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부처 '엇박자'로 중단된 HUG 신종자본증권 발행 작업 재개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종발행증권 발행 작업이 재개된다. 자본 확충 실패로 보증 업무 중단을 우려했던 HUG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자금시장에서는 최대 7000억원의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이 소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UG는 오는 14일 5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발행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9일 수요예측 절차를 진행한 뒤 26일 발행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3.5~4.1%로 책정됐다.채권시장 데뷔전에 나선 HUG가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택한 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안에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핵심 업무인 전세대출 및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HUG 측의 설명이다.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HUG의 자산총계는 2022년 말 5조5916억원에서 작년 말 2조996억원으로 급감했다. 깡통 전세 급증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대위변제가 급증한 여파다.순항 중인 HUG의 첫 채권 발행 작업은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일시 중단됐다. 당초 HUG는 지난달 29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발행 일정이 멈췄다. 전세대출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엇박자가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보증 업무 중단을 우려한 국토부와 HUG 측의 요청으로 다시 발행이 재개된 것으로 관측된다.업계에서는 HUG의 신종자본증권 조달 금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도가 우량(AA+)한 만큼 최
-
영구채 발행 역대 최대…기관이 쓸어 담았다
국내 기업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액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지난 2월 “영구채는 부채가 아니라 자본”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하자 부채비율을 올리지 않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앞다퉈 발행에 나섰다.수요도 꾸준하다. 웬만한 고금리 상품은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풀지 않고 기관이 모두 독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행되는 영구채는 발행 3~5년 뒤 콜옵션 행사를 통한 상환이 일반적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중기 채권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구채 발행, 올해 최대 될 듯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은 만기 30년 이상 채권인 영구채를 4조6640억원어치 발행했다. 아직 연말까지 2개월 남았지만 벌써 지난해 연간 발행액(1조7115억원)의 세 배에 육박했다. 연간 최대 발행액을 기록한 2019년(3조7060억원)보다 1조원어치가량 많다.영구채는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주는 채권을 말한다. 만기 30년 이상 채권은 원금을 상당 기간 후에 갚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영구채로 분류된다. 올해 영구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IASB가 올 상반기 “영구채는 부채가 아니라 자본”이라는 국제회계기준(IFRS) 방침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영구채를 자본이 아니라 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IASB에 전달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발행 3~5년 뒤 상환이 일반적업계에서는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식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특히 최근 발행되는 영구채에는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과 콜
-
‘신용도 방어 총력전’…풀무원식품·포스코퓨처엠 신종자본증권 카드 활용
신용도 방어 총력전에 나선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재무지표 산정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취급된다는 점을 활용해 신용도 하방 압력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이날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이 달렸다. 수요예측 결과 400억원 '완판'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모 희망 금리 최상단인 연 6.2%의 금리가 책정된 만큼 추가 모집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겠다는 게 발행사와 주관사 측의 입장이다.풀무원식품이 공모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사모 시장에서 주로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시도했다. 앞서 모회사인 풀무원이 공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풀무원식품이 공모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풀무원은 지난 7월 700억 원 모집에 9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풀무원식품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내든 건 재무지표 개선을 통해 신용도를 방어하기 위한 취지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 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이다. 발행할수록 회사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현재 풀무원식품의 신용도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풀무원식품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BBB+(부정적)’로 매겼다. 국내 식품 사업의 양호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해외 식품 사업의 저조한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풀무원식품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9.2% 수준이다.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진 포스코퓨처엠도 사상 처음으로
-
채권시장 데뷔 HUG, 연이은 잡음…저가 수수료 논란
채권시장 데뷔를 준비 중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연기된 데 이어 HUG가 출자한 리츠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저가 수수료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달 허브제1~4호위탁관리리츠의 공모채 발행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올해 안에 총 4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허브리츠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자(子)리츠 투자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해 설립된 모(母)리츠다.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인 HUG가 이번 회사채 발행 작업을 맡았다. HUG가 원리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해 ‘AAA’ 신용도가 책정됐다.문제는 입찰 과정에서 저가 수수료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입찰이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의 발행 주관사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공사채 발행 수수료는 1bp(bp=0.01%)다. 총 4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만큼 약 4900만원의 수수료를 증권사가 받는 게 일반적이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수수료는 이보다도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업계 관행과 비교해 50분의 1 수준에서 수수료가 책정됐다”며 “아무리 일반 기업이 아닌 공기업 채권이라도 해도 증권사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과도하다”고 말했다.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HUG가 채권발행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는 이번 회사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으로 △사업수
-
'부채비율 200%' 막겠다…CJ대한통운·에코프로비엠 영구채 줄발행
