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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사형선고"…15% 폭등한 이 회사 투자자들 화색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오늘 공매도 파산각입니다." "공매도 사형선고네."28일 포스코케미칼 종목토론방이 들끓었다. 이 회사 주가가 이날 장초반 15% 이상 급등하면서 주주들은 들뜬 분위기다.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13조원대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서다. 이 회사는 그동안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으로 전락한 만큼 주주들의 마음고생도 적잖았다. 하지만 이날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와 주주들의 희비도 엇갈렸다.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전날보다 1만8000원(15.52%) 오른 13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4일 장중 10만500원까지 떨어진 이 회사 주가는 이날까지 27.6%가량 뜀박질했다.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2차전지 소재 공급계약 소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GM과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23~2025년에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리튬과 니켈 등을 사용해 제조한다.이번 공급계약까지 합치면 포스코케미칼이 GM에 납품하는 양극재 규모는 21조8000억원을 넘어선다. 앞서 지난 5월 이 회사는 GM과 세운 합작사(얼티엄캠즈)를 통해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8조389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여기에 설비투자도 늘렸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3262억원을 투자해 광양공장에 연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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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선언한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이 환율·금리·물가 등 3고(高) 영향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현금흐름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계획이다.2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사진)은 지난 21일 그룹 사장단과 전체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회의를 주재했다. 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가 위기 대응 긴급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경영진은 주요 경영 요소를 면밀히 확인하고 현금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룹경영회의에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인프라, 에너지, 2차전지 소재 등 그룹 내 주요 사업별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됐다. 포스코그룹은 현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 축소 △원자재·에너지 및 금융·조달 비용 상승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위기’ 국면으로 진단했다.포스코그룹은 그룹경영회의를 매 분기 열어 그룹 경영실적과 전망, 위기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전사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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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포스코그룹, 줄줄이 역대급 실적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결과다.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매출이 23조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조98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철강·2차전지 사업 호조로 2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계열사별로 보면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는 2분기 매출 19조3310억원, 영업이익 1조762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4% 줄었다. 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석탄,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11조699억원, 영업이익 320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88.6% 늘었다.포스코케미칼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8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늘었다. 매출은 8개 분기 연속 최고치 행진을 했다.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55.1% 증가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20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덕분이다.포스코ICT는 2분기 매출 2381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올렸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8.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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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추진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한다.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NG터미널·발전소를 갖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LNG사업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규모의 경제도 꾀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두 회사의 적정 합병비율을 도출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는 이르면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한 뒤 11월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합병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지분 62.9%(7월 13일 기준)를 보유한 포스코홀딩스다. 이외에 국민연금이 9.99%를, 소액주주가 27.11%를 갖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89.02%를, 나머지 10.98%는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LNG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징검다리(브리지) 에너지원’으로 삼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두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 및 합병비율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과소평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 이날 포스코인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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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LNG 통합…"가스·수소 밸류체인 완성"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온 액화천연가스(LNG)사업 재편이 완성 단계에 이른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줄곧 비철강사업 확대를 강조해왔다. LNG사업 재편은 그 큰 줄기 중 하나다. 합병 법인은 LNG뿐 아니라 수소에너지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의 탈탄소 시대를 이끌 종합에너지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LNG사업 하나로 모으는 포스코포스코는 3년여 전부터 그룹 내 LNG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2019년 포스코가 보유하던 광양 LNG터미널 운영권을 포스코에너지에 넘겼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분담하던 LNG 도입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통합했다. 이번 합병으로 이 같은 LNG 관련 사업이 한 회사로 단일화된다.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꾀한다는 전략이다.합병법인은 LNG사업의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사업을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트림을 담당해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약 4000억원을 들여 호주 5위 가스회사인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했다. 미얀마 가스전 추가 개발에 더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추가 광구 인수를 검토하는 등 업스트림 확장에 2024년까지 3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광양LNG터미널에 제2터미널을 추가 증설하고 LNG 탱크도 확대할 계획이다.그룹 차원의 수소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나눠 진행하던 사업이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통합돼 효율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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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 합병 추진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한다.