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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한 파월 "대학은 중요 자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모교인 프린스턴대 졸업생들에게 “대학은 중요한 국가의 자산”이라며 민주주의 수호를 당부했다.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프린스턴대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는 과학 혁신과 경제 역동성을 포함한 여러 방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훌륭한 대학들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0년 뒤에 돌아볼 때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했으며, 건국의 아버지 시대를 초월한 이상에 우리를 더 가까이 데려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졸업생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공직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자신의 진실함을 지키라고 당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명문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축사에서 민주주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反)유대주의 근절 수용 등 교육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하버드대를 상대로 연방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고,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 재학 외국인 학생의 국적과 이름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파월 의장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한 파월 의장에 대해 “‘너무 늦는’ 제롬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비난했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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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바꾼 트럼프…"EU관세 7월로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다음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EU와의 관세 협상에 불만을 표시하며 관세 인상을 기습 통보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EU와 미국 간 서비스 무역수지 등의 입장 차이가 커 향후 협상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이틀 만에 EU 관세 번복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전화를 걸어와 ‘6월 1일’이라는 날짜를 미루길 요청했다”며 “진지한 협상을 원한다고 했고, 나도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옮기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신속히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각국에 대해 발표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다.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50% 관세부과를 경고한 뒤 이틀 만에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EU는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해 먹으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웠다”며 관세 협상과 관련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그들의 강력한 무역 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처벌, 비(非)통화적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들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은 매년 미국과의 무역에서 2500억달러(약 344조원) 이상의 적자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관세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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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美·日 국부펀드' 제안…"양국 공동 기술 인프라 투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내 기술·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미·일 공동 국부펀드 설립을 제안했다. 미·일 관세 협상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손 회장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 같은 미·일 공동 국부펀드를 직접 논의하고,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제안으로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양국 공동 국부펀드는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이 각각 상당 지분을 소유 및 운영하는 구조다. 이후 다른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미국 및 일본 국민도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는 “공동 국부펀드가 투자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려면 막대한 규모여야 한다”며 “초기 자본금은 최대 3000억달러에 달하고, 이후 대규모 레버리지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공동 국부펀드의 매력은 양국 정부에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선트 장관은 세금 인상 없이 재무부 수익원을 확보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번 아이디어는 기존 전략과 명확히 다른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놨다. 이 프로젝트가 공동 국부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이 같은 공동 국부펀드 구상은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협상 중에 등장했다. 양국은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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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외국정부 약값 억제 조사 착수…한·미 관세 협상 변수되나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외국 정부가 제약사 약값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지 조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USTR이 매년 내는 비관세장벽(NTE) 보고서에서 ‘한국의 약값 책정 문제’를 지적해온 만큼 향후 한·미 관세 협상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USTR은 지난 23일부터 미국 환자들에게 제약 연구개발 비용을 불균형하게 부담하도록 강제하는 효과가 있는 정책, 관행에 대해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외국 정부가 약값을 공정 시장 가격보다 낮게 억제하는 행위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접수 마감 시한은 다음달 27일까지다. 미국이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를 추진하기 위해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인의 약값 부담을 줄이겠다”며 ‘미 환자 최혜국 처방약 가격 책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제약사들이 같은 약을 미국에서만 비싸게 판다”며 “외국 소비자만 신약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건 의약품 보조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은 미국 밖에선 약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미 제약사 요구에 발맞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행정명령에는 외국 정부가 약값을 인위적으로 억제할 경우 관세 부과 등의 대응 조치를 펼 수 있고, 미 정부가 지원해 개발된 혁신 신약을 외국에서 낮은 가격에 파는 ‘무임승차’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USTR이 대응하도록 한 내용이 포함됐다.