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셸, 나이지리아와 '100년 인연' 끝냈다…석유개발 자회사 매각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이 100년 가까이 이어 온 나이지리아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원유 절도, 폭력 등 최근 몇 년 새 나이지리아 현지 기업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했다는 이유에서다. 1970년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수십 년간 법정 싸움을 이어 오면서 쌓인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이미지도 벗어던지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셸은 나이지리아 자회사 SPDC를 국제 컨소시엄에 최소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 최대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DC 지분 30%에 대해 컨소시엄이 13억달러를 먼저 지불한 뒤 미수금과 현금 잔액 등을 고려해 11억달러를 추가로 납입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SPDC의 나머지 지분은 나이지리아국영석유공사(NNPC·55%)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10%), 이탈리아 에니(5%) 등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SPDC의 순장부가치는 약 28억달러(약 3조7000억원)다.‘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컨소시엄은 스웨덴계 석유 기업 페트롤린(Petrolin)과 ND웨스턴, 아라델홀딩스, 퍼스트E&P, 월터스미스 등 4개 나이지리아 석유 탐사·개발 기업 등 5개 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유전 시설이 밀집한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전반적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다만 셸은 나이지리아에서 완전히 떠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유전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등 자산을 나이지리아에 보유하고 있다. 셸의 가스 사업 부문 디렉터인 조 유지나비치는 “나이지리아 내륙에서의 석유 생산
-
獨기업들 "2030년 석탄 퇴출 불가능"
독일 산업계가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목표는 비현실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안 없는 석탄발전소 폐쇄는 전력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멘스에너지 등 독일 대기업 로비단체 독일산업협회(BDI)의 지그프리트 루스부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DPA통신에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목표 시점인 2030년 이후에도 석탄을 계속 태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발전소들의 예비 용량이 충분하지 않아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오래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시장에서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공식 목표 시점보다 8년 앞당겨 석탄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다만 바람이나 햇빛이 약할 때를 대비해 가동할 가스화력발전소 등 대체 에너지원에 관한 전략도 같이 수립했다. 정부와 업계가 대안으로 꼽은 게 가스화력발전소다. 초기에는 천연가스로 운영하지만 나중에는 수소로 전환 가동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 발전소 전략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1년 중 가동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 발전소의 낮은 수익성 등을 우려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루스부엄 회장은 “독일 정부가 제시하는 인센티브로는 기업들이 대체 가스화력발전소 등을 지을 만한 유인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에는 찬성하지만 재생에너지에 대한 ‘백업’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전력 저장 용량을 확보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지난주 독일 유니퍼,
-
금리 인하+IRA 세액공제…태양광株 활짝
태양광주가 이틀 연속 강세다. 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 수혜 가능성이 더해진 결과다.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7.87% 오른 3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전날에도 4.52%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우는 전날 5.4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4.10% 뛰었다. SDN(4.20%), OCI홀딩스(1.45%), 신성이엔지(0.49%) 등 태양광 관련 기업 주가도 줄줄이 상승했다.태양광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건 IRA 첨단제조 생산 기업이 조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부여하는 세제 혜택(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 태양광·풍력발전·배터리 부품 등이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그동안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 대출 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시장 전망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부채 부담이 큰 성장산업이다.현대차증권은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진출한 미국 태양광시장이 올해 4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이 고금리 여파를 상쇄하며 9월부터 미국 설치량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윤아영 기자
-
주가 20% 넘게 급등했지만…태양광업계는 '먹구름', 왜?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 정책을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도 줄상향했다. 한 주간 20%가량 급등했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잉 공급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약 20% 가까이 치솟았다. 태양광 발전업체 선런은 지난주 21.12% 상승했고,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 주가도 19.3% 급등했다. 선파워도 11.46% 치솟았다. 세 기업 2022년 이후 5일 기준 주가 상승 폭이 최대치에 달했다.태양광 업체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Fed의 기준 금리 동결이 있다. 지난 1일 Fed가 2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재생에너지 업계에도 훈풍이 불었다. 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를 철회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해서다.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유지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자본을 조달할 때도 장기채를 활용한다. 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가계 및 기업의 부채 의존도는 85~90%에 달한다. 태양광 업체 주가가 금리에 특히 민감한 이유다. 시장에선 사실상 채권 가치와 연동한다고 평가한다.태양광 업체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 태양광 설비가 이미 과잉 공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해 미국 태양광 업계가 가격 인하 압박받고 있다. 초과 공급으로 인해 미국 태양광 업체들의 수익성이 장기간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펼치는 엔페이즈 에너지의 올 3분기 실적도 악화했다. 3분기
