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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 빅3' 우는데…디지털 마케팅기업 방긋
광고 기업의 주가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TV 등 기성 광고 비중이 높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을 주로 펼치는 기업은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11일 오브젠은 2.27% 상승한 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16.34% 올랐다. AI·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오브젠은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과 디지털 마케팅이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레뷰코퍼레이션은 지난 한 달간 주가 상승폭이 38.44%에 달했다. 이 기업은 AI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 인플루언서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주의 의뢰를 받으면 AI를 기반으로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준 뒤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네이버와 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과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는 이엠넷은 같은 기간 주가가 16.34% 올랐다.반면 같은 기간 기성 광고사는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내 최대 광고사 제일기획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8.04% 내렸다. 이노션은 7.26%, HS애드는 5.42% 내리막을 탔다.기성 광고 3사는 작년 실적이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요 광고주인 기업들이 기성 광고 집행을 줄인 영향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5%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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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사 코페르닉, LG유플 지분 대량취득…저점 신호?
미국계 투자회사 코페르닉글로벌인베스터스(코페르닉)가 LG유플러스의 주식을 지분율 5.1%만큼 취득했다. 최근 LG유플러스 주가가 저점 구간인 것으로 보고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코페르닉은 LG유플러스 주식 2227만2289주(지분율 5.1%)를 장내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보유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코페르닉은 지난 4일부로 LG유플러스의 보유 지분율이 5%를 넘겼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대량보유하게 된 자는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가 등 보유목적을 보고해야 한다. 단순투자는 차익 실현이 주요 목적이다. 코페르닉은 이날 "보유기간동안 자본시장법상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코페르닉은 작년 11월 중순부터 지난 8일까지 LG유플러스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1만490억원을 횡보했다. 증권가는 코페르닉의 투자액을 약 22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코페르닉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소재한 투자사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56억7791만달러(약 7조4579억원)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전일대비 0.6% 내린 1만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6월 말 이후 주가가 줄곧 1만원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의 주가 변수를 통신업과 신사업 두 갈래로 보고 있다. 통신업에선 휴대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과 5G 가입자 수가 주요 지표다. 작년 3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7300원으로 전년(2만9182원) 대비 줄었다. 신사업에선 스마트팩토리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물인터넷(IoT) 회선 등이 주요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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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소부장 쓸어담는 사모펀드
빠른 정보력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스마트 머니’로 불리는 사모펀드가 국내 플랫폼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총 3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로 17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고점을 찍고 최근까지 낙폭이 컸던 종목이다. 카카오의 최근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고, 네이버는 반토막 난 상태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106억원), 한국항공우주(73억원), 하이브(66억원), 한전기술(65억원), 코웨이(45억원) 등을 매수했다.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는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난 에코프로비엠(228억원)이었다. 반도체 소부장주도 사들였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업체 심텍(121억원), 반도체용 석영유리 및 쿼츠 제조업체 원익QnC(69억원),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 에이직랜드(51억원) 등이 코스닥시장 순매수 2~4위였다.사모펀드가 플랫폼 기업을 집중 매수한 이유는 금리 하락으로 성장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지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폭이 낮아져 성장주 투자에 적기”라며 “성장주와 함께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에 따른 소부장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2~9일 사모펀드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36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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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5조' 토스 상장 추진에…관련주 들썩
