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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배터리에…바이든, 관세 인상 검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전기차(EV)뿐 아니라 태양광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팩 등 일부 중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등에 업은 저렴한 청정에너지 제품의 대량 유입을 막아 자국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정부 관리들이 내년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산 청정에너지 분야 제품이 저가로 대량 수출되자 기존 보조금과 관세로는 자국 기업을 보호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미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27.5% 관세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그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WSJ는 “전기차 관세를 추가 인상해도 미국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팩의 관세 인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자국의 청정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다. 중국 자본이 25% 이상 투입된 외국우려기업(FEOC)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아 생산된 차량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미 의회와 자동차업계에서는 현재 수준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산 전기차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관세 인상이 내년에 대통령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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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는 부족?…美 "中 전기차·배터리팩 등 관세 인상 검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전기차(EV)뿐 아니라 태양광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팩 등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등에 업고 저렴한 청정에너지 제품의 대량 유입을 막아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정부 관리들이 내년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산 청정에너지 분야 제품들이 저가로 대량 수출되자 기존 보조금과 관세로는 자국 기업을 보호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미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27.5%의 관세를 부과한다. 때문에 그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전기차들의 미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WSJ는 “전기차 관세를 추가 인상해도 미국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팩의 관세 인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부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자국의 청정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다. 중국 자본이 25% 이상 투입된 외국우려기업(FEOC)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아 생산된 차량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미 의회와 자동차업계에서는 현재 수준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산 전기차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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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쏙 빼고 신흥국에 투자한 ETF 웃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서방 선진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흥국 경제가 올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반면 ‘세계의 공장’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중국 증시는 부진하다. 신흥국 투자를 표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이 중국 투자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리는 이유다. ○중국에 희비 엇갈린 신흥국 펀드중국 주식에도 투자하는 신흥국 ETF의 올해 수익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로 미진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신흥국 ETF 가운데 운용자산(AUM)이 720억달러로 가장 큰 ‘뱅가드 신흥국 ETF(티커 VWO)’ 주가는 올해 들어 19일(현지시간)까지 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AUM 167억달러로 역시 중국 주식을 담는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의 같은 기간 상승률도 6.3%다.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첨단기술 등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중국 자체의 성장 동력도 약해졌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불거졌다. 주요 투자회사가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중국 주식·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가속했다. 올해 들어 19일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9% 하락했다.그 결과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아이셰어즈 MSCI 중국 제외 신흥시장 ETF(EMXC)’가 대표적이다. EMXC는 올 들어 19일까지 14.3% 올랐다. ‘컬럼비아 중국 제외 신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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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3개 中 기업 '무더기' 예비 블랙리스트 올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13개를 ‘잠정적 수출 통제’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대부분이 기술 기업이다.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13개 중국 기업을 ‘미검증 기관 명단(Unverified List·수출 통제 우려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 기업 PNC 시스템, 전자제품 부품회사 셍보 시에퉁 테크놀로지와 플렉서스 등 기술기업이 10개 포함됐다.미검증 기관 명단 등재는 블랙리스트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기 직전 단계다. 미검증 기관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에 미국 기업이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술과 물품이 오가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사나 면허 발급 신청이 이뤄져야 한다. 명단에서 빠지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들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현장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미국의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13개 기업은 60일 뒤 수출통제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예정이다.중국 정부는 이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류펑위 위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해당 조치 이후 성명에서 “미국이 자신들만의 국가안보 개념을 보편적인 것으로 일반화해 특정 중국 기업들에 대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미국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8월에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가 들어간 스마트폰 ‘메이트 프로 60’을 출시하면서 미국 정부는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첨단 반도체’의 기준으로 꼽히는 7나노미터 반도체가 들어간 해당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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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집값 5% 떨어질때마다 3470조원 가계 자산 증발"
중국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 침체로 중산층 가정의 자산 손실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실업 위험도 높아졌다는 평가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주택 가격이 5% 하락할 때마다 19조위안(약 3470조원)의 자산이 증발한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공식 데이터가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와 민간 데이터 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주요 대도시 집값은 2021년 고점 대비 15%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만큼 시민들이 직격탄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주택 부문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20%에서 2026년 16%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경우 약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급여가 줄어들 수 있다.금융시장도 보탬이 되지 않았다. 상하이증시는 지난 5월 연고점 대비 약 16% 하락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한 인민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하며 예금 금리도 낮아졌다.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큰 강세장이 없는 한 금융자산의 약한 증가세가 주택자산 손실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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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에서 7900억으로…뉴욕증시서 씨 마른 中기업 IPO
