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印 지난해 성장률 6.5%, 4년 만에 최저…8% 목표 밑돌아

    지난해 인도 경제가 4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인도 통계청은 31일(현지시간) 2024∼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9.2%)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2021회계연도(-5.8%)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연 8%대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AFP통신은 지난해 인도 경제 둔화 배경으로 제조업 부진, 긴축적 통화정책, 도시 지역 소비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다만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은 7.4%로 전 분기(6.4%)보다 상승하고 시장 전망치(6.7∼6.8%)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건설업은 10.8% 성장했고, 제조업 성장률은 3.6%에서 4.8%로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사크시 굽타 HDF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지난해 중반 경기 침체로부터 인도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과 세계 경제 둔화는 인도의 성장 전망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샘 조킴 EFG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는 2025∼2026회계연도에도 6.5%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이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임다연 기자

  • "달러 약세로 美증시 횡보 우려…中·인도로 분산 투자 나설 때"

    “혁신기술 시장은 미국 주도에서 미·중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변도 투자에서 벗어나 중국과 인도로 자산을 분산할 시점입니다.”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5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포럼’에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미국을 떠나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인도 투자 규모를 3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세 배 이상 늘리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쏠림이 과도하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가운데 91%가 미국 상장 기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강하지만, 1970년대와 2000년대는 10년 이상 횡보하기도 했다”며 “지금도 당시처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밖에서 수익 기회를 찾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점도 미래에셋증권이 자산 분산을 강조하는 이유다. 박 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중국의 여섯 배, 주가수익비율(PER)은 두 배 높다”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적 지위가 약해지면서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대신 중국과 인도, 업종별로는 방위산업 원전 뷰티테크 등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게 박 센터장의 조언이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민간 친화적인 부양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고, 인도는 세계 최

  • "외국인, 대선 끝나면 한국 주식 더 살 것"

    "외국인, 대선 끝나면 한국 주식 더 살 것"

    “다음달 대통령 선거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의 시드 상비 신흥국 주식리서치 책임(사진)은 20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문디운용은 농협금융지주와의 합작법인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력해 국내에 투자해 왔다. 운용 규모는 2조2000억유로(약 3429조원)다.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데 대해선 정치적 불확실성과 낮은 주주환원 규모, 비효율적인 거버넌스(지배구조)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상비 책임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밸류업 진도 역시 너무 느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거버넌스 개선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으면 외국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하반기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내수주를 꼽았다. 상비 책임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이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 양산에 성공하면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신흥국 중에선 중국과 인도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로봇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는 등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력이 높고 정부 부양 의지도 강력하다”며 “인도는 높은 성장률과 더불어 내국인의 장기 주식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높은

  • 인도 '중국처럼 강경 대응' 협상 전략 쓰나?

    인도 '중국처럼 강경 대응' 협상 전략 쓰나?

    트럼프 관세에 대해 강경 대응해온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끌어낸 후 인도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 강경한 접근 방식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관세 협상에서 좀 더 강경한 접근 방식으로 돌아섰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인도 정부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이번 주말 미국에 인도 통상 장관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을 앞둔 협상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벌일 인도 협상팀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가 계획한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도 협상의 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인도와 미국간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 타결의 첫 단계는 가을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호 관세 부과 유예가 끝나는 7월초 이전에 잠정 합의에 도달할 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무역 협상 초기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무역과 이민 등 다양한 문제에 양보를 제시했으나 최근 좀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지전에서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역을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는 언급에 인도의 여론이 분노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부터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4월에 이 조치를 '세이프가드 조치' 또는 무역 제한으로 규정하며 세계무역기구(WTO)

  • 휴전 소식에 반등한 인도펀드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을 선언해 인도 펀드 투자자들이 시름을 덜었다. 인도 증시는 크게 반등했다.12일 ‘TIGER 인도니프티50’은 4.30% 오른 1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인도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상품이다. ‘KODEX 인도Nifty50’(4.19%), ‘KIWOOM 인도Nifty(합성)’(4.57%) 등 다른 인도 ETF도 일제히 급등했다.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 18일 만인 전날 휴전을 선언하며 안도 분위기를 조성했다. 인도 펀드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해 해외 펀드 중 설정액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 인도 펀드 순자산이 3조2000억원까지 불었다.올 들어서도 설정액 유입이 계속되다가 인도·파키스탄 분쟁 격화로 최근 1주일간 인도 펀드에서 29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분쟁 이후 인도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최근 1주일간 인도 펀드 40개 평균 수익률은 -1.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48%다.양국 갈등이 일단 봉합됐지만 카슈미르를 둘러싼 영유권 주장이 계속돼 추가 충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전 선언 이후에도 양국은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갈등의 근원인 카슈미르 지역 종교와 국경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갈등은 반복될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 역시 당분간 인도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나수지 기자