미국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약값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USTR은 NTE 보고서에서 한국 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제약사와 협상하는 한국의 약값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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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유학생 금지…하루만에 효력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의 등록을 차단한 조치가 법원 결정으로 하루 만에 효력이 중단됐다.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의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지난 23일 국토안보부가 전날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버로스 판사는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모든 당사자에게 의견을 듣기 전에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볼 것임을 원고 측이 충분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재판이 열리는 동안 기존 SEVP 인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학생비자(F-1)나 교환방문자 비자(J-1)를 보유한 유학생 및 연구자 역시 당분간 기존 체류 자격을 유지한다.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유학생 기조가 대학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학생은 통상 등록금 전액을 자비로 부담해 대학 재정에 크게 기여해왔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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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강국' 재건 나선 트럼프…"2030년까지 10기 착공할 것"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 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전 강국’을 천명하며 원자력발전을 촉진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향후 원자력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네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늘 엄청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이는 원전산업에서 미국을 진짜 파워(국가)로 다시 만들 것”이라며 행정명령 총 4건에 서명했다. 서명된 행정명령은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개혁, 에너지부 내 원자력 에너지 연구 개혁, 연방정부 토지 내 원전 건립 추진, 미국 내 우라늄 채굴 및 농축 확대 등이다.핵심은 현재 100기가와트(GW) 수준인 원자력발전 용량을 2050년 400GW로 확대하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목표치(2050년 3배 확대)보다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신규 대형 원자로를 10기 착공하기로 했다. 규제 절차도 산업의 실제 필요와 공공 안전에 맞춰 NRC를 개혁해 신규 원자력발전소 허가 결정을 18개월 이내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우라늄 채굴 확대와 관련해 CNN은 “미국은 2023년까지 대부분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며 “완전한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출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미국은 현재 인공지능(AI) 붐으로 20년 만에 전력 수요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날 “1978년 이전 미국에는 133개 원자로가 건설됐으나 그 후 상업용 원자로 단 두 개만 신규 가동됐다”며 “이는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원자력 시대이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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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또 트럼프 관세 주의보…PCE 주목
뉴욕증시의 이번주(26~30일·현지시간) 가장 큰 이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물가지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부터 유럽연합(EU)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도 25%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EU와 각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에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관세 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30일 나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주목된다. PCE 물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가 지표다. 3월 PCE 물가는 전달 대비 변동이 없는 0%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보합이었다. 전문가들은 4월 PCE 물가와 근원 PCE는 3월과 견줘 모두 0.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나온다.이달 초 열린 FOMC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나온 만큼 세부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29일은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미국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세 번에 걸쳐 GDP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 4월 30일 발표된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로 0.3% 감소했다.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이후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내놓는다. 엔비디아 외에 휴렛팩커드(HP)·세일즈포스(28일), 코스트코·델테크놀로지(29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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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폐지' 1년만 단축…K배터리, 최악은 면했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우려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 당겨지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관련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다.이날 하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을 담은 이른바 ‘메가 법안’이 찬성 215명, 반대 214명으로 간신히 통과됐다. 이 법안은 트럼프 1기 대표적 감세정책인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TCJA)의 일몰을 연장하고, 팁과 초과근로 수당을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며, 주·지방세 공제(SALT) 한도를 크게 높이는 등의 내용 등을 담고 있다.특히 관심을 모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당초 법안 논의 과정에서 2028년 말로 폐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하원은 이를 2031년 말까지 운영하는 쪽으로 결론 냈다. 업계에서는 기존 2032년 말 폐지에 비해서는 후퇴했지만 ‘소폭 조정’에 그쳐 최악은 면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상원도 전체 100석 중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를 차지해 큰 이변이 없는 한 하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국내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하원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진출을 막는 조항을 추가하면서 반사이익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법에서도 2032년에는 세액공제 혜택 규모가 25% 수준으로 줄어들게 설계돼 있었다”며 “2028년 폐지에 비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전기차 한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세액공제 시점은 당초 2032년 말에서 2026년 말까지로 조정됐다.9부능선 넘은 '트럼프 감세안'…배터리·원전 한숨 돌려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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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능선 넘은 '트럼프 감세안'…K배터리·원전 한숨 돌려