금융 플랫폼 토스의 상장 기대로 관련주가 줄줄이 올랐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시 기업가치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10일 토스뱅크 지분 9.99%를 보유한 이월드는 장중 가격제한폭(29.85%)까지 뛴 2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월드는 이랜드월드의 자회사다. 토스뱅크 지분 1.64%를 보유한 한국전자인증도 이날 11.91% 상승한 5260원에 장을 마쳤다. 토스뱅크 지분 9.28%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1.80% 올랐다.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전날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했다. 제안서를 낸 증권사들은 상장 시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대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2022년 시리즈G 투자금 5300억원을 유치하면서 약 9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플랫폼 기업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몸값이 7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상장 절차를 시작하면서 장외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대로 올라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음달 적격후보자를 추린 뒤 증권사별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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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붕괴' 34년 만에…日닛케이지수 최고치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하이테크 주가 상승, 일본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새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9일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오른 33,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품 경기’ 붕괴 후인 1990년 3월 이후 약 33년10개월 만의 최고치(종가 기준)다. 장중 한때 33,990까지 올랐다. 앞서 이 지수는 버블 시기인 1989년 말 38,915까지 올랐으나 거품 붕괴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2009년 3월에는 7054까지 추락했다.닛케이지수 상승은 미 증시의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도쿄증시에도 반도체 관련 주식을 비롯해 폭넓은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일렉트론(3.28%), 어드반테스트(6.05%) 등이 대표적이다.새단장한 NISA도 한몫했다. 일본은 올해 NISA 도입 후 10년 만에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린 신규 NISA를 내놨다. SMBC닛코증권은 최근 신규 NISA 효과로 연 2조엔(약 18조원)이 일본 증시에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닛케이지수는 작년 초부터 오름세가 강했다. 도쿄 증권거래소가 각 기업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끌어올려달라고 요청한 데다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토추, 미쓰비시 등 일본 5대 상사에 대해 추가 투자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작년 7월 3일 거품 붕괴 후 종전 최고치인 33,753까지 올랐다가 그 뒤 반년간 그 아래에서 오르내림을 이어왔다.일본은행이 앞으로도 금융완화 정책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경기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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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ELS 등 원금 손실형 상품…판매사가 자체 위험등급 매긴다
오는 3월부터 은행과 증권사들은 자신들이 파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각종 투자성 금융상품에 위험등급을 매겨야 한다. 기존엔 상품을 만드는 운용사가 등급을 정하면 판매사가 이를 가져다 쓰는 구조였다. 하지만 “복잡한 위험상품을 판매해놓고 나 몰라라 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판매사에 상품의 위험 정도를 제대로 따져보게 하고, 향후 상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융투자협회는 각 증권사·운용사·은행 등에 투자성 상품 위험등급에 관한 표준투자 권유준칙을 3월부터 시행한다고 알렸다. 이 준칙은 은행과 증권사 등이 판매하는 투자상품마다 기초자산 변동성,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 환매 용이성, 상품 구조 복잡성 등을 자체적으로 따져 위험등급을 정해 알리라는 게 골자다. ELS를 비롯해 펀드·파생결합증권(DLS)·변액보험·채권 등 사실상 모든 투자성 금융상품에 적용된다.이 준칙은 원래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사태 등이 불거지자 판매사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초 도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공모펀드 등급 구간 등 적용 투자상품마다 상세 가이드라인 확정이 길어지면서 시행이 약 반 년 지연됐다.일각에선 이번 준칙이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판매사는 기존대로 운용사의 등급을 가져다 쓸 방침이어서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수 대형증권사 정도만 외부 평가사 등을 통해 운용사가 정한 등급을 별도 검증하겠다는 분위기”라며 “판매사가 투자상품의 위험 등급을 따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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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힘스·우진엔텍 등 6곳 기관 수요예측
이번주에는 현대힘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등 6곳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조선기자재 제조·판매사인 현대힘스는 8~12일 수요예측을 한 뒤 17~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2008년 현대중공업의 현물출자로 설립된 현대힘스는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에 경영권 지분 75%를 매각했다. 나머지 25%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들고 있다. 작년 매출 144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냈다.희망 공모가는 5000~63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194억원이다. 제이앤PE는 이번 공모에서 348만3000주(지분율 21.25%)를 구주매출로 매각할 예정이다.1세대 벤처캐피털 업체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도 8~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2400~28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총은 최대 752억원 규모다.우진엔텍도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한다. 이 회사는 유가증권 상장사 우진의 자회사로 계측제어설비를 정비하는 곳이다. 희망 공모가는 4300~4900원으로 예상 시총은 최대 454억원이다.이닉스, 케이웨더, 코셈도 다음주까지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배터리셀 패드 제조업체인 이닉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케이웨더와 주사전자현미경 제조사 코셈은 12일부터 18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다.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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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CB 발행 36% 급증, 작년 하반기 2.8조…"물량 부담"
