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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의 소유권과 책임 [마스턴 김 박사의 說]

    부동산의 소유권과 책임 [마스턴 김 박사의 說]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도가 변경되는 시점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물리적 현상으로 측정되는 시간이 다르게 흐르지는 않겠지만 12월은 반성과 새로운 계획 수립에 집중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야말로 기본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에 최적이기에, 기본 원칙에 집중하자.현대사회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면 내 것이 된다. 개인이나 기관이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생경한 측면이 있다. 강물, 공기 등 자연물의 소유권 인정은 사실 제한적이다. 예컨대 바다는 사적 소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바다 위의 섬, 바닷가 해변은 소유가 가능하나 바다는 오직 국가만이 소유할 수 있다. 강물, 지하수, 공기 등의 자연물은 가공을 통한 상품만이 사적 소유를 허용한다. 토지는 가공 이전의 자연물 즉 임야, 산 등 그 자체로도 사적 귀속을 허용한다. 어찌 보면 부동산이 가장 폭넓게 소유권을 인정하는 자연물이다. 거래 과정에서 국가의 개입도 부동산만의 특징이 있다. 광물의 채굴도 인허가가 필요하지만 그것은 환경 규제 또는 우라늄, 금과 같은 사회/경제적 위험관리 차원이며, 일단 채굴권을 확보하면 사적 거래를 통해서 소유권을 자유롭게 이전할 수 있으며, 그 거래에 대한 국가 권력의 개입은 거의 없다. 부동산은 사인 간 또는 국가와 개인 간 거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자가 자기 소유물이라고 법적으로 등록해서 국가기관에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즉 사적 재산이 되는 과정에 사회 제도가 개입한다는 것이다. 국가 권력이 통제하는 부동산 거래이나 그 소유에 대한 정부의 인증은 역설적으로 공신력이 없다. 등기부등본은 국가 기관의 문서임에도 공신력

  • [책마을] '지정학적 리스크'를 알아야 부자가 된다

    [책마을] '지정학적 리스크'를 알아야 부자가 된다

    현명한 투자자는 안갯속에서도 기회를 찾는다. <세계 정세가 한눈에 읽히는 부의 지정학>은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보는 법을 알려준다. 답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있다. 이재준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원이 썼다. 향후 5년간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국제정치 현안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와 산업,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과 이슈를 분석했다.냉전 종식 이후 한동안 관심이 뜸하던 지정학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세계정세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세계는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맞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등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지정학적 리스크는 기업 실적과 직결된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에 골머리를 앓는 엔비디아가 그 예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쓰이는 반도체 칩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 수출길이 막힌 엔비디아의 주가는 같은 해 10월 10일 하루에만 3% 넘게 떨어졌다. 이후 중국 수출을 위한 저사양 AI 칩을 따로 개발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마저 통제하자 하루 만에 주가가 또다시 5% 가까이 하락했다.저자는 두 단계 방식을 제안한다. 정치적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이를 위해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리더의 생각을 읽어내야 한다. 그다음에야 정치적 사건이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결국 ‘확률’과 ‘영향’의 기댓값에 따라 판단하라는 얘기다.향후 5년간 미국 내 경기 부양을 공언한 트럼프의 의중을 살펴보자. 자국 제조업 진흥을 위해 돈을 풀고, 수입품에

  • 퍼미라 “LBO만으로는 어려워...기업에 AI 접목 역량 있어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퍼미라 “LBO만으로는 어려워...기업에 AI 접목 역량 있어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법률 등 비기술 분야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 섹터 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특화된 역량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마이클 제코스 퍼미라 테크놀로지섹터 공동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제코스 대표는 퍼미라의 테크놀로지 부문을 이끌며 바이아웃 펀드의 투자 집행 회사를 점검하는 포트폴리오리뷰위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JP모건 런던 지사에 근무하다 2007년 퍼미라에 합류했다.제코스 대표는 “생성형 AI는 인터넷과 모바일, 클라우드 이상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AI를 제품에 통합하는 회사는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고 디지털 전환에 선두주자로 나아가겠으나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빠르게 레거시 플레이어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하려면 AI를 프로세스, 업무 플로우, 행동 변화까지 도입시켜야 한다”며 “퍼미라도 포트폴리오 35개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고 AI 관련 예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퍼미라 4호 펀드가 2012년 투자한 제네시스클라우드는 대표적인 AI 수혜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콜센터 솔루션 기업인 제네시스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음성, 이메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고객사의 40%가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AI 제품 수요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퍼미라가 12년 전 3억1200만 유로(4700억원)를 투자한 이후 제너시스클라

