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압박 안 통하자…트럼프 "러 제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합의를 재차 압박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행태가 “역겹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8일까지 휴전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휴전 협상 시한이 8일까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평화 확보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전했다.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10일 안에 휴전하지 않으면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초 50일로 제시한 관세 조치 유예 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매기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미국이 관세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폭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하고 100명가량이 다쳤다.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경제적 압박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한명현 기자
-
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하자 뿔난 트럼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두고 주요 서방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지도자는 잇달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하마스를 향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지도자에게 불쾌감과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가자지구 기근 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는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 194개국 중 147개국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부정적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카니 총리의 이 같은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방금 캐나다가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면 우리가 그들과 무역 협정을 맺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한명현 기자
-
韓, 베선트 건너뛰고 트럼프 면담…투자액 수정없이 40분만에 타결
한·미 관세 협상이 30일(현지시간)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빠른 결단이 있었다. 당초 한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협상안을 타결하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는 ‘한·미 2+2 재무·통상 수장 협상’이 지난 24일 취소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협상을 주도했다. 이후 구 부총리가 가세하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가세하면서 협상이 탄력받았다. ◇SNS로 ‘만난다’ 고지하지만 이날 점심시간 후에만 해도 당장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힘든 분위기였다. 한·미 재무·통상 2+2 협상이 다음 날 오전 9시45분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담판을 거쳐야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구 부총리와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났다.지난 6월 22일부터 워싱턴DC를 찾아 협상 실무를 벌여온 여 본부장은 러트닉 장관과 10회 가까이 만났고, 김 장관도 워싱턴DC와 뉴욕, 스코틀랜드에서 러트닉 장관과 최소 네 차례 만난 상황이었다. 최종 협상안에 포함될 내용을 조율하는 ‘랜딩 존’에 관한 이야기가 무수하게 오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를 내세우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러트닉 장관 말대로 결정권자
-
"韓의 3500억弗 투자금, 美가 소유·통제" 명시…대통령실 "대부분 보증"
한국이 제시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과 관련해 미국 측 발표에 담긴 표현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과 달리 이번 합의에는 미국이 한국의 투자 권한을 직접 ‘소유·통제한다’는 구체적 문구가 포함돼 투자 이행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한국이 제시한 3500억달러는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owned and controlled)’ 투자”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과의 통상협상 직후 일본의 5500억달러 투자 약속에 대해 ‘내 지시에 따라(at my direction) 투자된다’고 표현했다.최병일 태평양 통상전략혁신허브 원장은 “미국이 일본보다 한국에 더 강한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투자금을 내고 미국이 모든 결정권을 갖는 구조라면 실질적 투자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owned and controlled’라는 표현은 지배적 권한을 뜻하는 만큼 운용 방식에서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했다.같은 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SNS에 올린 “한국이 투자한 3500억달러의 수익 중 90%는 미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표현도 논란거리다. 미국은 일본의 대미 투자 수익 배분에 대해서도 같은 표현을 썼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미국 원문을 보면 투자로부터 90%를 미국 내에 유지한다(retain)고 돼 있는데, 우리가 해석하기로는 재투자 개념인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 답변이 모호했고 상황에 따라 표현도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
트럼프 금리 압박에도 버티는 파월…Fed선 2명 반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린 다섯 차례 금리 결정 회의 때 모두 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하면서 이번에도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Fed 이사 중 두 명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 ◇9월 금리 인하 전망도 약해져제롬 파월 Fed 의장은 3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며 “나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9월 회의를 앞두고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를 이루는데도 수요와 공급이 같은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아진 관세는 일부 상품 가격에 보다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는 주의 깊게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금리 동결한 파월 ‘맹비난’기준금리를 연 1% 수준까지
-
2주내 한·미 정상회담…美 '방위비 청구서' 내밀 듯
한·미 관세협상이 31일 타결되면서 양국 정상 간 첫 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2주 안에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외교·안보 현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내용을 매끄럽게 조율해 마무리하는 것도 과제다. 관세협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이 대통령이 더 험난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李, 취임 두 달여 만에 트럼프 대면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SNS로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2주 안에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에 올 때 구체적인 (투자) 액수를 발표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다음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했다고 한다”며 “곧 한·미 외교라인을 통해 구체적 날짜와 방식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예정대로 8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마주한다. 앞서 주요 7개국(G7)·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다자 외교무대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중동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며 두 정상의 일정이 엇갈려 성사되지 못했다.한국은 정상회담을 관세협상 타결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삼으려고 했지만 미국이 정상회담 자체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한 것도 일찌감치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 ‘국익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
