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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24시간내 보복 공습" 중동 폭풍전야…유가 급등

    "이란, 24시간내 보복 공습" 중동 폭풍전야…유가 급등

    이스라엘과 이란·헤즈볼라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4% 급등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값은 10일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미국 국채 가격도 치솟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브렌트유 9월물도 전장보다 2.64달러(3.3%) 올라 배럴당 82.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말 이란 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의 최고위급 지도자를 연이어 살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성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밥 야거 미즈호증권 분석가는 “이란의 공격 후 미국이 이란 원유에 금수 조치를 취하면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이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 세력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소식통 전언을 통해 이란이 24시간 안에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의 알카삼여단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등에서 M90 로켓 두 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해상에 떨어지고 나머지 한 발도 이스라엘 영토 밖에 떨어졌다.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3.8%대까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2% 오른 2504달러를 기록했다.김리안/임다연 기자

  • 중동戰 재확산·허리케인 상륙…WTI↑

    국제 유가가 중동전쟁 재확산과 초대형 허리케인 베릴에 대한 우려로 1일(현지시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만기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2.26% 오른 배럴당 8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마치기도 전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시리아 국경지역인 골란고원을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으로 공격해 이스라엘군(IDF) 18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날 IDF는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에 들어가면 하마스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중동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반군 등이 참전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한편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이 원유 공급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북쪽 해역에서 발원한 베릴은 북서쪽으로 이동해 3일 자메이카, 5~6일 멕시코에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와 베라크루스 사이 해역인 캄페체만은 멕시코 최대 석유 생산 지역으로 꼽힌다.김인엽 기자

  • 美 경제 냉각 신호에…원유·구리값 줄줄이 떨어졌다

    美 경제 냉각 신호에…원유·구리값 줄줄이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구리 가격은 t당 1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세(금리 하락)를 나타냈다. ○OPEC 공급 늘고 美 수요 줄어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만기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배럴당 73.2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28일 79.83달러였던 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24% 낙폭을 기록했다.이날 유가 하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축소 소식이 반영됐다. 지난 1일 OPEC+ 회의에선 모든 회원국이 참여한 하루 총 366만 배럴 규모의 의무적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산유국이 참여한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은 오는 9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시장은 수요 측면에도 주목했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던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27% 떨어진 t당 9858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를 밑돌았다.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치(849만 건)와 전월 수치(835만5000건)를 모두 밑돌았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월가 전망치(49.6)와 전월 수치(49.2)보다 낮았다.5월 민간 고용 증가폭도 시장 예

  • 증시 뛰자 원자재값 동반 랠리…銀, 11년 만에 최고

    증시 뛰자 원자재값 동반 랠리…銀, 11년 만에 최고

    금, 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확대와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이 작용했다.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7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약 31.1g)당 31.2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63% 올랐다. 2013년 1월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은 현물은 6.5% 오른 트로이온스당 31.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선물, 현물 모두 11년 만의 최고가다. 은 가격은 올 들어 30% 급등했다.은값이 1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배경에는 태양광 사업 확대가 있다. 은이 태양광 패널 핵심 재료로 쓰여서다. 국제 은 연구단체 실버인스티튜트는 “올해 은 사용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금 가격은 한 달 만에 다시 2400달러를 돌파했다. 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트로이온스당 2417.4달러를 기록했다.유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80.06달러로 1.05%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웃돈 것은 약 2주 만이다. 바트 멜렉 TD증권 수석원자재전략가는 “금값이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강세를 펼치고 있다”며 “다른 원자재 금속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볼 때 중국이 내놓은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요 광물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중요 광물 보고서’에서 2035년 리튬 수요의 절반만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리 역시 수요의 70%만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일부 핵심 광물 가

  • "원자재값이 발목…내년까지 고금리"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세계은행(WB)의 전망이 나왔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야 하는데 높은 원자재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 사이 원자재 가격이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2%포인트 이상 낮췄으나 그 이후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벽에 부딪혔다”며 “이는 올해와 내년에도 각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원자재가격지수는 올해 3%, 내년 4% 하락하는 데 그쳐 2015~2019년 평균보다 약 38%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에서 산유국과 관련된 분쟁이 발생해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0.76달러(0.92%)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0.99달러(1.12%)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됐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쇼크는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각국 정부가 해온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 원자재 가격에 발목 잡혔다…세계은행 "내년까지 고금리 지속"