  • 글로벌 뮤직 엔터프라이즈 디오디, 121억원 프리A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도 주목받았습니다. 디오디, 121억원 프리A 투자 유치글로벌 뮤직 엔터프라이즈 디오디가 121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해시드벤처스의 주도로 CJ인베스트먼트, iM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이 참여했다. 디오디(DO D)는 데이터 기반(Data-Driven) 뮤직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다. 글로벌 K-POP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비투비, 지니, 낸시 등이 소속된 자체 레이블 사업을 중심으로 아티스트 IP를 강화하고, 외부 글로벌 K-POP IP와 협력해 커머스 사업(MD, 팝업스토어 등)과 공연 및 콘서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오디는 경영진의 역량을 바탕으로 보유한 아티스트 IP와 빠르게 구축 중인 ‘DOD 에코시스템’을 비롯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의 확장성과 사업 전개 구조 혁신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금은 신규 아티스트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투입,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쓰일 계획이다. 뷰전, 5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스마트 윈도 제조기업 뷰전이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인 스케일업파트너스가 주도했다. 기술보증기금, 에이스톤 투자조합, 중소기업은행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뮤어우즈벤처스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도 투자자로 나섰

  • 향방 예측 어려운 리퀴드 소비 시대, 주목할 만한 소비 트렌드는? [삼정KPMG CFO Lounge]

    향방 예측 어려운 리퀴드 소비 시대, 주목할 만한 소비 트렌드는? [삼정KPMG CFO Lounge]

    ‘현대 사회는 흐르는 액체처럼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매우 불안정하고 가벼우며 예측할 수 없다.’ 폴란드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이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 이론에서 강조한 것처럼 고정된 소비 패턴이 사라지고, 소비자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해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리퀴드 소비(Liquid Consumption)’ 시대를 맞이한 시점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시시때때로 변화하며 한 때 유행했던 것도 금방 수그러들고, 특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도 금세 사라지는 휘발성 소비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 리퀴드 소비의 특징이다. 유행의 주기도 길고, 공유보다는 소유권에 기반한 물질적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던 과거의 솔리드 소비와는 상반된다.  리퀴드 소비가 촉발한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리퀴드 소비 환경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비 기준이 다양화·고도화되며 세분화된 소비 패턴이 나타난다. 소비 기준이 어느 한 요소에 치우치지 않고 가격, 경험, 효율, 개성·취향, 건강·친환경, 기술 등 여섯 가지 요소에 고루 분포되어 육각형 소비 형태를 이룬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 요소에 따라 다양한 소비 패턴 변화가 관찰되는 가운데, 주요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의 소비 패러다임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요즘 특히 두드러지는 소비 양상은 ‘소비 양극화’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Flex)를 외치던 2030세대 주요 소비자의 소비 기준점이 ‘절약’으로 이동하며 요노(YONO, You Only Need One)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소비자가 항상 요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 [책마을] 내년 키워드는 AI·바이오·에너지 '트리플 혁명'

    [책마을] 내년 키워드는 AI·바이오·에너지 '트리플 혁명'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세계 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어떤 혁신 기술이 사회를 바꿔놓을까. 실리콘밸리 혁신 미디어로 잘 알려진 ‘더밀크’가 현지에서 그동안 심층 취재해 온 콘텐츠를 <2025 글로벌 테크 트렌드>로 담아냈다.저자들은 내년에 인공지능(AI),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트리플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각각의 분야에서 어떤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거대한 혁명적 물결이 일어날 것인지를 분석했다. 20세기 초반 자동차, 전기, 통신 기술의 발전이 산업 사회를 바꿔놓은 것처럼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책에서 밝히는 트리플 레볼루션 중 첫 번째는 AI 혁명이다. 생성형 AI는 의료 진단, 재난 예측 등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두 번째로는 바이오 헬스케어 혁명을 소개했다. 저자는 2025년이 비만 질병 정복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출시되는 등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을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바이오 헬스케어의 혁신은 단순한 질병 치료에 그치지 않고, 웰빙산업으로 확대돼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마지막으로는 에너지 혁명에 대해 전망했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대두되는 요즘, 2025년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산업이 기존의 화석 연료 중심에서 벗어나 재생 가능한 에

