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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깐깐해진 거래소 합병 심사…올 들어 3건 그친 스팩 상장

    깐깐해진 거래소 합병 심사…올 들어 3건 그친 스팩 상장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신규 상장이 올해 들어 급감했다. 금융당국의 깐깐한 합병 심사 기조로 우회상장 경로로 스팩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0개에 달한 스팩 신규 상장이 올 들어 이날까지 단 3건에 그쳤다. 전체 신규 상장 종목 40개의 7.5%에 불과하다. 매년 30~40% 비중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역대 최대 스팩 상장 기록은 2022년으로 45건에 달했다.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심사 기조로 원활한 신규 상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일반 상장에 준하는 수준의 자료를 요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스팩 합병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어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 증권신고서를 요구할 수 있다. 지난 19일 삼성스팩9호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2차전지 장비회사 케이지에이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했다.스팩 상장을 주관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23년 공모가 뻥튀기로 논란이 된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스팩 합병 기업의 가치 평가 방식을 문제 삼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스팩 상장을 찾는 예비 상장사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스팩은 비상장회사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증권사가 미리 상장해 놓는 ‘껍데기 회사’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실패 부담이 적다. 직상장이 어려운 벤처기업이 우회상장 통로로 많이 활용해 왔다.개인투자자의 스팩 공모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증시에 입성한 뒤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

  • '정통 IB 출사표' 메리츠증권, ECM 인력 충원 '순항'

    '정통 IB 출사표' 메리츠증권, ECM 인력 충원 '순항'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 강화를 위해 주식발행시장(ECM) 조직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던 만큼 인력 보강과 인프라 정비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ECM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이경수 전 KB증권 상무가 ECM 담당 상무로 합류한 이후 실무 조직 구성과 IPO 준비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이 상무는 삼성증권과 KB증권에서 25년 넘게 IPO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KB증권 재직 시절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롯데렌탈,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대형 딜을 주관했다. 최근까지는 브레인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부문 대표를 맡았다.이 상무 합류 이후 ECM1팀장으로 이재성 상무보가 선임됐다. 이 상무보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에서 25년 이상 기업금융 분야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삼성증권 재직 당시부터 함께 일했던 실무진 2명도 함께 메리츠로 자리를 옮겼다.메리츠증권은 현재도 추가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중형 증권사 팀장급 인사를 포함해 수십여 명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내 ECM 인력을 8~1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팀 이름을 'ECM1팀'으로 구성한 만큼 향후 향후 복수팀으로 ECM 조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메리츠는 그간 IPO 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이 없던 만큼 기반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반청약, 수요예측 등의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연내 구축 및 정비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시대에 맞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IPO 실무 효율성 개선 및 기업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메리츠증권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정통 I

  • NH투자증권, 스팩 연속 청산 수순…스팩 시장 재편되나

    NH투자증권, 스팩 연속 청산 수순…스팩 시장 재편되나

    NH투자증권이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들이 잇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스팩 명가’로 불리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스팩24호는 이달부터 청산 절차에 착수했다.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3년간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자동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NH스팩24호에 이어 NH스팩25·26·27호도 순차적으로 청산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 내에 합병을 성사 시키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돼 상장폐지된다.NH투자증권의 스팩 청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NH스팩19호와 20호, 올해 2월 NH스팩23호도 상장폐지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다수의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 청산되는 결과를 맞게 됐다.합병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은 뉴온, 캡스톤파트너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이브로드캐스팅, 메인라인, 크리에이츠 등과 스팩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됐다.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2023년 12월 NH스팩28호와 씨싸이트의 합병 이후 단 한건의 합병도 성사시키지 못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3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 2건의 스팩 합병을 성사시킨 것과 대비된다.과거 NH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신규 스팩 수와 합병 성사율 등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며 ‘1등 하우스’로 불리며 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곳이다. 2020년까지 총 18개의 스팩을 상장해 이 가운데 15건이 합병에 성공했다. 성사율은 약 83%에 달했다. 통상 국내

