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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더 오를까…버핏, 석유주 또 샀다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에너지 종목 주식을 또 사들였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약 76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미국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990만 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 가격은 58.98달러로 총 5억8400만달러(약 7561억원) 규모다. 이로써 지분율은 17.4%(1억6340만 주)로 높아졌다.벅셔해서웨이는 지난 3월부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을 틈틈이 사들였다. 2주 만에 지분 14%를 매입해 2대 주주인 뱅가드그룹(지분 11%)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달 23일에도 이 회사 주식 79만4389주를 4400만달러(약 568억원)에 샀다. 이 회사의 주식 전환 옵션 8386만 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 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25%로 높아진다.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가는 지난 1일 나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65% 오른 60.44달러를 기록했다. 연초(1월 3일) 대비 95% 올랐다.벅셔해서웨이는 유가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서도 지분을 추가 매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투자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초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달 말부터 11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벅셔해서웨이는 1분기 기준 또 다른 에너지업체인 정유사 셰브런 지분 8.1%도 보유 중이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 항공료 치솟자 '차박'으로…美 캠핑카 수요 껑충

    항공료 치솟자 '차박'으로…美 캠핑카 수요 껑충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에서 캠핑카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 제조업체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오르자 캠핑카로 여행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CNN은 지난해 미국 내 레저용 차량(RV)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RV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 RV 생산량은 60만 대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대표적 캠핑카 제조업체인 토르인더스트리의 최근 3개월간 캠핑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현재 RV 출고 계약 규모만 138억8000만달러(약 17조9500억원)에 달한다. “쏟아지는 주문에 출고가 지연되는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처럼 캠핑카 수요가 늘어난 것은 ‘차박(자동차+숙박)’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캠핑카의 평균 연비는 10mpg(Mile per gallon)로 L당 약 4.2㎞다. 연비가 좋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단거리 여행을 통해 휘발윳값을 절약하고 있다. 도시 근처 교외에서 차박하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차박 열풍이 거세진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치솟아 여행 비용에 관한 부담이 커지자 캠핑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캠핑카로 여행하면 외식하지 않고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데다 주행 요금도 항공료에 비해 낮다.오현우 기자

  • '월가 황제' 다이먼 "경제 허리케인 온다"

    '월가 황제' 다이먼 "경제 허리케인 온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허리케인'이 온다고 경고했다.다이먼 CEO는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말했다.지난주 열린 JP모건체이스 투자자 행사에서 다이먼 CEO는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먹구름'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언급은 불과 일주일 새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보여준다.'월가의 황제'라고도 불리는 그는 금융 여건이 "현재로서는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여러분도 스스로 대비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JP모건은 이미 대비하고 있다. 소규모 허리케인이 될지, 아니면 '샌디'와 같은 슈퍼 허리케인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걱정하는 첫 번째 이유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를 꼽았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이런 정도의 QT를 겪어본 적이 없다. 역사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뭔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너무 많은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에 Fed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투기를 멈추고, 집값을 내리기 위해 유동성 일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원자재 시장 영향을 들었다. 그는 "유가는 틀림없이 더 오를 것"이라며 "배럴당 150∼17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 아람코 '高유가 수혜'…1분기 순이익 80% 급증

    아람코 '高유가 수혜'…1분기 순이익 80% 급증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은 덕이다.아람코는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2% 증가한 395억달러(약 50조7200억원)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2019년 12월 사우디 리야드증시에 상장한 후 가장 많다.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아람코의 수익성도 덩달아 불어났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7월물)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111.22달러로 올 들어 40%가량 올랐다. 아람코는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원유 수출도 늘렸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1~3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02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아람코는 세계 최대 시가총액의 기업이다. 지난 11일 애플 주가가 5% 넘게 하락하면서 아람코가 시총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애플의 시총은 2조3700억달러로 아람코 시총(2조4300억달러)보다 600억달러 적었다. 호실적 발표에 이날 아람코 주가는 전날 대비 4% 이상 상승한 42.4리얄(약 1만4500원)에 마감했다.허세민 기자

  • GLOBAL

    애플, 씁쓸하겠네…아람코에 시총 1위 넘겨줬다

    애플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2020년 이후 첫 역전이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가 고공행진하는 사이 기술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급락한 결과다.1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5.18% 내린 146.5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시총은 2조3700억달러(약 3020조원)로 주저앉았다. 사우디 증시에 상장된 아람코의 시총(2조4300억달러)보다 600억달러 적다.아람코는 2019년 12월 기업공개와 함께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됐지만 2020년 8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양 수혜를 본 애플에 밀렸다가 이번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올초까지만 해도 애플은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선 첫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애플 시총은 아람코보다 1조달러가량 많았다. 현재 애플 주가는 지난 1월 4일 52주 신고가(182.94달러)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아람코 주가는 28% 상승했다.아람코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유가다. 우크라이나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자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100억달러로 불어났다.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제임스 메이어 타워브리지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사업이나 펀더멘털 면에서 애플을 아람코와 비교할 순 없지만 에너지업계에 대한 전망은 개선됐다”고 말했다.허세민 기자