  • "트럼프 때문에 美 떠난다"…제3의 시장에 눈뜨는 개미들

    "트럼프 때문에 美 떠난다"…제3의 시장에 눈뜨는 개미들

    올해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제3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S&P500,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최근 3개월간 10%대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유럽 멕시코 인도 칠레 등에 투자한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악재 선반영”…멕시코 ETF 수익률 1등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월 8일~5월 8일)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해외 시장대표형 ETF는 ‘ACE 멕시코MSCI(합성)’였다. 이 기간 수익률이 11.88%에 달한다. 미국에 상장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MSCI멕시코’(티커명 EWW) 또한 같은 기간 14.6% 상승했다. EWW는 멕시코 증시에 투자하는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상품이다. 멕시코 대·중·소형주를 포함하는 MSCI 멕시코지수(Mexico IMI 25/50 Index)를 추종한다.멕시코의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S&P/BMV IPC지수는 올 들어 16.44%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만9000대를 횡보하던 지수는 이달 들어 5만7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멕시코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건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멕시코 수출의 70~80%는 미국이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지난해 말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악재가 선반영되며 멕시코 증시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구체적인 세율이 공개되고 관세 협상도 이뤄지면서 올해 증시가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이탈한 자금, 유럽으로유럽 최고의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독일 증시에 투자하는 ETF인 ‘KIWOOM 독일DAX’도 최근 3개월간 10.78% 수익률을 기록했다. 독일 시가총액 상위 기

  • '핵보유'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공방…전면전 위기

    '핵보유'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공방…전면전 위기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무력 충돌을 벌였다.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관광객 테러 사건으로 양국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결국 무력 대치로 이어졌다.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 간 충돌을 두고 국제사회는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신두르 작전’ 개시7일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 기반시설 9곳을 목표로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측은 공격 대상이 군사시설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라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 공격으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파키스탄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접경 지역에 가한 포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양국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사마TV는 파키스탄군이 인도 내 목표물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양국의 긴장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 사건으로 촉발됐다. 이 테러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며 파키스탄인 비자 취소, 무역 중단, 선박 입항 금지 등 제재를 가했다.이에 맞서 파키스탄도 인도 항공기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차단, 인도인 비자 취소로 대응했다. 양국은 LoC 지역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갔고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은 영공을 침범한 인도군 무인 정찰기 등을 격추했다.지난 5일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흘러가

  • 애플, 무역전쟁에 脫중국 속도…인도서 美 판매용 아이폰 생산

    애플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조립을 인도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6년 말까지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6000만 대 이상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가 달성되면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애플은 지난 20여 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을 구축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에는 일시 유예 조치를 취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는 2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인도 역시 26%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으나 양국 간 무역 협정 논의가 이뤄지면서 관세 부과가 일시 중단됐다.다만 시장에선 애플의 완전한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애플의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 2억3210만 대 중 약 28%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모든 미국 판매 아이폰을 인도산으로 대체하려면 인도 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폭스콘과 타타전자 등 계약 제조업체를 통해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으나, 최종 조립만 인도에서 이뤄질 뿐 여전히 수백 개 부품은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조립 공정을 인도로 옮기더라도 공급망은 여전히

  • 포스코, 中 접고 美·인도에 新생산거점

    포스코, 中 접고 美·인도에 新생산거점

    포스코그룹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 이은 제2 ‘K철강 메카’로 육성한 중국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신(新)생산거점으로 키우는 게 골자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작년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저수익 자산을 처분하기로 하고, 그 대상에 포스코의 유일한 중국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포함했다. 1997년 문을 열 때만 해도 이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강 제선과 제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관제철소였다. ‘중국의 포스코’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중국 현지기업들이 스테인리스강을 쏟아내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높은 관세 탓에 수출도 막혀 지난해 가동률이 69.8%로 떨어졌고, 영업수지는 12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포스코그룹이 정리에 나선 해외 사업장은 중국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으로 2조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이렇게 확보한 돈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철강산업 특성상 운송비가 많이 드는 만큼 수요가 큰 시장에는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관세 폭탄’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8년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한국은 협상을 통해 관세를 피했지만 ‘쿼터 부과국’으로 분류돼 2015~2017년 연평균 철강 수출량의 70%(268만t)만 미국에 팔 수 있었다. 트럼

  • 트럼프 관세 후 "브라질·인도·터키·이집트 등 상대적 수혜"

    트럼프 관세 후 "브라질·인도·터키·이집트 등 상대적 수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서 브라질, 인도, 터키, 싱가포르 등 소수의 국가들은 상대적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9일부터 발효되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가 미국의 오랜 우방인 유럽연합(EU),일본,한국에는 타격을 줬지만 브라질, 인도, 터키, 이집트, 케냐는 상대적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10%의 가장 낮은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특히 중국의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가 시행되면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수출 여건이 좋아진다. 모로코, 이집트, 터키, 싱가포르 등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역시 상대적으로 10%의 낮은 관세로 기회가 생겼다. 로이터는 이들 국가가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처럼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로 이번에 상호 관세 타격을 입은 나라들의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46%, 방글라데시는 37% 의 관세를 얻어 맞았다. 이집트-터키 합작법인 T&C 가먼츠의 회장인 마그디 톨바는 "미국은 이집트에만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이집트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집트 섬유 산업은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과 경쟁해왔다.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금속의 수출에 타격을 입은 터키는 다른 국가들이 20%를 넘는 관세를 견뎌야 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타격을 받았다.  오메르 볼라트 무역부 장관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터키에 부과된 관세가 “최악중에서는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자유 무역 협정을 맺은 모로코도 상대적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정부 관리는 "10%의 비교

