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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서 유럽으로…글로벌 ETF '머니무브'

    북미서 유럽으로…글로벌 ETF '머니무브'

    지난해까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주도한 미국 주식형 ETF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다.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유럽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1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북미 ETF의 글로벌 매수세가 2주일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마지막주(1월 23~29일) 224억6800만달러(약 32조4280억원)에 달한 순유입액은 이달 첫째주 52억7500만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주엔 30억6800만달러에 그쳤다. 자금 유입세가 불과 2주일 만에 86.34% 쪼그라들었다. 올초까지 2년 넘게 각광받던 북미 시장이 주춤하며 전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은 같은 기간 286억2700만달러에서 40억800만달러로 급감했다.반면 서유럽 주식형 ETF는 신규 자금을 빨아들였다. 지난달 마지막주 7억3400만달러이던 순유입액은 2주일 만에 32억600만달러로 네 배 넘게 급증해 북미 순유입액마저 추월했다.글로벌 투자자가 북미 대신 유럽 주식형 ETF로 빠르게 갈아타는 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관세 정책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가 위험 요인이 적은 유럽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12일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북미 투자에 대한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1월 기준 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해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는 현재 연 4.5%인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박승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분석실장은 “연초 미국으

  • 리더십 공백에…기업들이 직접 사절단 꾸렸다

    리더십 공백에…기업들이 직접 사절단 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해 국내 기업인들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탄핵 정국으로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자 기업인들이 민간 경제사절단을 꾸려 미국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액화천연가스(LNG)·원유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자동차·부품 설비 투자, 원전·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인공지능(AI)·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 5대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제시하기로 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9~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활동을 시작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허진수 SPC 사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암참) 회장 등 26명으로 구성됐다.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 및 주요 의원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19일엔 미 의회 부속도서관의 토머스제퍼슨빌딩 그레이트홀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비즈니스 나이트’ 갈라디너(만찬 행사)를 연다.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주요 주 관계자들과 개별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20일엔 백악관 및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와 경제·산업 정책을 논의한다.한국은 2023~2024년 미국 최대 그린필드(공장·사업장을 새로 짓는 투자) 투자국이다. 2017년 이후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1600억

  • 日·EU "우린 빼줘"…美 관세폭탄 '틈새 찾기'

    日·EU "우린 빼줘"…美 관세폭탄 '틈새 찾기'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미국에 관세 면제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로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협상 여지를 열어 놓으면서 관세 면제를 위한 각국의 ‘틈새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정상외교 공백으로 관세 전쟁 대처가 어려워 협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미 상무장관 등과 회동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1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조치에서 일본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이후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일본이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일본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EU는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담당 집행위원을 17일 워싱턴DC로 파견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장관 격인 EU 집행위원이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등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셰프초비치는 유럽의회에서 “미국의 관세 재개는 (양쪽 다 피해를 보는) ‘루즈-루즈’ 시나리오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ldqu

  • 뉴욕 증시, '소비경기 가늠' 월마트 실적 발표 주목

    이번주(17~21일) 월가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발표할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관세까지 부과되면 물가를 더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CPI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과 비교해선 0.5%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장 전망치보다 물가 지표가 높게 나왔다.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줄어들어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시장 전망치(-0.3%)보다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P글로벌이 오는 21일 발표하는 미국 2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지표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할 수 있다.20일 나오는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선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간접 지표이기 때문이다.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의 발언도 이어진다. 17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와 Fed의 미셸 보먼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Fed 감독 담당 부의장, 19일엔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이 나선다. 17일은 미국 ‘대통령의 날’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승승장구하던 조선株, 외국인 매도 폭탄에 주춤

    승승장구하던 조선株, 외국인 매도 폭탄에 주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아 잘나가던 조선주가 일제히 급락 전환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급락 이후 조선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단기 과열로 인한 조정 국면이라는 의견과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갑자기 외국인 매도 집중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TIGER 조선TOP10’ 주가가 4.07% 급락했다. 관세전쟁 무풍지대로 평가받으며 올 들어 전날까지 30.79% 오르다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같은 날 ‘SOL 조선TOP3플러스’ ‘HANARO Fn 조선해운’ ETF도 각각 3.00%, 2.65% 하락했다.해당 ETF를 구성하는 주요 조선주가 동반 급락한 영향이 컸다. HD현대중공업이 8.61%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5.22%), HD한국조선해양(-4.65%), HD현대미포(-3.69%)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각각 0.31%, 0.94%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외국인의 집중 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HD현대중공업이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8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그동안 조선업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으로 평가받아왔다. 상선은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일 뿐 아니라 미국 조선사들과 경쟁 관계에 있지 않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해도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신조선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은 사실

