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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 시장을 향한 도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삼정KPMG CFO Lounge]

    외식 시장을 향한 도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삼정KPMG CFO Lounge]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마라(Never waste a good crisis)."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남긴 말이다. 최근 경기 침체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외식업계를 보면 떠오르는 격언이다. 외식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식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좋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며 불확실성이 높은 외식 시장 내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각종 운영비용 증가 등 위기 요인뿐만 아니라 가성비 프랜차이즈 부상, 해외 진출 확대와 같은 기회 요인도 공존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도약을 준비하는 관련 기업들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성장 모멘텀 발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높아지는 운영 부담, 기업화된 프랜차이즈에겐 기회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식재료비 지출 증가가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는 외식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식재료비 구입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에 더해 인건비 상승, 배달앱 사용 비용 증가도 외식업체에게는 부담이다. 소규모 외식 자영업자의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업체를 둘러싼 경영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기업화된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며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주도로 식재료를 다량으로 구입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도모해 식재료비 부담을 낮추거나, 인

  • [책마을] 엔비디아의 성공 뒤에는 화이트보드와 이메일이 있다

    [책마을] 엔비디아의 성공 뒤에는 화이트보드와 이메일이 있다

    2023년 5월 24일 엔비디아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5~7월)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회사가 제시한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10억달러(약 16조원). 증권사 전망치 평균값(71억8000만달러)을 53.2%나 웃돈 깜짝 실적 전망에 월가에선 ‘빅뱅’(번스타인), ‘역사적 순간’(모건스탠리)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6개월 전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주문이 폭주한 영향이다. 이후 엔비디아는 AI산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2위(지난 20일 기준 2조8920억달러)에 올라 있다.<엔비디아 레볼루션>은 1993년 미국 실리콘밸리 외곽의 주택 차고에서 탄생한 엔비디아가 게임용 그래픽 카드 전문 기업을 거쳐 ‘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르기까지 33년의 역사를 다뤘다.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의 태 킴 수석기자가 젠슨 황 등 공동 창업자 세 명과 초기 투자자 및 경쟁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취재한 뒷얘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책은 엔비디아가 2023년 AI 붐에 올라탈 수 있었던 건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젠슨 황은 2013년부터 AI 시대를 예견하고 회사의 중심에 AI 반도체를 뒀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AI 대중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 열매를 엔비디아가 독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젠슨 황은 어떻게 AI 시대를 예측했을까. 천재성의 발로란 얘기도 있지만, 저자는 엔비디아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꼽는다. 보고 문화부터 독특하다. 엔비디아 직원은 젠슨 황에게 1~2주에 한 번 ‘톱5 이메일’을 보낸다. 주력하는 상위 업무 5개와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한 일종의 보고서다. 젠슨 황은 일요일 저녁 직원

  •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300억 규모 시리즈 F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배달대행 서비스, 금융, 광고·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300억 규모 시리즈 F 투자 유치부릉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했다.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대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라이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부릉프렌즈', 제휴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확충해 증가하는 시장 내 배달 물량과 부릉에 의존하는 기업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R&D 투자를 확대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생산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외국인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 한패스, 100억 규모 시리즈 D 투자 유치 외국인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 한패스가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불과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017년 설립된 한패스는 2018년 2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19년 시리즈B 117억원, 지난해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J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C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패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성장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력사업인 송금업 외에도 구인·구직 포털, 대출 비교, 모빌리티 등을 출시해 외국인 생활금융 슈퍼앱으로 위상을 키워 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국내