  • "그룹에서 구조조정은 금기어"...롯데가 매각 적기 놓친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그룹에서 구조조정은 금기어"...롯데가 매각 적기 놓친 이유[차준호의 썬데이IB]

    "롯데그룹에서 구조조정, 매각 같은 말은 금기어입니다. 일부 임원들이 자산을 팔자고 나섰다가 다음 인사에서 자리가 없어졌던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롯데그룹에 정통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롯데의 구조조정이 더뎌진 배경으로 의사결정 체계의 미비를 꼽았다. 2~3년 전부터 여러 비주력 계열사들이 일찌감치 매각 대상에 올라 내부적으로 실무진 검토까지 끝났는데도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다는 푸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최고경영진이 책임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직언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신 회장은 올해 초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와도 굵직한 자산매각 소식은 들리지 않아왔다. 주력인 유통·화학 부문의 부진과 롯데건설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올 들어 이어진 그룹의 고질적 문제였다.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올해 3월 투자은행(IB) 및 사모펀드(PEF)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SK그룹(48명)에 이어 롯데(27명)가 올해 가장 부지런히 M&A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SK그룹이 리밸런싱을 내걸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 SK스페셜티 매각 등 다수의 M&A로 위기설을 잠재운 것과 달리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행보는 잠잠했다.롯데그룹의 자문 경험이 있는 다수의 IB들은 그룹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적기 구조조정에 실패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 글로벌 IB 뱅커는 "롯데그룹은 항상 IB들이 먼저 가격과 복수의 인수 후보군까지

  • 에이블리, 기업가치 3조원으로 1000억원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보안,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게임 스타트업도 주목받았습니다. 에이블리, 기업가치 3조원으로 신규 투자 유치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4910, 아무드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이커머스 알리바바 그룹이 소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국부펀드 등과 논의를 이어가며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상품력, 추천 기술, UI⋅UX 등 커머스의 본질을 꾸준히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무드, 4910, 핀테크까지 신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자 스타트업 SDT, 프리IPO서 200억 확보양자기술 전문 스타트업 SDT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단계에서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8월 신한벤처투자가 투자한 100억원에 이어 최근 DS자산운용, IBK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 자금을 추가 확보하며 이번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다. SDT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SDT는 양자컴퓨터 제조에 필요한 양자 제어 장비 상용화와 초전도체, 중성원자, 이온 트랩, 실리콘 스핀 등 다양한 물리 플랫폼을 아우르는 호환성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니온테크놀로지스와 초전

  • 횡령 등 자금부정 통제 활동 공시 의무화…기업 대응 전략은?  [안진 클로즈업]

    횡령 등 자금부정 통제 활동 공시 의무화…기업 대응 전략은? [안진 클로즈업]

    최근 금융감독원은 횡령 등 자금사고 예방 조치로 자금부정 대응 통제 활동과 점검결과 공시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상장사와 금융사 등은 2025년 사업연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에 횡령 등 자금부정을 예방, 적발하기 위한 통제활동을 기재해야 한다.감독당국은 2019년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를 시작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외부 감사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자금 횡령 등 부정 사건이 끊이지 않자 당국은 지난해 금융회사의 책무구조도 도입,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및 보고 기준을 자율규정에서 시행세칙으로의 법규화하고, 자금부정 대응 통제활동과 점검결과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내부회계관리제도의 평가 및 보고 필수절차를 법규화한 것은 내용상 큰 변화가 없더라도, 부적절한 평가 및 보고는 이제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형식적인 운영이 기업에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기존 운영실태평가보고서와 감사의견을 공시하던 것에 더해, 자금부정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통제활동과 점검결과를 공시토록 한 금감원의 이번 정책은 자금부정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내부통제 운영에 대한 경영진과 지배기구의 책임을 상기시킨 것으로 이해된다.이러한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감독당국의 시선과 사회적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서 기업은 재무보고 리스크 뿐만 아니라 부정 리스크 대응 관점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고 있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의 범주에는 재무제표의 신뢰성 확보, 부정방지프로그램 및 자산보호가 포함된다. 그러나 외부전문가의