뒤늦게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 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세협상 타결을 SNS를 통해 알리면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그동안 이 대통령 당선에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대표단과 만나 관세협상을 매듭지은 뒤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은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500억달러를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은 추가로 1000억달러 상당의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액수는 2주 안에 이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며 “새 대통령에게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 도중 지난 6월 3일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면서도 서류를 찾다가 찾지 못하고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후 백악관은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한국 언론 질문에 축하 메시지 없이 선거 결과가 공정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여전히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해 논란이 됐다. 매우 이례적인 논평이란 점에서 새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의 난기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발언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비교적 관심이 덜한 것은 맞지만 협상을 하다 보니 중요성을 인정한 것”
-
파월의 단호한 선택 "동결"…"9월 인하 결정 안해" [HK영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영상=로이터 / 편집=한국경제TV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
새벽 파월 기자회견…'노동시장' 강조시 '9월 인하'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30일(현지시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섯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열려 있는지 언급 여부다. 금리 스왑 시장에서는 7월 동결 가능성에 98%, 9월 인하 가능성에 64%의 확률을 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미국 동부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31일 새벽 3시)에 발표되고 제롬 파월 의장은 30분 후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7월 회의 이후에 연준의 정책 회의는 올해 9월, 10월, 12월 세 번의 회의만 남아 있게 된다. 6월에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두 차례 0.25%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과 10월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거래자들은 3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7월은 동결 가능성에 98%, 9월 인하 가능성 64.1%, 10월 인하 가능성은 49.1%로 예측하고 있다. 9월 16일,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는 두 건의 고용 보고서와 8월의 소비자 물가와 소비지출, 주택 관련 데이터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고용 시장은 6월과 7월 데이터에 나타났듯이 둔화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이사들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공감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변수는 관세가 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될 지이다. 6월까지는 소비자 물가나 생산자 물가에 미치는 관세의 영향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수입 업체들이 관세 부과전에 조기 선적한 재고의 판매 가격을 유지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연준을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4월과 5월부터 부과되
-
美中 관세휴전 90일 연장…트럼프 "시진핑 연내 만날 것"
미국과 중국이 상호 고율 관세 부과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2차 휴전’에 잠정 합의했다.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3차 협상 마무리미·중 무역 협상 대표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8,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협상을 마친 뒤 고율 관세 유예를 90일 늘리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몇 가지 기술적인 세부 사항이 남았다”면서도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해야 합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또 CNBC 인터뷰에선 관세 인하 연장이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 회담을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베선트 장관의 전화를 방금 받았는데 중국과의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한다”며 “협상단은 30일 내게 브리핑할 것이며 난 (합의를) 승인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협상단에 참여한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합의에 따라 미국의 상호관세 일부와 중국의 반격 조치에 대한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협상단 대표인 허리펑 부총리는 “양국 경제무역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며 본질은 상호이익과 윈윈”이라며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고 싸우면
-
"최종안 내라" 美 최후통첩…트럼프가 원하는건 결국 '투자액'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 협상단에 “최종이자 최고의 제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한 것은 사실상 대미 투자액을 늘리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한국 협상단이 제시한 ‘1000억달러+α’의 투자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봤다는 뜻이다. 한국 측이 제시하는 ‘한·미 제조 협력’ 카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미국 국민에게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숫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 마지막 퍼즐은 ‘숫자’한국 협상단은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중심으로 조선·반도체·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협력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도 동행해 산업별 투자 계획과 한·미 공동 구상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0일 “우리가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한·미 간에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구성해 협의 중”이라며 “조선뿐 아니라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도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미국 측 반응은 냉랭하다. 러트닉 장관은 “모든 것을 가져오라”며 공개적으로 한국 협상단을 압박했고,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한국과의 새로운 협정이 필요한지 납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 제안이 미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앞서 일본은 5500억달러, 유럽연합(EU)은 6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세워 상호관세를 25~30%에서 15%로 낮췄다. 자국 시장 개방과 대규모 에너지·방산 구매가 포함된 ‘빅딜’ 패키지를 함께 제시했다.미