  • [단독]홈플러스 기업회생 두달 전 "유동성 양호" 평가한 신영증권

    [단독]홈플러스 기업회생 두달 전 "유동성 양호" 평가한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고 매출이 증가해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내부에서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을 주관한 증권사로서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투자은행(IB) 크레딧마켓 부서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과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세일즈 메모’를 공유했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와 관련한 내부 자료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를 평가한 자료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0억원 규모의 해당 상품은 지난해 12월 26일 발행돼 오는 25일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상환이 어려워 디폴트에 놓였다. 신영증권은 해당 자료에 홈플러스의 유동성이 양호하고, 대규모 점포망을 보유해 우수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현황 상세’ 부분에서 “비효율적인 점포를 폐점하고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자본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메리츠증권과 1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약 1조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해 재무안전성이 개선돨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매출은 2022년 6조4807억원에서 2024년 6조931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손실도 같은 기간 372억원에서 5743억원으로 급증해 실적이 개선되지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인센티브 정책 방향과 기업 대응 방안은? [EY한영의 비욘드 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인센티브 정책 방향과 기업 대응 방안은? [EY한영의 비욘드 뷰]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경제는 세계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다국적 기업들은 인건비와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으로 제조 기반을 이전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흐름 속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기조 아래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생산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세, 감세, 인센티브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적인 정책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내 생산 활동을 장려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관세 부과)과 미국 내 설비 투자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것(감세·인센티브 제공)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수입품 가격을 인상해 미국 내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통상국을 상대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 매력도를 낮추려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법인세 인하(감세)’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국 내 생산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에 세계 최저 수준의 법인세율을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시

  • 디지털 전환과 공감  [회계로 보는 디지털 세상]

    디지털 전환과 공감 [회계로 보는 디지털 세상]

    작년 가을,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상상했던 기술을 실제로 구현한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신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진행했지만 이를 발표할 시점이면 이미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조차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나는 회계사이자 조사 전문가로서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하며 기술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또한, 3년 전 빅데이터 석사를 취득했고, 이전 직장에서 디지털 전환 TF의 구성원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나조차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점점 버겁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때로는 변화의 속도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조직 운영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두려움은 디지털 전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업은 온보딩과 교육을 통해 변화를 지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해진 교육 프로그램이 개인의 필요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구성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엄격한 코치처럼 구성원들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적합하지 않다.전통적으로 조직 내에서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하향식(top-down) 코칭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은 조직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충격처럼 다가온다. 따라서 기존 경험만으로 후배를 이끌기 어렵고, 오히려 젊은 세대가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상향식(

  • 위대한 도시들은 정적이지 않다 [이지스의 공간생각]

    위대한 도시들은 정적이지 않다 [이지스의 공간생각]

    우리는 도시를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의 집합이 아니다. 공간 이용자의 경제적·사회적 요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에 가깝다. 자본시장에서 부동산펀드는 도시 공간의 가능성을 시의성 있게 읽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민첩하게 실현한다. 도시를 살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자산운용사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오피스,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 특히 노후화되거나, 기존 주인의 낮은 전문성으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자산을 매입해 리모델링, 용도변경, 리테넌팅 등을 수행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치부가(value-add) 전략은 자산운용사에서 구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공간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활용되고 도시는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에서 4건의 호텔 자산에 투자했다. 방한 외래관광객의 수가 급증해 호텔이 부족하던 2017~2018년 시기에는 호텔을 직접 개발하거나 개발 중인 자산을 선매입하는 전략으로 서울 명동과 성남 판교에 호텔을 공급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텔이 연이어 폐업하던 2021~2022년 시기에는 폐업한 호텔을 사서 오피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당시 폐업 호텔 매각 담당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에서, 필자를 무모한 이상주의자로 여긴 듯했다. 그러나 오피스로 용도 변경한다면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도심 오피스의 신축 계획들은 충분히 시차를 둔 데다, 해당 지역이 도심 리모델링 활성화 권역에 속해 증축 리모델링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책마을] 계량경제학자가 본 피카소와 세잔의 차이

    [책마을] 계량경제학자가 본 피카소와 세잔의 차이

    예술과 돈의 관계는 미묘하다. 작품 낙찰가와 연주자의 티켓 파워 등 수치는 직관적이다. 다만 작가의 정성과 예술혼 등 비물질적인 ‘성역’도 존재한다. 예술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세태를 두고 조각가 김종영은 이렇게 썼다. “세속적 물욕과 공명심에 얽매여서는 생각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함이고, 자유롭지 못한 정신 상태에서 어떻게 남의 심금을 울리는 예술작품이 생겨나겠는가.”약간 발칙한 가설을 세운다. 작가의 작업 방식이나 활동 기간, 예술적 특징이 작가의 ‘몸값’을 결정하는 변수라면 어떨까. 작가의 창의성이 사실 연령대에 따라 갈린다면 어떨까. 최근 한국어로 번역된 <천재와 거장>은 계량경제학의 시선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젊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천재’, 경력이 무르익은 황혼기에 꽃피운 ‘거장’으로 예술가를 분류해 각각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다.이론, 측정, 확대 적용, 영향…. 인문·예술 교양서를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다간 1~4장의 제목을 보고 당황할 수 있겠다. 일종의 연구 논문을 방불케 한다. 데이비드 W 갤런슨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가 썼다. 저자가 학부 시절 우연히 들은 현대미술사 수업이 시작이었다. 그는 작가가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연령과 작품 경매가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이후 근대 미술, 조각, 문학, 영화 등으로 분야를 넓혀 2006년 미국에서 이 책을 냈다.저자가 천재로 꼽는 대표적 작가는 파블로 피카소다. 피카소의 그림은 철저한 계획의 결과였다. 하나의 작품을 그리기 위한 사전 연구 항목만 400가지. 직전 시대의 서정적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입체파의 서막을 열어젖힌 배경이다. 저자가

