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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워크아웃, 채권단 96% 동의…4월까지 채무 유예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채권단의 압도적인 동의를 받아 개시됐다.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결의서를 11일 밤 12시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이 개시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의결 전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이 주요 채권금융회사를 일일이 설득해 찬성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산업은행에 채권액을 신고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채권단 규모는 512곳, 채권액은 21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채권단 규모는 기존에 알려진 609곳에서 다소 줄었다.이날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채권단 협의회는 오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 자산 및 부채를 심사하고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해 협의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기업개선계획은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 자금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해서는 PF 대주단이 사업장별 협의회를 구성한다.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이 완료된 주택 사업장과 비주택 사업장은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분양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산업은행은 회사의 자금 집행을 관리하는 자금관리단을 구성해 태영건설에 파견한다. PF 사업장 처리와 관련해 발생하는 부족 자금에 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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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패한 태영, 사재출연 당연" vs "누가 워크아웃 신청하겠나"
태영건설이 12일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다. 부실의 뇌관은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이었다. 건설업 호황기의 성공 방정식은 불황기에 구조조정으로 돌아왔다. 태영은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 그룹 경영권까지 담보로 걸면서 워크아웃을 선택했다. 태영건설만 법정관리로 보내면서 대주주와 그룹 전체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꼬리 자르기’를 포기한 것이다. 기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워크아웃제도를 활성화하려면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부메랑 된 PF 보증도급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실화한 이유로는 PF 보증이 꼽힌다. 윤세영 태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PF 대출의 롤오버(차환)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부동산 개발 사업은 PF를 조직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와 건물을 짓는 시공사(건설사)로 구분된다. 태영건설은 시공사다. 2010년대 초 저축은행들이 무리한 PF 대출로 대거 도산한 이후 금융권은 PF 비중을 줄여 왔다. 그러자 PF는 단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자금을 조달했다.태영건설 등 상당수 건설사가 이 ABCP에 보증을 섰다. 그 대가로 공사를 수주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대규모 보증채무를 지게 된 이유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이런 모델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시장이 고꾸라지자 PF 보증은 부실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총수와 경영진의 과욕은 핵심 자산을 토해내야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워크아웃 vs 법정관리부실기업을 처리하는 제도는 크게 워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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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에…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주요 채권단 상당수가 동의하면서다.11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서면결의를 받았다. 이 결과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산업은행은 12일 검수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600곳가량의 채권자는 전날 밤 12시까지 팩스와 이메일로 의사를 전달했다. 주요 채권자는 투표 전날 회의를 열어 워크아웃을 원활하게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자산 및 부채 실사에 나선다. 3개월 뒤인 4월 11일께 2차 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이때까지 채권단의 채권 행사는 유예된다. 태영건설은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안 등을 제출해야 한다.2차 협의회 한 달 뒤인 5월 11일께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은 부채 상환 유예와 신규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3개월간 태영 실사…부실 포착땐 워크아웃 중단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남은 과정은 녹록지 않다. 3개월가량의 회계법인 실사 과정에서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한 우발채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청산가치가 더 높을 정도로 큰 규모의 부실이 포착되거나,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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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상처뿐인 승리'…"앞으로 워크아웃 유명무실화" 우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협공을 펼친 끝에 태영그룹의 백기투항을 받아냈지만 업계에선 '상처뿐인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식으로 팔을 비틀어 사재 출연을 강요하고, 계열사까지 내놓으라고 겁박하면 앞으로 누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택하겠느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실상 법정관리보다 더 가혹한 워크아웃 사례로 남아 워크아웃의 도입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은 지난 9일 채권단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필요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자회사인 SBS 보유 지분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주요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블루원, 평택싸이로, SBS미디어넷 등도 지분 매각 및 담보 제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이를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윤석민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416억원을 전액 태영건설에 사재 출연했다. 사실상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백기 투항이다.업계에선 이번 사례를 계기로 부실 계열사를 가진 그룹사 입장에선 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을 택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워크아웃의 이행 조건이 법정관리보다 더 가혹해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택하면 부실 계열사 한 곳만 잘라내 죽이면 되는데, 주요 계열사를 팔고 오너가 사재 출연을 하고 지주사를 담보로 내걸면서까지 워크아웃을 갈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이번에 태영이 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을 택한 것도 사실상 금융당국이 팔을 비틀어 억지로 등을 떠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이 추가 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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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주채권단-대주단 갈등 조정’ 워크아웃 가이드라인 부활
