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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개미, 1년간 日 주식 1.3조원 순매수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1년간 1조3000억원어치의 일본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사상 최고를 경신한 일본 증시의 활황을 외국인 투자자가 견인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 동향’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총 7조6906억엔(약 6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회계연도에는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1조8000억엔어치 순매도했으며, 2020회계연도 이후 3년 만인 2023회계연도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약세로 일본 주식이 저렴하게 평가돼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순매수액 규모로는 아베노믹스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2013년도(9조5387억엔)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아베노믹스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초강력 금융 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 전략을 이용해 추진한 경제 정책이다.일본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럽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8조7038억엔으로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이 기간 영국의 월평균 순매수액이 8231억엔으로 2018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월평균 순매수액(74억엔)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경기가 불안해지자 영국 런던 금융가가 중동 오일 머니를 일본 주식에 분산 투자하면서 영국 순매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다음으로 순매수 금액이 큰 곳은 홍콩으로 이 기간 월평균 998억엔이었다.중국에서는 위안화에서 외화로 환전이 제한돼 있어 중국 부유층이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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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마른 상장사…빚은 2배 늘었다
국내 30대 상장사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최근 2년간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은 두 배 이상 늘었다. 현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기업이 신규 투자를 제때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3일 국내 시가총액 30대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총 117조210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43조1026억원에서 2022년엔 119조397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더 줄어 2년간 총 18.1% 감소했다.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서비스를 판매할 때 생기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뜻한다. 회사가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영업하고, 빌린 돈을 갚고,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순차입금은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 30대 기업의 순차입금은 2021년 96조2331억원, 2022년 143조3183억원, 지난해 211조2679억원으로 치솟았다. 작년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은행 등에서 빌린 게 두 배 더 많았다. 2년 동안의 순차입금 증가율은 119.5%에 달했다.매출채권(외상 매출금)이 현금으로 바뀌는 기간을 뜻하는 매출채권회전율(매출/매출채권)은 2022년 12.2회에서 지난해 10.8회로 감소했다. 고객사가 달아놓은 외상값을 현금으로 받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2022년 29.9일(365일/12.2회)에서 지난해 33.8일(365일/10.8회)로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기업의 현금흐름 악화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44조1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0% 감소했다. SK하이닉스(4조2782억원, 71.1%)와 한미반도체(450억원, 58.9%)도 전년 대비 현금흐름이 급감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이 충분한 금액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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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순이익 지난해 반토막…올해는 사정 나아질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5% 급감했다.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고물가·고금리에 따라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2825조1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815조7130억원 대비 0.34% 증가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4.48% 감소한 123조833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9.96% 줄어든 80조9074억원에 그쳤다.기업이 이익 창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익률도 부진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82%에서 지난해 4.38%로 1.44%포인트 줄었다. 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4.79%에서 2.86%로 1.92%포인트 감소했다.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년 만에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기업 실적은 영업이익이 117조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줄었다. 순이익은 65조4203억원으로 17.30% 감소했다. 삼성전자 포함 실적에 비해 감소 폭이 각각 21.71%포인트, 22.66%포인트씩 완화됐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2022년 4.80→2023년 4.57%)과 순이익률(2022년 3.15→2023년 2.55%) 역시 감소 폭이 줄었다.흑·적자 기업 수는 전년과 비슷했다. 615개 기업 중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69개사(전체의 74.47%)로 전년 458개사(76.26%) 대비 약간 줄었다. 이밖에 금융업 12월 결산 법인 41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3조3117억원으로 전년(35조2661억원) 대비 5.54% 감소했다.올해에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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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잘하는 기업, 감사인 지정 면제"