  • 높아진 스팩 상장 허들...상장폐지 요건 강화 영향

    높아진 스팩 상장 허들...상장폐지 요건 강화 영향

    한국거래소가 소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몸집이 작은 스팩이 증시에 입성할 경우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팩 시장도 본격적인 ‘몸집 경쟁’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시장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스팩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통보 형식은 아니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이던 키움히어로제1호스팩은 이달 중순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예정 시가총액 70억원 수준인 소형 스팩이다.거래소의 이번 요청은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발맞춘 조치로 해석됐다.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기존 40억원이던 하한선은 2026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상향된다.통상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은 자신의 시가총액 대비 10~20% 수준인 스팩과 짝을 이룬다. 시총 100억원 규모의 스팩과 합병하는 기업의 상장 시총은 500억~1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되는 구조다. 시총 60억~80억 원짜리 소형 스팩이라면 합병기업의 상장 직후 기준 시총이 300억~400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총이 300억원 밑으로 떨어져 곧장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 스팩합병 기업의 경우 실제로 합병 직후 주가가 하락해 시총이 급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거래소가 덩치가 작은 스팩의 신규 상장이 이뤄질수록 오히려 퇴

  • "상장폐지되면 되레 돈 번다"…만기 돌아오는 스팩에 눈길

    만기 청산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남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주요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교적 높은 이자 수익에 더해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내 만기 예정인 대신밸런스제14호스팩에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 자금 3억504만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NH스팩27호, BNK제1호스팩에도 각각 2억1143만원, 1억1608만원이 들어왔다.스팩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상장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3년 내 합병을 마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상장부터 합병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2년이다. 상장 후 2년이 지난 뒤에도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한 스팩은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스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우선 원금 보전과 함께 비교적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팩은 상장폐지되더라도 원금을 모두 찾을 수 있다. 공모자금의 100%가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어서다. 예치금은 물론이고 여기에서 발생한 이자를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반환하는 방식이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스팩의 연환산 예치이율은 평균 3.9%”라고 말했다.증권업계는 금리 인상기의 시작점인 2022년 4분기에 상장한 스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스팩은 1년마다 공모자금을 재예치한다. 3년 기간 중 적용된 재예치 수익률을 합산한 뒤 청산 스팩에 적용하는 방식이어서 뒤늦게 들어가는 투자자라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양현주 기자

  • 중대형 스팩, 줄줄이 청산 대열…시장 외면에 '메가 스팩' 회의론

    중대형 스팩, 줄줄이 청산 대열…시장 외면에 '메가 스팩' 회의론

    각 증권사가 수년 전 앞다퉈 상장했던 중대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잇따라 청산될 전망이다. 스팩합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대형 스팩의 규모에 걸맞는 합병 기업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25호스팩은 오는 4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서다.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다른 기업과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6개월 전부터 청산 절차를 밟아 상장 폐지된다.하나금융25호스팩은 지난해 이차전지 검사 솔루션 기업 피아이이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했다. 이후 합병 대상을 찾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중대형 스팩의 청산 행렬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NH스팩19·20호는 지난해 청산됐다. 올해도 하나금융25호스팩을 시작으로 삼성스팩7·8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등의 청산 기일이 다가온다.공모금액 200억원이 넘는 중대형 스팩은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등장했다. 2021년 NH투자증권이 NH스팩19호(공모금액 960억원), NH스팩20호(400억원)을 상장하며 신호탄을 쐈다. 기존 스팩 공모금액은 60억~120억원 수준이었다.이후 2년간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7호(300억원), 삼성스팩8호(400억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700억원), NH스팩29호(255억원), 신한제11호스팩(360억원) 등이 증시에 선보였다.이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스팩합병 방식을 찾는 기

