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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종전 압박…푸틴과의 '브로맨스 파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까지 제공하고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도 금이 갔다. 그동안 러시아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책으로 전환하면서 우크라이나전 전황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러시아에 ‘최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며 “두 달 전 협상이 타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종전 협상을 이끌어 내려고 했다.하지만 우크라이나 길들이기에 성공한 듯한 상황에서도 종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과 수 시간에 걸친 통화를 거듭하면서도 진전이 없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한다면 모스크바 등을 공격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칠 수 있냐.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칠 수 있냐”고 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를 준다면 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를 브리핑받은 소식통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크렘린궁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전략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50일 이내 전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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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줄 美 무기 나토가 비용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미국산 무기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00%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 비용을 동맹국이 전부 책임지는 방식이 ‘트럼프식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나토와 오늘 계약을 맺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방공 무기뿐 아니라 대규모 공격 무기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체결된 협정에 따라 나토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미국은 최상급 무기를 생산해 나토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독일, 영국 등 여러 나라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로 전달하는 방식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무상 공급하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판매를 통한 수익 확보와 우크라이나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첫 판매에서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어치 무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나토에 무기를 보내고 있고, 비용은 나토가 100% 부담한다”며 “패트리엇 미사일을 나토에 보내면 나토가 그것을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 등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에도 국방비 증액과 이를 활용한 미국산 무기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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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문제 있으면 감찰해라" vs 트럼프 "얼간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을 또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얼간이’라고 표현하며 기준금리가 연 1%보다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Fed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에 자발적으로 감사를 요청하며 정면으로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앙사무실 오찬 행사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정말 나쁜 Fed 의장이 있다. 그가 금리를 낮췄다면 친절하게 대했겠지만 소용이 없다”며 “그는 정말 얼간이 같고 멍청한 사람”이라고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동결을 고수하는 파월 의장에게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Fed가 총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었지만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모두 동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너무 늦은 사람)라고 부르는가 하면 멍청이, 바보, 패배자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기준금리 때문에 연방정부가 갚아야 할 국채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을 지적했다. 기준금리 1%포인트에 3600억달러가, 2%포인트에 6000억~7000억달러가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활황이고 기업 신뢰도는 급등했다”며 “소득이 증가하고 물가가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는 연 1%보다 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Fed 청사 개보수 비용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미국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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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 군불 때는 백악관…"Fed 건물 공사비 과다" 트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Fed) 건물 공사와 관련한 과다 비용을 빌미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계속 해임 압박을 가하고 있다.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Fed 보수 공사 비용이 파월 의장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러셀 보트(백악관 예산관리국장)가 Fed에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답했다.보트 국장은 Fed가 파월 의장 재임 기간 본부 건물 보수 공사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지출해 관련 규정 위반이 의심된다며 이에 항의하는 서한을 지난 10일 파월 의장에게 보냈다. 백악관은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VIP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해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가 들었다고 주장했다.또 그는 ‘대통령이 Fed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냐’는 질문에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이지만 사유가 있다면 대통령은 분명히 그럴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Fed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 Fed의 공사 비용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근거를 찾고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월 의장 해임이 현실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은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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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관세 수입…272억달러 '사상 최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지난달 역대 최대 관세 수입을 올렸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6월 관세 수입이 총액 기준으로 272억달러(약 37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서 이 같은 결과를 소개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와중에 관세 수입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혔다.지난달 미국 연방 정부의 총세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260억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반면 같은 기간 지출은 7% 감소해 499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연방 예산은 270억달러의 월간 재정 흑자를 냈다. 재무부는 “복지 지출 일정 조정이 없었다면 실제로 700억달러가량 적자를 봤을 것”이라며 관세가 연방 정부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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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한 주고 때리기…트럼프 "EU·멕시코에 3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12일(현지시간) SNS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자로 이들 국가에 발송한 서한에서 “무역적자는 우리의 경제와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지한 관세율은 기존보다 5~10%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각국은 ‘전면전’을 피하려 감정적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월 1일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0%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에선 불공정하다는 불만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국내 업계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긴장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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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92% "美관세 15% 넘으면 못버텨"
대기업 10곳 중 4곳은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하반기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1000대 기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38.7%가 작년 동기 대비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1일 밝혔다. 47.3%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4%에 불과했다.수출 기업의 53.3%는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을 지목했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와 미·중 통상 갈등 심화(12.7%)가 뒤를 이었다.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인상 대응 방안으로 원가 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 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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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보는데 참아야하나"…트럼프 관세에 동맹도 '부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각국에 통보하고 있는 상호관세율 때문에 세계 각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4월 2일 최초 발표된 ‘해방의 날’ 관세율도 엉터리 수식에 근거한 뒤 임의로 결정돼 비판받았는데, 이번 조정 관세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는 정성적 요인까지 반영됐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무역 협상에 선의로 임한 국가들도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아 들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오락가락 관세에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과 함께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막판에 뒤집힌 베트남 협상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전화로 출연해 지금까지 서한을 받지 않은 나머지 국가에 “15% 또는 20%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기본관세율은 10%였으나 이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도 곧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캐나다에 35% 관세율을 통보했다고 SNS에 공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관세가 아주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과 관세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영국, 베트남에 불과하다. 나머지 국가들은 나름대로 협상하고 있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특히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협상 타결 발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우회 수출은 40%)를 적용하고, 베트남의 대미 관세율은 0%로 하기로 했다고 SNS에 밝혔다. 그러나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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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에…대기업 10곳 중 4곳 "하반기 수출 이익 감소"