지난해 하반기 상장 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고금리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낮은 메자닌으로 선회한 영향이다. 전환청구 기간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 신주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2조8745억원어치에 달하는 CB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2조1042억원) 대비 36.6% 늘어난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 8862억원어치를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9884억원어치가 발행돼 같은 기간 21.8% 증가했다.CB 발행이 증가한 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CB 발행이 과도할 경우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다. 통상 CB의 전환청구 기간 시작일은 발행으로부터 1년 뒤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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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자산평가, 이동호 전무·손윤경 이사 영입…"대체투자 강화"
에프앤가이드의 자회사 에프앤자산평가가 대체투자평가부문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이동호 전무, 손윤경 이사를 5일 영입했다.이 전무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삼성자산운용에서 거시경제 및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일한 뒤 한국투자신탁운용 리서치본부장을 맡았다. 에프앤자산평가에서는 대체투자자산평가사업부 전체를 맡는다.손 이사는 우리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SK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내수파트장으로 일했다. 에프앤자산평가에서는 대체투자평가 자문서비스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에프앤자산평가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역량이 있는 전문가 영입을 통해 대체투자평가와 비상장주식평가 부분의 서비스를 강화할 것"고 전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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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CB 발행' 37% 급증…대규모 신주 물량 '주의보'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낮은 메자닌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B 발행으로 모은 돈의 약 70%가 일상적인 회사 운영비 또는 빚 상환에 사용된 건 유의해야 할 점이다.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해 하반기 CB 발행 36% 급증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2조8745억원어치에 달하는 CB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2조1042억원) 대비 36.6% 늘어난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 8862억원어치를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9884억원어치가 발행돼 같은 기간 21.8% 증가했다.CB 발행이 늘어난 건 시장금리가 크게 뛰면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금리는 AA- 등급이 5%에 육박했고, BBB-는 11%를 넘었다. CB는 이보다 이자율이 훨씬 낮아 발행 기업에 주는 부담이 작다. 지난해 하반기에 발행된 CB를 보면 176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3개의 표면금리가 0%였다.돈을 대는 유동성 공급자(LP) 입장에서는 CB가 증시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리스크)을 피하는 한편 추가 수익의 여지도 열어놓는 수단이 된다. 증시가 안 좋으면 채권으로 만기까지 갖고 가 만기보장수익률(YTM)을 누리고, 증시가 좋으면 주식으로 전환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2300 이하로 떨어졌다가 금세 260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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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매니저 10년 수익률, 인덱스펀드 절반에 그치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주식형 액티브펀드의 과거 10년 누적수익률이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격차는 매해 더 벌어지고 있다.4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주식형 공모펀드 중 액티브펀드의 지난 10년 누적수익률은 34.3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60.13%로 액티브펀드의 약 두 배였다. 2014년 초 1억원을 투자해 지난해까지 유지했다면 액티브펀드에선 3000만원, 인덱스펀드에선 6000만원을 번 셈이다.2014~2015년까지만 해도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인덱스펀드를 앞섰지만 2016년 역전됐고, 이후에는 인덱스펀드의 우위가 이어졌다. 두 펀드 간 누적수익률 격차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양적완화 뒤 급격하게 확대됐다. 2014~2019년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에 연평균 4.51%포인트 앞섰으나, 2020~2023년에는 연평균 23.64%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글로벌 금융위기 뒤 주요국 중앙은행이 수차례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이 같은 ‘인덱스펀드 대세’ 국면이 강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적완화로 주가가 시장의 펀더멘털(경제성장률, 기업실적, 물가) 요인보다 비펀더멘털(유동성, 시장 심리)에 따라 움직이게 됐고, 상대적으로 펀더멘털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별 종목의 주가 예측 정확도는 떨어졌다는 것이다.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하에 따라 대형주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또한 인덱스펀드가 수익률을 내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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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급락' 브이티 "루머가 사실 아닌 이유 세 가지"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브이티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으로부터 비적정의견을 받았다는 뜬소문이 시장에 돈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티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세 가지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4일 브이티는 장중 한때 20% 이상 주가가 내렸다. 오전 10시35분 기준으로는 전일대비 10.49% 빠진 1만4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VI가 걸리기도 했다. 이승원 브이티 IR담당 부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시장에 도는 것으로 알려진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단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선 감사의견 자체를 받을 수가 없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사내에서조차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한 연간 결산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자료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의견을 낸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통상 별도 결산을 1월에 마무리하고, 2월에는 연결 결산을 완료한다"며 "감사 자료는 2월 중순에야 회계법인에 보내고, 2월 말에서 3월 초에 감사 의견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이어 "2023년 상반기에도 이미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받았고,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며 "그 이후에도 사내에서 회계적인 이슈가 발생한 바는 없기 때문에 연간결산에 대해서도 비적정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고 했다. 