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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땐 반도체 지고…바이든 재선 땐 전기차 뜨고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굳어지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통한 세수 증대 및 미국 제조업 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는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10% 넘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도 공언했다. IRA가 폐지되면 관련 보조금이 없어져 미국에 큰 투자를 해 전기차·배터리 공장 등을 지은 한국 기업이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반면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어 바이든 수혜주로 언급된다.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당선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미국 고립주의 정책을 시행하려면 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지금처럼 의회가 ‘블루웨이브’(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인 상황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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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위탁매매·부동산 사업만 치중…기업금융 역할하라"
올들어 증시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인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올해 주요 사안으로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해 한국 자본시장을 더 키우라는 얘기다.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와 유관기관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 등 역할은 크지 않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와 부동산 중심 영업을 하고 있다"며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형성을 지원하려면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증권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당초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본시장에 자금을 더 불어넣으라는 취지로 종투사 제도를 시작했다. 종투사로 인정받으면 기업 신용공여와 헤지펀드 전담중개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종투사 서비스를 질적으로 키우진 못했다는 게 금융감독당국 안팎의 시각이다.자본시장연구원은 작년 8월 보고서에서 "국내 종투사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 중에서 부동산 PF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다"며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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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13% 오른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상승세 이어질까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 반등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크래프톤은 1.96% 상승한 2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로는 코스피지수가 7.26% 떨어질 때 7.44% 올랐고, 지난 18일 단기 저점을 찍고 나서는 12.74% 급등한 가격이다.증권가 전문가들은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신작 게임 출시 일정도 공백기 없이 잘 잡혀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주력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PC 게임 플랫폼 '스팀'과 텐센트의 게임 '화평정영'에서도 매출을 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4분기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신작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프로젝트 블랙버짓'이, 2025년 상반기에는 '프로젝트 인조이'가 순차 출시되면서 꾸준한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의지가 주춤한 점도 크래프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게임 머니의 교환 금지 등 강도 높은 게임산업 규제 방안을 담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지난달 공개했는데, 지난 23일 홈페이지에서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규제안과 관련해 국장급 공무원이 물러났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달 22일까지 의견 수렴을 하고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중국 규제당국의 계획이었는데 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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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테슬라 ETF' 출시…국내 최고 수준 월배당 지급
삼성자산운용은 23일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테슬라 주식 등 30%와 국내 채권 70%로 자산을 구성해 운용하는 상품이다.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식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주식 콜옵션은 주식을 지정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식의 옵션 프리미엄은 미국 대형주 가운데 가장 비싸다. 옵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100지수의 세 배 수준에 달한다.국내 월배당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인컴을 기대할 수 있다. 이 ETF는 콜옵션을 매도해 발생하는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우량 종합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매달 높은 수준의 인컴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연 15% 이상 월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한다. 테슬라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우 추가적인 배당을 더해 지급한다.