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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中경제 둔화…亞 신용 줄하향 위기"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중국의 경제 둔화를 이유로 아시아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무디스그룹 채권심사업체인 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는 중국 경제 둔화와 글로벌 유동성 부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2%를 기록하며 전문가 전망치(5.3%)를 밑돌았다. 올해도 반등 조짐은 없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작년보다 0.6%포인트 낮은 4.6%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GDP 증가율을 각각 4%로 예상했다. 2014~2023년 10년 동안 연평균 GDP 증가율인 6%보다 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중국 경기 둔화가 본격 시작되면서 아태 지역 경제도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면 아시아 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크리스티안 드 구즈먼 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하면 아태 지역 국가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중 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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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 친 中증시…금융위기 때보다 실탄 2배 더 투입
중국 정부가 23일 사상 최대 규모로 증시안정화기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장기간 이어진 증시 침체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불안정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더해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를 달래고, 증시를 이탈하는 외국인을 붙잡기 위한 긴급 대책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하지 않은 채 인위적인 부양책을 펴는 것으로는 증시를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해외 자금 이달에만 2조원 이탈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지수는 작년 11.4%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한 달도 안 돼 6%나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가 포함된 홍콩 항셍지수는 올 들어 12% 급락했다. 해외 자금도 중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펀드들은 중국 증시에서 16억달러(약 2조1406억원)를 순매도했다.그 결과 홍콩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사상 처음 인도 주식시장에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4조3300억달러(약 5784조8800억원)에 달해 같은 날 홍콩거래소 시가총액 4조2900억달러를 넘어섰다.증시 부진은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작년 10~12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중 패권경쟁 격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 증가도 중국에 대한 투자 선호도를 떨어뜨린 주요 요인이다. 작년 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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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못하는 中 증시, 반사이익 누리는 곳은 어딜까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인접국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도, 대만, 한국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최대 선진국인 일본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중국을 떠나 인접국으로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선전 증권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 주가를 가중평균한 CSI300 지수는 올 초부터 이날까지 5.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12.2% 내려앉으며 1만 5000선이 무너졌다.중국 당국은 급히 증시 부양을 추진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증시안정기금을 편성해 2조위안(약 372조원)을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자금은 중국 국영기업의 역외 계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리웨이칭 JH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정부도 최근 주가 하락 문제를 크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며 "이번 조치로 증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지는 미지수"라며 "다양한 추가 부양 조치 없이 단지 증안기금만 투입하는 것은 장기적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어서다. 중국의 온갖 규제와 경기 둔화 등 연이은 악재에 염증을 느낀 탓이다. 2020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40%를 차지했던 중국 증시는 2022년 5%대로 비중이 줄었다.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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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악화일로…미래에셋, 중국 ETF 대거 청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X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상장폐지한다.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침체로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률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금융상품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中 투자 ETF 11개 상장폐지22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X는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ETF 19개를 상장폐지 조치한다고 공지했다. 이 가운데 11개가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금융 섹터의 ‘Global X MSCI China Financials ETF’를 비롯해 산업재, 에너지, 유틸리티, 자원, 정보기술(IT), 부동산, 필수소비재, 통신,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글로벌X가 중국 ETF 청산에 나선 것은 수익률 부진 때문이다. 글로벌X 부동산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1년 전보다 34.2% 하락했다.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1~3위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가 모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는 등 유동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그림자 금융’으로 유명한 중즈그룹이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분야로 본격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산업재 ETF와 소재 ETF도 각각 17.5%, 16.3% 하락했다.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것도 상장폐지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래량이 떨어진 ETF를 청산하고 수요가 있는 새 상품을 출시한다. 글로벌X는 “변화하는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해당 ETF를 청산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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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발표 2주 전 바이러스 알았다"…美 충격 보고서
중국이 코로나19 존재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이미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유전자 분석까지 마쳤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과학자들은 2019년 12월 28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자료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GenBank·유전자은행)'에 등록했다.당시 중국 우한에서는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었고, 중국 당국은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중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것은 2020년 1월 11일이었다.미국 정부 문건 상으로는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공식화되기 최소 2주 전부터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연구원은 중국 의학과학원 산하 세균연구소 소속인 런리리(Ren Lili) 박사다. 그러나 런 박사는 자신이 등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정보를 2020년 1월 16일에 삭제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 내용을 논문으로도 발표하지 않았고,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런 박사가 등록한 뒤 삭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정보는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한 염기서열 분석 정보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것이 미 보건부의 설명이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런 박사의 염기서열 정보가 2020년 1월 5일 중국 보건 당국과 공유됐지만 전 세계 과학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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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 따라갈까 두려운 中…'잃어버린 30년' 대탈출 스텝 밟는 日
