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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 시간 늘고 수수료 '뚝'…제2의 증권거래소 나온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투자자들이 평일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주식 주문을 집행할 거래소를 선택할 수도 있게 된다. 주식 매매·중개 기능을 갖춘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업체 넥스트레이드가 이르면 내년 3월 출범할 예정이라서다. ATS가 본격 도입되면 1956년부터 70여년 가까이 이어진 한국거래소(KRX)의 증권 거래 독점 체제가 깨진다. '복수 거래소 체제' 생긴다…ATS, 코스피·코스닥 800여 종목 거래9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은 서울 여의도동 금투협에서 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금투협과 주요 증권사 등 출자기관 34곳이 모여 2022년 11월 세운 ATS 준비법인이다. 작년 7월 예비인가를 받아 대체거래소를 준비하고 있다. 당국은 올 하반기 내에 관련 자본법과 시행령·규정 등을 개정하는 게 목표다. 넥스트레이드는 올 4분기 본인가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 출범한다. 금융당국은 ATS를 통해 유동성이 높은 800여개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행 제도를 개선해 ATS에서 상장 ETF·ETN 거래도 허용할 방침이다. 당국이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조각투자 형태 투자계약증권과 토큰증권(ST) 등도 A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 증권시장이 회외 주요국처럼 복수시장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증시 인프라의 건전한 경쟁이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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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물가 또 급등" 전세계 '초비상'
올해 코코아 가격을 2배 이상 급등시켰던 엘니뇨에 이어 하반기에는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국제 곡물,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관련 파생상품 투자자에게는 수익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이 야기하는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9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보센터(CPC)에 따르면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올 4~6월 0%에서 5~7월 26%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 확률은 연말로 갈수록 점점 커져 8~10월에는 80%로까지 치솟고, 10~12월에는 86%로 정점을 찍는다. 올 3~5월 95%에 달했던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4~6월 15%로 급감한 상태고, 오는 6~8월부터 연말까지는 1% 수준까지 떨어져 사실상 영향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 이하인 상황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엘니뇨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코트디부아르 등 코코아 주요 생산지에 폭우를 야기했고, 이 영향으로 올들어 코코아 가격이 3배 급등했다. 이처럼 기후에서 비롯된 원자재 가격 급등이 하반기에 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니냐가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이 현상이 북미의 강추위, 남미의 가뭄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미는 대두, 옥수수 등의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라니냐가 생기면 작황 문제로 이들 농산물의 공급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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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박진영의 7배…'주식 부자' 방시혁 재산 어마어마하네
국내 문화·콘텐츠 종목 주식 부자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나타났다. 가진 주식 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겨, 2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OO) 주식 평가액의 7배 달했다. BTS 멤버 전원도 1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 개인주주 현황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영화·음반·드라마 등을 제작·유통하는 국내 상장사 주주 중 보유 주식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인물들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주식 평가액은 지난 2일 보통주 종가 기준이다.주식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이들은 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대비 4명 감소했다. 주식 평가 총액은 3조8479억원으로 4조7057억원을 기록한 연초 대비 18.2% 줄었다.방 의장은 2조6302억원의 주식 재산을 보유해 1위를 기록했다. 하이브 주식 1315만1394주를 가진 그는 엔터업계 ‘100억 클럽’ 주식 평가 총액의 68.4%를 차지했다. 저조한 엔터주 흐름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최근 4개월 동안 주식 가치가 5457억원 줄었지만 2위와의 격차가 컸다.방 의장 뒤를 이은 박 COO는 3657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론 평가액이 33.2% 감소했다. 3위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였다. 주식 평가액은 1540억원이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올들어 지난 2일까지 10.3% 하락했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재산이 같은 기간 42억원 늘었다.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이사회 의장(957억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724억원), 박성찬 다날 회장(472억원)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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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 ESS 부문 인적분할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서진시스템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서진에너지시스템을 설립한다. 새로 설립할 법인이 ESS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서진에너지시스템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서진시스템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 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배정 기준일은 오는 10월 31일이며,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85 대 분할회사 15다. 서진시스템은 이날 장 마감 뒤 매매 정지됐으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매 정지가 지속된다.서진시스템은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통신 장비 전문 기업으로 5년 전 ESS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 글로벌 1위 ESS 업체인 미국 플루언스에너지에 납품을 시작했고 이후 관련 매출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ESS 매출은 2021년 1305억원에서 지난해 2745억원으로 두 배가 됐고, 올해에는 52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영향으로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가 0.68% 오르는 동안 서진시스템은 44.98% 상승했다. 오성혜 서진시스템 부장은 “친환경 시대를 맞아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회사의 관련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할 취지를 설명했다.존속회사인 서진시스템은 ESS를 제외한 통신 장비,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사업 등 나머지 사업을 그대로 하게 된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는 “혼재된 사업 영역을 구분해 사업 부문별로 적정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도록 하겠다”며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모두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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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텍·하나증권, 로보어드바이저 PB 서비스 출시…"챗GPT 최신 기술 적용"
인공지능(AI) 펀드 운용사 콴텍과 하나증권이 ‘콴텍x하나증권 PB 플랫폼’을 7일 오픈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과 기존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을 결합한 서비스다.플랫폼 이용자는 증권사 PB 담당자에게 자산 분석을 맡기고 투자일임 계약을 권유받을 수 있다. 플랫폼 이용 최소금액은 없다. PB 상담을 대면 및 비대면으로 모두 할 수 있다.콴텍 측은 "이 PB 플랫폼에 생성형 AI인 챗GPT를 활용한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을 분석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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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해외주식 거래 이벤트…"최대 400만원 현금 리워드 지급"