브이티는 정진세림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고 있다. 정진세림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브이티의 연간결산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의견을 냈다. 이 부사장은 '2023년 회계연도가 아니라 이전해에 대해서 금융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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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역대급 할인'에 VC 뭉칫돈 푼다 [긱스]
올해 비상장 투자시장의 화두는 ‘역대급 할인’이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투자자에게는 유망 스타트업의 지분을 싸게 살 기회라는 의미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전통적인 회수 시장에 대한 전망도 지난해보다 긍정적이다. 기존 벤처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 주식이나 펀드 지분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시장이 벤처캐피털(VC)의 새로운 출구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3일 국내 주요 VC 및 액셀러레이터 대표·파트너 33명을 대상으로 ‘2024 한경 벤처시장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5%는 올해 IPO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봤고, 36.4%는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M&A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57.6%)나 지난해보다 좋을 것(33.3%)이란 전망도 비슷하게 나왔다.비상장사의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벤처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1조5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 결성이 올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만기가 도래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VC는 투자한 스타트업의 IPO가 막히더라도 이를 세컨더리펀드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는 싼값에 알짜 스타트업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벤처투자사 대표·파트너 10명 중 9명이 올해 투자 한파가 끝날 것이라고 봤지만, 시장에 대한 우려가 가셨다고 보긴 힘들다. 금리 인하 여부가 벤처투자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다면 벤처투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올해 가장 주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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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헬스케어·로봇·소부장 눈여겨볼 것"
국내 벤처캐피털(VC)은 올해 주목할 투자 분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을 꼽았다.국내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강세를 보일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를 디지털 형태로 정리해주는 ‘다큐먼트 AI’와 AI 챗봇 ‘아숙업’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디지털 헬스케어나 의료 AI 등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도 주목받았다. 불면증 개선용 디지털 치료제를 만드는 웰트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와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AI 의료 분야에선 망막 스캔을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의료기기 ‘닥터눈’을 개발한 메디웨일이 올해의 기대주로 이름을 올렸다.로봇 분야에선 주방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을 상용화한 회사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이미징 레이더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비트센싱이 꼽혔다.팹리스 반도체 분야에서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등 전통 강자들이 주목받았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1세대 칩인 ‘워보이’를 양산하고 있다.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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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급락에도…"지금이 기회" 매수 외치는 증권가
미국 증시에서 지난 2일 기술주가 조정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증시에서도 3일 반도체주 및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애플 등 기술주 특정 종목에 대한 부정적 뉴스와 시장 금리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반등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조정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韓·美 증시 조정…삼성전자 3%대 급락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27% 하락한 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93% 떨어진 13만68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5.68%), 삼성SDI(-4.39%), POSCO홀딩스(-3.18%), LG에너지솔루션(-3.14%) 등 2차전지주도 많이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2.34% 하락한 2607.31에 마감, 2600선을 겨우 지켰다.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2일(현지 시각) 미국에서는 AMD가 5.99% 급락했고 애플도 3.58% 떨어졌다. 이어 엔비디아(-2.73%), 메타플랫폼스(-2.17%), 마이크로소프트(-1.37%), 아마존(-1.32%), 알파벳A(-1.09%) 등도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63% 떨어진 14,765.94에 장을 마쳤다.기술주 조정은 시장 금리가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선물 금리는 전일(미국 시간 1일) 대비 0.094%포인트 오른 3.90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기술주 급등이 시장 금리 진정에서 비롯된 만큼 금리가 오르자 기술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것이다.애플과 반도체주에 대한 부정적 이슈도 나스닥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전날 아이폰15 판매 부진 등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