-
신재생 관련株 일제히 반등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이 컸던 수소, 전기차,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최근 들어 반등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대체에너지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1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세계 1위 수소전지기업인 플러그파워는 5.31% 오른 7.54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틀 사이 22.2% 올랐다. 이날 종가는 작년 10월 10일 52주 최고가(20.01달러)보다 62% 하락한 수준이다.태양광 업체인 선파워도 작년 12월 24.97달러에서 지난 9일 5.10달러(52주 최저가)로 79.5% 떨어졌다가 10일 12.16% 반등했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도 올해 초 17.81달러에서 연일 하락해 지난 9일 4.87달러(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지만 10일엔 8.15% 올랐다. 리튬 업체인 리벤트(8%), SQM(7%) 등도 10일 상승했다. 다만 이들 종목은 1일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대체에너지 관련주가 반등한 것은 10일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때문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통과시킨 새로운 재생에너지 법에 따르면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 기준 재생에너지발전 비율을 42.5% 이상 올려야 한다. 프랑스 정부가 가장 먼저 비중 확대에 나서자 나머지 EU 국가도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중동지역 분쟁으로 고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주가가 오른 기업들은 대체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11일 2027년까지 매출 60억달러, 매출총이익 19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55억달러(매출), 16억달러(매출총이익)를 웃돌았다. 루시
-
"지금이 살 때"…고유가 지속에 신재생 관련주 동반 상승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이 컸던 수소, 전기차,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고유가 지속이 예상되고,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성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세계 1위 수소 전지기업인 플러그파워는 5.31% 오른 7.54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11.70% 상승했다. 플러그파워는 이달 6일(현지시간) 장중 52주 최저가(6.17달러)를 다시 썼다. 작년 10월10일 52주 최고가인 20.01달러에 비해 69% 떨어졌다. 그러나 10일(현지시간) 상승 반전하며 이틀 사이 주가가 22.2% 올랐다. 태양광업체인 선파워도 작년 12월 24.97달러에서 지난 9일 5.10달러(52주 최저가)까지 79.5% 떨어졌다가 10일 12.16%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차업체 루시드도 올해 초 17.81달러에서 연일 하락해 9일 4.87달러(52주 최저가)까지 72.6%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10일 반등하며 8.15% 올라 5.44달러로 마감했다. 리튬업체인 리벤트(8%), SQM(7%), 전기차업체 리비안(4.58%) 등도 10일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11일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데에는 프랑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0일 현재 21%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5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EU가 통과시킨 새로운 재생에너지 법에 따르면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42.5% 이상 올려야 한다. 프랑스 정부가 가장 먼저 비중 확대에 나서며 나머지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신재생에너지의 높은 매출 성
-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구리 재고, 두달 만에 10만t 급증
세계 실물경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구리 가격이 제자리걸음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는 최근 두 달 동안 175% 이상 불어났다.로이터통신은 현재 LME 창고에 보관된 구리 재고는 14만9600t으로 두 달 전(7월 12일 기준 5만4225t)의 2.75배가 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달 만에 LME의 구리 재고가 10만t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재고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이기도 하다. 이날 LME에서 구리 선물(12월물)은 t당 8290달러 수준에서 손바뀜했다. LME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t당 8120~8870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구리 재고는 휴가철인 여름에 통상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산업 활동 둔화로 재고 증가 속도가 유독 빨랐다는 분석이다. 중국 구리업계도 침체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인용해 이 나라의 구리 제련소와 가공업체들의 올해 1~7월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36.7% 급감했다고 전했다. 2012년(-26.1%) 후 1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중국 내 구리 수요의 25%가 건설업에서 나온다.장서우 기자
-
삼성물산 C&T리뉴어블스, 美 태양광·ESS 프로젝트 매각
