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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름까지 바꿔 '뉴삼성 DNA' 심는다
삼성전자가 CE(생활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을 세트 부문으로 통합한 데 이어 사업부 이름에도 손을 댔다. 20년 된 무선사업부 명칭을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로 바꿨다. 삼성전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달 말부터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뉴 삼성’의 지향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제와 명칭을 바꾸는 방법으로 해당 조직이 해야 할 임무를 명확히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이은 삼성전자의 파격삼성전자는 10일 MX사업부 이름에 ‘경험’이란 단어를 넣은 것은 ‘소비자’와 ‘서비스’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기기 하나를 내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데 힘쓰겠다는 얘기다. 제품 개발에서 소비자 반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태문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기기가 아니라 경험을 중시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사업부 명칭 변경을 통해 업의 본질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올해 선보인 3세대 폴더블폰 사업 전략을 보면 삼성전자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한 이후 매달 한 번꼴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10월엔 고객이 플립3의 앞면, 뒷면 등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다양하고 복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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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3차원 V낸드' 개발 주도…삼성전기 인사 혁신, 전자에 전파
7일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수장으로 임명된 경계현 사장은 전자 계열사에서 전자 대표이사로 ‘컴백’한 이례적 인사로 꼽힌다.경 사장은 삼성 내부에서 기술력과 공감·소통능력을 겸비한 리더로 평가받는다.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한 경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메모리 사업부 D램 설계팀, 플래시(낸드플래시) 개발실, 솔루션개발실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낸 기술을 여럿 개발해냈다. 1997년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플래시개발실 담당 상무였던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 V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에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지난해 1월 삼성전기 사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매주 직원들과의 대화 코너인 ‘썰톡’ 행사에서는 “왜 우리는 삼성전자처럼 성과급을 많이 못 받나” 등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히 답해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전자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인사제도 혁신에 앞장서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개편한 인사제도 내용 중 호칭파괴, 직급 비공개, 동료평가 등은 삼성전기에서 지난해 먼저 도입했을 정도다.경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은 만만치 않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사수하는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내야 한다.전임인 김기남 종합기술원 회장은 앞으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에 힘쓰게 됐다. 역대 삼성 전문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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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재용의 변화 승부수…삼성전자 대표 3인방 모두 교체
삼성전자가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 3인방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을 본격적으로 쇄신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당초 대표이사 3인이 유임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사안이 유력했지만 이 부회장이 변화를 주문하면서 급격히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2018년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 퇴임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전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출장길에서 돌아오면서는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느낀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대표이사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해 미래기술 개발과 후임 양성에 힘쓰기로 했다. 2018년 권오현 전 부회장이 용퇴할 때도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AI(인공지능),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미래혁신 기술 개발을 총괄 지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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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서 5년 일하면 '사내 FA' 자격 부여…삼성전자 새 인사개편안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새로운 인사개편안에는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도입됐다. 직원들이 각자의 경력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제도는 사내 FA(프리 에이전트) 제도 시행이다.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 다른 직무나 부서로 전환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하고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직이 활발한 정보기술(IT)업계처럼 사내에서 직무와 부서 변경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부서와 직무 중심으로 FA 제도를 운영하고, 정착되면 사업부문끼리도 FA가 가능해지도록 확장할 방침이다.부서장이 업무목표 진척도를 수시로 점검하고 지도해주는 수시 피드백 제도도 시행한다. 연초에 정한 업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부서장이 수시로 독려와 멘토링을 해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고, 사업장 내 카페와 도서관에도 자율근무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꼭 회사에 들어와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회사를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새로 나왔다. 국내 사업장과 해외 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서로 교환 근무하는 STEP(삼성 재능 교환 프로그램) 제도다.