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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7년 만에 설탕 수출 금지 추진…식량난 심화하나
세계 주요 설탕 수출국인 인도가 설탕 수출 금지에 나선다. 올해 가뭄으로 인해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조치다. 평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인도의 소비자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로이터는 인도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조치다. 인도가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7년 만이다.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설탕 수출량을 통제해왔다. 연 1000만t에 달하던 수출량을 800만t으로 축소했다. 올해 10월부터는 아예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는 브라질, 태국과 함께 세계 3대 설탕 수출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인도가 설탕 수출 금지에 나선 배경엔 이상기후가 있다. 설탕 원재료인 사탕수수 주요 산지에서 가뭄이 길어졌다. 인도 설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남부 카르나타가주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50% 적었다.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올해 10월부터 1년간 설탕 총생산량은 전년(3280만t) 대비 3.3% 감소한 317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한 탓에 인도 내 설탕 가격은 지난달 2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원재료인 설탕 가격이 치솟자 식료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44% 상승했다. 이 중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작년보다 11.5% 올랐다. 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물가가 치솟자 인도 정부는 이달 초 제분소에서 20만t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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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국이몽' 브릭스…反美 연대 없었다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반(反)서방 세력 규합에 나선 중국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이 엇갈린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개발도상국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지만, 브라질은 서방 주요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브릭스의 외연 확대를 놓고 인도는 전격적인 지지를 표하면서도 ‘회원국 동의’란 조건을 달았다.○모디 인도 총리 “회원국 확대 지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많은 개발도상국이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개방과 포용, 협력, 호혜의 브릭스 정신을 견지하면서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인도는 브릭스 회원국 수 확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동의에 기반한 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회원국이 동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브릭스의 외연 확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안건이었다.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불리는 신흥국의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그동안 브릭스 외연 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인도가 이날 회의에서 지지를 표하면서 브릭스 확대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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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백만장자 급증…덩달아 커지는 자산관리시장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개인자산관리 업체가 인도의 지방 소도시에도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 속도만큼 백만장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자산관리업체들이 최근 인도의 지방 소도시에도 지점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부유층 계급이 거주하는 뭄바이, 뉴델리, 하이데라바드 등 인도 대도시뿐만 아니라 2~3선 소도시에도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인도 백만장자 규모는 2020년 68만9000여 명에서 2021년 79만6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순자산이 10만달러 이상인 인도인은 1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최근 인도에서는 개인 사업가들이 회사를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금화에 나서면서 급격한 부의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 성장세에 따라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는 사업가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증시의 니프티50지수는 최근 1년 사이 10%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아툴 싱 LGT 웰스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 이들이 재산을 모두 부동산과 금에 투자했다면 이제는 금융상품과 주식시장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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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릭스 참여국 늘려 'G7 대항마' 노린다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강자들이 잇달아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10여 년 만에 신규 회원국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회원국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브릭스를 주요 7개국(G7)과 맞먹는 협의체로 키우려는 중국의 야심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서방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13년 만에 신규 가입국 나오나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2019년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까닭에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외연 확대다. 브릭스는 2009년 출범 이후 14년간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협의체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비(非)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2010년대 들어 정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분열적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불리는 신흥국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브릭스에 정식으로 가입 의사를 밝혔거나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국가는 현재까지 40개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유력한 신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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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인도 공략 작전'…年 100만대 생산 체제로 기선제압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터는 출시 한 달도 채 안 돼 5만 대 이상 계약됐다. 현대차의 한 달 판매량에 육박한다. 차량도 평균 1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기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올 상반기 현대차 인도 공장의 가동률은 102%를 넘어섰다. 생산 능력보다 더 많은 차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타룬 가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 대부분 끝났는데도 현대차 인기 차종은 대기 기간이 최장 10개월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16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배경이다. 1998년 인도 진출 이후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 기업 공장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글로벌 車 접전지 인도에서 승부수인도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는 작년 한 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된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 대비 자동차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8.5%(유로모니터)에 불과하다.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승용차 시장 규모는 아직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거대한 인구, 소비력 증가 등을 볼 때 수요 성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세금 감면·보조금 등 인도 정부의 강력한 자동차산업 육성책도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테슬라·BYD 등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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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시장 잡겠다" 현대차, GM공장 인수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다. 기존 첸나이 공장(연산 82만 대)에 탈레가온 공장(13만 대) 등을 더해 인도에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생산능력 확충으로 세계 3대 자동차시장인 인도에서 톱티어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6일 인도 하리아나주 현지법인에서 GM 인도법인과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으로 인도에서 철수하는 GM의 현지 공장을 인수한 것이다. 회사 측은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금액은 서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수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현대차가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급성장하는 인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다.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 대), 미국(1420만 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 올랐다. 승용차시장은 380만 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현대차는 지난 7월까지 인도에서 34만6711대를 판매하며 일본 마루티스즈키(41.7%)에 이어 점유율(14.6%) 2위를 지키고 있다. 기아는 15만6110대(점유율 6.6%)로 5위다. 2025년 탈레가온 공장의 본격 가동과 기아 현지 공장 증설로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아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한 것도 이 때문이다.전기차 현지 생산에도 나선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는 약 4만8000대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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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이어 AMD도 "인도에 투자"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과 방대한 시장,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도 인센티브 정책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행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30일(현지시간) CNB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MD는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향후 5년간 4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이 회사의 마크 페이퍼마스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8일 열린 ‘세미콘인디아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향후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AMD는 개인용 컴퓨터부터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최근에는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인도의 강점은 숙련된 엔지니어가 많다는 것”이라며 “상당수 기업이 가장 활기찬 시장인 인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AMD에 앞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마이크론도 인도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지난달 벵갈루루에 4억달러를 투입해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다. 