자산 70%를 국내 채권으로 운용하는 안정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비중까지 투자할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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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바닥 아니다"라는 3 가지 이유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개인들은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관들이 5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바닥론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기업 실적 악화와 주춤해진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사그라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속 악화하는 실적 전망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국내 상장 기업 248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3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2.3% 떨어졌고, 이후부터 이날까지 1.9% 추가 하락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7.19% 주저앉은 데 이 같은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지수가 하락하자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6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지수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이 10배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실적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처럼 기술주의 실적 우려가 불거진 2022년 7월 12M PER이 8배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지수가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코스피지수가 5%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이 대만,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 전망이 질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의 실적 터닝포인트 시점이 자꾸 뒤로 밀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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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재 삼성증권 지점장 "초고액 자산가, 국채·사모대출펀드 관심둘 때"
“고액자산가들은 채권 42%, 주식 23%, 현금 8% 등 전통 자산에 전체의 73%를 배분하도록 추천합니다.”박용재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2센터 지점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출렁일 때 일희일비하지 않고 유리한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지점장은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 500여 명 중 상위 10여 명만 꼽히는 ‘마스터PB’ 출신이다.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문을 연 SNI패밀리오피스2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증권에 예탁한 가족 자산 10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특별 조직이다.그는 “‘잃지 않는 투자’를 중시하는 슈퍼리치들은 전통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27%로 사모주식, 사모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며 “최근엔 국채와 사모대출펀드(PD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방향 등 거시 변수의 사이클을 활용해 수익과 안정성을 같이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박 지점장은 “대체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이들은 PDF로도 몰리고 있다”며 “PDF는 대출이 어려운 기업에 고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라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의 주식을 선순위 담보로 잡는 대출 기반 상품으로 사모펀드(PEF)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고 했다.그는 “채권 투자는 저수익 저위험 상품과 고수익 고위험 상품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며 “표면금리가 높은 단기물은 만기까지 고이자 수익을 얻고, 저쿠폰 장기물은 금리 하락기를 기다렸다가 매도해 자본 차익을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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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계좌 매직!…이자로 500만원 벌어도 세금 안낸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부터 확대된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사라진 요즘 투자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ISA는 한 계좌로 주식, 펀드, 채권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이른바 ‘만능 통장’이라고 불린다. 세금 혜택이 늘어나면 그만큼 실질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자산 상황과 투자 선호 유형 등에 맞춰 계좌를 운용하면 자산 형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년간 500만원 이자에 ‘세금 0원’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ISA 제도를 상당폭 확대하는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존엔 2000만원인 연간 납입한도를 4000만원으로 두 배로 늘린다. 한 사람이 계좌당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었던 총 납입한도는 2억원으로 불어난다.ISA 계좌를 통해 번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커진다. 현행 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을 앞으로는 일반형 500만원, 서민형 1000만원으로 2.5배로 늘린다. 비과세 한도를 넘어서는 소득에 대해선 9.9% 세율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 투자자가 ISA 의무보유 기간인 3년을 기준으로 기존엔 6000만원까지 납입해 46만9000원만큼(일반형·연 4% 복리 기준)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1억2000만원까지 납입해 500만원만큼의 이자소득에 대해선 비과세를 적용받아 103만7000원가량 세금을 아낄 수 있다. 금융권에선 법 개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새 ISA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계좌 보유자에겐 개정 제도가 소급 적용된다. 금소세 대상자도 가입 가능올해부터는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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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3년 채웠다면 해지 후 재가입 유리…늘어난 稅혜택 또 받을 수 있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지 3년이 지나야 한다. 이 같은 의무보유 기간이 지나면 상황에 따라 계좌 만기를 연장하거나 새로 가입해 자산 증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각자에 맞는 ‘절세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ISA 가입자 수는 489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약 290만 명은 2021년 2월 이후 가입자다. 올해 상반기 ISA 3년 의무보유기간을 채운 이들이 크게 늘어난다는 얘기다.의무보유기간이 지났다면 ISA 계좌를 해지한 뒤 재가입해 비과세 한도 혜택을 새로 챙길 수 있다. 3년간 배당·이자소득이 비과세 한도에 맞먹는다면 계좌를 유지하는 것보다 재가입하는 쪽이 유리하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연 2000만원씩 여윳돈을 10년간 하나의 일반형 ISA 계좌로 굴려 연수익률 4%를 낸 경우 총 442만원가량 세금이 부과된다. 10년간 배당·이자에 대해 500만원까지만 비과세를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돈을 굴리면서 ISA 개설 3년 후 계좌를 새로 만들고, 그 계좌를 7년간 더 유지한다면 계좌 하나를 10년간 쓴 경우보다 세제 혜택을 82만원가량 더 받을 수 있다. 500만원 비과세 한도를 한 번 갱신했기 때문이다.자금 여유가 있고 금융소득이 많은 편이어서 연간 세 부담을 줄이는 게 최우선이라면 계좌 만기를 계속 연장하는 게 절세 효과를 키우는 방법이다. ISA를 통한 금융소득에 대해선 계좌 만기 때 세금이 부과돼서다. 올해부터 배당주나 이자 소득이 나오는 상품을 ISA에 채워놓고 10년간 기다린다면 매년 쌓인 배당·이자소득에 따른 세금은 2034년에 내면 된다는 얘기다.김예나 삼성증권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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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힘 못쓰는 코스피…훨훨 나는 美·日 증시와 딴판
