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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배당금에 최고 49.5% 세금…금투세 도입땐 개인 이탈 가속

    韓, 배당금에 최고 49.5% 세금…금투세 도입땐 개인 이탈 가속

    한국 역시 꼬박꼬박 배당 및 연금을 받는 식으로 안정적 은퇴 기반을 마련하려는 ‘배당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이유로는 세제가 꼽힌다. 배당·이자 등 금융투자소득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거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해서다. 개인들이 굳이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장기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전년도에 비해 상당폭 증가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기업들의 배당 정책 확대 영향으로 이자·배당 소득이 늘어나서다.현행법에 따르면 배당·이자 등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최고 49.5%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2000만원 한도를 넘기지 않더라도 배당을 받는다면 누구든 최소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 징수된다. 미국이 배당 수익의 15%만 분리과세하고, 영국과 홍콩은 배당과세가 아예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런 금융소득 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금융소득이 늘어도 최고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돼 지배주주들이 배당 확대 결정을 내리기도, 고액 자산가들이 장기 투자하기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배당과 이자에 붙는 세금을 생각하면 자산가들이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며 꾸준히 배당받을 이유가 크지 않다”며 “보유에 따르는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더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미 세 부담이 큰 와중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까지 내년 도입이 확정

  • '자산 8억' 은퇴자…포트폴리오 안바꾸면 12년내 원금 바닥

    '자산 8억' 은퇴자…포트폴리오 안바꾸면 12년내 원금 바닥

    퇴직 이후 현금흐름을 창출해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하지만 목돈을 부동산에 묻은 채 예금과 단기 근로로 버티는 게 대다수 한국인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벤처 투자와 채권을 혼합해 분산투자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국내 퇴직 근로자들은 자산이 부동산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자산 상위 20% 가구가 보유한 수익 창출 가능 자산은 7억7630만원이다. 거주 부동산(6억4320만원)과 자동차(2580만원) 등을 제외한 수치다. 자산 배분은 거주 외 부동산이 5억4600만원으로 70.3%를 차지하고 예금(16.2%)과 보험(5.8%) 등으로 이뤄졌다. 주식은 국내 주식으로만 7.7%에 불과했다. 5950만원 상당이다. 근로소득 없이 연간 지출 수준인 8767만원을 유지하면 12년 만에 자금이 고갈된다.거주 부동산 일부 처분 등으로 수익 창출 가능 자산 규모를 12억원까지 늘리고, 포트폴리오 합산 연평균 수익률을 약 6%에 맞춘다면 이 기간은 22년으로 늘어난다. 예금(10%)과 보험(5%) 비중은 줄이고,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비중을 각각 20%로 늘리는 것이 전제다. 미국 주식의 예상 세후 수익률은 10.1%로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다. 여기에 벤처 투자(10%), 채권 투자(15%)를 곁들여 균형을 맞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은 한국의 미약한 주주환원을 보완할 수 있어 좋은 짝”이라고 평가했다.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도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성, 지나치게 높은 안전 추구 성향을 국내 가계 자산 배분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부동산 치중은 고도 성

  • 中경기 살아나나…관광·뷰티·카지노株 '생기'

    中경기 살아나나…관광·뷰티·카지노株 '생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면세 화장품 카지노 등 소비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고 소비액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책과 투자 활성화 대책 등 부양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글로벌텍스프리는 3.85% 오른 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달간 상승폭은 38.48%에 달한다. 세금 환급 대행사인 이 기업은 국내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올리브영의 세금 환급 사업을 독점 운영한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가 아니라 개별 관광식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성 면세점보다는 올리브영에서 국내 중저가·인디브랜드 화장품을 사들이는 추세여서 매출이 늘고 있다. 증권가는 올 2분기 글로벌텍스프리 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화장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업체 토니모리는 이날 8.88%,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코스맥스는 1.15% 올랐다. 한 달간 상승률은 각각 34.76%, 26.12%다. 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한 달간 26.04% 뛰었다.중국인 방한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4만3719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월 방한객 수 최대치를 새로 썼다. 다음달엔 1~5일 중국 노동절 연휴가 있어 중국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한 달간 14.56%,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은 9.81%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은 4.87