정부가 올 하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가동을 앞두고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규 인센티브 중 일부는 기존 공시 우수 기업 등에 주는 혜택과 중복돼 정책 유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기업 밸류업 관련 회계·배당 부문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우수 표창을 받은 기업에 신규 인센티브 다섯 가지를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정부는 내년 5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우수 기업을 10여 곳 선정해 표창을 줄 예정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마련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적절한지, 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등을 따져 시상한다.금융위는 내년부터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에 외부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 심사 때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주기적 지정제는 상장사가 6년간 외부감사 회계법인을 자율적으로 선임하고, 3년간은 정부가 지정한 회계법인에 감사를 받는 제도다. 정부가 지정할 땐 회계법인 간 입찰 등 경쟁이 없다 보니 통상 감사에 드는 비용 부담이 더 크다.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노력과 지배구조 개선, 회계 투명성 강화 등은 서로 맞닿아 있는 일”이라며 “밸류업 표창 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일맥상통한다”고 했다.표창 기업에 벌금·과징금 등 조치를 일부 덜어주는 인센티브 안도 내놨다. 기업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회계·상장·공시 관련 감리를 받아 제재를 앞둔 경우 밸류업 표창을 제재 감경 사유로 인정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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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덕인지, 탓인지'…운용사 운용자산 급증했지만 수익성은 줄었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자산이 최근 10년간 중 최대폭만큼 늘었다. 반면 운용사들의 수익성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ETF는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낮아 많이 팔린대도 큰 수수료 이익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운용사 ETF 순자산 총액, 1년만에 54% 폭증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468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총 148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에 비해 84조7000억원(6.1%) 증가한 규모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모두 수탁고가 늘었다. 총 펀드수탁고 규모는 924조8000억원이었다. ETF를 비롯한 공모펀드가 329조2000억원으로 35.6% 비중을, 사모펀드는 595조6000억원으로 64.4%를 차지했다. 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53조7000억원(19.5%) 증가했다. 최근 10년새 가장 큰 폭 성장세다. ETF '붐'이 주효했다. 운용사들의 ETF 순자산 총액은 2022년 말 78조5000억원에서 1년만에 121조1000억원으로 54.3% 폭증했다. 공모펀드 종류별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2022년 말 총 94조4000억원에서 작년 말 108조7000억원으로 15.1%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16.4% 증가한 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46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된 채권형펀드는 1년간 증가폭이 42.2%에 달했다.운용사들의 사모펀드 수탁고는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부동산이 14조원(10%), 특별자산 10조1000억원(7.7%), 혼합자산은 5조6000억원(11.9%)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57조8000억원으로 채권형(422조50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6023억원이었다. 2022년(2조8513억원)에 비해 적지만 사실상은 1조원가량 개선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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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바닥 쳤다…외국인 증시 복귀"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내 증권가의 대표적 ‘지중파’인 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주식파트장(사진)은 1일 중국 증시를 이렇게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상하이·선전종합지수의 상승 반전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재료다. 중국 본토 증시 반등에 따라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 역시 줄어들 수 있다. 그는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도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중국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8일부터 올 2월 5일까지 외국인은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1451억3600만위안(약 2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상하이지수(-20.41%)와 선전지수(-29.99%)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764억3400만위안(약 14조2200억원)어치를 샀고, 그 결과 상하이지수(+12.54%)와 선전지수(+21.95%)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김 파트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급락하며 2021년 초 수준까지 내려왔고, 신축주택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가격이 낮아지자 최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택 거래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경기가 바닥을 찍으면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인의 역자산 효과(담보 주택 가격이 대출금보다 낮은 것)가 완화돼 중국 내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김 파트장은 “마침 중국 수출의 선행 지표인 ‘가공무역 수입 증가율’과 ‘글로벌 제조업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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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바닥 근접"…日반도체 ETF 부상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자 일본 주식과 엔화 표시 상품에 투자한 일학개미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 표시 상품을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를(엔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50엔대 초반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엔화로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신탁 상품이나 일본 반도체 장비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거론된다.○엔화 가치, 어디가 바닥일까29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1.30엔 정도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151.37엔)와 비슷한 환율 수준이지만 연초(141.06엔) 대비로는 7%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9일 대비 약 0.3%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엔화 약세가 이어져 일학개미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며 8년여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인상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150엔대 초반을 바닥으로 향후에는 엔화 가치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지금부터는 엔화 상품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BOJ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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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박 난 '美 상위 1%' 부자들…재산 6경 넘었다 [신정은의 글로벌富]