  • '8만1300원→10만7500원' 치솟자…자사주 줄매도한 임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8만1300원→10만7500원' 치솟자…자사주 줄매도한 임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유업체인 에쓰오일(S-oil) 임직원들이 최근 한 달 새 자사주를 줄매도했다. 주가가 두 달 새 30% 넘게 치솟은 시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만큼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7~29일에 에쓰오일 임원 3명이 보유 주식을 상당수 매도했다. 주가가 치솟은 만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신미남 사외이사는 지난달 7일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1200주 전량을 주당 10만500원에 매도했다. 작년 3월 이 회사 주식 1200주를 주당 8만5692원에 매입한 신 사외이사는 1년 만에 1770만가량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이 회사의 중질유분해시설(RFCC) 2호기 공장장인 박지만 상무도 지난달 18일 보유주식 3020주 가운데 2620주를 주당 10만7500원에 매도했다. 홍승표 정유생산본부장(부사장)도 지난달 29일 2699주 가운데 1699주를 주당 10만5000원에 매각했다. 이들 임원은 올해 고점(10만75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매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 회사 주가는 전날 2500원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22일 8만1300원까지 내려간 주가는 지난달 18일에 10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 새 32.2%나 치솟았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고공행진하는 실적이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2870억원, 1조3320억원을 기록해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 들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자 정제마진도 덩달아 오른 결과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다. 여기에 보유한 원유 재고 물량의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평가차익도 올렸다.하지만 국제유가가 출렁임이 이어질

  • 상장·HPC 상업가동 지지부진…고민 깊어지는 현대오일뱅크

    상장·HPC 상업가동 지지부진…고민 깊어지는 현대오일뱅크

    올해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기업공개(IPO)와 중질유 분해 복합설비(HPC) 공장 상업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제 유가 급등락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예비심사 결과는 3개월여가 지난 이날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 초 거래소의 상장 심사부서장이 모두 교체된 데다 수소 사업 등 신사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정이 지금처럼 지연된다면 하반기는 돼야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합작사도 많고, 신사업 규모도 커 심사할 게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현대오일뱅크로서도 당장 급할 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 내부에서도 하반기는 돼야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고 불확실성이 하나라도 줄지 않겠냐며 신중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IPO 목표 시점을 명시한 적은 없으며 일정이 재개되는 대로 성공적인 IPO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올 1월 예정됐던 HPC 상업가동은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일정이 조정된 상태다. HP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원료의 절반가량을 석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쓰는데, 유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 지난 1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1.61달러로, 연

  • 상하이 대규모 봉쇄 조치에 국제유가 7% 급락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7%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8일 이후 최저가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6.7% 하락한 배럴당 109.49달러에 손바뀜했다.중국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꼽히는 상하이가 전날 '순환 봉쇄' 조치를 발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는 28일부터 8일간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눠 차례로 봉쇄하기로 했다.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인 푸둥 지역을 이날부터 4일간 봉쇄하고, 서쪽인 푸시 지역을 나머지 4일간 봉쇄할 예정이다. 이번 봉쇄 조치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우한 봉쇄 이후 가장 광범위한 봉쇄 조치로 평가받는다.대니얼 하인스 호주뉴질랜드은행 상품 전략가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중국 원유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상하이 봉쇄 조치의 여파로 하루 20만 배럴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 전역에서 약 6200만명이 격리돼 있거나 격리를 앞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여 원유 증산 계획을 논의하는 OPEC+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영국 등의 제재로 다음 달부

  • 원유 공급망 흔드는 러시아…급등하는 국제유가

    국제 유가가 5%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2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급감하면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5.3% 오른 배럴당 1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5.2% 상승한 114.9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한 지난 8일 이후 최고가다.러시아가 카자흐스탄의 원유 공급망을 흔들면서 유가가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영기업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로 연결되는 송유관의 가동을 최소 두 달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송유관을 통해 흑해에서 선박에 실려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원유는 하루 평균 120만배럴이다. 세계 원유 수요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러시아는 흑해 폭풍우 피해로 인해 송유관 가동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인 유럽연합(EU)에 러시아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과 캐나다,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EU까지 제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는 커지고 있다. 컨설팅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회장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하루 200만~300만배럴의 공급이 중단됐다"며 "대체 공급처를 찾거나 수요가 급감하지 않는 이상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러시아는 매일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를

  • 유가 급등 충격에 美 소매판매 감소

    유가 급등 충격에 美 소매판매 감소

    휘발유 값이 폭등한 영향으로 미국의 2월 소매 판매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현지 시각) 미 상무부는 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0.4% 증가)나 전월(4.9%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주유소 판매는 1월 1.7%에서 2월 5.3%로 급증했다.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4% 감소했다. 특히 외식, 휘발유, 자동차, 건축 자재를 제외한 소위 '통제 그룹'은 1.2% 급감했다. 통제 그룹은 전체 소비지출 추세와 상관관계가 강하다. 가구(-1%), 전자제품(-0.6%), 온라인 소매(-3.7%) 등의 판매는 둔화했다.라스무센은 "소매 판매 성장률은 주유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둔화했다"라며 "3월 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추가 급증으로 소매 판매가 확실히 더 위축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침공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졌지만, 식품 등 기타 상품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미국 경제는 70%가량을 소비에 의존한다. 그리고 소매 판매는 이런 소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