  • 亞 증시 동반 급락…"코스피 2분기 내내 약세 가능성"

    亞 증시 동반 급락…"코스피 2분기 내내 약세 가능성"

    중동 정세 불안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분기 내내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코스피지수는 16일 2.28% 떨어진 2609.9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30% 내린 832.81에 마감했다. 지난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월 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746억원, 15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84포인트 상승한 19.15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1396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는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68% 떨어져 ‘8만 전자’에 턱걸이했다. SK하이닉스는 4.84% 급락한 17만9100원에 장을 마쳤고 한미반도체(-4.10%), 리노공업(-6.09%) 등 다른 반도체주도 주저앉았다. KB금융(-2.72%), 신한지주(-2.61%), 삼성생명(-2.46%) 등 밸류업 관련주도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4% 내렸고, 중국 상하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65%, 2.68% 주저앉았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외국인은 27억9300만위안(약 5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최근 잠잠해진 것을 보면 중동 분쟁보다는 미국 물가 우려가 시장에 미치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총선결과 상관없이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총선결과 상관없이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2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정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 원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주제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초청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은 개별 이벤트지만 밸류업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여야를 초월한 사안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리 세대나 자녀 세대의 자산 형성, 노후 보장 등을 위해 자본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에도 각 정당이 자본시장 활성화 의견을 낸 바 있다”고 했다.선한결 기자

  • 이복현 "밸류업, 총선 결과 상관없이 일관 추진"

    이복현 "밸류업, 총선 결과 상관없이 일관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정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 발전, 여야 초월 사안' 강조이 원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초청 강연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은 개별 이벤트이지만 밸류업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업이 어떤 내용으로 가닥이 잡힐지, 향후에도 추진이 될지 등에 대해 일각에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날 강의 참석자들에게도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이 원장은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환경 등을 고려할 때 이제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를 촉발해 국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가계 자산형성을 돕기는 어렵다”며 “(자본시장 활성화는) 과거 부동산에 주로 매여 있던 자원과 자산운용의 틀이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옮겨가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수차례 밸류업 프로그램이 여야를 초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을 발전시키자는 이야기에 대해선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세대나 우리의 자녀 세대들의 자산 형성, 노후 보장 등을 위해서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nb

  • 이복현 "저성장·고령화 대안은 자본시장…투자 선순환 활성화해야"

    이복현 "저성장·고령화 대안은 자본시장…투자 선순환 활성화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생산성 감소와 고령화로 실물경제와 부동산 시장 등이 힘을 쓰지 못하는 와중 자본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이란 주제로 초청강연을 열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감소되고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 활력 회복에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자본시장 선순환 구조도 강조했다. 기업은 국민이 참여하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해 성장하고, 국민은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과 배당 등으로 성과를 내 재투자하는 구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다.이 원장은 이날 앞서 금융감독당국이 발표한 기업부담 감소방안과 주주친화적 환경조성 방안도 소개했다. 기업부담 감소방안은 M&A규제 합리화,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감사인 지정제도 면제 등에 대해 알렸다. 인적분할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 금지, 선배당 후투자 절차 정착, 대체거래소 도입, DART 영문서비스 제공 등 투자자 친화적 자본시장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제도를 개편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엄중 단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는 기존 위원을 비롯해

  • 제이앤티씨·켐트로닉스…유리기판 업체 집중매수

    고액 자산가와 투자 고수들은 지난주 반도체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관련주도 대거 사들였다.1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 5~12일 한미반도체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올 들어 139.31% 급등했는데도 여전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수들은 삼성전자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든 제이앤티씨와 켐트로닉스는 각각 순매수 3위, 4위에 올랐다. 유리기판은 실리콘·유기소재인 기존 기판에 비해 더 많은 반도체칩을 장착할 수 있고, 열에 강해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티씨는 2027년 유리기판을 양산하는 게 목표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은 5일부터 11일까지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 엔켐을 39억원어치가량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1위였다. 네이버는 순매수 3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자산가들은 올 4분기부터 유리기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SKC를 24억원어치 매수했다. 이 회사는 유리기판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하나마이크론에는 16억원의 순매수가 몰렸다.선한결 기자

