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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돈 많이 쓴다 욕하더니…트럼프, 국방비로 전용기 개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받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비밀리에 국방 예산이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공군 당국자들 발언을 인용해 노후 지상 핵무기 현대화 프로그램 예산 일부가 에어포스원 개조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국방부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9억3400만달러(약 1조2900억원)를 ‘기밀 프로젝트 전용’ 명목으로 전용했는데, 이 중 상당액이 전용기 개조 비용으로 투입됐다는 것이다.문제가 된 현대화 프로그램은 1970년대 도입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400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핵·사이버 공격에 견딜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하는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다. 2019년 777억달러로 제안된 예산은 현재 1400억달러로 81%가량 급증했다.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몬태나·와이오밍·노스다코타주에 새로운 격납고를 짓겠다고 밝히면서 예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일부 전문가는 지상 배치형 핵무기가 전략적으로 가장 취약하며, 현재 상황에서 유용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핵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가 항공기 개조 비용을 감추기 위한 방패막이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뉴햄프셔)도 “외국 정부가 제공한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쓰는 것 자체가 안보·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인데 핵무기 현대화 예산에서 자금을 빼내 대통령의 사적 프로젝트에 투입한 점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달러(약 5500억원) 상당의 보잉

  • 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 2위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 종료 시한을 닷새 앞두고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히게 됐다. EU는 1조3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및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끌어냈다. 하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해선 양측 간 해석 차이가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EU, 美에 대규모 투자 약속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한 시간가량 회동한 뒤 미국이 수입하는 EU 상품과 자동차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EU는 당초 미국에 전면적인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5% 밑으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어 결국 15%를 받아들였다. 일본이 얻어낸 것과 같은 수준이다.자동차도 15% 관세를 적용받는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자동차에는 기존 2.5% 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매긴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8월 1일부터 15%로 관세가 낮아진다.무관세 품목도 확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제품, 특정 복제약,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천연자원 및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EU는 상호관세율을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제시한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연간 2500억달러씩, 3년간 총 7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EU는 또 미국에 600

  • 트럼프는 EU 정상에 "만나자" 전화…스코틀랜드서 최종 담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관세 협상 최종 담판에 나선다. 협상 시한인 8월 1일을 며칠 앞두고 성사된 이번 회동은 관세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5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27일 스코틀랜드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취재 일정 안내문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스코틀랜드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됐다고 공지했다.EU는 미국이 EU산 전 제품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매기는 방안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10%의 기본관세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15%를 ‘협상 하한선’으로 못 박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EU 측에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30%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올 4월 발표된 20%보다 대폭 인상된 수치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스코틀랜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와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확률은 50 대 50, 어쩌면 그보다 낮다”고 밝혀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U는 이에 대비해 930억유로(약 1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안을 마련해 뒀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오는 8월 7일부터 보복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호주 등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에도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미&middo

  • "공짜로 혜택만 누리는 동맹시대 끝나…韓, 핵심 공급망·안보 美와 동행해야"

    "공짜로 혜택만 누리는 동맹시대 끝나…韓, 핵심 공급망·안보 美와 동행해야"

    “미국은 이재명 정부가 중국, 러시아와 ‘실용적’ 외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사진) 미국글로벌전략(AGS) 회장이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략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컨설팅 회사 AGS를 이끄는 오브라이언은 현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 안보를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우리는 중국에 경제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의 위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중국 외 다른 국가와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위비 협상에 관해선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에선 한국의 지도 정보 규제 등 디지털 교역이 앞으로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며 이 부문에서 미국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2기 아시아 안보 전략의 특징은 뭐라고 봅니까.“트럼프 1기에 비해 2기에서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이고 임박한 위협으로 부상했다는 인식이 더 두드러집니다. 미국 동맹국과 파트너도 자신의 번영을 가능하게 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트럼프 정부는 동맹에 ‘안보 청구서’를 내밀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 외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할까요.“창의적이고 대안적인 접근이 중요합니다. 한국이 (북한, 중국 등) 역내 적대 세력에 군사 기술 우위