국내 배터리업계가 우려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만 앞당겨지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등 주요 경제 공약을 담은 이른바 ‘메가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다. 상원 통과를 남겨 두고 있지만 상원 다수당이 공화당이란 점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노믹스’에 탄력이 붙게 됐다. ◇재정적자 우려 더 커져이날 하원에서 법안은 찬성 215명, 반대 214명으로 간신히 통과됐다. 공화당 하원 내 재정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이 법안대로라면 재정적자를 충분히 줄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법안 수정 과정에서 지출을 더 깎는 내용은 거의 들어가지 않았고 세수를 줄이거나 지출을 늘리는 내용은 여럿 추가됐다.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은 메디케이드(노인의료보험) 지출을 더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에 막혔다. 주·지방세(SALT) 공제 한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후한 조건으로 추가됐다. 연간 수입이 50만달러 이하인 가정의 공제 한도는 원래 1만달러였으나 하원 통과 안은 4만달러로 확대됐다. 공화당은 또 올해 1월부터 4년간 태어난 어린이에게 ‘트럼프 계좌’를 만들어 1000달러씩 주겠다는 내용을 막판에 포함시켰다.펜훠턴예산모델(PWBM)은 원래 이 법안이 10년간 재정적자를 3조3000억달러 늘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 20일에는 SALT 한도 상향 등을 반영하면 같은 기간 재정적자 증가 규모가 5조8000억달러로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것도 SALT 한도를 3만달러로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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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美서 쫓겨나나"…하버드 유학생 패닉
“방학이라 집에 돌아간 학생이 많은데, 다시 입국할 수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취소한 22일(현지시간). 익명을 원한 한국인 하버드대 유학생은 기자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고등교육 통제를 위해 유학생을 장기판의 졸로 사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유학생들 당혹하버드대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을 앞둔 한인 학생들은 충격과 함께 불안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 밖 조치로 인해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계속 머무르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황정호 하버드대 한인학생회 회장(컴퓨터사이언스과·4학년)은 “소식을 접한 유학생 모두 굉장히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이미 취업했거나 취업을 앞둔 졸업생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체류 신분이 어떻게 유지될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학생은 ‘지금 당장 비행기표를 구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러다가 미국에서 쫓겨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는 2024∼2025학년도 학사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다음주에 졸업식을 앞둔 상황이다. 방학이 시작되다 보니 현재 캠퍼스 기숙사에는 졸업 예정자 등 일부만 남아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발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주요 대학가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여론이 커졌다. 유대계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하버드 내 반유대주의와 DEI(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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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허덕이는 韓유학생 "아이비리그 나와도 갈 곳 없다"
“2~3년 전 같으면 이미 취업했을 때인데 아직도 입사 지원서를 내고 있어요.”지난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컬럼비아대 학생 이모씨는 올여름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지원 기업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실제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 졸업생이 선호하는 빅테크는 요즘 구조조정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3%인 7000명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3600명을 해고했다. 이렇다 보니 빅테크나 월가 대형 투자은행을 선호하던 아이비리그 졸업생이 다른 외국계 기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일이 늘고 있다. 뉴저지에 법인을 둔 한국계 기업 직원은 “컬럼비아대, 코넬대, 프린스턴대 등 명문대 학생들이 한국 기업에 취업 문의를 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고 전했다.다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취업 문의를 한 뉴욕대 학생을 올해 3월에서야 채용했다”며 “보통 취업 문의 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지원자들을 다른 기업에 뺏기곤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지원자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프린스턴대에 다니는 김모씨는 월가 금융회사 취직을 위한 필수 코스인 인턴 채용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3학년이 끝날 때 인턴에 들어가고, 졸업하면서 취직하는 게 코스였다”며 “최근엔 1학년 때부터 인턴십 코스에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는 대신 괜찮은 인재를 뽑기 위해 인턴 채용 연령을 낮추는 추세다.특히 월가 유명 회사에선 인맥에 따른 채용이 많이 이뤄지는데 인턴십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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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재정적자 감당 안돼"…시장선 美 국채마저 외면했다
