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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선택에 '술렁'…'美 주식시장 붕괴' 비관론 퍼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자 미국 헤지펀드가 주식 시장에서 쇼트(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고 있다. 주식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급격히 확산해서다. 헤지펀드가 대규모 투자금을 매도하면서 주식 시장의 침체가 더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매도 포지션 늘린 헤지펀드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브로커리지팀 분석을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지난 18~22일 한 주간 매도 포지션으로 선회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중개하는 헤지펀드 고객사의 순레버리지(매도 대비 매수 포지션 비율)는 전주 대비 4.2%포인트 감소한 50.1%를 기록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헤지펀드의 총 레버리지(매도와 매수 포지션을 합산한 값)는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한 주간 총 레버리지는 195%대에 육박했다. 시장에선 총 레버리지가 증가한 이유로 공매도를 꼽았다. 헤지펀드가 단기간에 공매도 주문을 급격히 늘리게 되면 순레버리지와 반대로 총 레버리지는 증가하게 된다.다른 투자은행(IB)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이 중개하는 헤지펀드 고객사도 대규모 공매도 주문을 신청했고,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순레버리지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헤지펀드가 공격적으로 매도 포지션 비중을 늘린 배경엔 Fed가 있다. 지난 20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긴축 장기화를 시사했다.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주식 시장의 벨류에이션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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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다음은 PE 위기?…"너무 안일하다" 터져나온 경고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 사모부채펀드(PDF) 등을 포함한 민간 금융 시장에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종류의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고금리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장 행위자들이 사금융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규제 등이 느슨한 사모 시장의 취약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장 폴 세르베 국제증권감독위원회(IOSCO) 위원장(사진)은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모 시장 행위자들이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모든 것이 잘될 거란 자신감이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세르베 위원장은 펀드 매니저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신중하게 다룰 거란 기대감은 있지만, 이 부문의 레버리지 규모를 보면 취약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모 시장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부문”이라며 “취약성과 불투명성, 거시 금융 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부연했다.같은 날 IOSCO는 이와 관련한 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금융 시장 규모는 2017년 이후 2022년 중반까지 18% 증가해 12조8000억달러(약 1경7011조원)까지 커졌다.IOSCO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저렴하고 안전한 대출 자금에 대한 접근성이 담보됐던 사모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부터 글로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 시장이 중‧장기적인 시험대에 올랐고, 숨겨진 위험을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다.고금리 환경에선 사모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가용 자금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사모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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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EF·헤지펀드도 공모펀드처럼 규제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모투자펀드(PEF)·헤지펀드 운용사와의 전면전에 나선다. 운용사의 펀드 정보 공개 의무화 등을 통해서다.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사모펀드업계를 겨냥해 대대적인 규제 도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번 규제안은 미국 기관투자가의 투자금을 유치한 해외 운용사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사모펀드업계는 SEC를 상대로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수수료, 보수 등 공개해야SEC는 “23일 PEF, 헤지펀드 운용사에 관한 규제안을 최종 의결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규제안은 기본적인 자료를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해 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그간 상장기업, 뮤추얼펀드 등에 가해 온 규제·감독을 대체투자업계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SEC는 작년 2월 처음 초안을 공개한 뒤 업계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1년여 만에 최종안을 의결하기로 했다.새 규정이 시행되면 PEF·헤지펀드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분기마다 펀드 성과와 수수료, 비용, 보수 등의 세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 SEC가 자산평가 추정치를 점검할 수 있도록 매년 감사도 받아야 한다. SEC는 “운용사들이 일부 투자자에게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는 이면 계약을 맺는 것을 방지하고, 불투명한 운영 방식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던 관행도 바로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로펌 모건루이스의 크리스틴 롬바르드 변호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된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 이후 금융투자업계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개혁안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특히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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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사모·헤지펀드와 전면전…"도드-프랭크법 이후 역대급 규제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모펀드, 헤지펀드 운용사 등 대체투자업계와 전면전에 나선다. 운용사들의 펀드 정보 공개 의무화 등을 통해서다.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가려져 있던 대체투자업계를 겨냥해 대대적인 개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번 규제안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유치한 해외 운용사들에도 적용될 전망이다.SEC은 "오는 23일 사모펀드, 헤지펀드 운용사들에 관한 규제안을 최종 의결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규제안은 기본적인 자료를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해 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그간 상장기업, 뮤추얼펀드 등에 대해 가했던 규제·감독을 대체투자업계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SEC은 작년 2월 처음 초안을 공개한 뒤 업계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1년여 만에 최종안을 의결키로 했다.