-
선발 러트닉, 마무리 베선트…관세율 최종 결정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필요에 따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번갈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4월 이후 관세 협상 과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압박할 때는 러트닉 장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막판에 마무리 작업을 할 때는 베선트 장관을 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과의 통상협상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 규모가 큰 중국,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선 베선트 장관의 등판 비중이 더 높았다.두 장관의 스타일은 엇갈린다. 현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 파트너인 러트닉 장관은 ‘야전 사령관’ 스타일로 직설적인 성격이다. 상대에게 공개적으로 무안을 주는 일도 잦다.미·일 협상 타결 뒤인 지난 23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런 제길” 등 거친 표현을 섞어가며 일본 측이 제시한 투자기금 아이디어가 원래 자신이 낸 것이라고 자랑했다. CNBC에서는 “(미·일 협상이 타결되자) 한국이 욕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이 ‘아 어쩌지’ 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28일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한국 관료들이 나를 만나러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왔다. 협상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면에는 치밀한 성향이 있다. 일본과의 협상 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자 일본 측 협상팀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전날 3시간에 걸쳐 예행연습을 시켜주기도 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협상) 카드는 조금씩 잘라서 내놓으라
-
對中 수출통제 어긴 美 반도체 기업 '철퇴'
미국 법무부가 중국에 반도체 설계 제품을 불법 판매한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에 벌금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 국면에서도 핵심 기술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케이던스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로 엔비디아, 퀄컴 등을 고객사로 뒀다.미국 법무부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던스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국방과학기술대(NUDT)를 대리하는 위장 업체에 불법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지식재산권(IP)을 팔아 미국 당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NUDT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대학이다. 한때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로 불린 ‘톈허-2’를 비롯해 대학 슈퍼컴퓨터용 칩을 개발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5년 2월 이 슈퍼컴퓨터가 핵 실험과 군사 시뮬레이션에 사용됐다는 이유로 NUDT를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법무부에 따르면 케이던스는 중국 내 자회사를 통해 NUDT와 연계된 위장 기업들에 최소 59차례에 걸쳐 반도체 설계 도구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에 NUDT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기 위해 고객 명칭을 은폐하는 등 케이던스가 조직적으로 정보를 감추려 했다고 지적했다. 케이던스는 혐의를 인정했으며 1억4000만달러 벌금에 합의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조사는 4년 넘게 이뤄졌다. 케이던스는 2021년 2월 상무부로부터 중국 내 특정 고객 관련 기록을, 2023년 11월에는 법무부로부터 회사의 중국 내 사업 활동에 관한 자료 전부를 요구받았다.이번 벌금
-
푸틴·네타냐후에 등 돌린 트럼프, 종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개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3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는 100% 관세 부과 시한을 당초 제시한 50일보다 앞당기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거리를 뒀다. ◇러시아 관세 시한 단축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설정한 관세 유예 시한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기 전 취재진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준 50일을 더 짧은 기간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우리가 좋은 대화를 나누고 상황이 끝날 거라고 생각할 때마다 그는 사람을 죽인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50일 안에 휴전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도 ‘2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준으로 관세 유예 마감일을 10~12일 후로 당기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당초 9월 초까지인 관세 시한이 절반가량 단축된다.미국의 관세 부과 경고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을 계속하는 등 종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3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3차 고위급 협상도 가시적 성과 없이 끝났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한 단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평화를 위해 분명
-
트럼프 "러시아, 2주내 종전 안하면 무역상대국에 100%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영국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2주내로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간중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합의에도 번번이 공습을 계속하자 기존에 9월초까지로 제시한 평화 협정 시한을 대폭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부터 50일을 기한으로 9월까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러시아 상품에 대한 구매자들에게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왔다.그러나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오늘부터 약 10~12일 후로 새로 마감일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은 기다릴 이유가 없는데 아무 진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전에는 푸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몇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시도가 불발되면서 좌절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전화 통화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킬 의향이 있다고 시사한 뒤, 곧바로 새로운 군사 행동을 명령한다"며 불평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다섯 번이나 합의에 도달했고 푸틴과도 매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화통화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파월의 단호한 선택 "동결"…"9월 인하 결정 안해" [HK영상]](https://img.hankyung.com/photo/202507/01.41274115.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