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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영구채 금리 연 2.87%…역대 최저
신한은행이 역대 가장 낮은 금리로 상각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0억원의 5년 만기 콜옵션부 영구채 발행을 예정하고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47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당초 연 2.6~3.0%의 금리를 희망한 가운데 이날 2.7%대에서 예정된 2000억원의 물량이 채워졌고, 신한은행이 3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리면서 연 2.87%선에서 발행금리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는 공제회와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과 증권·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했다. 교보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고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영구채는 특정 시점에 현금상환해야 할 의무가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다만 발행 3~10년 뒤 발행기업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한은행은 당초 발행 규모 2000억원을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 2.87%는 민간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5년 콜옵션부 영구채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다. 최근 KB금융지주는 연 3.0% 이자비용으로 비슷한 조건의 영구채를 발행했다.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누적 2조95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이날 수요예측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 영구채는 안정적이면서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생각해 많은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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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도 일반기업 영구채 투자한다
≪이 기사는 10월26일(03: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풀무원 식품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풀무원이 일반기업 중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공모로 발행한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29일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 300억원의 물량을 예정하고 지난주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선 450억원 가량의 매수주문이 들어온데 이어 추가 수요가 생겨 발행규모를 확대했다. 증권사의 리테일 투자상품부서에서 대거 투자에 참여했다. 풀무원은 지난해엔 영구채와 비슷한 영구전환사채(CB) 700억원 공모 발행에 도전했으나 외면을 받았다. 지난 8월엔 사모방식으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풀무원의 이번 영구채 금리는 연 4.9%에 달한다. 명목상 만기는 30년이지만 풀무원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발행 3년 후 풀무원이 채권을 상환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금리가 2.5%포인트 높아진다. 3년 후 상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사실상 3년 만기 고금리 채권이다. 다만 영구채는 풀무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파산할 경우 다른 대출이나 일반회사채 등에 후순위로 변제받는 채권이다. 풀무원 영구채 신용등급은 기업신용등급(A-)에 한 단계 아래인 BBB+다.풀무원은 중국사업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고전하고 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투자가 몰린 것은 고금리 투자상품을 찾기아보기 힘들어진 상황 때문이다. 한 증권사 IB본부 관계자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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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300억원 신종자본증권발행 성공
≪이 기사는 10월23일(0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지주회사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발행예정 물량의 1.5배 가량의 수요가 몰렸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형 금융사가 아닌 제조업 기업이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하는 일은 드물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이 이날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50억원의 매수 청약이 들어왔다. 주요 증권사들의 리테일 상품관련 부서에서 대거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요예측에서 연 4.8%에서 300억원 물량이 채워졌다. 일반 기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사례가 거의 없어 공모희망금리를 BBB등급 일반 회사채 금리 등을 참고해 연 4.60~4.90%로 제시했었다. 발행 3년 뒤 회사가 중도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고, 명목 만기일인 2050년 이후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회사 청산시 다른 채권자의 돈을 모두 갚고나서 원리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후순위채다.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시장에서 찾기 힘든 연 4%대 금리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영구채 형태지만 3년후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옵션이 있어 사실상 3년 후 상환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의 주력인 식품업종의 특성상 그룹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시중은행 대출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풀무원의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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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ESG 내세워 흥행 성공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 채권을 발행한다는 점 때문에 평소 후순위채 성격의 투자에 소극적이던 기관들도 투자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이 이날 5년·10년 콜옵션부 영구채 총 3000억원 규모를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8540억원 규모 수요가 참여했다. 발행 5년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은 5년물은 27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10년 후 상환 옵션이 붙은 10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94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 2.7~3.3%를 제시한 5년물은 2.99%에 2700억원 물량이 채워졌고, 연 2.8~3.5%를 희망한 10년물은 3.28%에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대형금융지주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KB금융은 총 5000억원 가량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최종 금리는 수요예측 때 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가 발행한 5년물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이자율 3.12%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KB증권은 오는 20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햇살론 대출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 지원 및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녹색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예정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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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현대오일뱅크, 영구채 2800억 발행
▶ 마켓인사이트부 3월 29일 오후 3시53분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오일뱅크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30일 28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금리는 연 3.5%로 결정됐다. 이 회사가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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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업 자금조달로 번진 'C의 공포'
