초과 수익 수수료는 줄어든다.LCH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률 상위 20개 헤지펀드의 매니저들은 지난해 수수료를 제외하고 224억달러(약 28조 3920억원)를 벌어들였다. 업계 전체 기준으론 2080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수익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다.헤지펀드 시타델은 지난해 160억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시타델의 전직 임원인 콜린 랭커스터의 연봉은 약 2500만달러(31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월급만 합친 금액이다.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발야스니 자산운용사, 포인트 72 등 다른 헤지펀드도 연봉을 최소 수천만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헤지펀드 업계에 구인난이 일어나고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성과가 좋은 트레이더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엄은 최근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