  • 공화당 트라이펙타 시대, 산업별 영향과 대응 방안 [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공화당 트라이펙타 시대, 산업별 영향과 대응 방안 [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이벤트 중 하나는 단연코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이었다. 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당선되었으며, 동시에 치러진 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이것을 공화당 ‘트라이펙타’(3개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라고 부르는 데, 이는 단순히 행정부를 장악하는 것을 넘어 법령을 바꾸고, 이를 실행하는 체계를 일사분란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닌다.공화당 트라이펙타 시대를 맞아 많은 기업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바른 사업 방향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관세 부과·취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언급 등과 같은 개별 이벤트에 대한 단편적인 분석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 방향과 그 본질적인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공화당의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작은 정부, 둘째 시장경제 우선, 셋째 대외적 고립주의다. 이러한 방향은 필연적으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성 높은 화석연료 공급 강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관세 부과를 통한 세수 확보와 같은 추가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책적 의도와 방향은 네 가지 산업 유형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첫 번째 산업 유형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일반 산업 영역이다. 식음료, 소비재 등이 포함된 일반 산업군은 보편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나,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므로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 불확실성 시대, 보험업계가 AI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안진 클로즈업]

    불확실성 시대, 보험업계가 AI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안진 클로즈업]

    연말이 되면 기업의 CFO들은 가장 중요한 연례 업무인 차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몰두한다. 경영계획은 경영관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계획에 따라 내년의 기업의 성장률, 매출목표, 직원 보상, 채용 규모, 투자 규모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경영계획 수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경험이다. 예전에 수립된 목표가 실제 달성된 정도를 파악하고, 차이가 발생하였다면 원인을 분석하여 계획을 세운다. 또한 경영진의 의지, 외부 경제 환경, 그리고 하위 부서의 의견을 종합하여 세밀하게 계획을 설계한다.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과 보텀업(Bottom up) 방식이 모두 고려하여 현실적이고도 전략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경영계획 작업은 ‘경영의 종합 예술’로 불릴 만큼 고도화된 접근을 요구한다. 이처럼 치밀하게 수립된 경영계획이 실제 성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수록 CFO는 능력 있는 경영자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최근의 불확실한 환경은 CFO들에게 점점 더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금리와 환율 변동,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 미·중 간 가치사슬 전쟁, 국내 정치 변화, 인구구조 변화, 새로운 기술의 등장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계획을 정밀하게 수립하는 것은 CFO에 신의 능력을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난항을 겪고 있는 산업은 무엇일까? 필자는 바로 보험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장기적인 예측이 필요하다. 보험업은 계약자의 행위와 리스크를 1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예측해야 하는 장기 산업이다. 계약자가 언제 계약을

  • [책마을] 푸틴, 부시, 김일성도…전쟁 앞에선 다들 오판

    [책마을] 푸틴, 부시, 김일성도…전쟁 앞에선 다들 오판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고대 로마 시대의 격언이다. 요즘 들어 더 공감을 받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컨플릭트>는 바로 그런 취지의 책이다. ‘전쟁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중국 국공내전(1946~1949)부터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28개 현대전을 살펴본다. 책을 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미국 육군에서 37년 복무하며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 이라크 주둔 연합군 사령관,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 사령관을 지냈다. 퇴역 후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았다. 그는 영국 전쟁역사학자인 앤드루 로버츠와 함께 이 책을 썼다.모든 전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항상 잘못된 판단이 이뤄지고, 혼란이 뒤따른다. 저자들은 ‘오판이 가득한 전쟁’의 예로 한국전쟁(1950~1953)을 든다. 북한의 김일성은 쉽게 남한을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침공 1주일 전에 미국 CIA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북한의 전격전은 너무 효과적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왔다. 남한이 금방 점령당할 것처럼 보이자 미국은 당황해 서둘러 지원군을 보냈다.남한을 도운 연합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오만하고 허영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그런 맥아더였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중공군의 개입을 과소평가했다. 단 3개월이면 북한을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38선을 넘어 북진했지만 엄청난 사상자를 낸 채 다시 38선으로 밀려났다.저자들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전략적 지도력’이다. 그 핵심은 ‘큰 그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r

