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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 관세 때리나…트럼프 "국가안보 영향 조사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구리 수입과 관련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조사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항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다. 집권 2기 들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을 때도 이 법이 근거였다. 이번 구리 관련 행정명령에서도 같은 조항을 동원한 만큼 구리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알루미늄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구리산업도 국내 생산을 공격하는 글로벌 행위자들이 파괴했다”며 “우리의 구리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관세 부과(필요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 장관은 구리가 무기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 중 하나라고 강조한 뒤 “관세는 미국 구리산업을 재건하고 국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구리가 미국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외도 면제도 없다”고 했다.러트닉 장관은 9개월(270일) 안에 구리 수입이 미국 안보를 해칠 위험이 있는지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기에 앞서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에 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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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2억원대 추락…해킹 사태·관세 전쟁 여파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억2000만원대로 추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9만달러가 붕괴됐다. 해외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여파에다 미국의 관세 전쟁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26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0.83% 내린 1억2864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억2000만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일 이후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8만8611.20달러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선 암호화폐 가격과 동행하는 미국 기술주 등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미국발(發) 관세 전쟁도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과 함께 부푼 투자심리가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어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미국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과도한 수준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측면이 있어 되돌림이 나타났다”고 했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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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반도체 장비 유지관리 추가 제한 검토
트럼프 정부가 ASML과 도쿄일렉트론의 대중 반도체 장비 유지관리도 추가 제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강화된 반도체 분양의 대중 통제를 더 강화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계획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방해하고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 관리들과 회동하고 도쿄일렉트론과 ASML 엔지니어들이 중국에 판매된 자사 반도체 장비를 유지 관리하는 것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이미 미국 정부가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등 미국의 반도체 장비 회사에 내린 규제를 동맹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워싱턴에서 특정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검토 회의도 추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부 미국관리들은 현재 중국 수출이 가능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 유형도 추가로 더 제한하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들은 또 허가없이 전세계에 수출 가능한 AI칩 양을 제한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 이후 이날 도쿄 증시에서 도쿄 일렉트론이 4.4% 하락하고 일본 반도체회사 주가도 떨어졌다. ASML 미국주식 예탁증서는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5시경 1.5% 하락한 7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때도 중국에 판매한 반도체 장비유지 관리 제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 문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덜란드가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후 이의를 제기했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전 고위관리가 언급했다. ASML 등의 칩 제조장비는 정기적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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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츠 "안보 독립" 선언에…유럽 방산주 일제히 축포 쐈다
유럽 국가 사이에서 방위비 지출을 늘려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유럽 방위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독일 총선에서 집권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도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유럽 방산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라인메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24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라인메탈은 6.4% 급등한 951.4유로에 마감했다. 전날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정권을 잡으면서다. 독일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는 출구조사 이후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럽의 운명에 무관심하다”며 “유럽이 독립적인 방위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장에선 메르츠 대표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마이클 필드 모닝스타 수석주식전략가는 CNBC에 “기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후 내놓은 발언을 살펴보면 독일이 스스로 보호하고, 미국에 덜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은 국방비 증액 필요성과 맞물린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환경은 방산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 경제학자들도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유럽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원칙적으로 국방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를 시작으로 양국이 유럽을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을 하면서 유럽에서는 안보 위기의식이 더 확산했다.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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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佛 "우크라에 평화유지군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과 관련해 유럽의 평화유지군 배치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년이 되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첫머리발언에서 “유럽은 안보를 제공할 준비와 의사가 있고, 여기에 군대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들(군대)은 평화가 존중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전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유럽 동맹국도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시작 때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유럽 군대가 평화유지군으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모든 것이 적절하게 지켜지는지 볼 수 있다”고 답했다.