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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관세 전쟁, 구조조정 이슈 등 채권시장 내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강세장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하 시기에 하루라도 빠르게 실탄을 마련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으로 조달 여건 개선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최대 증액 발행 규모를 2조원으로 정했으나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00억원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총 1조6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연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35개 기업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약 12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2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 1월 설 연휴를 감안했을 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월(14조원) 못지 않은 발행 실적이다.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1조8000억원을 모집하는 LG에너지솔루션(신용등급 AA)을 비롯해 LS전선(A+)이 오는 6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GS에너지(AA), 연합자산관리(AA), 세아베스틸(A+) 등 3개사는 오는 5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3일 연 3.19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인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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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 제작 스타트업 시나몬, 110억원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플랫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치료제 관련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AI 영상 제작 스타트업 시나몬, 110억원 규모 투자 유치3D 기반 AI 영상 솔루션 '시네브이'를 개발 중인 시나몬은 11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시나몬은 기술력과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2022년에 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가 참여했다. 시나몬은 AI와 3D 기술을 하이브리드로 활용하는 영상 제작 스타트업이다. 2019년 창업 후 인터랙티브 게임 분야의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규 솔루션 시네브이는 이용자가 입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3D 공간에서 AI 기술로 영상을 구현한다. 특히 프롬프트 입력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얻는 생성형 AI 영상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배우의 연기와 카메라 연출, 조명, 배경 등을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 서비스 클래스 101, 35억원 규모 투자 유치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 벤처캐피탈 스트롱벤처스로부터 3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10월 150억 원 투자에 이은 브릿지 투자 건으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825억 원을 기록했다. 스트롱벤처스는 클래스101의 첫 투자사로 초기 성장 단계부터 이번 투자까지 총 여섯 차례 투자에 참여했다. 클래스101은 6000개의 온라인 클래스와 13만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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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통한 기업 정상화와 회생 M&A 시장 전망 [삼일 이슈 프리즘]
약 1조 원 규모의 미정산 사태가 벌어졌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온라인 쇼핑몰) 업체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가 지난해 7월 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이후 현재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인터파크커머스, 해피머니 등 관련 업체도 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미정산 받은 상당수 상거래 업체도 회생 신청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가 오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자본 잠식 상태가 된 기업은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어려워진 건설업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올해 초에는 금융회사 최초로 CNH캐피탈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천 건…최근 급격히 늘어난 회생 신청지난해 1000건 이상의 회생 신청이 예상될 정도로 최근 회생 신청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이는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국내 정치의 불안, 어려운 경제 전망,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을 때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산3법이 회생및파산에관한법률(이하 회생법)으로 통합된 2006년 이후, 기존 경영자 관리인 제도(DIP)가 도입되고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법인 회생신청은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경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법인 회생신청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2019년에는 1000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팬데믹과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고금리 등으로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급증하면서 법인 회생신청 건수는 급격히 줄었다. 이후 팬데믹으로 회생 신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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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변화 대응력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인재 중요해져 [안진 클로즈업]
우리는 파괴적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생성형AI, 가상현실, 뉴로테크놀로지와 같은 기술 발전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업무 환경과 기업 문화, 노동 시장 또한 급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성원들의 정신건강과 웰빙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으며, 일과 업무에 대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앞으로의 차별화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하는 일에 달려 있다. 조직은 과거에 주력했던 기술적 스킬 훈련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지금과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인적 역량을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조직이 인간과 첨단 기술의 강점을 융합해 새로운 일의 방식을 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딜로이트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 73%는 조직 내 인적 역량이 기술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그에 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이는 많은 조직이 ‘상상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상력, 호기심, 공감과 같은 인적 역량은 불안감의 해독제이자 상상력의 자양분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한 AI 스타트업 창업자의 사례가 이러한 상상력 부족 문제를 잘 보여준다. 그는 생성형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고의 AI 전문가들을 채용하여 기술 전문성 있는 팀을 구성했지만, 6개월 후 팀원들이 매일 CEO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는 결국 부족했던 것이 기술적 전문성이 아니라 창의성, 호기심, 상상력, 공감임을 깨달았다. AI 전문가들이 AI의 질문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처리하고, 오류를 감지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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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의 시대, 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라 [EY한영의 비욘드 뷰]