  • 금감원 킥스 비율 역효과…부동산 담보대출로 흘러가는 보험사 자금

    금감원 킥스 비율 역효과…부동산 담보대출로 흘러가는 보험사 자금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K-ICS) 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보험건전성 감독 강화에 따라 보험사들이 5~6%대 고금리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대거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정작 해당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결과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중 보험사들이 올해 초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3조7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총 8조6550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2023년 확충한 자본 규모인 3조1540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인 킥스 비율이 상향된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는 해당 비율을 달성하기 위해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지난해부터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증권업계서는 올해 보험사가 발행할 예정인 후순위채의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사는 이렇게 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이익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험사 후순위채 금리가 5~6%에 달해 이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서다. 신용등급 5년물 회사채 AA-와 비교해 후순위채 금리가 1.5%~1.8%(150bp~180b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보험사들은 국고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리 하락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담

  • 퇴행성 뇌질환 연구기업 프레이저테라퓨틱스, 270억 규모 시리즈 B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의료기술,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퇴행성 뇌질환 연구기업 프레이저테라퓨틱스, 270억 규모 시리즈 B투자 유치퇴행성 뇌질환 연구기업 프레이저테라퓨틱스 270억 규모 시리즈 B투자를 유치했다.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앞세운 기업이다. TPD는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기술이다. 기존 표적치료제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기만 하고 없애지는 못했다. 단백질(Protein)과 지우개(Eraser)의 합성어인 ‘프레이저’ 사명에도 이러한 의미가 담겼다. 프레이저가 앞세우는 스피뎀은 TPD에서 파생된 기술로 초기 TPD 기술로 꼽히는 프로탁·분자 접착제 기술 보다 한단계 발전했다. 스피뎀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표적에 대해서도 접근 가능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물류 자동화 로봇기업 콘토로로보틱스, 170억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 물류 자동화 로봇기업 콘토로로보틱스는 17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 설립된 콘토로로보틱스는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원격지에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영목 콘토로로보틱스 CEO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10년간 세계 수준의 인간-로봇 인터페이스 기술에 관해 연구해왔다. 콘토로로보틱스는 세계 어디서나 로봇을 원격 제어할

  • 한국의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방향은?   [삼정KPMG CFO Lounge]

    한국의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방향은? [삼정KPMG CFO Lounge]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식회사의 주주가 기업 경영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적극적인 주주 활동으로 비공식적 기업과의 사적 대화 등 주주 관여부터 주주총회를 통한 공식적 주주제안, 반대투표 캠페인, 위임장 대결 등 그 범주가 다양하다. 초기 우리나라에서 주주행동주의는 1999년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 펀드의 SK 텔레콤 공격 등 외국계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기업 매각, M&A, 기업지배구조 관행 개선 등을 요구하고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튜어드십(stewardship) 코드를 준수하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주주권 강화를 중시하는 행동주의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지닌 개인투자자들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연대하거나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행사 주체가 다양화되며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상시적으로 변모 중이다. 전통적으로 주주행동주의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식시장이 발달한 서구권을 중심으로 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영향력이 미미했다. 통상 해외에서는 기업의 실적이나 영업이 부진 시 행동주의펀드 등이 기업의 이사회·경영진의 교체, 영업 전략 검토, M&A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개입해 왔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월트디즈니, 세일스포스, 스타벅스 등 대형 우량 기업들도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바 있다.  서구권 중심의 주주행동주의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일본과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주