이어 “그것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유지군에 관해) 구체적인 질문을 했고, 그 점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 평화유지군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해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의 강력한 개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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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예정대로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유예한 멕시코·캐나다 관세를 다음달 4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는 시간과 일정에 맞춰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가 불법 이민, 마약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4일 25% 관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두 국가가 협상 의지를 보여 한 달간 유예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히 행동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미국을 이용할 수 있게 한 무역 협정을 맺은 전임 행정부를 탓한다”며 “협정 일부를 보면서 ‘도대체 누가 이런 것에 서명하겠나’고 물었다”고 말했다.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자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5%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멕시코에 대(對)중국 자체 관세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멕시코는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국 기업들의 우회 수출로로 꼽힌다.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중국 관세는 실무 그룹에서 작업 중인 것의 일부”라고 인정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무역 협정이 체결된 국가를 우선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았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제·재무부 당국자들은 워싱턴DC에서 미국과 구체적인 대중국 관세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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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공무원 업무성과 보고해라"…'트럼프 충성파' 부처 수장들도 반발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연방정부 공무원 230만여 명에게 업무 성과를 보고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생산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일부 부처에선 직원에게 이를 무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가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머스크와 행정부 관료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당신은 지난주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의 이메일을 인사관리처(OPM)를 통해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24일 오후 11시59분까지 지난주 성과를 5개 항목으로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머스크는 이메일을 발송하기 몇 시간 전 X(옛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려 “모든 연방공무원이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설명하라는 이메일을 받을 것”이라며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메일에 사직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머스크가 자신의 역할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올렸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동 패턴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던 당시 직원에게 압박을 가한 방식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사격에도 머스크의 이메일을 받은 각 부처는 거세게 반발했다. 각 부처 수장마저 해당 이메일을 무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인사도 OPM에서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수 있으나 FBI는 자체 절차를 거쳐 내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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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獨에 좋은날"…'대서양 보수동맹' 뜨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독일 총선 결과에 대해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보수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국민도 수년간 지속돼 온 에너지와 이민 등 비상식적인 의제에 지쳤다”고 했다.그는 ‘보수 정당’을 통틀어 말했지만 트럼프 측근들은 그동안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개혁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독일대안당의 선거 유세 때 영상 연설을 통해 공개 지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방화벽(독일대안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권의 원칙)의 자리는 없다”고 말하며 독일대안당을 배척하는 독일 정치권을 비판했다.일부 분석가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이 강경 보수화하면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보수동맹’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탈리아 헝가리 네덜란드 등에서는 강경우파 정당이 집권 중이며 프랑스에서는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이 의석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유럽과 미국 보수들이 기후 정책, 성별, 이민, ‘힘을 통한 평화’ 등 여러 사안에서 의견을 같이하기 때문에 양측 관계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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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주의, 세계로 전파하자"…목청 높인 MAGA
“싸움은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전진할 것입니다. 우리는 싸우고, 싸우고, 싸우고, 이길 것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지난 19일부터 나흘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2025’ 행사가 열린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 일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성지로 변신했다. 성조기를 콘셉트로 다양한 복장을 한 이들이 일대를 가득 메웠다. ◇트럼프 “민주, 자신감 잃었다”‘보수 진영의 슈퍼볼’이라는 별칭을 가진 CPAC 행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1기 이후 MAGA 세력이 힘을 다지고 키우는 곳으로 진화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직후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 관계자가 대거 사면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행사는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JD 밴스 부통령,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톰 호먼 국경 차르, 팸 본디 법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각료가 줄줄이 단상에 올랐다.화룡점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 22일(현지시간) 오후였다. “사랑한다”는 외침이 쏟아지는 가운데 단상에 오른 그는 취임식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다시금 만끽했다. 행정명령 등을 쏟아내며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한 달간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압도당해 정신적으로 망가졌다”며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노골적으로 “희토류든 석유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돌려받겠다”고 했다. 또 “파나마운하를 되찾겠다”고 거듭 선언했다.트럼프와 가까운 외국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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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디지털稅 겨냥…트럼프, 보복관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빅테크에 디지털서비스세(DST) 등 비상호적 세금을 매기는 다른 나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반면 ‘미국 우선 투자 정책’을 통해 첨단기술 등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對)미 투자를 장려하지만 중국의 대미 투자와 미국의 대중 투자는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무역장벽’ 재조사 착수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기업과 혁신가를 부당한 해외 벌금과 불이익, 착취에서 보호하기 위한 메모랜덤(지침)’에 서명했다. 이 지침은 외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차별적인 세금, 규제 등을 부과할 경우 보복 관세를 매겨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등에 무역법 301조에 따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영국 등 6개국의 ‘디지털 무역장벽’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첫 번째 임기 중인 2019~2020년 이들 국가를 조사한 바 있다. 25% 보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캐나다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DST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매출 일부를 거둬들이는 세금으로 ‘구글세’로 불린다. 