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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태영그룹, 한림건설서 2000억 조달…골프장 2곳 담보로

    [단독] 태영그룹, 한림건설서 2000억 조달…골프장 2곳 담보로

    태영그룹이 중견 건설업체 한림건설으로부터 골프장 2곳을 담보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 골프장 유동화 실패로 골머리를 앓던 태영그룹이 한림건설의 '구원등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이날 블루원에 용인CC와 상주CC를 담보로 임대차 보증금 2000억원을 지급했다. 한림건설이 골프장을 임차하는 대가로 보증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한림건설이 마스터리스(책임 임차)를 한 뒤 블루원에 재임대를 줘 운영은 그대로 블루원이 맡는다. 일종의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이다. 블루원은 골프장 운영에 따른 수익을 한림건설과 나눠 갖게 된다. 직전에 추진하던 유동화 방식과 마찬가지로 블루원이 골프장 소유권을 쥐게 된다. 대신 골프장 2곳에 담보신탁을 설정해 둬 향후 블루원이 보증금을 갚지 못하면 소유권이 한림건설에 넘어간다. 또 한림건설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골프장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금의 만기는 3년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이번 거래를 통해 운영자금 14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블루원은 임대차 보증금으로 받는 2000억원 중 600억원으로 기존 담보대출을 갚고 남은 1400억원을 태영건설 지원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이번 자금 마련은 기존 골프장 유동화 실패에 따른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앞서 블루원은 용인CC와 상주CC를 마크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작업을 철회했다. 이를 통해 1300억원의 태영건설 운영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무산된 것이다. 인수 측인 마크자산운용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다. 당시 블루원이 마크운용 펀드의 보통주 400억원어치를 전량 인수해 골프장

  •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 '삐걱'…골프장 2곳 매각 무산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 '삐걱'…골프장 2곳 매각 무산

    태영건설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지원자금 마련을 위해 골프장 2곳을 유동화하는 작업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돕기 위해 자금지원까지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원은 용인CC와 상주CC를 마크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작업을 철회했다. 마크자산운용이 두 골프장을 인수하기 위한 257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작업도 중단됐다. 블루원 골프장 2곳 유동화 작업은 담보대출과 우선주 모집 향방에 따라 거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었다. 선순위 담보대출은 규모가 큰 만큼 거래 매듭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산업은행이 200억~300억원 규모로 선순위 대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거래도 속도를 냈으나 결국 실패했다. 담보대출은 선순위, 후순위가 각각 1530억원, 290억원으로 구성됐다.블루원의 ‘파킹 거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블루원이 보통주 400억원어치를 전량 인수해 골프장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를 짰다. 블루원이 블루원에 매각하는 셈이다. 블루원은 향후 골프장 2곳을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른바 ‘파킹 거래’라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 구조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막판에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50억원 규모 우선주도 모집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13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계획이 어긋나면서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블루원은 골프장 유동화로 1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을 지원하려 했다. 다른 방안을 통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을 빠르게 조달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 [단독]태영건설, 광명 호텔도 매각 추진…1500억 안팎 거론

    [단독]태영건설, 광명 호텔도 매각 추진…1500억 안팎 거론

    태영건설이 경기 광명에 있는 4성급 호텔인 테이크호텔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가격은 1000억원에서 16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경기 광명 테이크호텔과 부속시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국내 부동산 자문사들에 호텔 매각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태영건설은 호텔 매각주관사를 1~2곳으로 추려 선정하지 않고 직접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속한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위한 방식이다. 매각주관사가 호텔 매수 의향자를 찾아주면 추후 매각을 마무리한 뒤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잠재매수자 제안 기한은 이달 중순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매각 가격은 1000억~1600억원으로 설정됐다.매각 대상은 테이크호텔과 인근 시설이다. 테이크호텔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지상 1~27층 규모로 인피니티풀, 웨딩홀·연회장,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고 있다. 총 객실수는 228개다.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는 KTX 광명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아울러 테이크호텔 인근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인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와 웨딩홀로 쓰이는 별관 아이리스홀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국내 호텔은 코로나19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매력적인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객실점유율(OCC)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결과다. 호텔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여러 호텔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매각하고 있는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이 대표적이다. 브룩필드는 조만간 ARA코리아, 그래비티자산운용, 블랙스톤, 케펠자산운용 중 한 곳에