  • [책마을] AI로 돈을 버는 1%의 기업

    [책마을] AI로 돈을 버는 1%의 기업

    2024년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폴드’였다. 물론 상은 이를 개발한 연구진이 받았지만, 알파폴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냈다. 10년 이상 걸리던 단백질 3차원 구조의 분석과 예측 시간을 단 몇 시간으로 줄였다. 이로써 신약 개발과 생명공학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게 됐다.<넥스트 AI 비즈니스>는 AI가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퀸텀 점프를 이뤄내는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낸 케이스 스터디북이다. 무엇보다 AI는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딥시크가 세계 AI 생태계를 뒤흔들었듯, 모든 영역에서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공룡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에 불과하던 제약회사 모더나는 방대한 유전물질을 분석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 골리앗 기업 화이자를 이겼다.한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AI를 활용해 창조적 혁신의 기회를 찾을 다양한 방법과 분야별 투자 포인트까지 제시하고 있다. 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이자 산업통상자원부 AI 신산업 정책위원인 저자가 꼽은 AI 핵심 트렌드를 눈여겨볼 만하다.설지연 기자

  • [단독] 철강구조물 시공사 거흥산업도 파산신청…중소건설사 연쇄도산 우려 현실화

    [단독] 철강구조물 시공사 거흥산업도 파산신청…중소건설사 연쇄도산 우려 현실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철강구조물 전문건설업체 거흥산업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인파산 절차를 밟는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흥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법원에 법인파산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내일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법인파산은 경영진이 사업을 계속할 의지가 없거나 회사가 재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밟는 최후의 절차다.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면 자산 청산을 통해 채무를 해결하게 되고 사업체는 폐업하게 된다.1993년 설립된 거흥산업은 고층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산업용 플랜트 등 대형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철강구조물 전문건설업체로 출발했다. JKL파트너스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규석 전 회장으루부터 2016년 회사를 560억원에 인수했다. 이 대표는 매각 이후로도 회사를 이끌다 2019년 잠시 떠났지만, 2023년 사내이사로 복귀해 경영 일선에 참여해왔다.거흥산업은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고 채권자들로부터 중도금 보증 이행청구가 들어오면서 급격한 자금난을 겪어왔다.이에 거흥산업 측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에 추가 출자를 요구했으나,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흥산업의 2023년 매출은 1137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나타냈다.한편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총 109곳이다. 전문건설업체까지 포함하면 올해 1~2월 폐업을 신고한 업체는 모두 634곳에 달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

  • 메이저나인, 220억원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콘텐츠, 자율주행 선박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전장 부품 전문 스타트업도 주목받았습니다. 메이저나인, 220억원 투자 유치바이포엠스튜디오의 자회사인 콘텐츠 기업 메이저나인이 2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메이저나인은 음악, 영상,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제작·유통·마케팅하는 기업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바이포엠스튜디오 및 경영진의 지분율이 65%가 됐다. 이번 투자사는 바이포엠스튜디오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 인프라와 마케팅 경쟁력에 기반한 메이저나인의 성장 가능성,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나인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일본 및 동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씨드로닉스, 15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AI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씨드로닉스는 시리즈 B라운드에서 1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원익투자파트너스와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2015년에 설리뵌 씨드로닉스는 우수한 연구진과 방대한 실제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양 산업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상황 인식 AI 기술을 개발했다. 'CES 2024 혁신상' 수상, 세계 최초

  • 금융지주회사의 밸류업과 중장기 성장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금융지주회사의 밸류업과 중장기 성장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올해 초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에는 이전과 달리 ‘리딩’, ‘신사업’, ‘해외진출’과 같은 성장 중심의 키워드가 사라지고, ‘내부통제’, ‘주주환원’처럼 안정성을 강조하는 단어가 주를 이뤘다. 이는 지난해 발생했던 크고 작은 금융사고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주환원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국내 금융기관은 지난해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KRX 은행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10개 상장사 가운데 제주은행을 제외한 9개 상장사가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D-SIB) 가운데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국내 금융업은 전통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 중 하나다. 현재 PBR이 1배를 초과하는 금융기관은 메리츠금융지주 1곳뿐이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가 금융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나 수익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이다.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여전히 낮은 PBR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은 이를 낮은 주주환원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주주환원율·보통주자본비율 통해 기업가치 제고4대 금융지주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금융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주환원율 제고와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주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