미국 재무부가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진행한 미국 국채 20년 만기 경매가 끝나자 월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낙찰 금액 대비 응찰 금액 규모가 평소보다 작았던 데다 수요 부진으로 발행 금리도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연 5.04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중에 유통되는 미국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미국 국채 30년 만기 금리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선 것도 이 영향이다. TD증권의 금리 전략가 푸자 쿠무라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에 “시장에서는 만기 장기물 수요가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美 재정 나아질 기미 없어이날 미국 2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수요 부진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최근 무디스가 재정적자 증가를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해 시장이 잔뜩 예민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세안이 통과되면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게 핵심 이유로 꼽힌다.22일 미 하원은 트럼프 감세안 연장·확대 등을 골자로 한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결 처리해 상원으로 넘겼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는 반대 2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상원도 하원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이 53 대 47로 다수당이지만,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있어 법안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산 조정 절차를 활용하면 필리버스터를 피하고 단순 과반수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이 절차는 반드시 재정과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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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악화 공포…국채금리 급등
국가부채 증가 우려가 미국 국채 시장을 강타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추진하는 감세안이 재정적자를 늘릴 것이란 우려가 겹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값 급락)했다.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에서 30년 만기 금리는 연 5.089%에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연 5%를 훌쩍 넘어섰다. 1년6개월 내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 채권시장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연 4.6%대를 뚫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상호관세를 강행하려고 하면서 국채 금리가 뛰었을 때 10년 만기 금리가 연 4.5%대였는데 그보다 더 높아졌다.이날 ‘국채 발작’을 촉발한 것은 20년 만기 국채 경매였다. 국채 입찰 결과 발행금리가 연 5.047%로 집계돼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발행금리가 연 5%를 넘은 것은 2023년 10월 후 처음이다. 입찰 물량 대비 수요 비율도 2.46배로 과거 평균(2.57배)을 밑돌았다. 국채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토머스 사이먼스 제프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입찰 결과로 볼 때 미국 장기 국채 시장에서 벌어지는 (국채) 매도 압력이 단기간에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국가부채는 현재 36조달러를 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3%에 달한다. 여기에 22일 하원에서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 감세안이 상원에서도 확정되면 국가부채가 10년간 최소 2조5000억달러가량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지만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6에 마감해 연초 109.39 대비 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380원대에 안착했다. 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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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살한 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인물인 무함마드 신와르(사진)를 제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네타냐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와르를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신와르를 겨냥해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유럽 병원을 공습했다. 당시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 신와르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알하다스방송은 18일 “신와르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신와르는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의 동생이다. 지난해 10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가자지구 하마스의 실질적 수장 역할을 맡아왔다. 하마스 군사조직 지도자였던 신와르는 19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 중에도 생존한 드문 핵심 인물로 꼽힌다.특히 신와르는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최근 협상 과정에서 강경 노선을 견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가자지구에 생존한 인질은 20명, 사망한 인질은 최대 38명으로 파악된다”며 “그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본격화하며 가자지구 내 광범위한 지상 작전에 나섰다. 이 작전은 하마스의 군사 인프라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네타냐후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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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든돔'으로 미사일 요격"…수백조 써도 실현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주 공간 등을 활용한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을 임기 내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추진한 ‘스타워즈’ 구상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술 난도가 높고 구축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실제 배치까지 난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위협에 대응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골든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골든돔 설계는 기존 방어 체계와 통합되고, 내 임기 종료 전 완전 가동될 예정으로 약 3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며 “완공 시 이 돔은 세계 반대편이나 우주에서 발사되는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이스라엘의 방어체계(아이언돔)를 도왔던 걸 기억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극초음속 미사일, 탄도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 등 모든 것을 요격할 수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 참모차장인 마이클 게틀라인 장군을 골든돔 사업 수석책임자로 지명했다. 또 골든돔 개발에 1750억달러(약 242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예산 중 초기 비용 250억달러(약 35조원)는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감세 법안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골든돔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에서 착안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번에 구체적 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