    원자재 가격에 발목 잡혔다…세계은행 "내년까지 고금리 지속"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세계은행(WB)의 전망이 나왔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가 낮아져야 하는데 높은 원자재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 사이 원자재 가격이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2%P 이상 낮췄지만, 그 이후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분석했다.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벽에 부딪혔다”며 “이는 올해와 내년에도 각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원자재 가격 지수는 올해 3%, 내년 4% 하락하는 데 그쳐 2015~2019년 평균보다 약 38%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끌 요인이 약해힌 셈이다. 특히 세계은행은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치솟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유국이 몰려있는 중동에서 한 개 이상 국가와 분쟁이 하루 3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예측이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6달러(0.92%)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99달러(1.12%)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됐다.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취약

  • 美, 이란 원유 수출 제재 확대…불안한 유가

    美, 이란 원유 수출 제재 확대…불안한 유가

    미국 하원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를 취급하는 외국 정유소와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사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거래 당사자만 제재 대상으로 삼은 기존 법안에서 나아가 모든 거래 관계자로 제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국가를 대체 수입원으로 삼을 경우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美 하원, “이란산 원유 가공·유통 금지”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중국을 포함한 외국 법인이 이란산 원유를 가공 및 유통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360 대 58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법안을 지난 15일 383 대 11로 통과시킨 데 이어 외국 업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법안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항구, 선박, 정유소 등이 이란산 원유 가공, 운송 등에 ‘고의로 참여’할 경우 제재 대상으로 분류된다. 금지령을 위반할 경우 2년 동안 미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다. 해당 법안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95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법안에 포함됐다.미국의 대이란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은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이에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고 2차 제재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석유 수출로 358억7000만달러(약 49조4900억원)를 벌었다. 원유시장 분석업체 보텍사는 이란이 올해 1분기에 하루 평균 156만 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2018년 3분기 이후 6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 美, 이란 석유 수입한 중국에 철퇴 예고…유가 급상승하나

    美, 이란 석유 수입한 중국에 철퇴 예고…유가 급상승하나

    미국 하원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란산 원유를 취급하는 외국 정유소와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사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만을 제재 대상으로 포함했던 내용과 더불어 모든 거래 관계자에게까지 2차 제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법안이 미국이 우방국에 총 950억달러(약 130조원)를 지원하는 안보 예산안과 함께 상원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자 원유 제재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美, "이란 원유 거래 시 2년간 미국 항구 이용 못해"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중국을 포함한 외국 법인이 이란산 원유를 가공 및 유통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360대 58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법안을 지난 15일 383대 11로 통과시킨 데에 이어 외국 업체에도 제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법안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외국 항구, 선박, 정유소 등이 이란산 원유 가공, 운송 등에 '고의로 참여'할 경우 제재 대상으로 분류된다. 금지령을 위반할 경우 2년 동안 미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다. 해당 법안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이란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95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에 포함될 예정이다.미국의 대이란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대이란 제재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배후로 지목하고 2차 제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2개월 동안(2023년 3월~2024년 3월) 석유 수출로 358억7000만달

  •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지 덮쳐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가 유독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사

  • 유가 상승에 지난달 수입물가 0.4%↑…"4월엔 더 오를 수도"