    14일(현지 시간) 월요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지난 주말 시장에 영향을 주는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먼저 이날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 회담을 앞두고 양국에서 낙관적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건설적으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며칠 안에 다소 구체적인 결과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협상단은 서로 최후통첩을 교환하기보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국가두마(연방 하원) 외교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 초와 지금 양국 입장을 비교해보면 상당한 진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진전이 며칠 안으로 양측의 통합된 입장과 서명된 문서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된 것입니다. 선전은 인구만 175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4대 도시입니다. 봉쇄는 일단 20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선전에는 대만 폭스콘의 주력 공장도 있습니다. 폭스콘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은 다변화되어 있다. 잠재적 아이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공장의 생산 설비를 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차질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이 두 가지 소식은 먼저 유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전쟁 위기 완화, 그리고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예상이 나오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한때 8% 넘게 떨어지며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

  • "에너지대란 월가도 책임"…석유기업들, 투자 요청

    세계 에너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투자 확대가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너지 기업에 시설 투자를 줄이고 배당을 늘리라고 압박해온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도 에너지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에너지포럼 세라위크에서 미국 셰일오일 기업 헤스의 존 헤스 CEO는 “에너지 기업들이 최근 5년 동안 투자를 줄인 대가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지불하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와 세계 경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석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 확대”라고 말했다.에너지 회사에 탄소중립(넷제로)을 압박해온 미 월가의 대형 은행을 비롯한 투자자들을 겨냥한 말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투자자들까지 동참하면서 주요 에너지 기업은 석유와 가스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자제해 왔다.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세라위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당초 기후변화 대응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그동안 쌓여온 불만을 토해내는 자리로 변했다.파트리크 푸얀 프랑스 토탈에너지 CEO는 “넷제로 영향으로 석유와 가스 생산을 위한 투자액은 급감한 반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도 “투자 감소로 에너지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쳤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텡쿠 무함마드 타우피크 CEO는 “에

  • 석탄으로 눈 돌리는 유럽…가격 14년來 최고

    석탄으로 눈 돌리는 유럽…가격 14년來 최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탈석탄 기조를 이어오던 유럽 국가들이 다시 석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천연가스 대체재인 석탄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2일에는 t당 446달러까지 오르면서 2008년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석탄 가격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2주 만에 65% 상승했다.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외면받던 석탄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이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체재로 석탄을 찾고 있어서다. 탈원전을 외치며 천연가스에도 부정적이던 독일은 2030년에 폐쇄될 예정인 석탄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석탄 사용 확대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와의 연대에 따라 지불할 대가”라고 말했다.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며 폐쇄된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의 65%를 석탄에 의존하는 폴란드는 호주에 석탄 수출을 긴급 요청했다. 원자재 무역업체 아프리칸소스마켓은 “지난 몇 주 동안 남아프리카와 미국 컬럼비아 등에서 유럽으로의 석탄 수출이 급증했다”고 전했다.문제는 러시아가 주요 석탄 수출국이라는 점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체재로 석탄이 주목받고 있지만 석탄 시장의 공급 사정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는 40% 이상에 달한다. 석탄 가격이 당

  • 모건스탠리 "유가, 단기 추가 상승 위험"

    GLOBAL

    모건스탠리 "유가, 단기 추가 상승 위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2011년 이후 10년 내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모건스탠리의 마티즌 랫츠 글로벌 원자재 전략가는 2일(현지 시각) 팟캐스트에서 "아직은 총체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흐름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에너지 무역 패턴이 바뀌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유럽의 정유사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큰 구매자이며, 지금은 서방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아 계속 살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정유사들은 궁극적으로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조선 선주들도 러시아 항구로 선박을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랫츠 전략가는 "러시아 석유 업체들이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5달러 낮은 기록적 할인가에 러시아산 원유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자를 찾을 수 없다"라면서 "대신 유럽 정유사들이 다른 원유를 구매하려 하면서 브렌트유 등 다른 원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위험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확고하게 더 상승하는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요인을 제기했다. 첫 번째는 이런 에너지 무역 패턴 변화가 이미 수급이 빡빡한 글로벌 원유 시장과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배경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계가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수요 회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터졌다고 지적했다. 랫츠 전략가는 "이러한 수

  • 우크라發 원자재 대란…원유 ETN 하루 수익률 25%

    우크라發 원자재 대란…원유 ETN 하루 수익률 25%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일 발표한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직후 나온 보고서다. 유가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금값도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에 근접했다. 러시아가 수출을 많이 하는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일제히 치솟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원자재와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WTI, 8년 만에 첫 100달러 돌파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03% 오른 103.4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올 들어 WTI는 35.9% 올랐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이날 BoA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까지 제재하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BoA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일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공급이 100만 배럴 감소할 때마다 유가가 20달러씩 오른다는 게 BoA의 설명이다. 비철금속·농산물도 급등세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26% 오른 194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 차질 우려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81% 올랐고, 니켈 아연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귀금속과 자동차 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