태영건설 채권단이 12년만에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발생할 주채권단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소요를 댈 주체를 가르는 잣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2년 전 만든 가이드라인 적용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11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이드라인을 상정, 의결한다. 워크아웃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뒤 주채권단과 PF 대주단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주채권단은 건설사에 직접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을 일컫는다. 대주단은 건설사의 PF 사업장에 돈을 댄 기관이다. 금융당국은 2012년 만들어둔 건설사 워크아웃 가이드라인을 꺼내들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적용하는 가이드라인은 2012년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 개선 가이드라인’이 모태다. 2014년 한 차례 개정을 거쳤다. 채권단 내에서 협의를 통해 개정 적용할 수 있다.가이드라인은 PF 사업장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대주단이 맡아 사업 완료까지 필요 자금을 지원하도록 한다. 이외에 부족자금과 워크아웃 개시까지 발생한 자금 소요는 주채권단이 대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금 부족이 PF 사업장 때문인지, 태영건설 때문인지 불분명하면 양측이 반반씩 지급하고 실사를 거쳐 사후 정산한다. 또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가면 대주단은 PF 사업장별로 처리 방안을 짜게 된다. 이후 주채권단과 대주단은 동수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협의하도록 한다. 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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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SBS미디어넷도 담보로 제공"…워크아웃 급물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일가가 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채권단은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태영이 책임감을 갖고 실효성 있게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채권단이 11일 워크아웃 개시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영 “협력사·분양계약자 피해 최소화”윤 창업회장과 그의 아들인 윤석민 태영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분양계약자 등 모든 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하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내놓겠다”고 공언했다.윤 창업회장 일가는 티와이홀딩스 지분 33.7%를 들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인 태영건설 지분 27.8%, SBS 38.1%, SBS미디어넷 95.3% 등을 보유 중이다. 태영은 “워크아웃 기간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분 모두를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총수 일가의 각오”라고 설명했다.관심을 모은 SBS 지분의 경우 태영은 방송법상 규제 때문에 매각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최금락 태영 부회장은 “SBS 지분을 담보로 잡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이날 시가총액은 각각 2368억원, 5426억원에 달했다.태영은 채권단에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추가 자구안도 제출했다. SBS미디어넷은 SBS비즈와 SBS스포츠 등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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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지주사·SBS 오너지분 다 걸겠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자구 노력과 관련해 “필요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자회사인 SBS 보유 지분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윤 회장 일가가 채권단과 금융당국, 대통령실, 국무총리 등의 전방위적 압박에 사실상 ‘백기투항’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자구 계획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한 추가 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을 채권단에 확약했다”고 밝혔다. 기존 자구안 외 추가 매각 대상은 시장 가치가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SBS 계열사(SBS미디어넷)다.태영그룹이 채권단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기대는 한층 높아졌다. 앞서 태영은 워크아웃 시작을 위한 자구책 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일부(890억원)를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아 ‘꼬리 자르기’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가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한 배경이다.지난 8일 태영그룹은 입장을 바꿔 태영건설에 잔금 890억원을 전액 납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에코비트와 블루원, 평택싸이로 등에 대한 지분 매각 및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세 가지 자구책도 통과시켰다.일단 채권단은 태영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태영이 발표한 방안을 책임감 있고 실효성 있게 즉시 이행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11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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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채권단 앞장서 선제적 구조조정 해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금융권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당부했다. 추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이 원장은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KB 신한 하나 등 7개 금융지주 회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과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원장은 “취약 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돼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1~2년 이내에 부동산 호황이 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근거로 손실 인식을 지연하고 구조조정을 미루기만 하는 금융사가 있다면 감독당국은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추가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업권별로 충분한 수준의 손실 흡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갖고 신속하게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어려움이 커진 영세·중소 건설사에도 유동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상생금융 차원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갚아야 하는 태영건설 연대보증 채무를 채권단이 유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는 “일제히 보증 채무를 청구해 해당 기업의 유동성을 어렵게 만드는 건 워크아웃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산업은행과 주요 채권자들도 이를 유예하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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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앙 입주 예정자, 집단 대응 움직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자 협력사와 예비 입주자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더라도 부실 공사, 준공 연기, 미흡한 사후서비스(AS) 등으로 예비 입주자가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일부 단지는 집단 대응을 위해 위임장을 받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강원 고성군 아야진라메르데시앙 아파트 계약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임장을 받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단지 공정률은 16% 남짓이다. 경기 남양주의 한 오피스텔단지 입주 예정자들도 협의회 구성에 나섰다.태영건설이 공사하는 곳 중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곳, 1만9869가구다. 오는 6월까지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도 5000여 가구에 이른다.앞서 태영건설은 자사 홈페이지에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안내문’을 게시하고 “공사·입주·AS 전 과정에 걸쳐 차질 없는 사업 진행과 공사 수행으로 불편 없이 입주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 품질 저하가 없고, 입주 후 AS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력업체 1000여 곳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협력사가 보유한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현장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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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불씨 살린 태영…"계열사 매각 곧 착수할 것"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를 위해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윤석민 회장 일가 보유 지분(33.7%)의 담보 제공을 검토하는 것은 기존 자구안으로는 정부와 채권단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영은 이르면 9일 추가 자구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 “구체적 추가 방안 마련”티와이홀딩스는 8일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890억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약속한 매각대금 1549억원(티와이홀딩스 1133억원, 윤 회장 416억원) 지원을 마무리했다.