삼성물산은 미국 법인인 삼성C&T리뉴어블스가 미국의 선레이서리뉴어블스와 텍사스주에서 3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매각 및 개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선레이서리뉴어블스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매입해 공동 개발, 투자,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회사다. 삼성물산은 텍사스에서 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전력계통과의 연계를 검토하는 등 초·중기 개발 과정에 있는 총 15개 프로젝트를 선레이서리뉴어블스에 일괄 매각한다.매각 대상엔 1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6개, 2GW 규모의 ESS 프로젝트 9개가 포함돼 있다. 계약엔 매각 후 태양광발전소 착공 전까지 필요한 각종 평가와 인허가 취득 등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3GW는 미국 기준 약 60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용량이다. 양사는 2025~2026년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향후 미국 시장 내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총 16.2GW 규모의 태양광·ESS 사업을 2025년까지 25GW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
값싼 중국산에 밀려…유럽 태양광 업계 줄파산
유럽 태양광 업계의 일부 기업들이 줄파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값싼 중국산 모듈 제품이 역내에 대량으로 유입돼 판매가격이 폭락하고 재고가 급증한 탓이다. 유럽연합(EU) 내에선 EU가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해 ‘에너지 안보’가 또 한 차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FT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생산에 투입되는 잉곳 생산업체인 노르웨지안크리스탈즈가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이달 들어서는 잉곳과 웨이퍼 등을 만드는 노르웨이의 또 다른 태양광 업체인 노르선이 연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EU 산하 태양광발전협회인 솔라파워유럽은 전날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유입으로 경쟁이 심화했고, 그 결과 연초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이 평균 25% 이상 급락했다”며 “(유럽) 기업들은 급증한 재고를 평가절하된 가격에 내다 팔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명확한 위험”이라고 호소했다.솔라파워유럽은 특히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이 “2030년까지 태양광산업 자체 생산 용량을 30기가와트(GW)로 늘리겠다는 EU의 목표가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EU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다. 태양광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 전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 침투해 들어오면서 EU의 에너지 자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EU 태양광 수입량의 4
-
값싼 중국산의 습격…EU 태양광 업계 '줄파산' 위기
유럽 태양광 업계의 일부 기업들이 줄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값싼 중국산 모듈 제품들이 역내에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판매 가격이 폭락하고 재고가 급증한 탓이다. 유럽연합(EU) 내에선 EU가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대한 과한 의존으로 ‘에너지 안보’가 또 한 차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FT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생산에 투입되는 잉곳 생산업체인 노르웨지안크리스탈즈(Norwegian Crystals)가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이달 들어서는 잉곳과 웨이퍼 등을 만드는 노르웨이의 또 다른 태양광 업체인 노르선(NorSun)이 연말까지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EU 산하 태양광발전협회인 솔라파워유럽은 전날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유입으로 경쟁이 심화했고, 그 결과 연초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이 평균 25% 이상 급락했다”며 “(유럽) 기업들은 급증한 재고를 평가절하된 가격에 내다 팔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명확한 위험”이라고 호소했다.솔라파워유럽은 특히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이 “2030년까지 태양광 산업 자체 생산 용량을 30기가와트(GW)까지 늘리겠다는 EU의 목표가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짚었다.EU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다. 태양광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 전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 침투해 들어오면서 EU의 에너지 자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역성장' 위기 처한 독일, 10조 규모 패키지 감세안 내놨다
독일 정부가 70억유로(약 10조원) 규모의 법인세 감면 패키지 법안을 내놨다. 기업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취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독일이 올해 선진국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30일 도이체벨레(DW)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연립정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간 70억유로의 법인세를 깎아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감세안에 (연정 참여 정당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성장기회법(Growth Opportunities Law)’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블룸버그통신은 애초 독일 연정이 60억유로 규모의 세금 감면안을 계획했으나 액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4년간 시행될 이 법으로 누적 320억유로의 법인세가 감면될 것으로 예상한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바로크 양식의 궁전 ‘슐로스 메세베르그’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정부 워크샵 첫날 성장기회법을 포함한 10가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슐로스 메세베르그는 독일 연방정부의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다.성장기회법은 독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미텔슈탄트(중소기업)’를 대상으로 한다. 주로 첨단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직원 수가 500명을 넘지 않고, 매출액이 5000만유로(약 718억원)에 못 미치는 미텔슈탄트들은 독일 전체 기업 중 99% 이상을 차지한다. 독일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에 세금 감면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촉진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신규 주택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 감가상각충당
-
삼성물산, 美 태양광 사업으로 1억弗 벌어