  • 커피 타고, 빨래 개고…中 '1가구 1로봇' 시대 앞당긴다

    커피 타고, 빨래 개고…中 '1가구 1로봇' 시대 앞당긴다

    지난 26일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열린 중국 상하이 황푸강 변의 엑스포전람관. 입구에 들어서니 상하이 옛 거리가 나타났다. 옛 골목길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줬지만 다양한 상점 주인과 직원은 모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으로 대체됐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표주자인 애지봇이 개발한 반려 로봇은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한쪽 카페에선 바리스타 로봇이 끊임없이 커피를 제조했다. 밀려드는 주문에도 2분마다 커피를 내놨다.중국의 인공지능(AI) 부문 연례 최대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WAIC는 중국이 목표하는 5년 뒤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올해로 7회째인 WAIC엔 화웨이, 바이두, 유니트리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지멘스,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까지 총 800여 곳이 참여했다. 약 7만㎡ 공간에 3000여 종의 제품이 전시됐다. ‘글로벌 최초’나 ‘중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제품만 100종에 달한다. ◇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사활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AI를 사용한 단말 제품 등 AI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였지만 주인공은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미국 테크 기업들 부스는 한산하리만큼 썰렁했지만 유니트리, 애지봇, 미니맥스, 문샷AI 등 중국 신흥 AI 기업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제조, 물류, 소매,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주요 산업과 일상생활에서 응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다퉈 선보였다.행사장 내 AI로 재구성된 상하이 옛 거리의 식료품점에선 중국 갤봇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소비자 요구에 따라 과자와 콜라 등을 선반에서 꺼내 가져다줬다. 갤봇 관계자는 “G1은 선반 정리, 선반 내 물건 꺼내기, 물건 보충

  • "韓과 협상전략은 셰이크다운"…관세인하 대가로 탈탈 턴다는 美

    "韓과 협상전략은 셰이크다운"…관세인하 대가로 탈탈 턴다는 美

    “한국과 일본에 대한 협상전략은 셰이크다운(shakedown·최대한 흔들어서 터는 것)이다.”최근 미국 워싱턴DC 정가의 한 관계자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비공개 모임에서 한 발언이라며 기자에게 전한 내용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을 대하는 태도는 ‘주고받기’와 거리가 멀다. 이들은 한국 등이 ‘미국을 벗겨 먹었다’는 인식에 근거해 그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불능력 한계 시험하는 美오는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통지한 상호관세(25%)가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협상 전략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한에 매이지 말고 국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일본과의 협상이 갑작스럽게 타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연합(EU)도 상호관세를 15%로 수용하는 선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한국의 상황이 다급해진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간 회담이 막판에 취소된 건 상징적이다. 미국 측에 실제로 사정이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급한 쪽은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라”며 일본 수준의 ‘가격표’를 한국에 들이밀 기세다. 미국 소비시장 접근권을 돈 주고 사라는 뜻이다. 미국은 그 대가로 대규모 투자와 쌀·소고기·디지털 교역 등의 부문에서 시장 개방을 원하고 있다.

  • 트럼프 "日처럼 돈내라"…대놓고 韓압박

    트럼프 "日처럼 돈내라"…대놓고 韓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buy it down)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시장 개방과 5500억달러(약 760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깎은 것처럼 한국 등 다른 나라도 관세를 낮추려면 ‘선물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 청사를 찾은 자리에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를 “사이닝 보너스”(계약을 위한 선불금)라고 표현하며 “일본은 우리에게 5500억달러를 줬고 관세율을 약간 낮췄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를 산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SNS에 호주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방침을 알리며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나라들을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소고기 수입 개방을 요구한 것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에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5일 워싱턴DC에서 열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를 돌연 취소했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면담도 불발됐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한국이 일본의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아, 어쩌지’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의 협상 타결을 이용해 한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겠다