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처럼 다른 사업장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 스타트업엔 없는 혜택으로 해외 근무를 희망하는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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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 가는 이재용…빠르고 유연한 조직문화 '승부수'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엔 일하는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사진)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젊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유치하려면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하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식 인사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 새로운 삼성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의 슬로건이었던 ‘초격차’만으론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메시지다.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뉴삼성’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만들려면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했다는 설명이다.인사제도 개편 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준비된 인사안을 통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각 조직의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 명 등을 대상으로 미리 내용을 설명하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절차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제도 도입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이 같은 의사결정 방식은 이 부회장의 평소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2020년 8월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수시로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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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실리콘밸리식 인사혁신…30대 임원·40대 CEO 나온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직급별 승진 연한을 없애고 임원 직급을 2단계로 단순화한 인사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나이와 입사 연도에 관계없이 성과를 올린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중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뉴 삼성’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관련기사 A5면, 본지 11월 17일자 ~ 참조삼성전자는 29일 연공서열 폐지를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삼성을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처럼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꾸는 게 목표다.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우선 적용한다.임원 이하 직원들의 기존 직급인 커리어레벨(CL)은 사실상 폐기했다.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과 승격 포인트를 없애 능력만 있으면 승진할 수 있다. 지금까지 CL2(사원대리급), CL3(과차장급)는 각각 10년 가까이 근무해야 다음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승격 세션을 열어 승진 여부를 가린다. 매년 3월 발표하던 정기 승격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인트라넷에서 직급과 사번 표기도 삭제한다.부사장과 전무를 부사장으로 통합하는 등 임원 직급도 간소화한다. 사장 이하 임원 직급은 ‘상무’와 ‘부사장’만 남았다. 이를 통해 30대 부사장과 40대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기틀을 마련했다.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을 없애고 ‘층수’도 줄인 셈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부르던 ‘부장님’ 호칭도 사라진다. 앞으로는 직원들 간 서로 높임말을 쓰고, ‘프로’나 ‘님’으로 부를 예정이다.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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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인사 혁신'…삼성전자, 30대 젊은 임원 나온다
삼성전자가 임원 직급 중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한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조직을 보다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이다.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사제도 개편안을 29일 발표했다.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인재를 대우해준다는 게 새 인사제도의 골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우선 적용되고, 타 계열사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는 4단계로 꾸려졌던 커리어레벨(CL) 제도가 유명무실해진다. 과거에는 연한을 채워야 직급이 올라갔지만 앞으로는 능력이 있으면 바로 승진할 수 있게 된다. 기존 CL2(이전 사원·대리급), CL3(과·차장급)는 각각 10년 가까이 지나야 승격이 가능했다. 각 직원의 직급과 사번은 본인과 인사팀 외에는 알 수 없게 된다. 회사 인트라넷에 직급 및 사번 표기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동료의 직급이나 입사연도를 알 수 없게 된다. 자연스럽게 호칭도 '님' 혹은 '프로님'으로 통일하고, 상호 존댓말을 쓰게 된다. CL 제도는 인사팀에서 인사평가를 할 때만 참고한다. 기존 인사제도에서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상대평가도 완화된다. 최상위 고과를 제외한 나머지 고과는 모두 절대평가로 바꾼다. 팀 구성원에 따라 형평성이 어긋났던 기존 고과평가의 단점이 개선된다. 여기에 동료평가를 새로 도입해 부서장에 치중된 평가방식을 보완한다. 새 인사제도에서는 열심히 일한만큼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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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안정'에 방점…대표이사 대부분 유임 가닥
최근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인사제도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잇따라 단행한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캠퍼스에서 사업보고를 받고 주요 경영진 인사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관건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 3인 체제가 유지되는지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표이사 3인 전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하지만 김 부회장과 김 사장 등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석방자 신분인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장급 인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신상필벌 원칙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경제계에서는 삼성의 큰 틀이 바뀌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면받고 가석방자 신분에서 벗어나는 게 첫걸음이다. 이후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대로라면 긴급을 요하는 인사가 아니라면 굳이 올해 말에 단행할 이유가 없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경제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는 ‘뉴 삼성’의 기틀이 될 30~40대 젊은 임원 선임과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우선”이라고 귀띔했다.인사제도 개편안도 이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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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電·車 빨아들이는 美 남동부 선벨트…세금·인건비 낮고 고용환경 유연