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NG터미널·발전소를 갖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LNG사업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규모의 경제도 꾀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두 회사의 적정 합병비율을 도출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는 이르면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한 뒤 11월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합병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지분 62.9%(7월 13일 기준)를 보유한 포스코홀딩스다. 이외에 국민연금이 9.99%를, 소액주주가 27.11%를 갖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89.02%를, 나머지 10.98%는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LNG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징검다리(브리지) 에너지원’으로 삼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두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 및 합병비율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과소평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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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수주 나오나"…반도체·회계 전문가도 매수한 종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케미칼 주가가 최근 1년 새 30% 넘게 빠진 데다 목표주가도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사외이사인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과 윤현철 예일회계법인 회장은 지난달부터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1억원 안팎씩 사들이는 중이다.이 회사가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자동차업체와의 양극재 합작사 추진을 타진하는 데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도 이어가는 등 '몸집'을 불려 나가자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포스코케미칼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000원(1.83%) 하락한 10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3.2%나 빠졌다. 최근 1년 동안은 33.7% 내렸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나란히 하락한 영향이 작용했다.주가가 내려가자 이 회사 사외이사들인 반도체·회계 전문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권오철 사외이사는 지난달 3일 이 회사 주식 800주를 주당 13만1500원, 총 1억520만원에 매입했다. 권 사외이사는 20년 가까이 SK하이닉스에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다. 1984년에 현대그룹에 입사해 2002년 SK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전무), 2005년 중국생산법인 이사회 의장, 2010년 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등을 거쳤다.윤현철 사외이사도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 회사 주식 900주를 주당 11만250원, 총 9923만원에 매입했다. 윤 사외이사는 30년 동안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포스코케미칼의 투자 계획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2024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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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포스코홀딩스…분기 매출 23조 '역대 최대'
포스코홀딩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철강 제품가격이 뜀박질한 결과다. 하지만 제품 판매이익이 줄어든 데다 각종 비용이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25.7%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역대급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을 올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2조259억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탄소강 등 철강제품 판매가격이 뛰면서 매출도 불어났다. 하지만 광양제철소 4고로가 정기보수에 들어간 데다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비용이 늘었고 그만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1일에 2분기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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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새 캐시카우 2차전지…"2026년 4조 번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에서 2026년과 2030년에 각각 4조3000억원, 11조4000억원의 현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튬·니켈 생산 관련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완성차업체와의 2차전지 관련 합작 법인을 세우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전지 사업 전망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2024년 2차전지 사업에서 매출 9조원,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1조9000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매출과 EBITDA는 각각 20조원, 4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2030년엔 매출 41조원, EBITDA 11조40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2030년 2차전지 사업을 세부적으로 보면 리튬 사업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호수 등을 인수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 리튬 사업에서 매출과 EBITDA로 각각 11조7000억원, 8조3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30년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사업 영업이익은 9조원대로 추정된다”며 “올해 포스코홀딩스 전체 영업이익인 9조2381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 총 25조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리튬과 니켈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리튬·니켈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2차전지 소재 합작법인도 세워 리튬·니켈의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할 방침이다.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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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이직의 시대, 평생 삼성맨·현대맨은 옛말…대기업 이직 급증
자동차, 배터리,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불문하고 주요 대기업의 이직률이 지난해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늘고 전 영역에서 ‘IT화’가 진행되면서 테크 인력을 중심으로 다른 업종 이직이 일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엔씨소프트 현대모비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 등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낸 1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모든 회사에서 지난해 이직률이 높아졌다.대표 IT기업에서 이직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해고와 정년퇴직자를 뺀 자발적 이직자가 330명으로 2020년 171명에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직률은 6.3%에서 9.5%로 뛰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의 이직률도 각각 3.7%에서 6.0%로, 4.6%에서 7.9%로 높아졌다.IT뿐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뚜렷했다. 현대차의 자발적 이직자는 2020년 298명에서 지난해 486명으로, 모비스는 141명에서 248명으로 급증했다. 포스코의 이직률은 1.3%에서 2.0%로 높아졌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퇴직률도 2.1%에서 2.4%로 올라갔다.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직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주요 업종의 신사업 진출과 IT화가 꼽힌다. 제조와 유통 등 오프라인 중심의 산업이 온라인화·첨단화하면서 테크 인력 영입이 활발해졌다. 현대차가 미래모빌리티사업 총괄본부장에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송창현 사장을 데려온 게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이 외부 영입 개발자를 우대하면서 기존 직원들도 대우가 더 나은 곳으로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많아졌다.과거 ‘삼성맨’ ‘현대맨’ 등과 같이 기업과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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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조원씩 번다고?"