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상장사 이사, 회사와 주주에 충실해야" 주장에…재계는 우려

    "상장사 이사, 회사와 주주에 충실해야" 주장에…재계는 우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현행 상법상 회사로만 규정된 상장사 이사의 직무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재계에선 모호한 조문 개정이 기업 이사들의 경영 판단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거래법만으론 일반주주 손해 못 막아"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12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상장사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 충돌로 인해 주식 보유 비율대로 이익과 손해가 나눠져야 한다는 주주간 부의 이전(N분의 1원칙)이 붕괴되는 문제가 있다"며 "주주간 이해 충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회사법에 이를 규율할 수 있는 일반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 이사진이 소액주주의 이익까지 고려해 경영 결정을 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개별기업보다 기업 집단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주주간 부의 이전이 발생하는 한국의 대기업 경영체계를 고려하면 산업 내 경쟁 여부 등을 따지는 공정거래법만으로 주주 간 부의 이전 문제를 관리하기 어렵다"며 "이때문에 상장사 주주의 손해 방지에 초점을 맞춰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단순히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조문에 도입하면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유사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합병 등 주주의 손익이 회사의 손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거래 유형에 한해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명시하거나,

  • 이복현 "상장사 이사 의무, 주주 이익보호로 확대 논의해야"

    이복현 "상장사 이사 의무, 주주 이익보호로 확대 논의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상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와 주주의 이익 보호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법상 회사로만 규정된 이사의 직무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쪼개기 상장 등 전체주주가 아니라 회사나 특정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례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 문제점으로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가 지적되는 것도 여전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법상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와 주주의 이익 보호로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도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법 등이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영국과 일본 등은 판례, 연성규범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이날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 확대로 인해 기업 경영이 제약되지 않도록 경영판단의 원칙을 제도화해야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 확대가 기업 경영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 확대에 따라 (개별 사안이) 배임죄가 적용되는 형사적 이슈로 번져 경영 환경이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한국적 특수성을 충분히

  • 베인캐피털 5조엔…美사모펀드, 日기업 투자 러시

    베인캐피털 5조엔…美사모펀드, 日기업 투자 러시

    미국 주요 사모펀드(PEF)가 잇따라 일본 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확대에 나섰다. 엔저로 싸진 일본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았을 때 수익률이 미국, 유럽 등 다른 시장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데이비드 그로스 베인캐피털 공동대표는 2029년까지 일본 기업 바이아웃에 5조엔(약 4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투자 규모(2조5000억엔)의 두 배다. 베인캐피털은 2018년 2조엔 규모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향후 투자 분야로는 헬스케어, 자동화, 로봇 기술 등을 꼽았다.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2027년까지 1조5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이 2007년 일본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그레이 사장은 “일본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엔저 및 주가 강세와 맞물려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칼라일은 지난달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펀드를 4300억엔 규모로 신설했다. 2020년 조성한 펀드의 1.7배 규모다. KKR은 향후 10년간 1조엔 이상을 일본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주요 PEF가 일본 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늘리는 것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칼라일이 2007년 이후 설정한 글로벌 주요 지역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8~14% 수준이다. 최근 일본 펀드의 IRR은 28%에 달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커피 온도로 鐵 생산…빌 게이츠 투자 또 적중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이 저온 공정으로 철강을 시범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공정이 상용화할 경우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신생 기업 일렉트라가 최근 60도에서 철강을 제조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통상 80~85도인) 커피보다 낮은 온도에서 철강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업력 5년 차인 일렉트라는 게이츠, 아마존, 미국 철강사 뉴코어 등으로부터 8500만달러(약 1160억원)를 투자받아 올해 3월 시범 플랜트를 가동했다. 이 회사는 전기화학적 환원 공정을 사용한다. 철광석을 산성 용액에 녹여 전기 분해하는 방식으로 산소를 제거하고, 철 이온을 순수한 금속 철로 환원시킨다. 순수한 철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철판이 만들어진다.이는 고로에서 코크스를 사용해 철을 환원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기존 전기로는 1600도 내외의 고온을 필요로 해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비했다. 이처럼 에너지 집약적인 공정으로 인해 철강이 1t 만들어질 때 대략 2t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철강사들이 연간 약 20억t의 철강을 만들면서 배출하는 탄소 규모는 세계 탄소 배출량의 최대 10% 규모로 추산된다.일렉트라는 최근 가동한 파일럿 설비의 성공을 토대로 조만간 첫 번째 대형 공장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100만t의 그린철강(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철강)을 공급한다는 목표다.김리안 기자

  • 상반기 서학개미 픽은 '테슬라·MS'