중국에서 일본으로의 외국인 투자금 대이동은 두 나라의 엇갈린 경제 체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이 4.6% 감소하며 2016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은 무역적자 폭을 줄이며 1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다.12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3조3800억2000만달러(약 444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중국 연간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후 7년 만에 처음이다.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을 합친 미국과의 무역 규모가 11.6% 줄었는데 이는 2019년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정치, 외교,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은 수입도 줄었다. 지난해 수입액은 2조55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내수가 침체했기 때문이다.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은 국내 수요 약세의 신호로 전문가들은 더 많은 부양책을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을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일본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텝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작년 11월 경상수지가 1조9256억엔(약 17조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같은 해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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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워런 버핏', 에스티로더 팔고 로레알 찜
‘영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테리 스미스 펀드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EL) 지분을 매각하고,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OR) 지분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는 테리 스미스 CEO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인용해 “에스티로더의 중국 사업 부진을 이유로 에스티로더 지분을 매각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미스 CEO는 영국에서 가장 큰 펀드 중 하나인 ‘펀드스미스에쿼티’를 운용한다. 그는 “에스티로더가 공급망 문제로 지난해 중국의 봉쇄 해제 이후 호황을 누리지 못했다”며 “전 세계 여행소매업(면세점 등) 회복도 놓쳤다”고 지적했다.에스티로더는 중국의 경제 둔화로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3분기 연속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진행한 2024 회계연도 1분기(2023년 7~9월) 실적 발표에서 오는 6월 말 마감하는 2024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5% 낮췄다. 이에 따라 에스티로더 주가(9일 종가 139.27달러)는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떨어졌다.반면 스미스 CEO는 경쟁사인 로레알 지분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레알도 여행 소매(면세) 부문에서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메이블린과 같은 저가 브랜드가 럭셔리 부문 실적 부진을 상쇄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작년에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을 25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며 럭셔리 부문을 강화해 주가(9일 종가 440.50유로)는 최근 1년 새 20%가량 상승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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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 2.4% 성장…30년만에 최악의 5년"
세계은행(WB)이 올해 전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낮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세계경제 성적표는 지난 30년 중 가장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9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GDP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와는 동일하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1%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경제는 3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는 안타까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세계은행이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한 1991년 이래 5년 간 경제성장률 평균치가 가장 낮다는 뜻이다.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2%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낮은 3.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이유로 주요 경제국의 침체, 글로벌 무역 부진, 수십년만에 가장 긴 긴축적 금융 여건 등을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덮친 경기 침체는 글로벌 경제 전망을 어둡게하는 대표 요인으로 거론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5.1%였던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4.5%, 내년 4.2%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부문의 약세와 함께 고령화 및 노동력 감소라는 구조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에게 위협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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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글로벌경제 2.4% 성장…美·中은 경기둔화”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가 작년 보다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성장세(2.6%) 보다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세계은행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나온 2.4% 예상치는 작년 성장률 추정치(2.6%) 보다 0.2%포인트 낮다. 작년 6월에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2.4%)와는 동일하다.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 영향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둔화(2022년 3.0%→2023년 2.6%→2024년 2.4%)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2.7%로 소폭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낮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작년 추정치(2.5%) 보다 0.9%포인트 낮다.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미국인들이 코로나19 기간 저축한 여유 자금을 소진하면서 경기둔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일본도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성장률(0.9%)이 작년(1.8%)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5.2%) 보다 0.7%포인트 낮은 4.5%를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 "물가 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지정학적 긴장, 무역규제 강화,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하방요인이 아직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다만 세계은행은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사례로 제시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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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물량 업은 CJ대한통운…"16만원 간다"
CJ대한통운 주가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CJ대한통운은 0.31% 오른 1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16일(7만9200원) 이후 62.12% 상승했다.올해 들어서는 0.94% 오르는 데 그쳤지만 목표주가 상향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12만5000원→16만원) 대신증권(12만원→16만원) 하이투자증권(14만원→16만5000원)이 이달 들어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 주가 고점은 2021년의 18만원 수준인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그때보다 50% 이상 많다”고 말했다.CJ대한통운이 살아난 배경은 물류 서비스를 독점 공급하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약진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작년 1분기 346만 박스에서 4분기 1200만 박스 수준으로 늘었다”며 “올해는 작년 대비 60~80%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상품 포장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익일배송과 같은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에 대한 e커머스 업체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은 쿠팡과 함께 국내 풀필먼트 서비스의 양대 강자로 꼽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들의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 활용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풀필먼트 시장은 CJ대한통운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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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하이지수 고점은 3200…성장株 주목해야"