  • '택시운전사' 만든 K콘텐츠 연합…13개월 만에 나스닥 입성

    '택시운전사' 만든 K콘텐츠 연합…13개월 만에 나스닥 입성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와 드라마 제작사들이 뭉쳐 출범한 케이웨이브미디어(옛 케이엔터홀딩스)가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 나스닥 상장사가 나온 것이다. 미국 감독당국이 증권신고서를 접수한 1년 1개월 만에 상장을 승인한 결과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웨이브미디어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글로벌스타 애퀴지션과의 합병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스타와 합병을 의결한 직후인 다음달 종목코드 'KWM'로 나스닥에서 거래된다.케이웨이브미디어는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인 쏠레어파트너스와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램프,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비단길, 영화 '카터'를 제작한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인 안자일렌, 굿즈 기업인 플레이컴퍼니까지 합쳐 6곳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사다. SEC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통상 반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케이웨이브미디어는 2023년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이례적으로 15차례가량 진행했다. 통상 제출하는 서류가 500장 수준이지만 케이웨이브미디어는 2000장이나 냈다.  복잡한 거래 구조에 심사가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스타 관계자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를 스팩 상장하는 경우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흔치 않다"며 "SEC가 거래 구조를 파악하고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국 스팩에 대한 투자 주의보가

  • 100개 찍은 상장 스팩…좀비도 늘었다

    100개 찍은 상장 스팩…좀비도 늘었다

    국내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100개가 됐다. 2009년 제도 도입 이후 상장 스팩 수가 100개가 된 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심사 기조로 합병 승인율이 떨어져 상장폐지를 기다리는 ‘좀비 스팩’도 증가했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시에 상장된 스팩이 100곳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25개 스팩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2022년 45건, 작년 37건, 올해 36건으로 매년 30개 이상이 증시에 상장됐다.스팩이란 비상장회사와 합병하기 위한 목적으로 증권회사가 미리 상장해 놓은 ‘껍데기 회사’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흥행 실패 부담이 적다. 심사 청구일부터 승인까지 평균 4개월이 걸려 직상장(6~7개월)보다 빠르다.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수수료 수익 외에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도 얻을 수 있어 증권사와 투자운용사, 벤처캐피털 등이 대거 나섰다.스팩은 3년 안에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올해 스팩 합병 승인율은 64%에 그쳤다. 24개 스팩이 합병신고서를 냈는데 6곳은 거래소에 막혀 심사를 철회했고, 7곳은 심사 중이다. 통상 스팩 합병 승인율이 80%대이던 과거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올해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스팩은 8곳이다. 발기인은 스팩 상장폐지에 따라 손실을 본다. 일반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보전할 수 있다.스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도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증권사에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 상장을 통해 증권사는 청약증거금을 모을 수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 IPO 시장 얼어붙자 스팩 합병 ‘반짝’ 인기

    IPO 시장 얼어붙자 스팩 합병 ‘반짝’ 인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직상장과 달리 기관 투자가의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상장 실패 부담이 적은데다 절차가 간소한 점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과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도 3년 만에 스팩합병 상장에 나섰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삼성스팩 9호'과 2차전지 장비기업 케이지에이의 합병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이 스팩 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직상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상장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케이지에이의 합병 후 시가 총액은 1400억원대다. 케이지에이와 삽성스팩9호와 합병 비율은 1대 0.1652483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276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1분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미래에셋증권도 미래에셋비전1호와 안전용품 제조기업 블랙야크아이앤씨의 합병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아웃도어 기업 BYN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사장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내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스팩 상장은 직상장과 비교해 불황에 강하다는 점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에서 미리 상장시킨 ‘껍데기 회사’와 기업을 합병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흥행 실패 부담이 적다. 심사 청구일부터 승인까지 평균 4개월이 걸려 직상장(6~7개월)보다 절차가 간편하다.증권업계는 내년 초까지 공모주 시장 냉각이 이