애초 태영은 매각대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가 연대보증한 태영건설 채무 상환에 써버려 논란이 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모든 금융채권자의 채권 행사가 유예된 가운데 해당 채무만 갚은 것은 약속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태영은 이 채무 변제도 태영건설 지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입장을 바꿨다.티와이홀딩스는 또 계열사 에코비트 등의 지분 매각과 담보 제공을 통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 계획도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태영은 지난 3일 내놓은 자구 계획에 이런 방안을 넣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은 1차 채권단협의회가 열리는 오는 11일 이전까지 이사회 결의 등 실행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티와이홀딩스는 또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 계획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구체적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태영이 언급한 추가 자구 계획이 윤 회장 일가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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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지주사 지분 담보제공 유력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를 위해 추가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추가 자구계획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태영 측이 지난 3일 1차 자구안을 내놓은 이후 추가 자구계획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태영그룹은 추가 방안으로 윤석민 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33.7%)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자구안에 난색을 보여온 태영이 지주사 지분을 내놓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손을 든 결과다. 채권단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승인 조건으로 내건 ‘3개월 유지비 5000억원 이상’을 마련하려면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태영은 이르면 9일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얼마나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경영진 책임론’이 거센 데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포기하고 티와이홀딩스와 SBS만 지키려 한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면 윤 회장 측 지분 상당수를 출연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강현우/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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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연 대표, 태영그룹 '사재 출연' 대신 '사재 대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대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대여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자금을 대여하는 대가로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SBS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기도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재연 대표로부터 330억원을 차입한다고 8일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7월 8일까지 6개월이다. 윤 대표는 이 기간에 연 이자 4.6%를 받는다. 티와이홀딩스는 윤 대표에게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SBS 주식 117만2000주를 제공하기도 했다. 담보 한도는 403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 대표에게 자금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태영 오너 일가에 사재 출연 등 책임 있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윤 대표는 '출연' 대신 '대여'를 택했다. 윤 대표는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매각하고 51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태영은 애초부터 윤 대표 몫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은 태영건설을 살리는 데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반면 채권단은 윤 대표 역시 오너 일가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일각에선 이번 자금 대여 역시 태영의 SBS 지키기 전략의 일환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승계를 염두에 두고 SBS 지분을 윤 대표에게 담보로 쥐여줬다는 얘기도 나온다.지난 5일 윤석민 회장 역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지 않고 티와이홀딩스가 발행하는 영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해 논란이 됐다. 태영 측은 "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지원한 금액도 크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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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등 연초 회사채 시장은 ‘일단 흥행’…금리는 아쉬움 남겨
신용등급 A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조(兆) 단위 수요가 확인되는 등 회사채 시장에 연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관들이 지갑을 푸는 ‘연초 효과’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큰손'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장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훌쩍 낮은 수준에서 매수 주문을 던지는 것은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에 23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9750억원, 5년물 5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1조3050억원의 매수 수요가 접수됐다.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차환에 투입된다. KCC는 다음달 40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 자금을 장기 차입으로 차환하는 셈이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CC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우호적인 실리콘 수급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일부 저하됐다”며 “다만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채 시장에는 연초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5곳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KCC가 조 단위 ‘뭉칫돈’을 확보했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다만 금리 수준은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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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내린 태영그룹…선순위·우량담보 채권자 설득 ‘관건’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추가 자구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단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그룹 자구안에 채권단이 동의할지 주목된다. 태영건설 채권자마다 상황이 달라 선순위나 우량 담보물을 가진 채권자의 동의가 워크아웃 개시의 남은 관건으로 꼽힌다.8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을 시작하려면 채권액 기준 75%의 동의율을 받아야 한다. 정확한 채권단 규모와 채권액은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확정된다.태영건설 채권액은 5조~7조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산업은행은 2000억원대 채권액을 보유해 3~4%의 의결권을 획득할 전망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건설 채무로 총 16조3000억원으로 밝혔으나 이는 이중·삼중으로 중복된 값으로 추정된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우발채무로 2조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꺼져가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불씨는 되살아나고 있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이 채권단에 약속하고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사용해 논란을 빚었던 890억원을 이날 오전 납부하면서 워크아웃 결렬 위기를 넘겼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남은 워크아웃 변수는 오는 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선순위 담보권자와 우량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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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태영건설에 890억 납입 완료
태영그룹이 8일 오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입금했다.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을 채권단과 약속했다. 그러나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