  • 재기 실패한 인텔 파운드리…트럼프 압박에 TSMC가 사나

    재기 실패한 인텔 파운드리…트럼프 압박에 TSMC가 사나

    대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인텔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16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이 2021년부터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인텔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회사인 알테라를 매각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면 인텔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TSMC의 첨단 기술을 미국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전 중인 인텔을 TSMC를 활용해 되살리고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하며 일부는 한국에서 만든다. 우리는 그 회사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에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TSMC의 전문성과 엔지니어를 인텔 인프라와 결합하면 미국을 반도체업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꿈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따라 인텔

  • 관세 무기로 對美흑자국 무차별 압박…"한국 등 동맹도 우리 이용"

    관세 무기로 對美흑자국 무차별 압박…"한국 등 동맹도 우리 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서명한 ‘상호관세’ 지침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히 대미 무역흑자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적자를 ‘불공정 무역’으로 여기는 만큼 대미 흑자국을 상대로 관세는 물론 부가가치세, 환율, 규제 등까지 ‘비관세 장벽’으로 걸고넘어지며 전방위 압박에 나설 수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EU 디지털세, 비관세 장벽”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상호관세를 준수하지 않는 사례로 브라질의 에탄올과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등을 적시했다. 미국이 에탄올에 부과하는 관세는 2.5%인데 브라질은 18%를 매겨 지난해 브라질과의 에탄올 교역에서 미국이 1억5000만달러가량 적자를 냈다는 식이다. 미국이 수입차에 물리는 관세는 2.5%지만 EU는 미국 차에 10%를 부과한다고도 했다. 이렇게 관세만 따지면 한국은 큰 문제가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부분 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에 비관세 장벽까지 문제 삼았다. 대표적 사례가 구글, 애플 등 미국 빅테크에 프랑스 캐나다 등이 매기는 디지털세다. 백악관은 “이런 비상호적 세금이 미국 기업에 연간 2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지속적인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상호관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도 “중국 공산당 같은 전략적 경쟁자든, EU 일본 한국 같은 동맹이든 상관없이 모든 나라가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미 교역에서 660억달러(상품 기준) 흑자를 낸 한

  • 美, 부가세까지 따져 '상호관세' 때린다

    美, 부가세까지 따져 '상호관세' 때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교역 상대국의 관세는 물론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해 이르면 오는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가가치세와 환율 등을 ‘비관세 장벽’으로 간주해 대미 무역흑자국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부분 미국산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한국도 상호관세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재무부,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USTR) 등에 상호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지침(메모랜덤)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침에서 “교역 상대국의 관세는 물론 미국 기업과 근로자·소비자에게 부과되는 부가세 같은 세금·보조금·규제, 환율 등 비관세 장벽 및 기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관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상품 무역적자를 줄이고 무역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하고 불균형한 측면을 해소하기 위해 상호관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초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응하는 관세를 매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각종 비관세 장벽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이 현재 10%인 한국의 부가세를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엔 부가세와 비슷한 판매세가 있는데 주별로 다르지만 평균 6.6% 정도다. 예컨대 미국산 차가 한국에서 팔릴 땐 10% 부가세를 내지만 한국산 차가 미국에서 팔릴 땐 평균 6.6%를 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차이를 비관세 장벽으로 보고 한국에 그만큼 상호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것이다.서명식에 배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는 “행정부 차원의 상호

  • "러 G8 퇴출은 실수"…푸틴 편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의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시켜 ‘G8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호관세에 관한 각서에 서명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평화를 원한다고 한 말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가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만약 평화를 원하지 않았다면 내게 말했을 것”이라며 “이 사안에 관해 그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이를 통보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그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가 G8 회의에서 퇴출당한 일을 두고 “러시아를 제외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안정되면 중국, 러시아와 만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무기 및 무기 지출 비용 감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 美 국방 "유럽서 인·태로…군사전략 무게추 옮길 것"