    상반기 서학개미 픽은 '테슬라·MS'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주가가 30% 떨어진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0대 이상 투자자는 테슬라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11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이 회사 개인 고객의 해외 투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6개 연령대(10대 이하·20대·30대·40대·50대·60대 이상) 중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테슬라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합산 순매수액은 2110억원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834억원)였다.주식시장 ‘큰손’인 4050세대는 빅테크 종목에 집중했다. 이들은 테슬라를 1305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772억원)와 엔비디아(692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총 201억원어치를 투자했다.60대 이상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순매수 1위(826억원)였다. 미국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아이셰어즈 미 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 ETF가 순매수 규모 48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조사 기간 중 수익률 -9.98%로 손실이 예상된다. ARM홀딩스(9위·209억원), 슈퍼마이크로컴퓨터(10위·186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종목도 눈에 띄었다. 서학개미의 순매도 성향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대체로 비슷했다. 애플은 합산 순매도액이 1467억원으로 가장 컸다.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매도 종목 순위 1, 2위에 올랐다. 2022년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는 순매도액 1013억원으로 애플 다음으로 많이 처분된 종목이었다.

  • "가즈아" 2000억 넘게 사들였다…서학개미들 '픽' 봤더니

    "가즈아" 2000억 넘게 사들였다…서학개미들 '픽' 봤더니

    올들어 주가가 30% 떨어진 테슬라에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나타났다. 전통적 인기를 누려온 애플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들 선택지에서 제외된 모습이다. 60대는 미 국채 ETF, 30대는 구리 관련주를 담으며 희비가 교차했다. 1020세대는 우량 지수형 ETF에 투자해 수익률을 지켰다.11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이 회사 개인 고객의 해외 투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6개 연령대(10대 이하·20대·30대·40대·50대·60대 이상) 중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테슬라가 순매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합산 순매수액은 2110억원이다. 뒤는 마이크로소프트(1834억원)가 이었다. 4050세대가 772억원, 60대 이상이 826억원 등 중장년층이 주로 사들였다. 60대에선 인기 종목 1위였다. 엔비디아(804억원)는 전체에서 3위였다.세부적으론 30대 이하 젊은 세대에서 안전을 지향하는 1020세대와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30대의 투자 성향이 엇갈렸다. 10대 이하 미성년 서학개미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QQQ·3위·47억원)’와 ‘인베스코 나스닥100(QQQM·9위·12억원)’, 20대는 S&P500 지수를 좇는 ‘뱅가드 S&P500(VOO·4위·40억원)’과 ‘SPDR S&P500(SPY·8위·21억원)’ ETF를 담았다. 반면 30대는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엑스 코퍼 마이너스(COPX)’ ETF를 141억원 많이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조사 기간 상승률이 29.51%에 달했다.주식시장 ‘큰손’ 4050세대에선 빅테크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테슬라를 1305억원

  • 지라시 루머 이어 첸백시와 전면전…SM엔터 주가 또 '출렁'

    지라시 루머 이어 첸백시와 전면전…SM엔터 주가 또 '출렁'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전속계약 중인 주요 그룹 엑소(EXO)의 일부 멤버들과 계약 조건을 두고 분쟁이 일어난 영향이다. 계약조건 두고 '전면전' 예고…주가 하락세11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15% 내린 8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목인 JYP엔터테인먼트가 2.77% 오른 5만9300원, YG엔터테인먼트가 1.09% 오른 4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하락세는 전날 그룹 엑소의 유닛그룹 '첸백시' 멤버들인 첸·백현·시우민 등이 SM엔터와의 계약조건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자 SM엔터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전면전' 양상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M엔터는 지난해 6월 초 첸백시와 SM의 갈등이 표면화한 당시에도 주가가 7%대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엑소 첸백시 측은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SM엔터가 합의를 통해 약속한 음반유통수수료율 5.5%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SM엔터가 아티스트의 개인활동 매출 10%를 지급하라는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정산 근거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SM엔터는 이에 대해 부당한 처사로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첸백시 측에 비밀유지 의무 부과 등 필요 수단을 취하며, 법적 절차 내에서 정산 관련 쟁점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는 반박문을 냈다. 이어 "첸백시는 EXO 멤버로서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당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며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 방침도 밝혔다. 갈등 심화하면 활동 차질