마이크론도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8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D램, 낸드 등 반도체 테스트 및 조립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인도 정부가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은 것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투자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메이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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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4억달러 투자"…인도행 티켓 끊는 실리콘밸리 기업들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과 방대한 시장,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도 인센티브 정책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행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3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MD는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향후 5년간 4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마크 페이퍼마스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8일 개최된 ‘세미콘인디아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이에 따라 향후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에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AMD는 개인용 컴퓨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인도의 강점은 숙련된 엔지니어가 많다는 것”이라며 “상당수 기업이 가장 활기찬 시장인 인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AMD에 앞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마이크론도 인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벵갈루루에 4억달러를 투입해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도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8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D램‧낸드 등 반도체 테스트 및 조립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인도 정부가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은 것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투자에 나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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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 亞에 '뭉칫돈'…인도·대만·한국 집중 수혜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만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해지면서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41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330억달러(약 42조원)가량이었다.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을 웃돈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직전 12개월 동안만 해도 중국으로 42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동안 중국 외 아시아에선 766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약 260명의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 중 과반이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응답자의 86%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향후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대만, 한국 등이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분류된다.레이차우두리 분석가는 올해 아·태 지역 투자 열기는 ‘바이(buy) 인디아(인도)’와 ‘바이 AI(인공지능) 주도 기술’의 두 가지 테마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그 자체로 성장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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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쏙 빼고"…아시아 신흥시장에 베팅하는 외국인들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만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해지면서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41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330억달러(약 42조원)가량이었다.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을 웃돈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직전 12개월 동안만 해도 중국으로 42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동안 중국 외 아시아에선 766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었다.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약 260명의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 중 과반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조정했다. 응답자 86%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향후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태 시장에 대한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BNP파리바의 아‧태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마니시 레이차우두리는 “중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관망자(fence sitter)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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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목표가 올린 모건스탠리 "인도가성장동력…220달러 간다"
인도가 애플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애플 주가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의 풍부한 인구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애플 제품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17일(현지시간) “향후 10년 동안 인도인 1억7000만 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전망”이라며 “2032년에는 애플 제품 사용자의 10%가 인도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분의 15%, 이용자 증가분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애플이 인도에서 올리는 매출은 현재 연간 60억달러에서 10년 안에 4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는 애플이 제품 범주를 완전히 새롭게 확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지난 5년간 중국이 그랬듯이, 인도가 향후 5년 이상 애플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향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구매력까지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발 호재를 반영해 애플을 최선호주(톱픽)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다. 그는 강세장이 올 경우 애플 주가가 27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193.99달러로 장을 마쳤다애플은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개장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하며 의지를 보였다. 애플은 인도에서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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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이젠 인도가 애플의 성장동력…목표주가 220달러"
인도가 애플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의 풍부한 인구와 경제적 호황에 힘입어 애플 제품 사용자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망하며 “향후 10년 동안 인도의 1억7000만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2032년 전체 애플 사용자의 10%를 인도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이용자 증가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현재 애플의 인도 매출액 연 60억달러가 10년 내 4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 범주를 확장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 5년간 중국이 그랬던 것만큼 인도가 향후 5년 이상 애플의 성장 알고리즘에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드링은 애플 주식을 ‘톱픽’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다.모건스탠리는 인도의 전기화와 제조 및 소매업 입지를 구축하려는 애플의 투자를 성장의 근거로 들었다. 또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인도 소비자들의 욕구와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UN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됐다. 애플은 같은 달 인도 최대 도시 품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개장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참석했다.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193.99달러로 장을 마쳤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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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對中 고율관세 철회는 시기상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갈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4년간의 검토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를 (미·중 긴장) 단계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미국은 중국 측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한 우려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관세를 철폐하지 못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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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중국 고율 관세 철폐 시기상조…불공정 관행 여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미·중 갈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4년 간의 검토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최근 베이징 방문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적어도 지금 현시점에서 이를 (미·중 긴장) 단계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미국은 중국 측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한 우려로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그러한 관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옐런 장관은 지난 6~9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재정부는 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를 취소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멈추라는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관세를 철폐하지 못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화당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물론 중국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추진된 것일 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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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보고서 "인도, 50년 뒤 美경제 추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50년 후 인도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10일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75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중국이 57조달러로 1위, 인도가 52조5000억달러로 2위, 미국이 51조5000억달러로 3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인도의 경제 규모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다. 인도의 GDP 규모(2021년 기준)는 3조1760억달러로 미국(23조3200억달러)의 6분의 1가량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세계적 경기 둔화에도 인도의 지난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6.1%(전년 동기 대비)로 로이터의 예상치 5%를 크게 웃돌았다. 인도의 올 한 해 GDP 증가율 역시 작년(9.1%)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7.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골드만삭스는 인도가 거대한 인구 규모를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자본투자 증가 및 생산성 향상을 꾀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