2025년은 초불확실성 시대를 넘어 ‘피벗(Pivot)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제, 기술, 지정학 등 다양한 영역의 트렌드가 급격히 전환되어, 기존의 질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금리 인하, 미국 정권 교체, 세계 질서 재편, AI 도입 가속화 등 주요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피벗의 시대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를 내포하지만, 동시에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EY CEO 아웃룩 펄스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피벗의 시대가 제공하는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파괴적 변화(Disruption)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38%에 불과했다. 나머지 62%의 기업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파이낸싱 비용 ▲지정학, 기술, 규제 불확실성, ▲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격차 등의 이유로 지난 1년간 93%의 기업이 사업 전환을 중단하거나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렇다면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은 어떤 차별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들의 성공공식은 무엇일까? EY한영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한 기업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실행력을 발휘하고, 전략을 통해 미래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낸 선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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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은 1980년대 버블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유니클로는 다르다. 버블이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19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스기모토 다카시의 <유니클로>는 유니클로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의 편집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책은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유니클로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이 아니었다. 눈에 띌 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은 그를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와세다대에 진학한 뒤에도 야나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에게서 양복점 오고리상사를 물려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 응대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언제든 누구나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콘셉트를 떠올린다. 1984년 히로시마에 문을 연 유니크클로딩웨어하우스를 시작으로 회사를 세계적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로 키워낸다.유니클로 창업부터 발전 과정이 역사책처럼 펼쳐진다.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기업이 새로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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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시스템 기업, 815억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무탄소 발전 시스템, 뇌질환 신약 개발, 마이크로캡슐 소화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솔루션 기반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모지, 5600만달러 투자 유치미국의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아모지가 5600만 달러(약 815억 원) 규모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따라 아모지는 창립 후 4년 만에 총 2억 7000만 달러(약 3929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모았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사우디 아람코벤처스와 신규 투자자인 SV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주도했다. 삼성중공업, 호주 광산기업 BHP, 한화투자증권, AFW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키보 인베스트,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일본 선사 MOL, 얀마, AP벤처스, 마루노우치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등도 추가 투자했다. '치매치료제' 큐어버스, 250억 시리즈B 마무리뇌질환 신약 개발사 큐어버스가 시리즈B 펀딩을 마무리했다. 투자 자금을 활용해 기존 치매 치료제 외에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본임상 진입에 나선다. 기존 시리즈A 투자자인 스틱벤처스의 리드로 대교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팔로우온(후행투자)이 이뤄졌다.이 외에도 그래디언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KB증권, IBK기업은행이 투자에 참여했다. 계열사에서 혁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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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공동행위의 갯수 [Lawyer's View]
상당한 기간 동안에 걸쳐 여러 차례의 담합에 관한 합의를 하거나 여러 가지 상품에 대해서 합의를 하는 경우에 부당한 공동행위(담합행위)의 수는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여러 차례의 담합행위가 전체로서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개의 행위로 각각 분리해서 평가할 것인지의 문제이다.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의 여부는 각 담합행위를 제재하는 범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과징금의 구체적인 액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담합행위를 제재하는 제척기간과 관련하여서 여러 개의 담합행위를 하나의 행위로 평가한다면 최종 담합행위 하나만 제척기간이 벗어나지 않았더라도 전체 담합행위를 하나의 행위로 평가하기 때문에 전체 담합행위가 모두 제재의 범위에 포함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각 담합행위를 개별 행위로 평가하게 된다면 제척기간이 경과한 담합행위는 제재의 범위에 포함될 수 없게 된다.한편 과징금의 구체적인 액수를 산정하는 방식에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과징금은 위반사업자가 위반기간 동안 거래한 관련 상품이나 용역의 매출액 또는 이에 준하는 금액인 관련매출액을 토대로 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담합행위의 제재범위가 달라지게 됨에 따라서 관련매출액의 범위가 달라지게 되고 이는 결국 최종적으로는 과징금의 구체적인 액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 개의 담합행위가 이루어지는 동안에 과징금 부과기준이 변경된 경우에도 구체적인 과징금의 산정에는 차이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여러 개의 담합행위가 각 별개로 평가된다면 각 행위시의 과징금 부과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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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명령에 복종할 땐 '죄책감 느끼는 뇌' 기능이 마비된다