▶마켓인사이트 2월 5일 오후 3시51분대한항공이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 해외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퍼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심리가 커진 여파다. ‘코로나 쇼크’가 산업 현장에 이어 기업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당초 이달로 예정했던 해외 영구채 발행을 미루기로 했다. 이 회사는 기존에 발행한 영구채(약 7000억원어치)가 올 들어 속속 조기 상환 시점을 맞는 데 대비해 새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발행 여건이 악화되자 불가피하게 자금 조달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금융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다. 이로 인해 비교적 신용위험이 높은 신흥국 채권과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는 영구채 및 후순위채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아·태 지역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 위험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산업은행 등 이달을 목표로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대부분 기업이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갚아야 할 해외 채권 규모는 135억달러(약 16조200억원)에 달한다.'우한 쇼크'에 해외채권 발행 꽉 막혀…기업 상반기 16兆 상환 '비상'대한항공이 해외 영구채 발행을 연기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충격이 기업 자금조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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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우리금융이 되살린 금융사 영구채 투자심리
▶ 마켓인사이트 1월 30일 오전 10시52분 국내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우리금융지주가 흥행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다소 흔들렸던 금융회사 영구채 투자심리가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2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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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GS칼텍스, 첫 그린본드 ‘흥행’…경쟁률 6.6대1
GS칼텍스가 창사 후 처음 발행하는 그린본드에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렸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6600억원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500억원씩 모집한 3년물과 10년물에 각각 4600억원, 2000억원씩 들어왔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국내 대표 정유회사로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국내 2위 정유회사로 하루 80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보유했다.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상반기 영업이익(464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현금 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다. GS칼텍스는 대규모 투자수요가 모이자 그린본드 발행금액을 13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3년물과 10년물 모두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 설치와 악취 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GS칼텍스가 그린본드를 발행에 성공하면서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일곱 번째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국내 ESG 금융시장이 열린 2016년만 해도 현대캐피탈(그린본드 5억달러)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난해부터 LG, 롯데, SK, 한화, 포스코그룹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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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GS그룹도 ESG채권 발행…GS칼텍스, 그린본드로 1000억 조달
≪이 기사는 10월08일(09: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GS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대열에 합류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국내에서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달 말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과 5년 만기로 각각 500억원씩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반 진행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13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그린본드 발행으로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일곱 번째로 ESG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국내 ESG 금융시장이 열린 2016년만 해도 현대캐피탈(그린본드 5억달러)만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들어 ESG 채권 발행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LG화학이 한국 민간기업 사상 최대인 15억6000만달러어치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그린론 8370억원), 포스코(지속가능채권 5억달러), SK에너지(그린본드 5000억원), 롯데물산(지속가능채권 3억달러), 한화에너지USA(3억달러) 등이 줄줄이 ESG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환경 보전과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ESG 금융을 활용하는 민간기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직접 발행에 나선 것도 기업들이 이 시장에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면서 5억달러어치는 지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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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우리금융지주, 3000억 영구채 투자수요 확보
≪이 기사는 10월1일(04: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우리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우량한 신용도에 연 3%대 금리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30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91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의 대부분이 증권사 소매판매부서(리테일)에서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일반 선순위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낮고 금리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영구채 신용등급은 ‘AA-’로 이 회사 자체 신용도(AAA)보다 세 단계 낮다. 우량 회사채 중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제시한 영구채 희망금리는 연 2.9~3.4%다. 이 회사가 채권에 붙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5년 만기 회사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30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5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866%로 우리금융지주의 영구채 희망금리 최하단보다 약 1%포인트 낮다. 우리금융지주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영구채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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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풀무원, 영구CB 투자수요 58억 그쳐