중국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공개하기로 한 후 1년간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상장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뉴욕증시에서 2억달러(약 2630억원) 이상 규모의 중국 기업공개(IPO)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 자체 집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전체 IPO 규모도 크게 줄었다. 2021년 130억달러(약 17조1500억원)였던 중국 상장사들의 IPO 규모는 올해 6억달러(약 7900억원)로 95% 급감했다.약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감사하는 중국 본토와 홍콩 소재 회계감사법인에 대해 감리 권한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미국은 앞서 오랜 기간 중국 상장사에 대한 회계감사 불투명을 지적해왔으나 중국은 국가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에 대한 감사 정보를 미 당국에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미 의회는 2020년 자국 회계기준에 따른 감리를 3년 연속으로 거부한 기업들은 뉴욕증시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다.이 법에 따라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 200여 곳이 2024년부터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하자 중국 정부는 미국 당국의 회계감사법인 접근 권한에 동의했다.양국의 합의로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대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은 줄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신생 기업들의 미국 IPO가 부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해외 당국의 감사를 받게 된) 중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우려해 해외 증시에서 대규모 IPO를 고려하지 않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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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앨범판매 감소에 엔터주 주가 울상…하이브만 '쌩쌩'
국내 엔터주들의 주가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판매 감소로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최근 한 달 10% 넘게 빠진 데 비해 하이브는 외국인 매수세로 반등하고 있다.13일 오전 하이브는 0.64% 하락한 23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1개월(11월13~12월12일) 사이 주가는 15.5% 올라 다른 주요 엔터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에스엠은 12.2%,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0.8%, JYP엔터테인먼트는 4.81% 각각 하락했다.지난달 6일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 6%를 블록딜로 처분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이브 주가를 들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블록딜 다음날인 지난달 7일 하루에만 하이브를 39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외국인은 하이브를 235억원어치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외국인이 에스엠(-64억원), JYP엔터(-116억원), 와이지엔터(-244억원) 등 주요 엔터주 비중을 덜어내는 것과 대조적이다.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내 K-팝 음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4개 회사의 주가 향방이 갈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에스엠이 가장 타격이 컸던 반면 서구권 팬덤이 큰 하이브는 이러한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분석이다.4개 회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중국 리스크로 조정되고 있다. 에스엠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410억원에서 최근 385억원으로 하향됐다. JYP엔터는 기존 553억원에서 527억원으로, 와이지엔터도 153억원에서 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하이브는 1개월전 889억원에서 최근 89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상향됐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중국 앨범 공동구매 감소 현상이 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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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플레 위기…물가 또 마이너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개월째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2020년 11월 후 최대 낙폭이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0.1%)와 전월(-0.2%)을 크게 밑돈 수치로, 중국 경제의 장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PI는 중국 소비자의 구매 추세와 인플레이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이번 CPI 하락은 식품 물가가 전년 대비 4.2% 떨어진 것이 주요 변수가 됐다. 이는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31.8% 급락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3년 전 소비자물가지수가 0.5% 떨어질 때도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주요 변수가 됐다. 이 밖에도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급증 등이 내수를 움츠러들게 한 요인이라는 평가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디플레이션 부담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11월 PPI 상승률은 예상치(-2.8%)보다 낮은 -3%를 기록했다. 10월(-2.6%)에 이어 14개월 연속 하락세다.11월 경제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가 이달 중하순에 예정된 중국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8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에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기는 내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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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요 확 줄었다…구리값도 하락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국제 원유뿐 아니라 경기 예측 지표인 구리 가격까지 최근 하락 전환했다.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원유와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다.전문가들은 수요 약세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금리와 노동시장 냉각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美·中 경기 둔화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7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꾸준히 올랐지만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11월 2일 3.6725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12월 1일 3.9315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 전환했다.구리 가격이 11월에 오른 것은 파나마와 페루 등 주요 생산국의 구리 광산에서 광부들의 파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완화 기대에 따른 달러 가치가 한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12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고, 내년 성장률도 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각종 산업용 재료로 널리 쓰이는 구리는 실물 경제 흐름에 대한 예측력이 뛰어나 ‘닥터 코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구리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중국은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의 최대 소비국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중심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도 위기를 맞았다.미국도 주택 경기가 악화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은 최근 모기지 금리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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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이어 구리 가격도 하락 전환…경기둔화에 원자재 수요 급감하나