“군인은 위기 상황에서 맞고 틀리고를 떠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에서 정치인 체포 등을 시도한 의혹을 받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당시 방첩사의 대응과 관련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 밖에 이번 계엄 사태에서 수많은 지휘관이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역사상 수많은 폭력과 학살은 명령에 대한 복종의 형태로 이뤄졌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책임을 물은 1차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 기소된 지도자 대다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변론했다. 나치 독일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아돌프 아이히만도 자신은 ‘기계에서 작은 톱니바퀴의 이’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이들을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으로 설명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잘못된 명령에 복종한 이들은 괴물이나 악마가 아니라, 윤리적 주체로서 사유하지 못한 무능하고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벨기에 심리학자 에밀리 A 캐스파의 <명령에 따랐을 뿐!?>은 악의 평범성을 신경과학으로 규명한 책이다. 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끔찍한 명령에 복종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한다.권위에 대한 복종 연구는 1961년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연구에서 출발했다. 실험자의 명령을 받은 참여자가 다른 이에게 얼마나 고통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한 실험이다. 이 실험 참가자의 65%는 상대의 비명과 애원에도 불구하고 명령에 따라 최대치인 450V의 전압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스파는 밀그램 실험에 인지신경과학을 결합했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명령에 복종하기로 동의했을 때 그들의 뇌에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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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뇌장벽 셔틀 플랫폼 리스큐어, 200억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헬스케어,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AI 메신저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리스큐어바이오, pre-IPO 200억 유치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을 개발하는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스가 200억원을 유치했다. 신규 투자자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인터밸류파트너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IBK증권, 이지자산운용 등이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로 인트로바이오, 로이투자파트너스, 뮤어우즈벤처스, 유경PSG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리스큐어는 이번 투자금을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LB-P8’의 미국 임상2상 진행과 글로벌 제약사들과 BBB셔틀 플랫폼 ‘Exo-Pass N’의 공동 사업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대장암, 췌장암에 대해 개발하고 있는 LB-P2D의 미국 임상 진입을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즐, 237억 프리IPO 투자 유치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시즐이 237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으면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 등 사업 영역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라운드에서 시즐의 투자 전 기업가치를 550억원으로 책정했다. 4년 전 시리즈A 당시보다 늘어난 매출 규모와 성장세를 반영한 몸값이다. 투자는 시즐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투자자들이 나눠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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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시대, 공급망 운영에 혁신 기술 도입해야 [EY한영의 비욘드 뷰]
2025년 을사년 새해 시작과 함께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보호무역을 중심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해외 생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예고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고 기업들의 생산 및 물류 전략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또한 한층 심화되고 있다.EY 글로벌이 최근 발간한 ‘2025 지전략적 전망(2025 Geostrateg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모두 자국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보다 강화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에게 위치 및 판매 제품별 원재료를 포함한 생산 원산지 등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공급망책임자(CSCO) 등 각 기업의 주요 경영진들은 공급망 복잡성 증대와 속도 저하로 인한 적시 판매 및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국가별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한 생산 거점 투자 결정도 쉽사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글로벌 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망 기민성을 확보하고, 상황별 최적의 공급망 운영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그 어느때 보다 공급망 관련 데이터와 신기술을 접목한 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별 생산 위치 조정, 원부재료 공급처 및 수급 경로 변경, 물류 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판매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확보하고 있다.EY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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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환경 폐기물 M&A 시장 전망 [삼일 이슈 프리즘]