    유가 상승에 지난달 수입물가 0.4%↑…"4월엔 더 오를 수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유가와 환율 불안이 커지는 만큼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0.9%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0.4%, 0.1% 상승했다. 소비재만 0.2%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수입물가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4.0%, 나프타가 1.9% 올랐다. 커피도 4.7% 상승했다.환율이 같은 기간 1331원74전에서 1330원70전으로 0.1% 하락했지만 수입물가를 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달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90달러 위로 치솟았고, 환율은 1400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요인이 반영되는 4월에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등은 4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수출물가지수는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와 상승 폭이 같았다.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올랐다. 플래시메모리가 8.1%, DRAM이 0.4%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1%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중동戰 리스크'에…정부, 유류세 인하 6월까지 추가 연장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란·이스라엘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서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민생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연장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이에 따라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인하 전보다 205원(25%) 저렴한 L당 615원이 유지된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 인하율이 연장된다. L당 각각 369원(212원 인하), 130원(73원 인하)이다.정부가 이날 재연장 조치를 발표한 것은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주요 산유국이 모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것과 관련이 깊다.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등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기름값에도 불이 붙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강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91원으로 지난 1일(1644원)보다 47원(2.85%) 올랐다.허세민 기자

  • '중동 리스크' 고물가 더 자극하나…"유가 130달러 갈 수도"

    '중동 리스크' 고물가 더 자극하나…"유가 130달러 갈 수도"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뉴욕 월가에선 국제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동시에 주요국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증시 급락…‘공포지수’는 급등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와 뉴욕증시는 지난주 출렁거렸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장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고, 전장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올랐고, 종가는 0.71달러(0.8%) 상승한 90.45달러에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5개월여 만이다.중동 위기감에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지난 한 주 동안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2.3% 내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6%, 0.45% 하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일 전날보다 16% 이상 급등하면서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종가 기준(17.31)으로는 작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다.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몰려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섰다. 12일 금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2448.8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 여행族 느는데 유가 상승에 발묶인 항공주

    여행族 느는데 유가 상승에 발묶인 항공주

    올해 들어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항공주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해외여행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서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해운·항공주를 담은 KRX 운송지수는 최근 1개월(2월 26일~3월 26일) 사이 10.01%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35% 상승했다.항공주 대장주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사이 5.22% 하락했다. 진에어(-6.38%), 제주항공(-2.25%), 티웨이항공(-7.10%) 등 주요 저가항공사도 부진했다. 국제 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항공주들은 작년 4분기 예상을 크게 웃돈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제선 여행객은 코로나19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행객은 약 7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났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019년(747만 명)과 비슷한 수치다.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항공주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월 초 배럴당 72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25일 81.9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여행 수요 회복세가 견조해 오히려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보고 있다.배태웅 기자

  • 여행객 돌아오는데 다시 오르는 유가에 기 못 펴는 항공주

    여행객 돌아오는데 다시 오르는 유가에 기 못 펴는 항공주

    올해 들어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항공주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해외 여행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해운·항공주를 담은 'KRX 운송' 지수는 최근 1개월(2월26~3월26일) 사이 10.01%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35% 상승했다. 항공주 대장주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사이 5.22% 하락했다. 진에어(-6.38%), 제주항공(-2.25%), 티웨이항공(-7.10%) 등 주요 저가항공사들도 부진했다. 국제 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항공주들은 작년 4분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제선 여행객은 코로나19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행객 수는 약 72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019년(747만명)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항공주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월 초 배럴당 72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25일 81.9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3~6월 사이가 여행 비수기인 점도 항공주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여행 수요 회복세가 견조해 오히려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부진했던 중국 노선이 회복세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

  • OPEC+, 감산 연장…유가 들썩

    OPEC+, 감산 연장…유가 들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최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유가 오름세가 더 지속될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OPEC+는 올 1분기까지 시행하기로 한 자발적 원유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2022년 10월부터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 정책을 이어왔고 작년 11월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할당량보다 하루평균 220만 배럴을 올해 1분기까지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6월까지 하루평균 100만 배럴 감산 체제를 유지한다.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3일 개장 후 한때 배럴당 80달러 넘게 거래되기도 했다. WTI 가격(지난 1일 종가 기준)은 올해 들어 약 11.6% 올라 작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OPEC+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OPEC+와 경쟁 관계인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의 원유 수출이 증가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를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등을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의 정유 시설이 대거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감산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감산에 불만을 품은 OPEC+ 내 일부 국가의 이탈도 예상된다. 경제난에 직면한 일부 회원국은 더 많은 원유를 팔기 위해 자발적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1분기에도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이 감산 목표치를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