신한투자증권이 추첨으로 애플 맥북에어M2 등 선물을 주는 ‘해외주식 거래 이벤트’를 한다고 7일 밝혔다.이 이벤트는 매 개장일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에게 선물 추첨 응모권을 주는 내용이다. 추첨으로 받을 수 있는 선물로는 맥북에어M2, 캘러웨이 드라이버, 애플워치SE2, 엔비디아 주식 1주, 치킨교환권 등이 있다. 미성년자와 법인고객을 제외한 모든 신한투자증권 이용자가 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일단 응모만 하면 선물에 당첨이 안 돼도 신한마이포인트 1000점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은 다음달 28일까지다.신한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최대 400만원 현금 리워드를 주는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도 다음달 30일까지 한다. 타사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해외주식 대체 입고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순 입고금액(해외주식 입고금액-해외주식 출고금액)과 거래조건에 따라 다른 금액의 리워드를 준다. 입고 후 7월 31일까지 해당 계좌에 자산을 남겨놔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5만 원 초과 현금 리워드의 제세공과금 22%는 리워드 금액에서 차감된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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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과징금 폭탄' 던진 금감원…"공매도 시스템 개선하라" 경고
금융감독원이 유럽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불법 공매도 거래에 500억원대 ‘역대급’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불법 공매도 28건에 매긴 과징금(23억5000만원)의 스무 배가 넘는 규모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IB들이 자체적으로 공매도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꺼내 들었다고 보고 있다. 총과징금 1000억원 넘을 듯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100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 혐의가 발견된 크레디트스위스에 약 500억원의 과징금을, 노무라증권엔 4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사전 통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부과한 과징금은 작년 BNP파리바에 물린 19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과징금을 최종 확정할 경우 당국이 불법 공매도 과징금제도를 도입한 202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금융투자업계에선 금감원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IB 10여 곳의 총과징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불법 공매도 과징금은 주문의 고의성을 비롯해 위반금액 규모, 위반을 통한 이득 규모, 주문 체결률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원칙적으로 위반금액의 최대 100%까지도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금감원은 글로벌IB 9곳의 불법 공매도 거래에서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와 연계된 직접적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다수 IB가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불법 공매도를 자행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부분이 수수료 수익을 키우고 차입·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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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억 '불법 공매도'…글로벌 IB 9곳 적발
금융감독원이 총 2112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 거래를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9곳을 적발했다. 이 중 총 1168억원어치 무차입 공매도를 한 IB 2곳에 약 5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사전 통지했다. 금감원이 글로벌 IB 14곳을 대상으로 벌이는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 과징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감원은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4곳 중 9곳에서 2112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 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부터 2023년 말까지 카카오와 호텔신라를 비롯한 총 164개 종목을 불법 공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말 발표한 BNP파리바와 HSBC의 총 556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 거래를 포함한 수치다.금감원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노무라증권 등 2곳의 총 1168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 거래를 적발했다. 지난 1월 540억원어치 무차입 거래를 발각한 이후 628억원어치를 추가로 찾아냈다는 설명이다. 이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5개사에 대해서는 20개 종목, 388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 혐의를 발견했다. 다른 5개사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선한결/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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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크래프톤 매수 1위…고수는 에이피알에 베팅
대형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고액 자산가와 투자 고수들이 지난주 실적이 탄탄한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크래프톤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약 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올 들어 약 28% 올랐다. 대부분 게임주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캐시카우’로 꼽히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이 예상된다. 하반기엔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현대차는 30억원어치 순매수로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조원을 넘겨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낸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드는 투자 고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화장품업체 에이피알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에이피알은 이달 초 상장 후 첫 실적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이 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고 밝혔다.고수들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HPSP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다음달 인수 본입찰에 부쳐지는 롯데손해보험은 순매수 3위였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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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대책 총점은' B-'…기업 동기부여·국민연금 역할 필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국민연금의 구체적인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 등 당국이 기업들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위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현실 작동체계가 미흡하면 결실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3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총점은 B-"라며 이같이 논평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주요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 학계 인사 100여명이 속해 있다.포럼은 전날 당국이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해선 "아주 디테일하고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며 "가이드라인 확정 후 금융당국 수장 등이 상장사들을 적극 설득한다는 가정 하에 A학점을 줄만 하다"고 했다. 포럼은 가이드라인이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한 점, 기업의 자기평가와 계획에 자본비용, 자본수익성, 총주주수익률(TSR) 등을 고려하라고 권장한 점 등을 호평했다. 반면 포럼은 전반적인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해선 'B-' 평가를 했다. "주가 상승에 대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인식이 상반되는 현실에서 기업과 이사회가 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올리고자 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근거 제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포럼은 "단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관점이라면 아무리 구체적이고 좋은 말이 가득한 가이드라인이라도 미사여구로 그치고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오는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그런 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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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쏙 빠졌네"…밸류업株 주르륵