  • 공매도 전면 재개…내년 2분기 이후로

    금융감독당국이 내년 3월까지 불법 공매도 단속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투자은행(IB)의 자체 시스템과 연동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2분기께 단속 체계가 정식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10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해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토론 3차’를 열고 “내년 3월까지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금감원 등이 작년 11월 공매도 전산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지 약 1년4개월 만에 중앙 시스템이 준비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새로운 시스템과 불법 공매도 적발 알고리즘을 함께 개발해야 해 시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의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IB 등 공매도 주문을 넣는 개별 기관이 자체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막는 내부 전산시스템을 운용하고, 한국거래소에선 NSDS로 기관의 대차잔액 범위를 초과하는 매도 주문을 잡아낸다는 게 골자다. 두 시스템을 연결해 데이터를 검증하는 환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금감원은 개별 기관마다 자체 대차잔액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달 시스템 구축 가이드라인과 체크리스트, 내부 통제 가이드라인 등을 배포한다. 각사 내부 통제 기준에 공매도 주문 기록을 5년간 보관해 금감원 등이 검사·조사할 때 즉시 기록을 제출하도록 하고,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하면 관련 임직원을 제재하도록 하는 근거 조항을 담게 할 예정이다.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발표에 따라 공매도 전산 관리 시스템이 일러도 내년 2분기 이후 본격 출범할

  • 퇴직연금 뭉칫돈 유입…수천억 '수수료 쟁탈전'

    퇴직연금 뭉칫돈 유입…수천억 '수수료 쟁탈전'

    정부가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최대 수백조원의 자금이 금융투자업계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에 신규 가입하는 중소기업은 증권사보다 은행과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은 은행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10일 통계청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의 비중은 2022년 기준 26.8%로 집계됐다. 나머지 73.2%는 회사를 나가는 근로자에게 일시에 퇴직금을 지급하는 기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중소기업의 퇴직연금 적립이 의무화되면 금융권에 새로 들어오는 돈은 수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직장형 퇴직연금인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 규모는 2022년 기준 총 275조원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미가입 사업장 비중(73.2%)을 적용해 신규 납입 규모를 추산하면 751조원에 달한다.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연봉이 적고, 회사의 현금 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금액은 이에 미치지 않겠지만 그래도 100조원 단위의 큰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 평균 운용 보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0.39%다. 100조원이 새로 유입될 때마다 금융권은 약 39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한 증권사 임원은 “DC형은 적립금을 일시에 모두 납입해야 하지만 DB형은 나눠서 낼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당장 져야 할 부담이 작은 DB형을 선호할 것”이라며 “기존 주거래 은행에 돈을 예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 "공매도 중앙시스템, 해킹·악용시 큰 피해 우려…시범기간 둬야"

    "공매도 중앙시스템, 해킹·악용시 큰 피해 우려…시범기간 둬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이 추진 중인 무차입 공매도 단속 체계를 두고 일부 종목부터 공매도를 허용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인 만큼 본격 운영에 앞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을지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완벽한 시스템 없어…시범적용 기간 있어야"10일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와 함께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공매도 제도 개선 관련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토론 3차'를 열고 공매도 전산화를 비롯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토론 자리에서 김동은 한국투자증권 홀세일본부장은 "어떤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며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이 나오면 단계적으로 공매도 거래를 허용하면서 베타(시범) 운영 기간을 둬야 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전체에 엄격한 시스템을 구축하면 (취지와는) 반대로 시스템을 이용하는 이가 나오거나 시스템 해킹이 이뤄질 경우 큰 금융사고가 날 수 있다"며 "모든 공매도를 금지한 채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는 상위 5~10개 종목 등 한정적으로 거래를 허용하면서 흐름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식으로 기존엔 예상하지 못한 우려나 허점 등을 잡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선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는 "기관 자체 잔고관리시스템과 NSDS를 정상 가동하기 전에 한국거래소 등과 협업해 충분한 시범 운용 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이 기간을 통해 (우려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q

  • 증권가 "바이오株 실적 바닥 찍었다"

    증권가 "바이오株 실적 바닥 찍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의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게 실적 전망치가 좋아진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예상치 평균)가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주 33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조855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집계한 전망치 합계보다 0.9% 늘어났다. 앞서 이들 종목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개월 전부터 3개월 전까지 8.2% 낮아졌고 이후부터 1개월 전까지 4.0% 더 하향 조정되는 등 줄곧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승 반전했다.종목별로 보면 한올바이오파마가 1개월 전 88억원에서 최근 97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어 엠아이텍(7.7%), 파마리서치(6.8%), 셀트리온(5.5%), SK바이오팜(4.5%)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많이 개선됐다.이들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반등한 건 수출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수출액은 지난 2월 12억500만달러에서 지난달 12억8500만달러로 최근 3개월간 6.6% 늘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은 “주요 업종 중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업황 회복과 확장 조짐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 국가가 미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날 3277.89에 마감해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5.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5%)을