  • 첫 법무법인 스팩 상장 무산 위기…금감원 정정신고 영향

    첫 법무법인 스팩 상장 무산 위기…금감원 정정신고 영향

    법무법인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키움제9호스팩'이 상장을 자진 철회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를 받은 영향이다. 2009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법무법인을 최대주주로 내세운 스팩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금감원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제9호스팩이 상장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키움제9호스팩의 최대주주는 법무법인 올흔이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법무법인 올흔이 92.6%를 보유 중이다. 키움증권(지분 3.7%)과 투게더윈투자자문(3.7%) 등이 나머지 지분을 쥐고 있다.스팩은 서류상의 회사로 비상장 우량회사와 합병하는 용도로 미리 증시 상장해 놓는 특수목적회사의 한 종류이다. 주로 벤처캐피탈(VC)과 운용사가 최대주주 자리를 맡아 증권사와 함께 합병할만한 기업을 찾는 역할을 한다.키움제9호스팩은 지난 4월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지난 6월 4일 상장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6월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작업을 본격화했다.스팩의 최대주주로 법무법인이 나선 것은 이번 키움제9호스팩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법무법인이 발기인을 맡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이 변호사업 외에 영리 행위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다. 법무법인이 최대주주인 스팩이 상장되면 앞으로 이와 같은 상장이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금감원은 이런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보완을 요구했고, 지난 27일에는 직접 정정 요구 공시를 요구했다. 키움증권은 변호사협회의 의견서를 받아본 뒤 철회여부를 결정하

  • 법무법인도 스팩 발기인 참여…금감원 최대주주 적정성 판단 나서

    법무법인도 스팩 발기인 참여…금감원 최대주주 적정성 판단 나서

    금융감독원이 법무법인의 스팩 발기인 참여를 허용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증권사 및 투자사 외에 일반 기업이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발기인 범위가 더욱 넓어질지 주목된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제9호스팩은 이번 주에 진행하려던 공모 일정을 8월 13~14일로 미뤘다. 금감원이 스팩 최대주주의 적정성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키움제9호스팩 발기인은 법무법인 올흔이다. 키움9호스팩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법무법인 올흔 92.6%, 키움증권 3.7%, 투게더윈투자자문 3.7% 등이다. 김호경 법무법인 올흔 대표변호사가 키움제9호스팩 대표이사를 맡았다.법무법인이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법상 스팩 발기인과 관련한 별도 규정은 없지만, 변호사법을 적용받는 법무법인이란 점이 문제가 됐다.변호사법상 법무법인이 다른 법인에 출자하거나 타인을 위한 채무보증을 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범위 내에서 출자하더라도 해당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등 영리 행위가 금지된다. 법무법인 올흔이 키움제9호스팩 최대주주에 오르는 만큼 이를 실질적인 경영 활동으로 볼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다.앞서 대한변호사협회는 법무법인이 자산의 운용 수단으로 법인 업무와 무관한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여 반복적으로 매수·매도하는 경우엔 변호사법상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한 바 있다.이번 스팩 출자 역시 해당 범위에 속한다는 게 법무법인 올흔과 키움증권의 주장이다. 아울러 법무법인 올흔이 최대주주라고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것으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봤다.스

  • 교보증권 1년만에 IPO 주관 재개...ECM 경쟁력 강화 '잰걸음'

    교보증권 1년만에 IPO 주관 재개...ECM 경쟁력 강화 '잰걸음'

    교보증권이 1년 만에 기업공개(IPO) 주관에 나섰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시장(ECM)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더블유시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교보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이 회사는 1999년 설립된 광기기 및 통신장비 제조사다. 5G 광케이블과 커넥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올해부터 해외 5G 및 6G 광케이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설 확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에 착수했다. 지난 3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기술특례 상장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교보증권은 그동안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위주로 IPO 업무를 해왔던 중소형 증권사다. 대형 증권사에 밀려 상대적으로 ECM 분야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었지만 지난 2021년부터 ECM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교보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ECM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점찍었다.교보증권은 지난해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지난해 말 1조8773억원까지 늘렸다. 종투사 지정 요건인 3조원에 약 1조원 모자라다.교보증권은 2021년 당시 프로젝트금융 본부에 속했던 ECM 조직을 본부로 독립시키고 NH투자증권 커버리지 출신 오세민 본부장을 영입했다. 독립 당시 ECM 인력은 5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ECM 본부는 2개 팀, 약 18명으로 확대됐다.조직 재정비 이후 지난해 4월 토마토시스템 상장을 주관하며 약 3년 만에 일반 IPO 주관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약 1년 만에 엔더블유시 상장 주관에 착수한 것이다.올해 3월 제이투케이바이오 스팩 합병도 마무리한 데 이어 알에프시스템즈(