코스피지수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선진국 증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 후퇴, 지정학적 위험 증가, 중국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당분간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6.87% 하락했다. 지난 19일 1.34% 오르며 2472.74에 장을 마쳤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대표 지수 움직임과 대비된다. 미국 S&P500지수는 지난주 1.1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09% 올라 버블 붕괴 이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코스피지수가 떨어지는 건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식으면서 외국인이 신흥국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12일 76.90%를 찍은 뒤 최근에는 40%대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주 MSCI 선진국지수가 0.22% 올랐지만 MSCI 신흥국지수는 2.55% 급락했다.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조정받았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000억원어치(삼성그룹 주식 블록딜 제외)의 주식 현물과 5조7180억원어치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했다.중동 홍해, 북한 등과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2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현지 분쟁에 취약하다.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에서는 정부가 연금계좌 세제 혜택을 확대한다는 정책을 연초 발표하면서 개인의 주식 매수세가 커졌고, 엔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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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마·앤디 워홀도 안 통한다…조각투자 시장 출발부터 '삐걱'
국내 2호 투자계약증권 청약이 미달로 종료됐다. 첫 번째 투자계약증권 청약에 이어 두 번째도 발행사가 실권주를 떠안았다.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은 토큰증권(ST)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SOTWO가 이달 12~18일 진행한 앤디 워홀 ‘달러 사인’ 8호의 조각투자 공모가 청약률 86.9%로 종료됐다. 나머지 13.1%는 미청약 물량으로 남았다. 이번 청약의 모집금액은 7억원으로, 발행사가 전체의 10%를 직접 인수했음에도 완판하지 못했다. 서울옥션블루는 미청약 물량을 직접 인수한 뒤 이번 ST 발행을 예정대로 할 계획이다.앞서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1호 작품으로 ST 청약을 한 아트투게더 역시 17.9%에 달하는 실권주를 떠안았다. 공모 당시 6.5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대금 납입일에 다수의 당첨자가 권리를 포기했다. ‘선 청약 후 납입’ 방식으로 공모를 해 뒤늦게 실권주가 많이 나왔다. 서울옥션블루는 증거금을 100% 납입한 사람에 한해 청약할 수 있도록 방식을 바꿨고, 그러자 청약 단계에서부터 미달됐다.최근 미술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게 청약 미달이 잇따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구사마의 호박 1호는 지난해 3월 일본 마이니치옥션에서 66만2968달러에 팔린 뒤 가격이 하락해 최근에는 약 40% 낮은 40만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워홀의 달러 사인 8호도 2021년 11월 영국 소더비스에서 75만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반토막에 가까운 40만달러 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미술품 매매에 수반되는 감정료, 보관료, 운송료 등 거래비용이 높다는 점도 투자자가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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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쓸어담은 2차전지株, "바닥 멀었나"…끝없는 추락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 종목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초부터 이날까지 삼성SDI를 44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삼성전자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 3위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삼성SDI는 지난해 79만3000원(3월 7일 종가)으로 고점을 찍은 뒤 1년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초부터 이날까지 16.31% 주저앉았다. 다른 2차전지주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개인이 2005억원어치를 담아 순매수 6위에 오른 포스코홀딩스는 연초 이후 12.41%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1423억원(9위)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12.76% 떨어졌고, 개인이 813억원어치(14위)를 매수한 LG에너지솔루션과 597억원어치(22위)를 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각각 6.32%, 15.46% 내려앉았다.주가가 하락한 것은 어두운 실적 전망 때문이다.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개월 전 2조6376억원, 1개월 전 2조3740억원, 최근 2조2879억원 등으로 내려앉았다. 포스코홀딩스(-8.0%) SK이노베이션(-7.0%) LG에너지솔루션(-10.9%) 포스코퓨처엠(-3.4%) 등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2차전지 종목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한국 등이 올 들어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축소해 당분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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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최고치 찍었는데…"더 오를까요?" 전문가 의견은