금융당국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2일 금융주, 지주회사 등 관련 수혜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세제 지원 등 중요한 정책이 빠진 것에 대한 실망감의 반영”이라는 평가와 “단기 과열이 가라앉는 정상적인 조정”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KB금융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37% 떨어진 7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2.90%), 기업은행(-2.51%), 신한지주(-1.82%) 등 다른 주요 금융주도 이날 코스피지수(-0.31%)보다 많이 떨어졌다. 금융주는 시가총액 대비 실적이 시장 평균보다 좋은 편이어서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다. 또 다른 밸류업 수혜주인 삼성생명(-3.09%) 등 보험주, 롯데지주(-2.53%) 등 지주회사, LG유플러스(-0.71%) 등 통신주도 이날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이들 종목의 순매도를 주도해 증권가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매매 패턴 때문에 정책 발표 직후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은 기관이 주로 팔고 이를 개인이 샀다. 기관들은 신한지주(-143억원어치), 하나금융지주(-92억원어치), SK(-71억원어치), 삼성생명(-54억원어치) 등 적지 않은 물량의 밸류업 수혜주를 매도했다. 이 때문에 기관들이 밸류업 정책에 실망감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앞으로 세제 혜택 등 더 중요한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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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年1회 지배구조 개편안 자율공시 권장
정부가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기업에 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한 뒤 주주에게 알리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고질적인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제 혜택 등 장려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기업들의 공시 부담만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개선 방안을 내놓으라고 한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상장사에 연간 1회 등 주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다. 상장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 각종 재무 관련 지표를 측정하고 개선 방안을 내놔야 한다. 또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사회 책임성, 지배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여부 등 여러 항목을 자체 평가한 뒤 이를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선한결/김익환/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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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주식 줄매각…류광지 회장, 주식담보로 520억 조달
2차전지 테마주인 금양의 류광지 회장이 회사 지분 1.59%를 맡기고 홍콩 금융회사에서 3800만달러(약 520억원)를 조달했다. '눈덩이 손실'을 이어가는 금양은 2차전지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류 회장과 금양은 치솟는 주가를 틈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26일 홍콩 금융회사인 밀레니아캐피탈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8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계약은 5년 만기다. 류 회장은 밀레니아캐피탈에 금양 지분 1.59%를 맡겼다. 류 회장이 맡긴 주식 가치는 26일 종가로 8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일정 기간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거래다. 주식을 넘긴 주주가 일정 기간 지난 뒤 다시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담보대출과는 다르다. 국내에서 진행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그동안 주로 미국 사모대출업체인 에쿼티스퍼스트를 통해 진행됐다. 에쿼티스퍼스트는 2019년 한국에 진출한 뒤부터 한미약품, 셀트리온, 셀리버리, 롯데관광개발 주주 등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밀레니아캐피탈은 홍콩을 근거지로 하는 금융회사로 이 회사도 아시아 각국에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류 회장은 금양 주가가 치솟는 것을 틈타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자산을 불렸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시간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주식 230만주(지분 4.55%)를 2439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그는 매각 자금 상당액을 설비투자금 지원 명목으로 회사에 빌려줬다. 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케이제이인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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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기업 이노스페이스,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업은 올 상반기에 관련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이노스페이스는 이번 공모로 모은 돈을 발사체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인력 유치에도 공모 자금을 투입한다.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적용한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이탈리아 위성 기업 아포지오스페이스, 브라질 마라냥연방대 등 4곳과 174억원 규모의 다중 발사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의 첫 해외 수주였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발사체 플랫폼 기술 혁신 및 고도화, 국내외 영업 활동 강화, 신규 사업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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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가이드라인, 다음주에 나온다
기업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다음주 공개된다. 상장사가 스스로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자율공시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26일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최소 연 1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기업이 직접 자본비용, 자본수익성, 지배구조, 주가 등을 고려해 자사의 적정 기업가치를 분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3년 이상 중장기 기업가치 목표 수준과 도달 시점, 도달 방안 등을 정해 공시하는 식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2년 차부터는 기업이 앞서 내놓은 전년도 계획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고 그간 어느 정도 계획이 실행됐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 거래소는 가이드라인에 별도 시행 시점을 명시하지 않고 준비 기업부터 공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밸류업 공시는 거래소 자율공시로 분류할 예정이다. 자율공시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거치지 않아 금감원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기업의 판단에 따라 공시 여부, 횟수, 내용 등을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이 업황 등 각종 여건 변화를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시로 변경해 공시할 수도 있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