  • "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주식보다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주식보다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큰 투자 기회가 나옵니다. 금리 인하 이전에 '고수익·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분 이사(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뒤늦게 대응하는 투자자는 잠재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일드 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고위험 고수익의 채권을 말한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이 6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당시 첫 금리인하 3개월 전 투자할 때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의 1년 수익률은 9.2%에 달했다. 다만 금리 인하 당시에 투자한 경우에는 1년 수익률이 8.1%로 줄었다. 투자 위험이 높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가 막상 주식은 60~70% 담고 있다"며 "현재 하이일드 채권보다 주식 시장이 더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를 하이일드 채권으로 배분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하이일드 채권의 수익을 결정하는 기업 부도율도 낮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자본 지출을 하지 않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기조를 가져갔다"며 "부채 비용이 증가하고 이익이 감소해도 여전히 4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EVITDA/이자)이 가능한 정도의 펀더멘탈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또 &q

  • 금리인하 지연되나…"반도체·달러·원자재로 피신"

    금리인하 지연되나…"반도체·달러·원자재로 피신"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국내에선 여당이 22대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자본시장 관련 정책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시장 안팎의 변수가 커지고 시계(視界)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중 자금이 방향을 못 잡는 분위기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돈을 ‘파킹’해두면서 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국내 반도체주, 자동차주도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 유가 상승 혜택을 볼 수 있는 에너지 관련 상품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기성 자금 급증…눈치 보는 투자자들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단기간 돈을 예치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CMA 잔액이 지난 8일 기준 81조61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78조8959억원에서 이달 초 80조5384억원으로 1조6425억원 늘었고, 최근 6거래일 만에 1조717억원 더 불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CMA 예치금이 늘어나는 건 상황에 따라 자금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이런 관망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등 최근 실적이 잘 나오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2분기에 자산 가격이 다소 깊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도 심

  • AI 에너지 수요 늘고 유가 급등…원자력 ETF 한달 수익률 17%

    AI 에너지 수요 늘고 유가 급등…원자력 ETF 한달 수익률 17%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뛰고 있다.9일 HANARO 원자력iSelect는 1.11% 오른 1만5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원전 관련주 20여 개에 분산 투자하는 이 ETF는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이 17.31%에 달한다. 비슷한 구조 상품인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같은 기간 14.28% 수익률을 냈다. 국내외 원전주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도 한 달 동안 9.81% 수익을 냈다.원자력 ETF 강세는 국내 증시 얘기만이 아니다. 글로벌X 우라늄(URA)은 지난달 8일부터 전날까지 8.16% 수익률을 냈다. 레인지 뉴클리어 르네상스(NUKZ)는 8.84%, 반에크 벡터스 우라늄+뉴클리어에너지(NLR)는 5.90% 올랐다.이들 ETF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발 전력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AI·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소비량이 작년의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유가 상승세도 원자력 ETF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90.53달러에 거래됐다. 올초(77달러)에 비하면 17.5% 치솟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벌어질 때마다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지자 각국이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인 탈(脫)탄소 기조도 원자력 수요와 맞물려 있다.미국에선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원자력 발전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선 정당과 관계없이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

  • 선거만 끝나면 빠지는 코스피…올해는 다를까

    선거만 끝나면 빠지는 코스피…올해는 다를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 전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오르다 선거 이후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1분기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선거가 끝난 2분기 주가가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밸류업 2차 가이드라인 발표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매도 해제 등 정책 방향에 따라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선거 뒤엔 왜 코스피 떨어질까9일 증권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선거 직전 한 달간 대부분 코스피지수가 올랐다. 총 여섯 차례의 총선 중 코스피지수는 최대 7.52%(2004년 17대 총선) 올랐다. 이 지수가 0.93% 오른 올해까지 합하면 총 일곱 차례 중 다섯 차례 상승했다. 총선 전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떨어진 건 2000년 16대(-2.07%)와 2012년 19대(-1.18%) 두 번뿐이다. 정치권이 쏟아낸 각종 공약과 청사진이 투자자들에게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심어준 것이 증시를 밀어 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선거 이후엔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떨어졌다. 선거일로부터 한 달 뒤까지 코스피지수 흐름을 보면 2000년 이후 총 여섯 차례 중 네 차례에 걸쳐 코스피지수가 최대 16.14%(2004년 17대) 하락했다. 2008년 18대(3.93%)와 2020년 21대(3.78%) 때는 코스피지수가 올랐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뒤 반등하던 시기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선거 후 증시가 오른 때는 예외적인 사례로 대부분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공약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증시에 부정