  • 태영 워크아웃 삐걱…PF 처리案 시한 넘겨

    태영 워크아웃 삐걱…PF 처리案 시한 넘겨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핵심 관문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별 구조조정 계획 수립이 당초 예정된 시한을 넘겼다. 부동산 PF 연착륙이 금융시장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선도 사례로 주목받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0개 PF 모두 방안 확정 못 해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과 관련된 PF사업장 60곳의 대주단이 목표로 삼은 시한인 지난 11일까지 PF사업장 처리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대주단이 해당 PF사업장에 새로 자금을 넣어 정상화할 것인지, 공사를 중단하고 토지 등을 매각하는 청산에 들어갈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상화 추진 시 신규자금 투입 규모와 분담 비율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태영건설 채권단은 지난달 11일 1차 협의회에서 각 대주단에 한 달 뒤인 이달 11일까지 PF사업장별 처리 방안을 제출하도록 결의했다. 이런 결의가 가능했던 건 태영건설 채권단을 구성하는 600여 개 금융사가 대부분 각각의 PF대주단 구성원이기 때문이다.60개 PF사업장 중 상당수가 여전히 대주단 내에서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린다’로 방향을 정했지만, 신규 자금을 누가 얼마나 낼지 협의를 마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5개 금융사가 대주단을 구성한 최대 사업장 마곡 CP4도 사업 유지를 결정하긴 했지만, 세부 조건은 아직 조율 중이다.60개 PF사업장 대주단에 속한 전 금융사는 태영건설 채권단에 제출 기한 유예를 요청했다. 채권단은 일단 15일 뒤인 오는 26일까지로 사업장별 처리 방안 수립 시한을 연장했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당장 손실이 나는 것을

  • 태영 CP4에 3700억 투입…추가 출자 기관에 9%·최선순위 보장

    태영 CP4에 3700억 투입…추가 출자 기관에 9%·최선순위 보장

    서울 마곡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태영건설 CP4 대주단이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추가 출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연 9.5% 금리와 최선순위를 보장하기로 했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5곳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태영건설 CP4블록 대주단은 최근 대주단 회의에서 CP4 사업장에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조만간 시공사, 시행사와 함께 2차 대주단협의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대주단은 추가 출자를 하는 대주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추가 출자는 각 회사별로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는만큼 배려해주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리를 연 9.5%(수수료 포함) 수준을 보장하기로 했다. 만기는 내년 4월까지 약 1년간이다. 아울러 추가 출자를 한 대주는 최선순위를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셈이다. 기존 선순위, 중순위 대주단은 중순위,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2차 대주단협의회에서 차주인 시행법인 등의 동의를 구해 안건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앞서 시행법인이자 차주인 마곡CP4PFV는 지난달 16일 대주단 협의회에서 ‘준공하려면 대주단의 3500억~3950억원 추가 출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PF 대출 약정 잔액(약 2000억원)으로 남은 공사를 모두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의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이끌어나가야 했으나 워크아웃 돌입에 따라 태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돼 대주단이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높은 금리와 최선순위 보장에 따라 추가 출자에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매

  • [단독]박수 받고 끝낸 벽산건설 '빚잔치'…10년 만에 파산종결

    2014년 파산 선고를 받은 벽산건설이 10년 만에 파산절차를 마무리하고 청산했다. 582명 임직원의 밀린 임금을 거의 다 돌려주면서 이례적으로 박수갈채 속에 ‘빚잔치’가 끝났다. 회사가 남긴 파산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처분한 결과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8일 벽산건설의 파산 종결을 결정했다. 2014년 4월 파산 선고를 내린 지 9년9개월 만이다. 이날 법원에서 열린 채권자집회에서 벽산건설 노조 측은 파산관재인인 임창기 변호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480억원 상당의 임금·조세 채권을 100% 가까이 변제하면서 박수갈채를 받으며 파산절차가 끝났다.10년 전 벽산건설 파산 당시 총자산 2628억원, 부채 4010억원으로 부채가 1382억원 더 많은 상황이었다. 이 중 임금채권과 조세채권이 우선 변제됐다. 582명의 임금채권 333억원 중 314억원을 변제했으며, 86개 기관 대상의 156억원 규모 조세 채권도 121억원 변제했다.높은 변제율은 회사 재산을 좋은 가격에 잘 처분한 덕분이다. 파산관재인은 경북 울진군 죽변항 정비사업을 마무리하며 21억800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벽산건설이 보유한 덕구온천 콘도도 1년간 운영하다 28억원에 매각했다. 이 밖에 경기 평택의 공장 용지 6필지를 200억원에 매각했다.200건 넘는 기업회생절차의 관리인을 맡아온 임 변호사는 “이번처럼 100% 가까운 변제율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파산 회사의 재산을 공평하게 처리하는 것 못지않게 신속하게 환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1958년 한국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벽산건설은 한때 국내 도급 순위 19위까지 오른 중견 건설업체였다. 주택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 에코비트 매각주관사에 UBS·씨티 선정