  • "불법 이민자 추방 방해 마"…뉴욕시 고소한 트럼프

    "불법 이민자 추방 방해 마"…뉴욕시 고소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비협조적인 뉴욕시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 자치 경찰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연방정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시 외에 뉴욕주, 로스앤젤레스(LA), 콜로라도주, 일리노이주 등에도 같은 이유로 소송장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소송을 벌이는 것은 ICE가 현지 경찰 등의 협조 없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텃밭인 지역을 정치적으로 길들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법 이민자 정보 제공해야”미국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뉴욕시의 ‘보호도시 정책’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 현지 경찰 등이 보호도시 정책 때문에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호도시 정책이란 지방정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해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에 적극 협조하지 않도록 행정력 등을 제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ICE가 경찰에 구금된 이민자에 대해 “출소시키지 말고 넘겨달라”고 요청하면 지방 경찰이 이를 거부할 수 있다. 경찰, 교사, 공무원 등 시 소속 직원이 주민의 이민 신분을 질문하거나 확인하는 것을 금지한다. 학교·병원·쉼터·법원 등 공공 시설에서 ICE 요원 출입을 제한한다. 또 지역 예산으로 연방 이민 집행을 지원하지 않는다.연방정부는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들이 구금되면 이들의 석방일을 비롯해 법정 출석일, 구금 상태 등에 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법 체류자 혹은 범죄

  • Fed 찾아가 파월 때린 트럼프 "공사비 초과는 매니저 해고감"

    Fed 찾아가 파월 때린 트럼프 "공사비 초과는 매니저 해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을 찾아 청사 개·보수 공사비를 지적했다. 역대 대통령이 Fed 독립성을 존중하며 직접 방문을 자제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 Fed 본부를 찾아 청사 개·보수 현장을 둘러봤다. 미국 대통령이 Fed를 방문한 것은 2006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벤 버냉키 Fed 의장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안전모를 쓰고 취재진 앞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동행한 파월 의장을 옆에 세워두고 “내가 여기 와서 현장을 보고 싶던 이유 중 하나는 예산 초과 문제”라며 “27억달러이던 예산이 약 31억달러가 됐다”고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받은 자료”라며 상의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파월 의장에게 보여주자, 파월 의장은 이를 들여다본 뒤 “5년 전 개보수가 끝난 제3청사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공사비 프로젝트 얘기”라고 응수했지만 파월 의장은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며 설전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고위 관료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건설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사퇴 압박은 하지 않을

  • "트럼프, 관세 1%P 내릴 때마다 대가 요구"

    "트럼프, 관세 1%P 내릴 때마다 대가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관세율을 1%포인트 낮출 때마다 “쌀 수입을 늘리라”는 등의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미국 측이 비슷한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4일 협상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숫자를 대며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버티기 힘들었다고 전했다.미국과의 협상 초기 여러 상대방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쳐 혼란스러웠던 일본 협상팀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 방문 때마다 러트닉 장관을 만났다. 그와의 협의는 전화까지 더해 모두 15차례, 약 19시간에 달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는 7차례, 약 8시간이었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는 3회, 약 5시간이었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대신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타결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러트닉 장관과 쌓아온 관계 덕분이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회담 전날인 지난 21일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자택에 초대해 예행연습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승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다”고 글렌 S 후쿠시마 전 주일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실무진과의 합의 결과는 참고만 하고 최종 숫자를 마음대로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이번 협상에서도 드러났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치를 최종 결정하는 권한은 트럼

  • 트럼프, 상호관세 하한선 15%로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하한선을 사실상 15%로 못 박았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15% 관세율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너무 많은 나라가 있다 보니 모든 국가와 협정을 맺을 수는 없다”며 “나머지 대부분 국가에는 15%에서 50% 사이의 단순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관세 하한선을 15%로 제시한 것이다. 이어 “몇몇 나라에는 50%를 적용하는데, 그 나라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후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 기간에는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하지만 8월부터는 각국에 예고한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상호관세를 철폐하거나 10% 수준으로 낮추는 데 사활을 걸었다.미국은 전날 일본산 제품에 1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기로 일본과 합의했다. EU에도 15%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EU산 제품 대부분에 미국이 15% 관세율을 적용하는 무역합의안을 놓고 양측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일본 간 합의 이후 EU는 파괴적인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마지못해 더 높은 관세율을 수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적용될 상호관세도 15%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한경제 기자

  • 트럼프 새 절친은 젠슨 황?