  • 산유국 부푼 꿈…석유·가스株 '불기둥'

    산유국 부푼 꿈…석유·가스株 '불기둥'

    한국이 산유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석유·에너지 종목이 고공행진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은 관련 종목이 속출했다. 하지만 개발이 가시화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배관용 파이프(강관)기업인 동양철관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175원에 마감했다. 산업용 아스팔트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한국석유도 가격제한폭(29.81%)만큼 상승한 2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화성밸브 역시 29.94% 뛴 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 종목은 나란히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이들 종목의 급등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와 맞물린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석유가 생산되면 석유를 수송할 파이프와 장비, 관련 석유화학 제품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번졌다.이날 흥구석유(18.40%) 대성에너지(13.74%) SNT에너지(11.74%) 등 석유·가스 에너지 종목도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흥구석유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35% 뛰었다. 국내 석유 개발과 무관한 종목도 이날 급등했다. 투자자 자금을 모아 미국 앵커유전에 투자하는 상장펀드인 한국ANKOR유전은 29.89% 올랐다. 2011년 설정된 이 펀드는 앵커유전의 현금 창출력이 쪼그라들자 2022년 보유 자산 상당수를 매각했다. 남은 자산도 배당으로 분배하는 등 청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해외 천연가스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줄줄이 4%대 상승세를 보였다.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전날 8.38% 상승에 이어 이날 4.86% 올랐다.증권업계 전문

  • 어느새 '이혼 테마' 털썩…"연일 상한가" 석유·가스주 '들썩'

    어느새 '이혼 테마' 털썩…"연일 상한가" 석유·가스주 '들썩'

    석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세기의 이혼 소송' 영향에 주가가 올랐던 SK㈜의 주가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배관용 강관 기업인 동양철관은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업용 아스팔트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을 제조·유통하는 한국석유도 가격제한폭(29.81%)만큼 올라 2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다. 한국ANKOR유전(25.17%), 흥구석유(24%), 대성에너지(20.84%), 한국가스공사(13.44%) 등 석유·가스 관련 종목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자리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금년 말에 첫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석화업계에선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채굴 등 단계에서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면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광구 사업은 채굴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에도 실제 매장량이 얼마인지, 채굴 난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을 따져봐야 지금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반면 이날 SK 주가는 6%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이후

  • ELB에 '뭉칫돈'…원금 보장에 중수익 매력

    ELB에 '뭉칫돈'…원금 보장에 중수익 매력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발행액이 처음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넘어섰다. 최근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원금 보장 상품을 많이 찾으면서다. 다른 원금 보장 상품에 비해 시장금리가 높다는 점도 ELB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ELB 발행, 올해 사상 최대 될 듯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ELB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5% 늘어난 7조2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같은 기간 ELS(6조5930억원)보다 발행액이 많았다. 올해 ELB 발행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최근 10년 동안 매년 1~5월 ELB 발행액은 평균 4조8775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 발행액은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ELB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 조건을 정한 파생상품이다. 여기까지는 ELS와 같다. 하지만 ELB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ELS와 큰 차이가 있다. 수익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이자 예금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물가상승률만큼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만 유의하면 된다. 최근 ELB는 수익 조건을 충족하면 투자자에게 적게는 연 환산 4~7%, 많게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준다. ELB의 만기는 1년 안팎으로, 보통 2~3년인 ELS보다 짧다.최근 ELB의 인기가 높아진 건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파생상품 위험(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송영선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시장금리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ELB 발행이 늘어난 원인”이라며 “ELB를 판매한 증권사가 투자자의 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5%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게 됐기 때문&rd

  • 이복현 "글로벌 스탠다드 아닌 규제 개선할 것…상법 개정 등 논의 중"

    이복현 "글로벌 스탠다드 아닌 규제 개선할 것…상법 개정 등 논의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을 비즈니스의 글로벌 허브로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발굴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3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지난 3월 암참이 발간한 보고서에 제시된 노동시장 경직성, 높은 세율, 복잡한 과세기준 등 한국에 진입하려는 외국계 회사들의 주요 제약 요인에 대해 관계부처와 함께 합리적으로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주주 친화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 자금조달 과정에 있어서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규제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어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보다 중시하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형성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 배당소득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 밸류업 참여 법인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지속해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망 분리 규제를 한국의 특유한 규제 중 하나로 지적한 것에 대해 "현재 금융회사 고유 업무에는 클라우드 활용 등이 아예 안 되고 있는데 어느 범위까지 허용을 할 수 있을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금융사들은 개인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나눠 쓰고 있다. 업무용 전산시스템과 단말기 등은 내부망에 연결하고, 인터넷과 연결하는 외부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