…이 회사에 열광한 큰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한국의 철강·화학·2차전지 종목을 움직이는 시장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연 2차전지 사업설명회에 국내외를 대표하는 기관의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150명이 참석했다. 당초 4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봤던 포스코홀딩스의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이들은 포스코홀딩스의 떨어지는 주가에 대한 우려와 2차전지 사업 청사진에 대해 궁금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자리에서 장밋빛 전망과 구체적 실현 계획을 밝히면서 기관의 적잖은 호응을 불렀다. 2차전지 사업에서만 2026년과 2030년에 각각 4조3000억원, 11조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리륨·니켈 사업을 하는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는 한편 완성차업체와의 2차전지소재 합작법인도 세운다는 전략도 밝혔다. 2030년 현금창출력 11.4조 전망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전지 사업 전망을 공개했다. 2차전지 사업은 2024년부터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2차전지 실적 전망은 2024년 매출 9조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9000억원이다. 2026년 매출과 EBITDA는 각각 20조원, 4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2030년엔 매출 41조원, EBITDA 11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30년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사업 영업이익은 9조원대로 추정된다"며 "올해 포스코홀딩스 전체 영업이익인 9조2381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2년 양극재 합작사인 포스코ESM(현 포스코케미칼)을 세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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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소 드림팀, 생태계 조성 위한 펀드 출범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등이 설립한 민간 수소 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5000억원 규모의 수소 펀드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수소 생산·유통·소비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친환경 수소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한다는 포석이다.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수소 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수소 펀드는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10년간 운용 후 청산된다.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공동 투자 파트너인 스톤피크, 자펀드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 등과 함께 올해 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하고 내년 초부터 투자금을 집행한다. 반상우 미래에셋증권 인프라투자본부장은 “연수익률 8%를 목표로 한다”며 “펀드의 70%는 수소 인프라에, 30%는 수소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국내 수소 산업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각 기업의 역량을 결집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회원사는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롯데, 현대중공업, GS칼텍스, 효성, 두산, 코오롱, 삼성물산, 이수, 일진, E1, 고려아연, 세아창원특수강, LG화학 등이다. 이 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총 4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프로젝트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은 수소 펀드가 투자하는 프로젝트와 기업에 금리 인하·대출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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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대 5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롯데· 베인캐피탈 등 참여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힌 국내 2위 동박 제조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해외 기업 및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LOI)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은 지난 5월 중순 시장에 ‘깜짝 매물’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국내외 수십여 곳의 기업과 PEF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점유율 13% 안팎을 보유한 5위권 기업이어서다. 동박은 2차전지용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성장성도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한달새 각 국의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자 상황이 돌변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매각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5월24일 9만3900원이었으나 이날 6만8500원으로 20% 이상 빠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날 입찰을 앞두고 삼성SDI에 8조5000억 원 상당의 동박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인수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동박 사업의 경우 추가로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투자(캐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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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4000억 발행에 1.4조 몰려
포스코가 다음달 발행하는 회사채에 발행 예정액의 3배가 넘는 1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무보증회사채 총 4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에측에서 총 1조46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3000억원 모집에 1조1600억원 5년 만기물 1000억원 모집에 30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포스코는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한 희망금리 제시한 결과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개별민평 -9bp, 5년물 개별민평 -2bp로 모두 언더 금리에 낙찰됐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유통시장 시가를 매일 반영해 제시하는 해당 채권의 적정 금리다.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7월과 10월 각각 2000억원과 6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우량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탄탄한 신용도를 갖춘 포스코 회사채에 매수 주문이 몰렸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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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라고 1억 넣었는데"…'주가 반토막' 개미의 눈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저평가주'라고 1억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손실이 너무 큽니다."요즘 현대제철 주주들 분위기가 심상찮다.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극도로 저평가받는 만큼 반등을 노리고 사들였다는 주주가 많다. 하지만 이 회사 주식은 1년 새 50% 가까이 하락했다.반등은커녕 '만년 저평가주'로 굳어져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성장 여력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하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 목표가를 깎는 등 외부 평가도 나빠졌다. 영업익 전망 2조7289억...주가는 내리막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1.5% 늘어난 2조7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기대치는 높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PBR과 PE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각각 0.25배, 2.78배에 머물렀다.PBR의 경우 다른 철강업체인 포스코홀딩스(0.4배), 동국제강(0.49배) 수준을 밑돈다. PER도 포스코홀딩스(3.89배)를 비롯해 철강업종(4.1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 저렴한 주가에 끌려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주주들도 적잖았다.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1년 새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3400원에 마감했다. 작년 장중 최고가(2021년 5월14일·6만3000원)와 비교해 47.0% 내려갔다. 앞으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들어 현대차증권이 이 회사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기존 목표가 6만8000원)과 BNK증권(6만5000원)도 이 회사 목표가를 모두 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