중국 증시가 연초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4%대 중반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부담감을 안겨줬다. 중국의 주요 지수가 하반기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까진 업종 내 핵심 종목 위주의 선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삼성증권은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하단을 2800선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내 신성장 테마로 불리는 화웨이 밸류체인(스마트폰·통신장비·전기차)을 비롯해 로봇과 자율주행, 중국 국산화(반도체·소프트웨어·바이오), 국유기업(통신·원자력·건설) 등을 주목하라고 분석했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정부의 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로 완만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강력한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중국 증시의 바닥 통과는 올해 하반기에나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예상 밴드를 2700~3200선으로 제시하면서 성장주 테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가 오는 3월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부양책 기대감에 일시적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펀더멘털 회복 없이 정책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반짝 반등에 그칠 것으로 봤다.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을 앞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헬스케어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중국의 헬스케어 분야는 올해부터 신약 임상 승인과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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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듯' 오매불망…中경기회복 희망 못 놓는 월가
월가 일부 투자은행(IB)들이 여전히 중국 경기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에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거란 기대감에서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 매수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중국 금융 시장으로 직접 뛰어든 사례도 나왔다. 씨티은행은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자회사를 출범시켜 현지에서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JP모간·골드만 “올해 中증시 18% 상승”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올해 중 작년 12월 대비 18%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중국 지수는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업체인 MSCI가 제공하는 지표로, 외국인 투자 자금의 벤치마크로 사용된다.소시에테제네랄의 글로벌 자산 배분 부문 책임자인 알랭 보콥자는 이런 상황을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 비유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기다리는 고도는 마지막 장면까지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보콥자는 “우리는 헛된 기대를 품고 한동안 중국 주식에 대해 전술적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고, 이는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지난해 중국 시장에선 기록적인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FT가 스톡커넥트(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기반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307억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유입됐던 자금도 거의 90%가 다시 유출됐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지금이 중국 주식을 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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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철강관세 부과 유예 연장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연내 철강관세 협정 타결이 불발됐다. 양측은 일단 2025년까지 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고 계속 협상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 미국과 EU 모두 선거를 앞둔 게 변수다.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지정된 물량에 대한 관세 유예 기한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을 2025년 3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양측의 철강관세 충돌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됐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안보 위험을 들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외국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동맹인 EU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발한 EU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오렌지 주스 등 미국산 수입품에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맞대응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미 정부는 무역확장법 적용을 유지한 채 관세할당제도(TRQ)를 통해 EU산 철강 330만t과 알루미늄 38만4000t의 무관세 수입을 올해 말까지 허용하기로 EU와 합의했다. EU도 이에 호응해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관세 영구 철폐를 요구하는 EU와 자국 내 생산자들이 받을 타격을 우려하는 미국의 견해차가 상당했다.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국내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며 이 원칙에 기반해 EU를 포함한 무역 파트너들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측의 내년 선거 결과에 따라 철강관세 협정 타결이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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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철강관세 유예 2년 연장…해 넘긴 협상 변수는 '선거'
미국과 유럽의 연내 철강관세 협정 타결이 불발됐다. 양측은 관세 유예 조치를 2025년까지 연장 후 협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내년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선거를 앞둔 것이 변수다.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지정된 물량에 대한 관세 유예 기한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지난 19일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2025년 3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양측의 철강관세 충돌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해 국가 안보위험을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동맹인 EU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발한 EU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 오렌지 주스 등 전방위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맞대응했다.바이든 대통령 취임한 2021년 미 정부는 무역확장법 적용은 유지한 채 관세할당제도(TRQ)를 통해 EU산 철강 330만t과 알루미늄 38만4000t의 무관세 수입을 올해 말까지 허용하기로 EU와 합의했다. EU도 이에 호응해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했다. 양측은 이 기간 서로 관세를 철폐하고 중국 등 과잉 생산되는 제3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해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 및 알루미늄 협정(GSA)’ 체결을 논의해왔다.그러나 연내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해 논의를 지속하기로 한 것이다. EU 측은 관세 영구 철폐를 요구하지만 친노동 기조를 유지하는 바이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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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손에 넘어갈라"…'희토류' 틀어쥔 中, 결국 칼 빼들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이 전략물자인 희토류의 가공기술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국이 희토류 가공사업을 시작하려 하자 산업 보호 조치를 꺼냈다는 평가다.中 게르마늄·갈륨·흑연 이어 희토류 가공기술 수출 금지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21일 저녁 '중국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을 새롭게 발표하고 희토류의 채굴, 선광, 제련 등 기술을 수출 금지 목록에 포함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부터 이 목록을 발표해오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미사일, 전기차 등 최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17가지 희소성 광물을 의미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제련 규모로 따지면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희토류 선적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 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좌절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희토류 생산·가공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유코어레어메탈스(UCU)는 이날 희토류 처리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설의 시범 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희토류 가공시설을 개발 중인 아메리칸 레이어스의 돈 스와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서방국 中희토류 의존도 여전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