    에코비트 매각주관사에 UBS·씨티 선정

    태영건설 정상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이 주관사 선정을 시작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이 낙점됐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지분을 50%씩 보유 중인 태영그룹과 KKR은 매각주관사로 두 곳을 선임해 통보했다. 매각 회계자문은 삼정KPMG가, 매각 법률자문은 김앤장이 각각 담당한다.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이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빠지자 에코비트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발표했다. 에코비트는 2021년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ESG그룹이 통합돼 설립됐다. 국내 1위 종합 환경업체라는 평가다. 소각, 매립, 수처리 사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해 예상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약 2500억원에 달해 전체 몸값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 측은 오는 3월 중엔 공식 매각 절차를 시작해 올해 하반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에코비트의 인수 유력후보로는 EQT파트너스, 블랙록, 맥쿼리PE, GIP 등 인프라분야에 투자하는 초대형 글로벌 PEF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태영 PF 현장실사, 안진이 맡는다

    태영 PF 현장실사, 안진이 맡는다

    태영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공동대주단이 각 현장을 실사할 담당 회계법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안진이 다음달 말까지 현장 실사를 마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PF사업장 공동대주단은 최근 안진회계법인과 실사 용역 계약을 맺었다. 안진은 이날부터 태영건설 관련 PF사업장 60곳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다. PF사업장마다 별도로 구성된 대주단은 실사 결과를 본 뒤 사업 진행 및 신규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거나 심각한 부실이 발견되면 주요 자산을 경·공매에 넘기고 사업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이와 별도로 태영건설 자체에 대해선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회사 워크아웃은 건설사 자체를 살펴보는 회계법인과 PF 현장을 점검하는 회계법인을 별도로 선정한다. 건설사에 직접 채권을 가진 채권단과 각 PF에 채권을 보유한 대주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삼일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는 안진의 PF사업장 실사 결과까지 참고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작업은 오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4월 10일까지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어 11일에 2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 계획을 의결한다.태영건설처럼 PF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가 많은 건설사의 워크아웃은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 PF사업장도 워크아웃에 준하는 절차를 밟는다. 건설사는 채권단이, 각 PF사업장은 대주단이 관리한다. 건설사에 필요한 자금은 채권단이, 각 PF사업장 신규 자금은 각 대주단이 지원하는 게 원칙

  • [단독] 태영건설 PF대주단, 현장 실사 안진회계법인 선정

    [단독] 태영건설 PF대주단, 현장 실사 안진회계법인 선정

    태영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의 공동대주단이 각 현장을 실사할 담당 회계법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안진이 2월 말까지 현장 실사를 마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윤곽이 구체화할 전망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PF사업장 공동대주단은 최근 안진회계법인과 실사 용역 계약을 맺었다. 안진은 이날부터 태영건설 관련 PF사업장 60곳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다. 각 PF사업장마다 별도로 구성된 대주단은 실사 결과를 본 뒤 사업 진행 및 신규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거나 심각한 부실이 발견되면 주요 자산을 경·공매에 넘기고 사업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각 PF사업장에 대한 실사는 2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태영건설 자체에 대해선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 워크아웃은 이렇게 건설사 자체를 살펴보는 회계법인과, PF현장을 점검하는 회계법인을 별도로 선정한다. 건설사에 직접 채권을 갖고 있는 '채권단'과 각 PF에 채권을 보유한 '대주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삼일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는 안진의 PF사업장 실사 결과까지 참고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3월 말까지 진행할 전망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4월10일까지 워크아웃 계획을 작성한다. 이어 11일에 2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 계획을 의결하게 된다.태영건설처럼 PF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가 많은 건설사의 워크아웃은 해당 회사 뿐만 아니라 관련 PF사업장들도 워크아웃에 준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설사는 채권단이, 각 PF사업장은

  • "태영 하도급업체 92곳 대금 미지급 등 직간접적 피해 발생"