새 규정이 시행되면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투자자에게 분기마다 펀드 성과와 수수료, 비용, 보수 등의 세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 또 SEC가 자산평가 추정치를 점검할 수 있도록 매년 감사도 받아야 한다. SEC은 "운용사들이 일부 투자자에게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는 이면 계약을 맺는 것을 방지하고, 또한 불투명한 운영 방식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던 관행도 바로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로펌 모건루이스의 크리스틴 롬바르드 변호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된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 이후 금융투자업계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개혁안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특히 사상 처음으로 기관투자 분야에서 SEC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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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점쳤다 쓴맛 본 헤지펀드 거물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사바캐피털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보아즈 와인스타인(사진)이 올 들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세장에 대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짰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손실을 봤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와인스타인의 사바캐피털이 운용하는 주력 펀드의 손실률이 올 들어 7.7%에 달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의 운용자산(AUM)이 약 13억달러임을 고려하면 손실액은 1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시장 변동성을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조성한 다른 펀드의 손실률은 8.1%였다.와인스타인은 2012년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가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내는 상황을 포착, 이를 이용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내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사바캐피털은 2020년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할 때 주식을 대량 매수해 헤지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73%)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는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며 수익률 22%를 기록했다.작년 말에 와인스타인은 경기 침체를 예견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나 올 들어선 예측이 빗나가면서 ‘쓴맛’을 보게 됐다. 미국 S&P500지수는 올초부터 9일까지 약 18% 상승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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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점쳤다 쪽박 찬 헤지펀드 거물 웨인스타인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 사바캐피털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보아즈 웨인스타인(사진)이 올 들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세장을 예견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예상과 달리 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며 손실이 불어났다는 평가다.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웨인스타인의 사바캐피털이 운용하는 주력 펀드의 손실률이 올 들어 7.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펀드 운용자산(13억달러)을 고려하면 1억달러가량의 손실을 본 것이다. 시장 변동성을 헤징하기 위해 조성된 별도 펀드의 손실률은 8.1% 기록했다. 웨인스타인 CIO는 신용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던 2012년 JP모간의 파생금융상품 투자 손실 사건 '런던웨일'을 처음 발견해 미국 금융계 전설로 통한다.사바캐피털은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할 때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이를 통해 헤지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73%)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는 변동성 확대에 배팅하며 수익률 22%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과 주식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작년 말부터는 경기침체를 예견하고 이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웨인스타인 CIO는 지난해 10월 FT와의 인터뷰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긴축 강공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일본식 약세장'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웨인스타인은 기업들의 연쇄도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기업들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에 투자했다.웨인스타인은 경기 연착륙 전망을 부정하며 장기간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도 예단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끝 모를 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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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헤지펀드들, 두바이로 몰려간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세계 주요 헤지펀드가 몰리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기준 두바이에 등록된 40개 펀드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12개월 내 신설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대부분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대형 헤지펀드의 현지 사무소다. 퀀트 투자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초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AQR, 대체 투자에 주력하는 스컬프터캐피털과 라이트하우스파트너스 등이 최근 1년 새 두바이에 진출했다. 운용자산(AUM)이 230억달러인 행동주의 투자펀드 킹스트리트캐피털매니지먼트도 지난 3월 두바이에 진출했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자산운용과 엑소더스포인트캐피털 등도 두바이행을 택한 곳이다.서구 헤지펀드들이 두바이로 몰려드는 가장 큰 목적은 중동의 부유한 투자자들과 국부펀드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다. UAE에 개인 소득세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백만달러의 보너스를 제시하며 인재들을 영입하기 좋은 환경이어서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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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차리자"…헤지펀드들 우르르 몰려간 도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동의 부유한 국부펀드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이 두바이에 잇따라 사무소를 열면서 두바이가 글로벌 산업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두바이에 등록된 40개 펀드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12개월 내 설립됐다고 보도했다.