전 세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국제 원유뿐 아니라 경기 예측 지표인 구리 가격까지 최근 하락 전환했다.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원유와 원자재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다.전문가들은 수요 약세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금리와 노동시장 냉각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美·中 경기 둔화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7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꾸준히 올랐지만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11월 2일 3.6725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12월 1일 3.9315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 전환했다.구리 가격이 11월에 올랐던 것은 파나마와 페루 등 주요 생산국의 구리 광산에서 광부들의 파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완화 기대에 따른 달러 가치가 한 때 하락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12월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고, 내년 성장률도 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는 실물 경제의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닥터 코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특히 중국은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의 최대 소비국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중심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도 위기를 맞았다.미국도 주택경기가 악화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은 최근 모기지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 주택 거래량이 급감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기존주택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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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디플레 그림자…WTI, 70달러 밑으로 '뚝'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미국에선 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종가보다도 2.94달러(4.1%) 내려갔다.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보다 2.9달러(3.8%) 내린 배럴당 74.30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밖의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방침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전 세계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선 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무디스는 5일 중국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이유로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이미 미국에선 국제 원유 가격 하락이 휘발유 소매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가 1월 3일 이후 최저인 갤런 당 3.2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9월 중순 고점 대비로는 15%가량 하락한 것이다.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현재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 중심&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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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5일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 부양책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과도한 빚을 내는 게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도덕적 해이를 피하고, 재정 비용을 억제하면서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0월 중국 정부는 올 4분기 국가 재난 예방 및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위안(약 184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지방정부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를 통해 인프라 사업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올해 LGFV 총부채가 66조위안(약 1경20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수요 위축에 따른 토지 판매 수익 급감 등의 원인으로 지방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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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가능성 커진 中…'1성 1정책'으로 각개격파 추진
부동산 위기로 인해 지방 정부 부채가 급증한 중국 정부가 지자체별 구제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방 정부의 부채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재정이 악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블룸버그는 신화통신을 인용해 리윈제 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국장이 지방정부에 맞춤형 구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국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 정부가 금융 리스크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획일적인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방 정부도 자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침체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며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헝다),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 등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개발이 중단되면서 지방 정부의 부채도 급증하는 모습이다.리서치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중국 주요 은행들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적립액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내년 예상 적립액의 21%에 해당하는 890억달러(약 115조600억원) 규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건설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강화하면 부실 대출 비율이 0.2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경제위기가 심화하자 가계 재정 사정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개인 채무불이행을 겪어 은행권 '블랙리스트'에 오른 차입자 수는 854만명에 육박한다.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570만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은행권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알리페이, 위챗 페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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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인도·중남미 주목하라"
리서치센터장들은 2024년 신흥국 시장으로 인도와 중남미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3일 “인도는 미국의 무역 우방국으로 수혜를 보는 데다 자체 내수시장도 크다”며 “특히 내수를 이루는 구성원이 젊은 층이어서 소비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중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곳은 내년도 성장세가 양호하겠지만, 나머지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와 멕시코의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에도 10% 초·중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남미 시장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미 시장은 달러가 강하냐 약하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중국을 대신하는 글로벌업체들의 공장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까지 하락하면 시장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을 환매하는 시점에 매매 차익에 더해 환차익도 챙길 수 있다.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약세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내놓은 부양책 영향이 미미해 중국 경기는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인의 가계 순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45%로 높아 소비 여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가 내년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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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 경제는 제조·건설업 호황으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다. 인도 '세계 4위 경제대국' 앞당겨지나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인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6.8%와 인도 중앙은행 전망치 6.5%를 상회했다. 전년동기 대비 13.9% 성장한 제조업과 건설업(13.3%), 광업(10%) 등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6% 성장했다. 농업 부문은 1.2% 성장해 지난 분기 3.5%에 비해 성장 폭이 둔화됐다. 지난 6~9월 인도 몬순(우기) 강우량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농업 수확량이 감소한 여파로 해석된다.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코탁마힌드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제조업 호조 때문"이라며 "인도의 경제 성장은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디카 라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인도 경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보다 40~50%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인도 GDP 성장률을 6.3%로 제시하며 2026년 인도 GDP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노동시장 악순환 빠진 중국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