  • 미래에셋·삼성, '껍데기' 스팩 남아도는데 합병 결실은 언제

    미래에셋·삼성, '껍데기' 스팩 남아도는데 합병 결실은 언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서 뒤늦게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신규 스팩을 상장시키며 스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수년간 합병 성사까지 이어진 사례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신규 스팩 상장을 4개째 추진하고 있다. 5월 말 미래에셋비전스팩4호 상장을 시작으로 미래에셋비전스팩5호와 6호가 각각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비전스팩7호도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미래에셋증권은 매년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에서 선두권에 위치한 증권사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스팩 14개를 상장시키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 같은 기간 20개 이상을 신규 상장시킨 것과 비교된다.분위기가 달라진 건 2022년부터다. 지난 2021년 사명에서 대우를 뗀 뒤 스팩 이름에서도 '대우'를 떼고 '미래에셋비전'과 '미래에셋드림'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22년부터 3년간 스팩 7개를 신규 상장시켰다.다만 2022년 이후 상장시킨 스팩이 합병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2022년 4월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1호를 시작으로 내년 4월부터 차례대로 청산 기일이 도래한다. 스팩은 상장한 지 3년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된다.미래에셋비전스팩1호의 경우 청산 기일 6개월 전부터 상장 폐지 수순에 들어간다는 점과 합병 절차에 드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3분기 내에는 합병 대상을 찾아야 한다.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의 스팩 합병 성사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장한 지 3년이 지난 스팩 14개 가운데 절반인 7개가 청산됐다. 미래에셋증권의 마지막 스

  • 올해 '합병 데드라인' 걸린 스팩 17개

    기업공개(IPO) 활황 속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활용한 우회 상장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37개 기업이 스팩 심사를 청구했다. 증권사들은 과거 상장해 관리종목 위기에 놓인 스팩을 중심으로 합병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팩을 통한 상장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15개사에서 2022년 17개사, 2023년 18개사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사피엔반도체, 삐아, 제이투케이바이오, 레이저옵텍, 에스피소프트, 드림인사이트, 한빛레이저 등 7개 기업이 스팩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합병 심사를 받는 기업은 8곳이다.증권사는 올 하반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인 스팩의 합병처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2021년 말~2022년 초 상장된 스팩은 올해 말이면 2년6개월이 지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런 스팩이 올해 말까지 17개에 이른다. 증권사가 3년간 합병 회사를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스팩 상장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파두 사태’ 이후 상장 규제를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합병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3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곳(58%)이 심사를 철회했다. 심사 승인을 마치고 상장된 기업은 17곳(45%)이다.공모주와 마찬가지로 상장 첫날을 제외한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올해 상장한 사피엔반도체는 합병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기준가(3만6750원) 대비 최고 5만9200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5일 2만5150원으로 급락했다.배정철 기자

  • IPO 흥행 효과…스팩 경쟁률 1000대1, 미래에셋도 1년만에 스팩 시동

    IPO 흥행 효과…스팩 경쟁률 1000대1, 미래에셋도 1년만에 스팩 시동

    기업공개(IPO)시장 과열의 영향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기관 투자가 경쟁률이 1000대1 이상을 기록하고,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2000원)대비 2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면서다. 스팩시장이 활성화되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미래에셋비전4호, 5호 스팩을 내놓기도 했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스팩32호는 60억원 모집에 기관 경쟁률 124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된 9개 스팩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달에 수요예측을 받은 하나스팩31호(1018대1), SK증권스팩11호(1021대1), 유안타스팩15호(862대1) 유진스팩10호(1067대1), 비엔케이스팩2호(703대1) 등도 모두 1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스팩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3배에 거래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팩은 통상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 뛴 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최대 6000원까지 상승한다. 투자자들은 스팩 상장에 참여한 것만으로 2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증권업계에서는 스팩주의 급등을 IPO 과열의 가장 단적인 예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스팩은 상장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스팩은 통상 상장 이후 공모가(2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6월 가격 제한 폭이 400%로 높아진 뒤 단타족의 타깃이 돼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스팩이 인기를 끌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100억원대 스팩을 연달아 시장에 내놨다. 미래에셋비전스팩4호와 미래에셋비전스팩5호는 공모금액 기준 각각 133억원 95억원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