  • "대박 났대"…다이소 뒤집은 '이 회사' 한 달 새 27% 껑충

    "대박 났대"…다이소 뒤집은 '이 회사' 한 달 새 27% 껑충

    지난 한 달 새 27% 가까이 가격이 오른 브이티에 대해 증권업계에서 '아직도 (상승) 여지가 많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신규 채널을 늘리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9일 상상인증권은 "올 1분기 브이티의 화장품 부문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145% 오른 670억원, 영업이익은 3600% 뛴 148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아직도 여지가 많다"는 리포트를 냈다.  코스닥시장 상장회사인 브이티는 화장품과 음반기획(큐브엔터테인먼트), 라미네이팅 등 사업을 영위한다. 자회사 브이티지엠피를 통해선 리들샷 에센스를 판매하고 있다. 아주 작은 천연 미세침(마이크로 니들)이 피부를 자극하면서 진정과 재생을 돕는 시카 추출물과 결합해 화장품 유효성분의 피부 흡수를 돕는 제품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해 현지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작년 9월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입점해 히트를 쳤다. 기존 제품(50ml) 대비 용량을 크게 줄인 다이소 전용 제품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2ml 6개입)을 새로 선보였다. 가격은 3만원대인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인 3000원으로 책정했다. 출시 초기엔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브이티의 화장품 매출은 2022년 1303억원에서 작년엔 1770억원으로 35.8% 증가했다. 일본 등 해외 매출이 1174억원에서 1505억원으로 28% 늘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국내 매출은 ‘다이소 품절 대란’ 등에 힘입어 129억원에서 265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최근엔 CJ온스타일과 협업해 홈쇼핑 플랫폼에도 진출했다. 주가도 오르고 있다. 브이티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8.83

  • '밸류업' 올라탄 외국인…韓주식 역대 최대 매수

    올해 1분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주식 규모가 역대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은 국내 상장사 주식을 15조8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분기 기준으로 금감원이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다. 작년 한 해 전체 순매수액(10조5010억원)보다 1.5배 많다. 이번 집계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제외한 수치다.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조353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1차 밸류업 방안이 발표된 2월 7조3750억원으로 급증했고 3월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자금은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됐다.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조580억원, 77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2조2000억원)과 영국(2조1000억원)이 1, 2위로 나타났다.외국인들의 쇼핑 1순위는 반도체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등 3개가 반도체주였다. 자동차주, 금융주, 지주사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밸류업 관련 종목도 대거 사들였다. 현대차, 삼성물산, KB금융, 기아, 삼성생명 등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5조5020억원, 현대차는 2조14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신흥시장 중 한국 증시를 인도 대만 등에 이은 후순위 시장으로 대했다”며 “하지만 밸류업 방안에 대한 기대 등으로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선한결/김익환 기자

  • 밸류업 기대감·반도체 랠리에…외국인 1분기 주식 순매수 '역대 최대'

    밸류업 기대감·반도체 랠리에…외국인 1분기 주식 순매수 '역대 최대'

    올 1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골자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세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3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을 총 15조8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금감원이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09년 3분기 기록한 14조7980억원이었다.작년 외국인 투자자가 한 해동안 사들인 연간 순매수액 규모(10조5010억원)보다 올들어 1개분기 순매수액 규모가 1.5배 크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주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3조3530억원에 그쳤으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개괄 내용이 발표된 지난 2월엔 7조3750억원으로 늘었다. 외국인은 지난달엔 5조10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215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8870억원만큼을 순매수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코스피에서 15조580억원, 코스닥에선 773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작년 11월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과는 정 반대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29.0%(820조1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1720억원), 영국(2조840억원) 등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561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