구글, 메타, 넷플릭스 등 서비스 대상국에 연고지를 두지 않는 빅테크의 법인세를 거둘 수 없어 과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DST 시행국이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치외법권적 권한을 행사해 기업의 성공을 방해하고, 미국 복지에 기여해야 할 수익을 자국으로 빼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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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말 안듣자 Fed 흔드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통화정책에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만큼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Fed를 비롯해 연방선거위원회(FEC), 연방통신위원회(FC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전통적으로 자율성을 갖고 운영돼온 기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Fed의 금리 결정을 비롯한 통화정책에 대해선 이번 행정명령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하지만 월가 금융회사 감독이나 예산 등과 관련해선 백악관 입김이 들어갈 길이 열리게 됐다.이에 따라 백악관이 우회적으로 Fed 통화정책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NYT는 “이번 명령은 행정부 권력을 정부에 집중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라며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전력이 있는 대통령이 결국 통화정책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발언도 이런 의혹을 키웠다. 머스크는 이날 “Fed 이사회를 감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해왔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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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거기 있을까" 음모론에…트럼프 "포트녹스 금 보유고 감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주 포트녹스에 보관된 미국의 금 보유고를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에어포스 원에서 ”우리는 전설적인 포트녹스에 가서 금이 거기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녹스 감사 추진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X에 한 발언으로 힘을 얻었다. 지난 수십년간 높은 보안 때문에 미국 정부가 그곳에 저장된 금의 양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지 음모론이 때때로 등장했다. 미 재무부는 웹사이트에 미국의 금 보유량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현재 포트녹스에 1억4,734만1,858.382 트로이 온스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 있는 금은 미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량의 절반이다. 나머지는 뉴욕 연준 지하 금고 등에도 분산 보관되고 있다. 미국의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는 이달 초, “미국 국민을 위해 미국 대차대조표의 자산 측면을 화폐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도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금 보유액을 감사하고 재평가해야 한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미 재무부의 금 보유액은 현재 가격의 50분의 1도 안되는 온스당 42달러로 책정돼있다. 이 수준은 법에 의해 정해졌으며 1973년 이후로 변경되지 않았다. 20일 기준 현물 금 시세인 2,950달러로 환산하면 4,346억달러(625조원)에 해당한다. 이 날 현물 금은 또 다시 상승해 미국 상품거래소에서 세션 초반에 한 때 2,970달러를 넘어섰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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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는 독재자"…美공화당서도 "이건 아냐"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뺀 채 종전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허위 정보 공간에서 살고 있다”며 반발했다. 유럽 동맹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과 맞지 않는 궤변을 늘어놓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연일 젤렌스키 때리기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 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며 “우크라이나는 산산조각 났고 수백만 명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을 설득해 3500억달러(약 505조원)를 지출하게 만들고,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마 ‘수월한 돈벌이’를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막대한 원조를 받고 있는 점을 비꼰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행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화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날은 자국 TV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이 4%에 불과하고 임기가 끝났는데도 그가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다며 “대선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반박한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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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 관세 25%"…韓수출 9조 날아갈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율에는 “25%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0% 수준의 보편관세를 예상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초고율 관세가 현실이 되면 자동차 수출이 연간 9조원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에 대해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율과 관련해서는 “25%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했다.대미 수출 1위 품목(347억4400만달러)인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170만 대 가운데 59%(101만 대)를 한국에서 생산했다. 한국GM 생산 물량의 84%는 미국행 선박에 실린다.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연간 총수출액이 약 18.6%(약 64억달러·9조2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부과할 관세율을 낮추거나 발효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관세가 미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한 만큼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이 미국에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신정은/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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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우크라 뺀 채 종전 협상 시작…"더티 딜 우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식 협상에 착수했다. 유럽에선 미국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더티딜(dirty deal)’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경우 우크라이나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뒤 탈레반이 재집권한 것과 같은 미국의 실패가 우크라이나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다. ◇협상 테이블 마주 앉은 美·러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배제한 채 일단 미국과 러시아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다. 양국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 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의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 사이 4시간30분간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종전 원칙과 개략적 시간표 등을 포함한 협상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종료를 발표하며 “양측은 전쟁을 종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외교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고위급 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다음주 미·러 정상 간 회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회동할 가능성과 관련해 “거의 없다”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