대기업 10곳 중 4곳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 하반기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1000대 기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38.7%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 채산성(수출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1일 밝혔다. 47.3%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되리라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부품(66.7%), 자동차(53.8%), 일반기계(50%), 석유화학(44%), 철강(40.6%)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전자부품은 개선·악화 전망 비율이 각 25%로 같았고, 반도체(10%), 선박(25%) 2개 업종만 '개선'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13.8%) 등을 꼽았다.수출기업의 과반(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을 지목했다. 이어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이었다.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한경협은 미국 정부가 다음 달 1일 발효를 발표한 25% 상호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 대다수의 수출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대응 방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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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부터 구리 50% 관세…멕시코·칠레 "새 시장 찾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 고율 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내각회의에서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구체적인 시행 시점을 명시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구리는 반도체, 항공기, 선박, 탄약, 데이터센터, 리튬이온 배터리, 레이더 시스템, 미사일방어체계,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많이 만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 필요하다”며 “구리는 국방부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쓰는 소재”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이 같은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미국의 주요 구리 공급국인 칠레와 멕시코는 미국 이외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할 것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은 이날 “칠레산 구리는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구리를 필요로 하지만, 칠레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대체할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칠레는 미국에 가장 많은 정제 구리를 수출하고 있지만 칠레 전체 정제 구리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 미만에 불과하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다섯 번째 구리 공급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구리 수요가 매우 크기 때문에 (미국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가능한 한 최선의 협상을 추구하는 동시에 수출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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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맘에 안들어"…트럼프, 브라질에 50% 관세 폭탄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정치 상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력을 지렛대 삼아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타국에 본격적인 내정 간섭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세계를 경영하겠다”며 시작한 2기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을 넘어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대통령 편들어 관세폭탄 부과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SNS에 브라질에 50% 관세율을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통지한 서한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일 10% 관세보다 다섯 배로 불어났다. 이날 필리핀과 이라크 등 다른 7개국에 보낸 서한도 함께 공개했는데 브라질에 책정한 관세율이 4월 2일 대비 크게 달라졌다. 필리핀은 17%에서 3%포인트 올랐고, 브루나이는 24%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스리랑카는 14%포인트(44%→30%), 이라크는 9%포인트(39%→30%), 리비아는 1%포인트(31%→30%), 몰도바는 6%포인트(31%→25%) 하향 조정됐다.브라질의 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직)이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라며 그에 대한 재판은 “즉시 멈춰야 할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또 브라질에 50%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이유가 “브라질의 자유 선거에 대한 교활한 공격과 미국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2년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1.8%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다. 이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부정을 주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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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레터' 하루 만에…트럼프, 구리에 50% 관세 폭탄
미국·중국 간 관세 협상의 진전과 중동 사태로 한동안 잠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주’가 재개됐다. 한국 등 14개국에 일방적으로 상호관세율을 적은 관세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에 구리에 5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한 데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의 관세 부과 계획까지 밝히면서다. 기업들엔 비상이 걸렸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 후 취재진에게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다른 몇몇 품목의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의약품과 관련해 “200% 관세를 ‘매우 곧’ 도입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공급망을 조정할 시간을 1년~1년 반 주겠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관세율은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각료회의 후 CNBC 인터뷰에서 “구리 관세가 7월 말이나 8월 1일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트럼프 정부는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자동차부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고, 반도체·구리·목재·의약품 등도 품목별 관세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무역확장법에 따라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논리다.대기 중이던 품목관세 대상 가운데 이날 구리 관세율이 발표된 것은 미국 상무부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조사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25%에서 50%로 높아진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달리 구리 관세는 처음부터 50%로 시작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을 쓴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등에도 함유량에 비례해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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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휴전 난항에 "푸틴 거짓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리에게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는 항상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만 이는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다”며 “그가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평화 협상의 장애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평화 협상의 걸림돌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의 무기 비축 상황을 이유로 일부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보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다시 승인한 것이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에 관한 질문에 “강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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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4조원달러 터치…월가 "190弗까지 갈 것"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종가 기준)가 뉴욕증시에서 ‘사상 첫 시가총액 4조달러 기업’을 달성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과 데이터센터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시장 판단이 적용됐다.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넘어엔비디아 주가는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 2.5% 상승해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지 1년여 만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4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재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은 엔비디아 외에 마이크로소프트(3조6900억달러·2위)와 애플(3조1300억달러·3위) 정도다.엔비디아는 올해 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AI칩 수출 규제 및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는 지난 4월 2일 94.31달러로 내려앉았고, 시총은 2조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구축 발표가 잇따르면서 엔비디아의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믿음이 강해졌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는 데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AI 가속기 시장에선 9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NBC는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은 70%의 매출총이익률”이라며 “이는 하드웨어 기업으로선 매우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씨티 목표주가 190달러로 상향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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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트럼프와 깊은 대화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5% ‘관세 서한’을 받은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관세 협상에 실패했다는 ‘자성론’이 커지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일곱 차례나 협상을 벌이고도 관세율이 4월 발표 때보다 오히려 1%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가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언론에서 지적하는 실패 요인을 짚어본다.(1) ‘특별 대우’ 고집한 일본일본이 미·일 동맹을 전제로 한 ‘특별 대우’를 고집한 것이 첫 번째 패착이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난 것은 올해 2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관세 문제를 꺼내지 않았고, 일본 정부 내에선 ‘미국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착각이 퍼졌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특별 대우에 대한 집착이 오판이 됐고, 협상 교착 상태로 이어졌다는 목소리가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2) 트럼프 2기에 대한 오판일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역학 관계도 잘못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정치 경험이 부족했고, 일본과의 무역 협상도 일정 부분 장관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2기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력이 급격히 커졌다.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일곱 차례 미국을 방문해 재무·상무장관 및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3인과 협상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장관급 협상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뒤늦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