'신정은의 글로벌富'는 부(富)를 이루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전 세계 자산가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지난해 4분기 말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재산(wealth)이 44조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28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미국 상위 1% 자산가의 재산이 44조6000억달러(약 6경원)로 집계됐다고 미국 중앙은행(Fed)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상위 1%는 1100만달러(약 149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들을 의미한다.상위 1% 자산가의 지난해 4분기에만 재산이 2조달러(약 2700조원)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 펀드 지분 가치가 작년 3분기 17조6500억달러에서 4분기 19조7000억달러로 급증한 게 주효했다. 주식을 통해 대부분 자산을 불린 셈이다. 이 밖에 부동산 가치는 소폭 상승하고, 비상장 기업 가치는 하락해 주식 외 다른 투자처는 자산 증식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4분기 말 기준 미국 상위 1% 자산가의 자산 미국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로 따지면 전체 부의 67%에 달한다.상위 1% 자산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산 급격하게 불리고 있다. 2020년 당시엔 30조달러에 불과했던 이들은 자산은 약 49%(15조달러) 증가했다. 동시에 미국 중산층 자산도 50% 늘었다.미국 주식시장 상승은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의 효과란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의 주식 보유액이 급증하면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지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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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과열 주의…월가 "2분기 조정 전망"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과열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월가 주요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미국 증시가 오는 2분기에 약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27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금융사 최고투자책임자(CIO), 주식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2분기 미국 증시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0.04% 올라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져 조정이 임박했다는 것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도 보수적이었다.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나 설문 대상 전문가의 61%는 이보다 적은 2회 인하를 예측했다. 13%는 1회만 인하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미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경기가 내년엔 꺾일지 모른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설문 대상 전문가 중 내년 경기 침체를 예측한 전문가는 52%였다. 지난해 4분기 설문조사에서는 23%였는데 두 배 넘게 늘었다.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JP모간 글로벌증시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적과 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 등 모든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포트폴리오 내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는 등 위험(리스크)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제임스 애슐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 국제시장전략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를 내려도 관련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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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소셜 이틀째 강세…"트럼프 밈 주식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이 증시 입성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계없이 입소문에 따라 수급이 몰리는 ‘밈 주식’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은 8.23달러(14.19%) 오른 6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6% 상승했다. 당초 TMTG라는 티커(종목명)가 붙었던 이 종목은 지난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DJT’로 이름을 바꾸고 우회상장 절차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다.증시 전문가들은 DJT가 밈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무조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기업가치와 별개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DJT의 작년 9개월간 매출은 340만달러(약 45억원)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4900만달러(약 662억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DJT의 시가총액은 94억4000만달러(약 12조7298억원)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DJT 보유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51억6000만달러(약 7조원)로 불어났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다른 내부자가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일각에선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DJT 공동 창업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법적 분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앤디 리틴스키와 웨스 모스 등 DJT 공동 창업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신주를 과도하게 발행해 자신들의 지분을 희석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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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알려준 '웰스파고 CEO'…불법 리딩방 대표였다
텔레그램 등에 단체 대화방을 만든 뒤 투자 정보나 매매 방식을 공유하는 이른바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수법도 이전보다 진화했다. 몇 달간 인터넷 곳곳에 허위 정보를 뿌려놓은 뒤 AI가 이를 학습하도록 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식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국내외 주요 플랫폼 곳곳엔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인 김태철이라는 인물이 ‘경제적 자유의 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별도 링크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지만 사실상 리딩방 영업을 위한 허위 정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구글 AI 검색 결과나 챗GPT 등 AI 서비스에 문의하면 ‘김태철은 금융 지식이 높은 전문가’라는 답변이 돌아온다.그간 불법 리딩방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특정 유명인을 직접 사칭해 영업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한층 진화한 양상이다. ‘비(非)유명인’ 계정을 꾸며 밑단부터 허위 정보를 촘촘히 뿌리는 게 특징이다. 언론사나 기자를 사칭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식이다. 이렇게 온라인 곳곳에 ‘작업’을 해둔 뒤 AI 검색을 악용해 투자자를 오도한다. AI는 온라인상의 단순히 정보를 모아 요약해 줄 뿐 사실 여부까지 가려서 정보를 전달하진 않기 때문이다.이들 리딩방은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유료 회원이나 자체 플랫폼을 통한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른바 ‘웰스파고 리딩방’은 웰스파고 펀드 출시까지 예고하고 있다. 수익률을 보장할 테니 투자금을 입금하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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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열풍 또?…레딧·트루스소셜 급등