≪이 기사는 09월27일(14: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기업 최초로 공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에 도전했던 풀무원이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영구 CB는 발행회사가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고, 투자자가 일정시점부터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연 4.8%의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냉각된 투자심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이 700억원 규모 영구 CB 발행을 위해 지난 25~26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8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오는 데 그쳤다. 이번에 팔리지 않은 CB 물량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인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나눠 사들일 예정이다.비교적 높은 금리를 내세웠음에도 채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영구 CB 만기는 30년이지만 풀무원이 2023년 9월 말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어 연 4.8%의 이자를 주는 5년 만기 채권이란 인식이 강했다. 다음달부터 투자자가 주식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현재 주가(26일 기준 9590원)이 전환가격(2만7000원)이 크게 밑돌고 있어 주식으로서의 투자 매력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에 부담을 느낀 주요 기관들이 투자를 주저했다는 분석이다. 풀무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2017년(528억원)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부채 규모까지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2.9배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올해 6월 말 4.3배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76.2%에서 269.0%로 높아졌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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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유동성 확보 분주한 대한항공, 4개월만에 또 영구채 발행
≪이 기사는 09월19일(10: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유동성 확보에 한창인 대한항공이 4개월 만에 다시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올 들어서만 자본시장에서 2조원 이상을 끌어모을 전망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영구채를 발행해 1500억~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000억원어치 발행 이후 4개월 만의 영구채 발행이다. 이 회사는 30년 만기에 발행 후 2~3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조건으로 이번 영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300억엔(약 3300억원) 규모 사무라이본드(외국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한 엔화채권)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약 1조4400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영구채와 오는 23일 발행 예정인 5000억원어치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합하면 조달금액은 2조원을 훌쩍 넘긴다.이 회사는 올 들어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드나들며 유동성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2년 만기 채권금리는 연 3.74%였지만 이제는 연 2%대 후반의 금리로도 채권 발행이 가능해졌다. 이 회사가 지난 7월 말 발행한 2년물 금리는 연 2.814%였다.줄잇는 자금조달로 차입규모는 다시 불어나고 있다. 2017년 말 14조8453억원까지 감소했던 대한항공의 총 차입금(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올해 6월 말 17조1790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557%에서 884%로 뛰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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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SK에너지 첫 그린본드 ‘대흥행’…1.5兆 몰려
≪이 기사는 09월18일(04: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에너지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그린본드에 1조5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요가 몰렸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30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4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씩을 모집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6600억원, 46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3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7년물엔 1300억원, 7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10년물엔 23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국내 대표 정유회사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정유회사로 하루 84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35조3억원, 영업이익 8286억원을 거뒀다. 올 들어선 정제마진 악화로 상반기 영업이익(2422억원)이 호황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줄었지만 여전히 양호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 중임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2.5배 수준을 유지하는 등 재무상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SK에너지는 대규모 투자수요가 모이자 그린본드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재 진행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건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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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현대카드, 국내 카드사 최초 원화 그린본드 발행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현대카드는 전날 24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30일 발표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400억원, 5년물 600억원, 7년물 600억원으로 나눠 발행했다. 채권금리는 짧은 만기부터 연 1.484%, 연 1.515%, 연 1.558%, 연 1.666%로 결정됐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AA+'다. 현대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에 대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에 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10%인 200만대를 친환경차로 보급할 방침이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정부의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과 국내 ESG 채권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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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HSBC, 2년 연속 아시아 최고 지속가능금융 은행 선정
HSBC가 2년 연속 지속가능금융 부문에서 아시아 최고 은행으로 선정됐다.글로벌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는 25일 개최한 ‘유로머니 엑설런스어워드 2019’에서 HSBC를 지속가능금융 부문 아시아 최고 은행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수상했다. 유로머니 엑설런스어워드는 50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활동해온 유로머니가 1992년 만든 상이다. 유로머니는 “HSBC는 그린본드 발행 및 그린 대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시상 배경을 설명했다.HSBC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시아시장에서 총 30억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등 채권 형태도 다양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투자, 소셜본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만 자금 사용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를 결합한 성격의 채권이다. 이 회사는 홍콩 정부 최초 그린본드, 전세계 최초 대학교의 지속가능채권(호주 맥쿼리대), 전세계 부동산 분야 최초 그린 전환사채(홍콩 링크리츠) 등의 발행 주관을 맡았다.한국 지속가능금융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HSBC는 올해 1~7월 발행된 13건의 ESG 채권 중 10건을 주관했다. 한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15억달러 중 5억달러가 지속가능채권), 한국 민간기업 사상 최대규모 채권인 LG화학의 그린본드(15억달러), 글로벌 최초 철강사 ESG 채권인 포스코의 지속가능채권(5억달러) 발행 등을 주관했다. 김도진 HSBC증권 대표는 “현재 정부와 기업이 환경 보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