  • 신용등급 'CCC'의 반전…HD현대重·한화오션·삼성重 신용등급 뛴다

    신용등급 'CCC'의 반전…HD현대重·한화오션·삼성重 신용등급 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비롯한 K조선의 신용등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업체 신용도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이 큰 폭 뛰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매긴 데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이달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한화오션의 신용도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오션은 2014년까지만 해도 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조선업 장기 불황을 맞으며 한때 ‘CCC’급으로 강등됐다.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신용도가 반등했다. 저가 수주를 경계하는 선별 수주 전략과 경영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다. 삼성중공업도 돋보인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글로벌 선사들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수주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하며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 보안 기업 에이아이스페라, 120억 투자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보안,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게임 스타트업도 주목받았습니다. 에이아이스페라, 120억 투자유치AI(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보안 기업 에이아이스페라가 1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교보생명,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사이버 보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보안 업계 내 에이아이스페라의 기술적 강점,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를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아이스페라는 공격표면관리(ASM), 위협 인텔리전스(TI)를 기반으로 실시간 위험 분석과 취약점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보안 솔루션 'Criminal IP'를 공급하고 있다. 메이사, 시리즈 C 투자 유치 마무리디지털트윈 기반 공간정보 플랫폼 기업 메이사가 1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에이벤처스, 유온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지앤텍벤처투자, 빗썸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메이사는 이번 시리즈 유치와 함께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이사는 드론 기반의 3D 매핑 기술을 통해 건설 현장에서 디지털 측량, 시공 오차 분석, 공정률 비교 등의 작업을 지원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여왔다. 엔파티클, 시리즈A 45억원 유치 성공엔파티클은 45억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엔파티

  • 사모펀드가 이야기 해주는 협상의 기술  [김태엽의 PEF썰전]

    사모펀드가 이야기 해주는 협상의 기술 [김태엽의 PEF썰전]

    흑수저 출신의 필자가 인생 제일 아쉬운걸 하나 뽑으라면 풍성한 머릿결, 두번째가 바로 형제자매가 없는 것이다.  매일 치고받고 싸울 형제자매가 없는 덕에, 필자가 탑재한 다양한 사회적 기술 (Social skills) 중 협상의 능력이 늘 가장 약해왔다. 이 때문인지, 필자는 백화점에서 가격을 깎거나, 선배들한테 밥을 뜯어 먹거나, 길거리 여학생 헌팅 하는 것이, 모르는 사람 1000명 앞에서 발표하는 것 보다 더 힘들었다. 각설하고, 인생은 협상의 연속이다.  그 중에서도 사모펀드에서는 그 어떤 투자업 중에서도 협상이 제일 중요하다.  주식 투자자라면 차트 보고 ‘시장 가격’에 살꺼냐 팔꺼냐만 결정하면 될터인데, 사모펀드의 경우는 오너에게서 회사를 사는 것도, 다른 펀드에 파는 것도, 임직원을 고용하고 내보내는 것도, 하다못해 인플루언서를 고용해서 마케팅 하는 것도 모두 협상의 과정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이런 협상에 점철된 19년 인생을 산 필자가 연말 인사평가와 승진 (혹은 퇴사) 시즌을 앞둔 여러분께 수줍게 나눌 수 있는 협상의 비법은 무엇이 있을까? 협상의 비법 (Do’s)1. 나한테 진짜 중요한 것을 찾아내라인생 최대의 협상인 결혼을 예로 들어보자. 만족스런 결혼 (혹은 교제)은 ‘나를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돈도 잘벌고, 학벌도 좋고, 술담배도 안하고, 식스팩은 있는데 집안 좋은 총각들은 10년 전에 씨가 말랐듯이, 내가 진짜 중요한 것 두세개 정도를 철저히 순서로 나래비 세울 수 있어야 협상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기업의 인수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매각 가격이 중요하다면 최대한 꼼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