미국 개인투자자의 성지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미국 주식 풋옵션 매수 비중을 높이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레딧과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 등의 콜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다.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해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밈 기업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는 뜻이다.이날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TMTG(종목코드 DJT)는 16.10% 오른 5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루스소셜에서 “진정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라면 DJT 주식을 사라”며 장중 주가를 77.67달러까지 끌어올렸다.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레딧 주가도 밀어 올리고 있다. 레딧 주가는 이날 8.88% 오른 65.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공모 가격인 34달러에 비해서는 91.5% 상승했다. 25일 시작된 레딧 주식 옵션 거래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25일 레딧 주식 옵션이 약 9만 개 거래됐으며, 콜 거래량이 풋 거래량보다 많았다. 에이미 실버맨 RBC캐피털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런 거래는 게임스톱을 떠올리게 하는 밈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말 월가 헤지펀드들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을 공매도하자 레딧에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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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검색은 투자 고수라는데?'…진화하는 불법 리딩방
‘김태철은 웰스파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재이자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웰스파고는 김태철의 리더십 하에 한국 금융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최근 문자 광고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한 주식 종목 리딩방 대표를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구글에서 찾을 때 나오는 인공지능(AI) 검색 결과다. 언뜻보면 그럴듯 하지만 실은 완전히 가짜 정보다. 웰스파고은행은 서울에 본부가 아니라 지점만을 두고 있다. 한국 지점은 2021년 8월부터 박재웅 지점장이 총괄 책임자다. ‘김태철 웰스파고 CEO’는 온라인상 정보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란 얘기다. AI 검색 악용…수개월 전부터 허위정보 뿌려 '작업'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선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가동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일정을 앞두고 불법 리딩방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리딩방은 AI를 활용해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수개월간 인터넷 곳곳에 허위 정보를 뿌려놓고, 정보를 단순히 요약 정리해주는 AI 검색 결과를 내세워 투자자를 현혹하는 식이다. 이는 그간 불법 리딩방이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특정 유명인을 직접 사칭해 영업해온 것과는 딴판이다. 대신 요즘엔 ‘비(非)유명인’ 계정을 꾸며 밑단부터 허위정보를 촘촘히 뿌린다. 언론사나 기자를 사칭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식이다. 이른바 ‘웰스파고 리딩방’도 이런 사례다. 리딩방 일당은 올초부터 네이버, 레딧, 미디움 등 국내외 플랫폼 여러 곳에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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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투자상품에 밸류업 단어 쓰지마"…업계는 '답답'
금융감독당국이 금융투자상품명에 '밸류업'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자산운용업계에 공식 요구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 중인 자체 밸류업 지수가 나오기 전까지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밸류업 프로그램과 엮어 팔지 말라는 경고다. 26일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수기업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이 확정되지 않은 와중 펀드 명칭, 투자전략 및 펀드 홍보 등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선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펀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여럿 일었다. 이른바 '저 PBR주'나 ROE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신규 펀드 이름에 '밸류업'을 포함하려는 식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ETF'라는 문구를 활용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하던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의 명칭을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로 변경하려고 시도하다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 우려하고 있댜. 첫번째는 투자자 피해다. '밸류업 수혜'를 표방하는 펀드라 투자했지만, 정작 펀드가 편입한 기업이 밸류업 지수엔 들어가지 않는 등 예상하지 못한 사유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밸류업 지수가 확정되지 않은 와중 자산운용사가 펀드 이름에 밸류업 명칭을 사용하면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ETF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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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위탁생산한다더니…최대주주는 '상폐 전 주식 매도'
작년 3월 상장폐지가 결정된 쎌마테라퓨틱스는 2021년 3월 초 한 외국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게재하는 등 호재성 정보를 유포했다.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사업 확장을 예상해 이 기업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불과 3주께 뒤인 같은달 말 '거래 정지' 소식을 듣는다. 회사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회계감사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아서다. 쎌마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는 호재 소식에 주가가 올랐을 때, 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전에 각각 주식을 팔아치워 총 15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편취했다. 금융감독원이 이같이 상장폐지 요건 적용을 두고 미공개 정보 활용,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벌인 기업들을 집중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은 쎌마테라퓨틱스에 대해선 조사를 완료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긴급조치를 거쳐 사건을 검찰에 이첩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상폐된 기업은 44개다. 이중 코스닥 상장사가 42곳이다. 작년 9개사, 2022년 16개사, 2021년 19개사가 상장폐지됐다. 부실기업 상장폐지에 해당하지 않는 자진 상폐 기업과 코넥스 기업은 제외한 수치다. 금감원은 이중 37개에서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 활용 등 불공정거래를 적발했다. 이중 조사와 조치를 완료한 15개사의 부당이득 규모는 총 1694억원에 달한다. 이들 중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주가조작을 시도한 기업도 있었다. A사의 실질사주는 A사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사채업자이자 시세조종 '전문가'인 B씨에게 시세조종을 지시해 주가를 띄웠다. A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