최근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폐기물·수처리 등 환경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IMM 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IMM크레딧앤솔루션)은 태영그룹과 KKR이 각각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 에코비트를 2조7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가 지난해 하반기 플라스틱 폐기물 전문기업 KJ환경을 1조 원에 인수했으며, 어펄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 매립업체 제이엔텍을 약 5천억 원에 인수했다. 최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부방그룹의 수처리 회사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성장성·희소성·수익성 높은 폐기물 산업환경 폐기물 시장에서 M&A가 활발해진 시기는 2010년부터다. JP모건이 다수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EMK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맥쿼리PE, 어펄마캐피탈, 앵커PE 등 대형 PEF들이 소규모의 영세한 폐기물 업체를 인수합병하면서 대형화 및 기업화에 성공했다. 2020년 이후에는 기존 PEF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가 맞물리면서 SK에코플랜트(리뉴어스), 태영그룹(에코비트), IS동서(코엔텍) 등 대형 전략투자자 중심으로 M&A가 활발히 진행됐다.지난 10년간 국내 폐기물 산업은 인허가로 인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으로 희소성 있는 산업으로 여겨졌다. 또한 소득 수준이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각장의 평균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40~50%, 매립장은 70~90%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고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안정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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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느낀 어두운 중국 미래
<차이나 크라이시스>는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책이다. 방송사 중국 특파원으로 베이징과 선양에서 일한 저자가 지난 10년간 중국 전역을 다니며 취재한 기록을 담았다.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제조업과 첨단기술, 금융 중심지인 광저우에서 매년 열리는 ‘캔톤페어’ 현장을 보여준다. 서울 잠실운동장 15개 크기의 대형 전시장이 꽉꽉 차던 과거와 달리 미국 바이어가 줄어들어 썰렁해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둥관에는 텅 빈 창고와 불 꺼진 공장 건물이 넘친다.시진핑 주석은 2021년 도농 격차,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공동부유’를 꺼냈다. 첫 번째 타깃은 그동안 잘나가던 빅테크였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핀둬둬 등 6대 기업으로부터 1년 만에 기부금 30조원을 걷었다.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중단되고 디디추싱은 상장폐지됐다. 마윈, 마화텅 회장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바짝 낮췄다.연예인, 의사 등 고소득자는 모두 ‘공공의 적’으로 몰렸다. 사교육 규제에 학원가가 썰렁해지고 학군 지역 집값은 내려갔다. 정부의 규제 강화는 이전부터 불안불안하던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헝다, 비구이위안 등 수많은 대형 부동산업체가 자금난에 몰려 디폴트에 빠졌다. 저자는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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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를 위한 변명 [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새해가 밝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퍼센트, 한국은 2.0퍼센트로 전망합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2퍼센트도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외 변수에 더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불확실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습니다만, 올해 그 강도가 유난히 더합니다. 최근 사회 분위기 때문임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이런 시기를 거쳐가는 청년들이 작금의 경험을 훗날 삶에 어떻게 투영할지 궁금해집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젊은이들에게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물어보면 온라인 세상에서 명예와 부를 추구한다는 대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젊은층의 60퍼센트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며, 이를 ‘명성 있는 직업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셔니스타, 코미디언, 게이머에 이르기까지 소셜미디어 슈퍼스타는 특정 브랜드를 알리며 엄청난 부를 축적합니다. 미국에서는 젊은층 가운데 4분의 3이 이런 인플루언서의 도움을 받아 소비를 결정합니다. 기업들은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소비재 기업들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젊은층에 어필합니다. 월마트와 고급 의류업체 보스는 틱톡 스타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은 유튜버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는 할리우드 셀럽, 팝 스타와 함께 미국 슈퍼볼 광고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로켓 회사인 블루오리진 홍보에 유튜버를 내세웠습니다. 유튜버들은 독학으로 콘텐츠 제작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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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경제 불확실성 속 금융사의 대응과 혁신 [삼정KPMG CFO Lounge]
을사년 2025년이 밝았지만,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매파적 통화정책과 미중 갈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수출과 글로벌 교역에도 부정적 타격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소비 부진, 내수 악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경기 하방 압력도 높다. 국내 금융권 역시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부동산 PF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제2금융권 등은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여, 건전성 관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하고, 슈퍼앱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25년 금융업은 수많은 난제에 둘러 쌓여 있는 만큼, 다음과 같은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본연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금융사는 고금리·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자본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꾀해야 한다. 환율 급등은 금융사의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자기자본비율 하락, 조달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금융사의 중장기적 비전인 주주친화적 밸류업에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비상대응체계 마련 및 외화조달수단 다변화 등으로 외환유동성을 관리하는 한편, RWA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질적 성장과 리스크를 고려한 재무 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머니무브(Money Move) 대응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우선주의와 강달러 심화,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세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ETF·가상자산·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