이중 대부분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펀드의 현지 사무소들이다. 퀀트 투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초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AQR,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스컬프터 캐피털과 라이트하우스 파트너스 등이 최근 1년간 두바이에 진출했다.230억달러를 운용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펀드인 킹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지난 3월 두바이에 진출했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포인트72 자산운용과 엑소더스포인트 캐피털, 발야스니 자산운용 등도 두바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영국의 거대 헤지펀드 브레반하워드는 올 초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2020년 일찍이 두바이에 진출한 미국 대형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현재 두바이 사무소에 약 50명의 투자 담당 직원들을 두고 있다.서구권의 헤지펀드들이 두바이로 몰려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목적은 중동의 부유한 투자자들과 국부펀드를 유치하는 것이다. 지난 4월 두바이 사무소를 개설한 라이트하우스 파트너스의 션 맥굴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국부펀드는 헤지펀드의 중요한 자본 원천”이라며 “(두바이) 현지에 사무소를 두는 것은 현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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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기록적 공매도…美 채권시장 대혼돈 빠졌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 급등(채권가격 하락)으로 채권시장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발빠른 헤지펀드들의 국채선물 공매도 포지션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1주일간 헤지펀드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도 계약이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성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공매도에 국한하지 않고 5년 만기 국채 선물의 공매도 포지션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최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58%로, 14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했고, 6일 장중 4.124%까지 올랐다. 2년 만기 금리는 이날 장중 4.858%까지 상승했다.앞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도 이 같은 이유로 미 국채 30년 만기에 공매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3%대에서 장기간 지속될 경우 30년 국채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통적인 투자자들의 판단은 정반대다. CFTC에 따르면 1~7일 자산운용사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수 계약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을 매수할 것을 권유했다. JP모간은 미 5년 만기 국채가 강세일 것으로 내다봤다.미 10년 만기 국채에 대해서도 최근의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지목되는 요인들을 반박했다. 우선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 기조 수정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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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공매도 베팅" vs 대형은행 "국채 투자"…혼돈의 美 국채시장
미 국채 시장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국채 약세에, 대형은행들은 국채 강세에 각각 베팅했다. 미 신용등급 강등과 일본은행의 정책 조정으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과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란이 커졌다는 해석이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일주일 간 레버리지 펀드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도 계약이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는 “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성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공매도에 국한되지 않고 5년 만기 국채 선물의 공매도 포지션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최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58%로 14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했고, 6일 장중 4.124%까지 올랐다. 2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858%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주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미 국채 총 1030억달러어치의 입찰을 진행한다. 시장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일본은행이 최근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여파도 있다. 일본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 일본 국채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일본 투자자는 현재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다.오는 10일 발표될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변수다. 물가상승세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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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골드만…브레인들이 떠난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인력 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을 책임져온 고위직까지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어서다. 베테랑 인력들이 떠나면서 약해진 전력을 다시 보강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세 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고위직에 있던 변호사로,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로 적을 옮겼다. 지난 4월에는 대체투자 사업 부문의 공동 대표를 맡아온 마이클 코스터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코스터는 골드만삭스에 25년 동안 근무하며 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 밖에 줄리안 살리스버리 자산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파트너 패밀리 오피스의 글로벌 대표였던 리사 오포쿠, 디나 포웰 국부펀드 담당 대표, 조 몬테사노 미주지역 주식 담당자 등이 골드만삭스를 떠났다.핵심 인력들이 이탈하는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임금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나면서 보상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가 당분간 임금을 올려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책임론도 일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을 줄이고 투자금융에 집중하는 그의 전략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2억2000만달러다. 