    "태영 하도급업체 92곳 대금 미지급 등 직간접적 피해 발생"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하도급 건설 현장 92곳에서 대금 미지급 등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미분양 지속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면서 지방 건설업계에 ‘연쇄 부도’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4일 태영건설 하도급 공사를 수행 중인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응답한 104개 현장 중 88.5%인 92곳에서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서(부동산 PF 위기 진단과 하도급업체 보호 방안)를 발표했다.유형별로 14개 현장에서 대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대금 지급 기일이 변경된 현장도 50곳에 달했다. 결제 수단 변경(12곳), 직불 전환(2곳), 어음할인 불가 등 14곳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건정연은 다른 종합건설업체 부도 등으로 하도급업체에 추가 피해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제도를 활용하면 원도급업체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하도급업체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다. 하지만 보증기관별 약관이 다른 제도적 허점 때문에 100% 보상이 어렵다. 건정연은 보증

  • [단독] 태영, 루나엑스CC 매각 추진…가격 따라 한투 손실 갈려

    [단독] 태영, 루나엑스CC 매각 추진…가격 따라 한투 손실 갈려

    태영건설이 경주 골프장 루나엑스CC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가격에 따라 담보권자인 한국투자증권의 손실 규모가 결정되는 딜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삼일PwC를 루나엑스CC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의향서(LOI) 제출 안내서’를 잠재 매수자들에게 송부했다. 티저레터를 배포하기 전에 잠재 수요를 확인해보는 단계에 해당한다. 태영건설은 골프장 담보를 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채권단의 동의를 구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루나엑스CC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전체 24홀로 2021년 지어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6홀씩 4개 코스인 골프장에 해당한다. 태영건설이 100%를 보유하고 있고 그룹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을 맡았다. 운영권을 가진 블루원의 책임 임대차 계약 기한은 2026년 10월까지다.이 골프장은 한국투자증권이 태영건설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의 담보로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총 2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선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2000억원, 태영건설은 후순위로 800억원을 댔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티와이’는 태영건설의 보증채무 사업장에 투입됐다.한국투자증권은 골프장 매각 가격에 따라 단기적인 손실 규모가 결정된다. 선순위 출자 금액인 2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매각해야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셈이다. 태영건설과 공동으로 투자한 채권도 있으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만큼 회수 후 부실채권(NPL)으로 넘겨도 큰 금액을 보전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영건설의 부실 사업장에 쓰여 회수가 어려울

  • 태영 PF사업장 60곳 구조조정 돌입…'죄수의 딜레마' 시작됐다

    태영 PF사업장 60곳 구조조정 돌입…'죄수의 딜레마'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6일. 태영건설 재무팀이 금융당국을 처음으로 찾아간 날이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1주일 뒤부터 태영건설 부도설은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당국자들은 즉각 시나리오별 분석에 착수했다. 시중금리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은행 등 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정리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같은 달 12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다렸다는 듯 부동산 PF사업장 관련 ‘자기책임 원칙’과 ‘옥석 가리기’를 들고 나왔다. 정부가 오는 4월 총선까지 PF 부실을 덮고 갈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이 뒤집어진 것이다. 부도에 내몰린 태영건설은 결국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당국·채권단 “법정관리는 막자”정부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즉시 대응 방안을 내놨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냐 법정관리냐의 차이만 있었을 뿐 태영건설을 계기로 부동산 PF 시장 정리가 시작되는 건 기정사실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었다”고 말했다. 정부 대응책엔 태영건설 정상화뿐만 아니라 시장 안정, 다른 PF사업장 영향 최소화 등도 담겨 있었다. PF 시장을 본격적으로 정리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시험대에 오른 태영건설을 워크아웃 판으로 끌어들인 이유는 법정관리를 선택했을 경우의 파장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가면 건설현장은 멈추고 모든 채권은 동결된다. 수분양자는 입주가 늦어지고, 협력업체의 돈줄까지 막힌다. 국내 부동산 시장 전체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 현대판 봉이 김선달…"분양 안되면 폭망하는 구조"