롯데지주 HD현대오일뱅크 CJ대한통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비금융 기업들이 줄줄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을 100%대로 묶어두기 위해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영구채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 달까지 사모 영구채 2500억원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발행사는 3~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상환하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CJ대한통운 영구채의 만기는 30년이다. 이 회사는 영구채 발행 3~5년 뒤부터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민간채권평가사 3개가 산출한 금리 평균(이하 민평금리)에 1.5~1.6%포인트를 얹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민평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하면 연 4.8~5.1% 수준이다. 영구채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를 1.5%포인트 올리는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 조항도 담겼다.CJ대한통운은 영구채 발행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20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9.9%로 작년 말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그동안 영구채는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했다. 하지만 올들어 비금융기업들도 부쩍 발행 규모가 늘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비금융 기업들은 100%대 부채비율을 수성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비금융기업의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
이어지는 회사채 '큰 장'…16조 몰려 "사자"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6조원대를 넘어섰다. 금융사, 일반 기업 자금조달 ‘속도’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업 17곳의 회사채·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에 접수된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은 16조8903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매수주문이 폭주하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 일정도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는 분위기다.지난 11일에는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이 동시에 진행됐다. 메리츠금융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7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에는 30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이 접수됐다. 농협금융의 신종자본증권도 ‘완판’됐다.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활발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증권, 현대제철,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삼척블루파워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
-
'14조 뭉칫돈' 몰리더니…이어지는 회사채 시장 ‘빅데이’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3000억원), 현대제철(200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1500억원), 삼척블루파워(1500억원)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수요예측 결과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치면 ‘완판’에 성공할 전망이다.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일정이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트랜시스, GS EPS, 하이트진로홀딩스, 신한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등 5곳의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빅데이는 회사채 발행 일정이 몰리는 연초에 주로 포착된다. 이달에 회사채 발행이 쏟아진 것은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것과 맞물린다. 출렁이는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도 하반기 막
-
한화솔루션, 7000억원 조달…역대 최대 규모 영구채 발행
한화솔루션이 역대 최대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었다. 나빠진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4일 7000억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5.95%로 결정됐다. 3년 뒤부터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포인트 가산금리가 매겨진다.업계에서는 이 영구채 금리로 연 5~6%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월 비슷한 구조로 발행된 SK온의 영구채가 연 6.424%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SK온(A+)보다 한화솔루션(AA-)의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덕분에 연 5%대의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영구채 발행 규모로도 역대 최대다.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이 찍은 영구채 최대 발행액(65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모처럼 시장에 등장한 대규모 거래인 만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주관사로 참여했다. 증권사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조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800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찍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관사들이 많은 영구채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발행액이 7000억원으로 깎였다.나빠진 실적도 한화솔루션 발행에 난간으로 작용했다. 불황의 칼날이 석유화학 업계를 휩쓸면서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1078억원에 달했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0.8%에서 올해 3월 말 212.1%로 올랐다. 신용등급도 흔들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
한화솔루션, 역대 최대 규모 영구채 조달
한화솔루션이 역대 최대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는다. 실적 부진에 인적 쇄신을 단행한 한화솔루션이 재무지표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정된 영구채 물량보다 규모가 축소되는 등 한화솔루션에 대한 자금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있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7000억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한다. 발행 금리는 연 5.95%로 책정했다. 3년 뒤부터 콜옵션(조기 상환권) 발동이 가능하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포인트 가산금리가 매겨진다.당초 업계에서는 연 5~6%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월 비슷한 구조로 발행된 SK온의 신종자본증권이 연 6.424%가 매겨진 탓이다. SK온(A+)보다 한화솔루션(AA-)의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만큼 연 5%대 금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다. 신세계건설이 지난 5월 모회사 이마트의 도움을 받아 발행한 6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뛰어넘었다.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대규모 딜인 만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주관사로 참여했다. 증권사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조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8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을 목표로 발행 작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관사로 참여하기로 했던 일부 증권사들이 내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발행 규모가 8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
-
쏟아지는 ‘사모 영구채’…억지로 떠안는 증권사