KRX 금현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KRX금시장에서 금현물은 1g당 8만773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대비 0.38% 올랐다. KRX 금현물은 전날엔 1.45% 올라 1g당 8만74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금 거래대금은 86억2048만원으로 전일대비 2.25배 많았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다. 국내 유일하게 KRX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은 이날 0.36% 오른 1만2525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이날 기준 추정 순자산가치가 약 1250억원에 달한다. 작년 12월 초 약 1020억에서 약 한달여만에 22% 증가했다. 이 ETF의 2022년 말 순자산액(약 427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거의 세 배로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를 이달들어 약 43억5700만원 순매수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요국 중앙은행 매수세가 겹친 영향을 받고 있다. 금값은 통상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에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999%로 작년 10월 중순 고점(4.9980%) 대비 19.9% 내렸다. 한 원자재시장 관계자는 "중국·러시아 등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 대신 금을 사들이고 있고, 유럽연합(EU) 소속국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차원에서 금을 매입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일면서 안전자산 매입 수요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 CPI 데이터에도 생산자 물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여기에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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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연초부터 4447억 베팅했건만…주가 16% 뚝 '눈물'
2차전지 종목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지속해서 하향 조정되며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 차원에서 이들 종목을 담고 있지만 주가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차전지 수요를 결정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둔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개미가 쓸어 담은 삼성SDI 16%↓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 초부터 이날까지 삼성SDI를 44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삼성전자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액 3위다. 개인이 이 종목을 담는 건 최근 수개월간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79만3000원(3월 7일 종가)으로 고점을 찍은 뒤 1년 가까이 주가가 하락을 지속했다. 올 연초부터 이날까지도 16.31% 주저앉았다.다른 2차전지주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개인이 2005억원어치를 담아 순매수 6위에 오른 POSCO홀딩스는 연초 이후 12.41% 하락한 상태다. 개인 순매수 1423억원(9위)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12.76% 떨어졌고, 개인이 813억원어치(14위)를 담은 LG에너지솔루션과 597억원어치(22위)를 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각각 6.32%, 15.46%씩 내려앉았다.이들 종목의 주가가 떨어진 주요 원인은 실적 전망 후퇴다.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개월 전 2조6376억원, 1개월 전 2조3740억원, 최근 2조2879억원 등으로 내려앉았다. POSCO홀딩스(-8.0%), SK이노베이션(-7.0%), LG에너지솔루션(-10.9%), 포스코퓨처엠(-3.4%) 등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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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튄 '선물 ETF'…KB증권 거래 중지
금융감독당국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비트코인 선물 ETF로 불똥이 옮겨붙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비트코인 선물 ETF 23개 종목에 대한 신규 매수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전까지 가상자산 선물 ETF의 신규 매수를 제한한다”고 했다.거래 중단 종목 중엔 이른바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를 끈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도 포함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BITX를 2500만달러(약 3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원칙적으로는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 요건에 위배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현물 가격을 곧바로 따르는 게 아니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지수를 추종해서다.하지만 증권사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거래 중이던 국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갑자기 내놓은 만큼 선물 ETF에 대한 방침도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을 비롯한 다른 주요 증권사도 비트코인 선물 ETF의 거래 중단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선한결/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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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의 '코'자도 꺼내지 말래요"…금융위 엄포에 증권사 난색
“금융당국이 코인의 '코'자도 못꺼내게 하는데 저희가 뭘할 수 있겠습니까.”금융감독당국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비트코인 선물 ETF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당국의 지침이 명확치 않은 까닭에 거래를 '일단 중단'한 증권사도 나왔다.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는 어떻게 하나' 문의 빗발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비트코인 선물 ETF 23개 종목에 대한 신규매수 제한조치에 돌입했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전까지 가상자산 선물 ETF의 신규 매수를 제한한다"며 "기존 매수해 보유한 투자자는 매도 주문만 할 수 있다"고 했다. 거래 중단 종목 중엔 이른바 '서학개미' 사이서 인기를 끈 '2x 비트코인 스트라티지 ETF(BITX)'도 포함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작년 한해 동안 BITX를 2500만달러(약 3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원칙적으로는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 요건에 위배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현물 가격을 곧바로 따르는 게 아니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지수를 추종해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기존에 거래 중이었던 국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위법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갑자기 내놓은 만큼 선물 ETF에 대한 방침도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날 증권사들은 캐나다와 독일 등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신규 매수 제한 조치를 걸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도 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