  • 인도 중소형주 ETF…삼성운용, 국내 첫 출시

    인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삼성자산운용은 8일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ETF의 투자 대상은 인도 니프티500지수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01~250위에 속하는 중소형주다. 이 가운데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많은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인도 내수주를 주로 담는 게 특징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인프라(40%)와 소비재(30%) 비중이 높다. 인도 의료기업 맥스헬스케어, 호텔기업 인디언호텔 등을 담고 있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인도는 세계에서 청년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만큼 내수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나수지 기자

  • IPO로 '인도 국민 브랜드' 정조준…LG전자, 美 의존도 낮춘다

    IPO로 '인도 국민 브랜드' 정조준…LG전자, 美 의존도 낮춘다

    인도 남동부 중심 도시 첸나이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시티. LG전자는 대도시와 가까운 데다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진 이곳을 올해 착공할 인도 가전 신(新)공장으로 낙점했다.투자금액은 최소 5억달러(약 7300억원).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몸 사리기’에 나선 다른 글로벌 기업과 달리 LG전자가 ‘통 큰 투자’를 결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인도법인 상장(IPO)으로 최대 15억달러를 손에 쥘 수 있어서다. 기존 노이다 및 푸네공장과 함께 인도에 ‘트라이앵글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된 LG전자는 내년부터 현지 공장을 통해 ‘100달러 에어컨’ 같은 인도 특화 가전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 美 의존도 낮출 ‘회심의 카드’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에 25%, 인도에 26%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산업계에선 “LG전자가 인도 상장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LG전자는 “오히려 인도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일축한다. 재무구조 개선, 미래 투자 확대, 주주환원 등 밀린 숙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데다 미국 시장 의존도도 낮출 수 있는 카드란 이유에서다.LG전자가 인도법인 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대략 10억~15억달러(약 1조4000억~2조2000억원). 인도법인 지분 15%의 시장가치다. 작년 말 기준 LG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 1조2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이 일시에 들어오는 것이다.LG전자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 일부를 스리시티 공장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2006년 푸네 공장 후 약 20년 만에 건립되는 LG전자 인도 3공장은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 인도 국민 브랜드 노리는 LGLG전자는 스

  • '철강 생산 2위' 인도, 자국산 사용 의무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인 인도가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사업에서 인도산 철강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4일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인도 철강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5 국산 철강 제품 정책’을 발표하고, 모든 중앙정부 부처·기관·공공사업에 인도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했다. 50만루피(약 844만원)를 초과하는 철강 조달 시 자국산 철강 제품을 우선 사용해야 하며, 20억루피(약 338억원) 이하 조달 입찰에는 해외 기업 참여가 금지된다. 자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외국 정부와 기관은 인도 정부의 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인도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자국 내 기업이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철강 제품은 예외로 인정된다.인도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이 급증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해 인도 제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뿐 아니라 한국·일본산 철강 제품이 인도 시장에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도의 중국·한국·일본산 철강 수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도 무역구제총국은 지난달 수입 철강 제품에 200일간 12%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임다연 기자

  • 한중일 철강 공세에 뿔난 인도…"이젠 우리 것만 쓴다"

    한중일 철강 공세에 뿔난 인도…"이젠 우리 것만 쓴다"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인 인도가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사업에서 인도산 철강을 우선 사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4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인도 철강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5 국산 철강 제품 정책’을 발표하고, 모든 중앙정부 부처·기관·공공사업에 인도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50만 루피(약 844만원)를 초과하는 철강 조달 시 반드시 국산 철강 제품을 우선 사용해야 하며, 20억 루피(약 338억원) 이하 규모의 조달 입찰에는 해외 기업의 참여가 금지된다. 또한 입찰 과정에서 외국 인증을 요구하는 행위는 국내 공급업체에 대한 차별로 간주된다. 자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외국 정부나 기관은 인도 정부의 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인도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국내 기업이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철강 제품은 예외로 인정된다.인도가 자국 철강 산업 보호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의 급증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해 인도 제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중국산 철강 

  • 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고율 관세를 예고해 값싼 노동력을 찾아 공장을 옮긴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눈은 무려 46% ‘관세 폭탄’이 떨어진 베트남이다. 이곳에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한세실업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줄이고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생산량을 늘리는 ‘공급망 재편’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거점 베트남, 인도에 고율 관세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가장 큰 특징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매겼다는 점이다. 캄보디아(49%), 라오스(48%), 베트남(46%)은 40%가 넘는 세율이 적용됐다. 중국의 대미 우회 수출 통로로 동남아 국가들이 활용됐다는 의구심이 세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베트남을 ‘넥스트 차이나’로 선정해 핵심 생산시설을 구축해온 한국 기업엔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에 구축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의 45~50%는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81조6553억원을 올렸다. 베트남 매출의 90%가량은 수출에서 나오는데, 상당수가 미국행 선박에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LG도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에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매출도 적지 않다. 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