    美 국방 "유럽서 인·태로…군사전략 무게추 옮길 것"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13일(현지시간) 자국 군사 전략의 무게중심을 유럽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이 동맹(NATO)이 중요하듯, 중국 위협의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역내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과의 충돌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산 국가인 중국은 자유주의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모든 지역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는 없으며, 현실적으로 재정적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유럽 및 미국이 ‘안보의 분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헤그세스 장관은 유럽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인은 계속 유럽과 함께하겠지만 영구적인 ‘평화 보증인’은 될 수 없다”며 “유럽은 안보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NATO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빗댄 표현이다.그는 ‘미국도 방위비를 5%로 증액할 것이냐’는 물음에 미국의 8500억달러(약 1299조원) 국방 예산 규모를 언급하며 “미국의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NATO 동맹이 자국 방위에 투자를 꺼리는 것이 묵인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현재 GDP의 3.4% 정도를 지출하는 미국은 ‘예외’라는 의미로 풀이된다.또

  • 인도 껴안는 美…"관세 높다" 때리면서도 "F-35 주겠다"

    인도 껴안는 美…"관세 높다" 때리면서도 "F-35 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 공급을 제안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에만 제공하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인도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대미 흑자를 때리면서도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멤버 인도를 핵심 파트너로 끌어안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도는 미국산 무기와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고 미국과의 무역협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인도, 러시아 무기 의존도 낮출까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올해부터 인도에 군사 판매를 수십억달러 늘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공급할 길을 닦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가 F-35를 도입하면 미국과의 군사 협력이 한층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오랫동안 러시아산 무기를 주로 운용해왔으며 현재까지 F-35를 도입한 사례가 없다. F-35를 운용하는 국가는 대부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일본, 한국, 호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다.인도에는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를 낮추고 서방 무기 체계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과의 군사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가 F-35를 도입하면 J-20·J-35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중국과의 공중 전력 격차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밖에 미국은 인도를 대상으로 무기 무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은 인도에 해양 정찰기 P-81 6대를 추가 공급하고,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공동

  • "부가세는 사실상 관세"…韓도 타깃

    "부가세는 사실상 관세"…韓도 타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초부터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때 고려 대상 중 하나로 부가가치세를 지목해 주목된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은 부가세를 겨냥해 “이것이 바로 미국 자동차산업이 고통받고, 일자리가 지속해서 사라지는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부가세는 한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부과하는 소비세다. 미국에는 ‘부가세’라는 명칭은 없다. 그 대신 이와 비슷한 판매세가 있다. 판매세는 주별로 다르다. 델라웨어주 등 일부 주는 판매세가 제로(0)다. 50개 주 평균으로는 대략 6.6%다.반면 한국은 부가세가 10%, 유럽은 평균 22%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차이를 일종의 ‘비관세 장벽’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컨대 미국에서 3만달러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유럽에선 관세가 없다고 가정해도 부가세로만 6600달러가 붙는다. 반면 유럽이 3만달러짜리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 판매세가 평균 1980달러다. 게다가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비해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긴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이런 요인이 겹쳐 미국산 자동차가 유럽에서 덜 팔리고 그 결과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도 마찬가지 논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美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추진…삼성전자·하이닉스 촉각

    美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추진…삼성전자·하이닉스 촉각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일부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반도체 사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꺼낸 말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52%(2022년 기준)를 장악한 한국·대만·일본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늘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미국의 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제정된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내 투자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과 관련해 재협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기로 한 외국 반도체 기업은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47억45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달러를 들여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억5800만달러를 약속받았다.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 수령 조건으로 내건 ‘노조 가입 노동자 고용’ 등의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짜 노림수는 미국 내 추가 시설 투자, 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시설 투자 중단 등이란 분석이 나온다.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내 패키징·테스트 시설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인텔과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타깃으로 거론된다.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재협상 움직임을 예의 주시

  • 물가 자극하는 관세…셈법 복잡해진 파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가 오를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어서다.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가 묵묵히 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파월 의장은 이같이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어느 정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관세를 평가하는 것은 Fed 일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김인엽 기자

  • 美 "우크라 나토 가입·미군 파병 반대"…사실상 푸틴 손 들어줬다

    美 "우크라 나토 가입·미군 파병 반대"…사실상 푸틴 손 들어줬다

    3년간 계속된 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건은 종전안이 어떻게 짜일지다. 현재로선 러시아가 요구해온 대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배제하고 러시아 점령지를 상당 부분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 ◇종전안 어떻게 짜일까종전협상에서 최대 관심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여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후 NATO 가입을 요구해왔다.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밝혔다.종전 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선도 쟁점이다. 러시아는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령이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공해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점령한 러시아 영토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맞바꾸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유럽을 방문 중인 피터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영토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일부 영토는 (우크라이나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 점령지를 대거 양보하는 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큰 틀에선 현재 전선이 유지되는 선에서 휴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또 다른 변수는 우크라이나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