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스카이와 관련한 자산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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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전화통 불난다"…IB 명가 골드만삭스에 무슨 일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잇단 인력 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을 책임져 온 고위직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다. 골드만삭스 측은 주기적인 인력 교체 작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베테랑들이 떠나면서 생긴 전력 손실을 메우려면 몇 년이 걸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세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두 명은 고위직 변호사인데, 모두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로 적을 옮겼다.앞서 지난 4월에는 대체 투자 사업 부문 공동 대표를 맡아 온 마이클 코스터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코스터는 골드만삭스에 25년간 몸담아 온 베테랑으로, 여러 직원의 ‘멘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도 줄리안 살리스버리 자산 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파트너 패밀리 오피스의 글로벌 헤드였던 리사 오포쿠, 디나 포웰 국부펀드 담당 헤드, 조 몬테사노 미주 지역 주식 담당자 등이 연달아 회사를 떠났다. 살리스버리는 미국 투자회사 식스스 스트리트에서 CIO로서의 커리어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포웰은 골드만삭스 출신의 그렉 렘카우, 바이런 트롯이 세운 BDT&MSD파트너스에 합류했다.골드만삭스의 경쟁력이 추락한 건 실적 부진에 따른 저임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전‧현직 직원들은 FT에 “지난해 소비자 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났고, 이로 인해 낮은 임금을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은행 내부에선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임금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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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 하락장 대비 나섰다…주식 포지션 청산 '분주'
증시 하락장에 대비한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 포지션을 정리하고 현금화하는 ‘디그로싱(de-grossing)’이 약 2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부는 지난주 자사 고객으로 있는 헤지펀드들의 디그로싱이 2021년 게임스톱 사태로 대규모 숏스퀴즈(주가 상승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 제한을 목적으로 주식을 다시 매수해 주가가 오르는 현상)가 일어났던 때만큼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모건스탠리의 헤지펀드 고객들이 최근 한 주간 단행한 디그로싱도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의 고객들도 지난 14주 중 12주 동안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디그로싱은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 등이 롱(매수)이든 숏(매도)이든 주식 포지션을 정리하고 현금화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JP모간의 존 슐레겔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랠리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을 불문하고 주가가 더 오를 거란 기대가 사라지고 있는 데 따른 광범위한 디그로싱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최근 랠리를 지속해 온 주식시장의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는 예측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을 제외하면 매월 상승세를 지속해 28%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순항한 덕분이었다. 헤지펀드들의 순레버리지(매도 대비 매수 포지션 비율)은 지난 5년 대비 80%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높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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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36%…잘나가는 亞헤지펀드 비결은
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주로 인공지능(AI)과 일본, 미국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알파 테크, 시노비전 그레이터 차이나마켓 뉴트럴,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TAL 차이나 포커스 등 헤지펀드는 상반기에 두 자릿수 투자 수익을 냈다.이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아시아 헤지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인 1.4%를 크게 웃돈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헤지펀드는 대부분 AI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본과 미국 증시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기반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되지 않자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대표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인 클라우드 알파 테크 펀드는 상반기 35.6%의 수익을 냈다. 미국 내 AI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7%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AI 열풍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시노비전 그레이터 차이나마켓 뉴트럴 펀드는 상반기 24.7%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시노비전 펀드를 관리하는 그랜드얼라이언스자산운용 측은 “AI 생태계의 진원지이자 핵심 수혜자인 대만의 AI 기업에 집중했다”며 “특히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지원하는 AI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대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TAL 차이나 포커스 마스터 펀드는 6개월 동안 12%의 수익을 냈다. 이 펀드를 운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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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아시아 헤지펀드, 중국 대신 AI·일본에 베팅했다
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아시아 헤지 펀드들은 주로 인공지능(AI)과 일본, 미국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알파 테크, 시노비전 그레이터차이나 마켓 뉴트럴,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TAL 차이나 포커스 등 헤지펀드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투자 수익률을 냈다.이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아시아 헤지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인 1.4%를 크게 웃돈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AI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본과 미국 증시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기반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하지 않자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대표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인 클라우드 알파 테크 펀드는 올해 상반기 35.6%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 내 AI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7%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