    현대판 봉이 김선달…"분양 안되면 폭망하는 구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봉이 김선달식 사업’으로 불린다. 사업자는 자기 돈을 전체 사업 규모의 5%만 투입하고 금융회사로부터 95%를 조달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호황기에는 큰 수익을 안겨주고 부동산 공급을 늘려준다. 반면 고금리·부동산 침체 등 여건이 나빠지면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작동할 수 있다.부동산 PF 사업에는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사 등이 참여한다. 시행사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회사다. 시행사가 개별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가 프로젝트금융회사(PFV)다. 이 회사와 사업 현장을 묶어 통상 PF사업장으로 부른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시행사지만, 개별 현장의 명목상 사업 주체는 PF사업장인 셈이다.PF사업장으로부터 발주받아 건물을 짓는 회사가 시공사다. 태영건설 같은 건설사다. 금융사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아닌 PF사업장에 대출(PF)해준다. 이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이 일반화한 건 2000년대 들어서다. 이전까진 시행사가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돈을 빌리고, 개별 사업이 실패하면 시행사도 같이 무너졌다. 1997년 외환위기로 금리가 급등하고 수많은 시행사가 도산하자 리스크를 사업장별로 분산하는 방식이 도입됐다.현재의 PF사업장은 대부분 땅값의 일부만 대고 사업을 시작한다. 토지 매입 단계부터 대출을 최대한 활용한다. 해외 PF 사업이 토지를 자기자본으로 사고, 건물을 짓거나 사업을 할 때 돈을 빌리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브리지론, 본PF로 구분한다. 브리지론은 땅을 사기 위해 일으키는 대출이다. PF사업장이 인허가를 받고 건물을 올리기

  • [단독] 태영건설 CP4 사업장에 4000억 추가 지원…대주단 '뼈깎기' 돌입

    [단독] 태영건설 CP4 사업장에 4000억 추가 지원…대주단 '뼈깎기' 돌입

    서울 마곡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태영건설 CP4 대주단이 최대 4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주단은 이 자금을 어떻게 각출할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대주단의 고통 분담이 필요해 추가 출자에 대한 보상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5곳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태영건설 CP4블록 대주단은 시행사와 시공사를 제외하고 오는 25일 회의를 하기로 했다. 마곡역 인근에 들어서는 CP4 사업장은 연면적 46만3543㎡(약 14만평)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다. 올해 말 준공을 마치면 업무시설과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CP4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시공과 함께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에 지분 투자를 해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함께 대주단의 협의가 시작됐다. 마곡CP4PFV는 IRDV(45.2%),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증권(5.0%) 등이 출자해 세운 법인이다. 시행 지분이 가장 많은 IRDV가 사실상 시행사 역할을 맡는다.시행법인이자 차주인 마곡CP4PFV는 지난 16일 대주단 협의에서 ‘준공하려면 대주단의 3500억~3950억원 추가 출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PF 대출 약정 잔액(약 2000억원)으로 남은 공사를 모두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의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이끌어나가야 했으나 워크아웃 돌입에 따라 태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돼 대주단이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주단 전체가 평균적으로 기존 PF 대출금액(1조5000억원) 대비 26% 가까이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추가 출자가 어

  • 태영건설 사업장 논의 시작…운용사들 알짜 매물 ‘주시’

    태영건설 사업장 논의 시작…운용사들 알짜 매물 ‘주시’

    태영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주단이 본격적으로 사업장 향방을 다루는 논의를 시작한다. 앞으로 사업장을 어떤 방식으로 끌고 갈지를 놓고 검토하는 작업이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은 태영건설 지분 등 ‘알짜 자산’이 추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분석에 들어갔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CP4블록 사업장 대주단은 16일 대주단협의회를 개최한다. 킥오프 미팅으로, 대주단 협약 개시와 대리금융기관 선정, 실사 개시를 부의, 의결한다. 이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연면적 46만3543㎡(약 14만평)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다. 트랜치A에 8100억원, 트랜치B에 6900억원 등 금융권 자금 1조5000억원이 이 사업장에 묶여 있다. 트랜치A엔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푸본현대생명, 신한자산운용,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와 44개 지역 단위 신협이 들어가 있다. 트랜치B엔 한국산업은행과 특수목적법인(SPC) 4개가 대주로 참여 중이다.앞으로 CP4 대주단은 대출 계약을 변경하는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주단과 태영건설은 당초 계약상 공정률 70%까지 기성고대출 방식으로 진행하다 70~100%엔 시공사가 자체 자금으로 공사비를 조달한 뒤 준공 후 잔금을 치르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다. 현재 공정률은 70% 남짓으로, 앞으로 시공사 태영건설이 자체 자금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 대주단이 다시 기성고대출 방식으로 대출 계약을 바꿔줘야 할 전망이다.다른 태영건설 사업장도 조만간 대주단협의회를 개시한다. 준공을 앞둔 사업장은 시공사를 교체하지 않고 하도급 업체에 공사 진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