삼성물산은 미국 신재생에너지 법인인 삼성C&T 리뉴어블스가 일리노이주에 있는 150㎿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권을 현지 기업인 노스스타 클린 에너지(NSCE)에 매각했다고 16일 발표했다. 150㎿는 미국 기준으로 연간 2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삼성물산은 이번 사업권 매각과 함께 해당 발전소 착공 전까지 필요한 인허가 등 태양광 발전 시설 개발 용역을 제공하는 계약도 일괄 체결하며 추가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NSCE는 미국에서 풍력, 태양광, 천연가스 등 약 2000㎿ 규모의 발전 자산을 보유한 민간 발전사업자다.삼성물산은 해외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해 발전시킨 뒤 필요한 전력사업자 등에 해당 사업권을 매각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의 사업 이익은 2021년 2220만달러에서 지난해 4800만달러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엔 2700만달러에 이르는 등 지금까지 1억달러(약 1300억원)가량 이익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자원 거래 사업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김재후 기자
-
사우디, 세계 2위 철광석 기업 지분 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2위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사들인다.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사우디가 광산업 분야에 진출한 건 이번이 최초다.발레는 사우디 국영 광산회사인 마덴과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난 1월 세운 합작회사(JV) ‘마나라 미네랄즈’에 자사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당 사업부 규모는 250억~260억달러(약 40조원)로 알려졌다.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려 왔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 개발에 뛰어들었고, 리튬 처리 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사우디가 핵심 광물 채굴 사업에 직접 돈을 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나라의 로버트 윌트 전무는 “글로벌 광산 부문에 대한 첫 번째 주요 투자”라고 말했다.발레는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다. 수익의 80%를 철광석에서 내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간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구리와 니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300억달러를 쏟아붓는다. 발레는 이미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에서 포드와 합작하고 있다.에두아르도 바르톨로메오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그린 메탈(green metal)’ 수요를 충족시킬 유일무이한 기업”이라며 “비금속 부문 규모가 철광석을 능가할 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그린 에너지株 '엇갈린 시선'
‘그린산업’ 투자를 놓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차전지 분야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의견이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천보(-7.58%),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5.3%), 솔루스첨단소재(-2.2%) 등은 1개월 전에 비해 평균 목표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매도’ 혹은 ‘중립’ 투자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발행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리포트는 총 22개로, 이 중 12개가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포함됐다.2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증권가 보고서에는 대부분 ‘밸류에이션 과열’이라는 단어를 담고 있다. 정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은 타당하지만 과도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다. 2차전지 산업이 보여줬던 성장세를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재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1개월 사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9.55% 상향됐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역시 1.45% 올라갔다. SK오션플랜트, 동국S&C 등도 증권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증권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관련한 세부지침이 하나둘씩 확정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법안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RA 법안에 맞춰 미국 각지에서 그린 에너지 제조업 증설 계획이 발표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
-
2차전지 '과열'·신재생에너지 '유망'…증권가의 엇갈린 전망
그린 산업 투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보수적인 투자의견이 제시되고있다. 반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최근 2차전지 소재 분야 기업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조정하고 있다. 천보(-7.58%)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5.3%), 솔루스첨단소재(-2.2%) 등은 1개월전에 비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됐다.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매도' 혹은 '중립' 투자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의견을 조정하지 않는 증권가의 특성상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달 발행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리포트는 총 22개인데, 이중 12개가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놨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리포트들에는 대부분 '벨류에이션 과열'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배터리 부문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산업성장세 둔화, 중국 신규 업체들의 등장, 공급 과잉 등의 문제를 리스크로 꼽았다. 정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은 타당하지만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유리한 사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앞서 2차전지 산업이 보여줬던 성장세를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재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1개월 사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9.55% 상향됐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도 1.45% 올라갔다. SK오션플랜트, 동국 S&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