    트럼프 새 절친은 젠슨 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칩 메이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뒤 황 CEO가 트럼프 정부의 기술 정책을 대신 뒷받침하며 실권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 행사에서 한때 엔비디아 분할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황 CEO는 알고 싶지 않겠지만 엔비디아를 분할해 경쟁시키려 했으나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엔비디아를 뛰어넘으려면 10년이 걸릴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이제는 엔비디아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며 칭찬했다. 황 CEO도 이날 연설에서 “다른 어떤 나라도 가질 수 없는 미국의 독특한 강점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최근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트럼프 정부 2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인으로 황 CEO가 자리매김했다”며 그가 워싱턴 정가의 주요 기업인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을 제한한 엔비디아의 ‘H20 칩’ 판매 재개를 황 CEO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당초 미국 상무부는 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설득해 수출 금지 조치를 풀었다. 그는 “이 같은 금수 조치가 오히려 중국 내 성장을 촉진해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

  • "트럼프, 1%P 깎을 때마다 대가 요구"…美·日 관세 빅딜의 전말

    "트럼프, 1%P 깎을 때마다 대가 요구"…美·日 관세 빅딜의 전말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지난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것이 결정적으로 협상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8차례에 걸친 미일협상 과정을 되짚으면서 선거에서 진 자민당이 전면적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서 전면적인 양보에 동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볼링 유라시아그룹 일본 및 아시아 무역담당 국장은 NYT에 “아베 신조 전 총리는 권력의 위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불리한 조건에서 게임에 참여해야 했다”고 전했다.지난 4월 시작된 미·일 협상에서 일본 측 담당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자동차 관세 재검토에 가장 중점을 뒀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두고 “철은 국가다”라고 말하자, 그는 “일본은 자동차가 국가다”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지난 22일 협상에서 일본은 더 이상 관세 면제를 요구하지 않고 인하에 만족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본의 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을 1%포인트 떨어뜨릴 때마다 대가를 요구했다. “쌀 수입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거나 “반도체 투자와 지원액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숫자

  • 백악관, 美 AI주도권 유지위한 'AI행동계획' 발표 [영상]

    백악관, 美 AI주도권 유지위한 'AI행동계획' 발표 [영상]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 개발에서 '안전성'보다는 '중국에 대한 우위 강화'에 우선을 두고 미국내 AI개발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 센터에 대한 에너지 공급 확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AI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내 AI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 주가 허가 절차를 개선하고 환경 기준을 간소화할 것을 권고했다.또 미국 기술을 전 세계 AI의 기반으로 삼는 동시에 중국과 같은 적대국의 우위를 막기 위한 보안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연방 정부는 AI 신기술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주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했다. 백악관 AI 담당 차관 데이비드 색스는 성명을 통해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미국이 혁신, 인프라,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너지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관련, 기존 에너지망을 안정화하고 송전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전략 실행을 권고했다. 특히 급증하는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와 개량 지열 발전소를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2035년까지 데이터 센터는 전체 미국 전력 수요의 8.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3.5% 정도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미 폐쇄 예정이었던 두 발전소의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 권한을 행사했으며, 추가적인 연방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AI 계획의 여러 요소를 실행하기 위한 몇 가지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그 중에는 미국

  • '투자 보따리'로 관세 낮춘 日…美, 한국에도 약속 요구할 듯

    '투자 보따리'로 관세 낮춘 日…美, 한국에도 약속 요구할 듯

    일본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원)를 투자하는 선물 보따리를 안기면서 ‘한·미 2+2 통상협의’를 이틀 앞둔 한국 협상단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 협력 패키지’를 활용해 최소한의 양보로 일본 수준 이상의 관세 인하를 얻어내는 게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日, 760조원 투자 패키지로 관세 인하23일 한·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일본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관세 협상에 합의하면서 ‘재팬 인베스트먼트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정책금융기관인 일본정책금융공사가 투자 주체로 나서 미국의 반도체 철강 조선 항공 자동차 인공지능(AI) 양자 등 경제안보 분야에 5500억달러를 출자와 융자, 대출 보증 방식으로 투자하는 구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5500억달러를 내 지시(direction)에 따라 투자하고,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진다”고 썼다. 해당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의 90%는 미국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일본은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 가운데 관세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나라로 분류돼 왔다. 핵심 수출품인 자동차의 품목 관세(25%)를 철폐 또는 인하하는 데 사활을 걸었는데, 미국은 품목 관세 인하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일곱 차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자 미국은 지난 8일 24%이던 일본 상호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협상 시한에 쫓긴 일본이 5500억달러어치 돈다발로 상호관세(25%→15%)와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