한화솔루션 SK온 신세계건설 등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들이 줄줄이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사모시장에서 발행되는 만큼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데다 자본도 확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조달 수단이다. 채권 미매각으로 평판이 훼손될 우려도 없다. 이들 사모 영구채는 통상 주관사인 증권사가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는 경우가 많다. 발행사가 우월적 입지를 활용해 '을(乙)'인 증권사에 물량을 억지로 떠넘기는 관행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대 8000억원어치 사모 영구채 조달을 목표로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만기는 30년이다. 발행 3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금리는 연 5%대 후반에서 6% 초반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구상이다. 영구채는 채권이지만 만기가 긴 만큼 자본으로 회계처리된다.조달 목표(8000억원) 모두 소화하면 국내 기업이 발행한 영구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수단으로 참여하기 위해 내부 심사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들어 사모채 시장에서 영구채 카드를 꺼내는 기업들이 늘었다. SK온은 지난 6월 연 6.424%에 5000억원어치 사모 영구채를 찍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해 물량을 인수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5월 사모 영구채 6500억원어치를 찍었다. 발행금리는 연 7.078%로 결정됐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해 신용도를 보강했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도(A-)가 아닌 이마트의 신용도(AA-)가 책정됐다.한화
-
한화솔루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8000억 규모
한화솔루션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최대 80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30년으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납입일, 이자율 등은 추후 확정된다.해당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성 사채 규모는 1조2870억원으로 집계됐다.한화솔루션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영구채 성격을 갖는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다.최근 한화솔루션의 재무 구조가 악화하자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66억원을 올렸다. 부채비율은 212.1%, 순차입금 의존도는 32.5%로 집계됐다. 작년 말 대비 부채비율은 75.7%포인트, 순차입금 의존도는 10.5%포인트 높아졌다.6월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나이스신용평가는 “석유화학 부문 영업실적이 둔화한 가운데, 신재생 사업 부문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미국 태양광 설비 증설 등 연내 약 3조원의 투자가 예정돼 잉여현금흐름 상 부족 자금 및 차입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금리 불확실성 커지자…고금리 단기 회사채 찾아 '배트 짧게'
채권 개미들이 만기가 짧은 비우량 고금리 회사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대선 등의 여파로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장기물 매입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들도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시중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24일 7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98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당초 업계에서는 풀무원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해외사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지표가 악화한 탓이다. 풀무원의 연결 기준 조정순차입금은 2015년 말 2563억원에서 지난 3월 기준 1조2326억원으로 커졌다. 신용평가사들은 풀무원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를 최대한 짧게 가져간 게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을 확보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첫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면 신종자본증권을 대부분 상환한다. 통상 일반 기업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는 3~5년으로 책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를 2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 6.7%의 고금리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실제로 풀무원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요예측 전체 주문량의 94.9%가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으로 집계됐다.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은 리테일 시장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다.풀무
-
우리은행, 5.5억弗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우리은행이 5억5000만달러(약 7600억원)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3년여 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영구채 성격이 강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아 금융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약 0.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자는 안정적인 부실 채권 관리와 낮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노출액에 근거해 우리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안전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은행도 이날 2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한다. 신한은행은 2022년 10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1500억원 등 올해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2500억원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운영 사업에 지원한다.김보형 기자
-
CS 사태 후 첫 외화 신종자본증권…우리銀 증액 발행 비결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상각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했다. 시장 우려와 달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5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5년 뒤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 있다. 외화채 시장에서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관심이 컸다.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의 상각 사태 이후 꽉 막힌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물꼬를 틀 첫 주자로 꼽혀서다.일부 우려와는 달리 목표 물량의 6배가 넘는 매수 수요가 몰리는 등 흥행을 달성했다. 5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세웠는데 수요예측 결과 총 36억달러가 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주문을 받으면서 5억5000만달러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자 부담도 낮췄다. 기존에 제시한 연 6.75%에서 연 6.375%로 조달 금리를 낮췄다.최적의 조달 시기를 맞춘 게 주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조 확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조달 환경이 개선된 효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에 최근 4.18%까지 떨어진 바 있다.해외 기업설명회(IR)를 적극 시도한 전략도 적중했다. 이달 초부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60여 개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다수 진행했다. △안정적인 부실채권(NPL) 관리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등 우리은행의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한 미국 4대 은행 웰스파고보다 조달 금리가 낮게 책정됐
-
우리은행 5억5000만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
우리은행은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3년 만이다.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영구채 성격이 강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금융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약 0.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부실채권 관리, 비교적 낮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 노출 등에 근거해 신종자본증권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60여곳의 글로벌 투자기관을 적극적으로 접촉한 덕분에 양호한 스프레드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자본적정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