삼성전자가 24일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낙점하면서 미국 남동부 지역 ‘선벨트’가 글로벌 전자·자동차 기업의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낮은 전기요금과 세금, 비교적 싼 인건비, 유연한 고용환경 등이 입지 1순위로 꼽히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텍사스·테네시·앨라배마·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州)로 이어지는 남동부는 일조량이 많아 선벨트로 불린다.테일러는 인구 1만7000명의 소도시로,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불과 25㎞ 떨어진 곳이다. 오스틴은 테슬라의 다섯 번째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가 연말까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긴다고 밝히기도 했다.텍사스의 가장 큰 매력은 낮은 세 부담이다. 주(州) 법인세는 물론 개인 소득세도 없다.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주 법인세(8.84%)와 소득세(13.3%)를 물리는 캘리포니아와 대조적이다.선벨트 주들은 전기요금도 비교적 싸다. 미국 포드와 SK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테네시와 켄터키는 전기요금이 각각 ㎾h당 5.85센트, 6.06센트로 미국 평균인 7.53센트보다 30% 안팎 저렴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도 테네시에 들어설 예정이다.반면 포드, GM 등의 본사가 있는 전통의 자동차 중심지 미시간은 전기요금이 ㎾h당 8센트에 달한다. 배터리 공장의 에너지 소비량이 일반 자동차 공장보다 다섯 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이 테네시·켄터키와 미시간의 승패를 가른 이유 중 하나라는 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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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격전지서 돌아온 이재용…파운드리 글로벌 1위 ‘승부수’
열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김포공항에 들어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귀국 첫마디도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느꼈다”였다. 풍성한 출장 성과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의 안드로이드 동맹 강화 등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앞으로 펼쳐질 반도체 기업 간 치열한 경쟁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정부의 반도체 기업 지원이 삼성전자에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대만 TSMC도 미국 내에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고,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약육강식의 반도체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해석이 쏟아지는 이유다. ○파운드리로 시스템반도체 승부수이 부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직접 발표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이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인공지능(AI), 고사양 서버, 메타버스 등 미래를 좌우할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미국 테일러시에 들어설 신규 파운드리는 2022년 완공되는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두 파운드리에 최첨단 미세 공정이 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번 투자는 TSMC를 추격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시장 점유율에선 TSMC와 삼성전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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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 이번주 임원인사…별들의 세대교체 빨라지나
이번주 LG와 롯데를 시작으로 주요 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가 이어진다.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실력을 갖춘 젊은 임원을 전면에 배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1일 경제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이번주 후반 이사회를 열고 연말 인사안을 확정한다. 올해의 관심사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자격으로 그룹의 안살림을 맡았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누가 대신하느냐다. 업계에선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등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인 ㈜LG의 역할을 투자회사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롯데그룹도 이르면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한다. 발표는 다음달 1일이나 2일이 유력하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인사를 총괄하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각 사 최고경영진에 해당하는 ‘C레벨’을 맡을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목록을 몇 개월 전부터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이르면 다음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주 귀국 후 인사의 폭과 내용을 최종 점검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DS(반도체)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 체제가 유지될지가 관심이다. 계열사에선 2017년에 선임된 CEO 중 일부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SK그룹은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임원 인사 및 조직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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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차장 계급장 떼고…'김프로' '박프로'로 불러주세요
삼성전자 직원들이 서로를 부르는 공식 호칭은 ‘프로’와 ‘님’이다. 하지만 ‘과장’ ‘차장’ 같은 기존 직급을 섞어 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전통적인 직급 호칭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임원이 아닌 직원을 구분하는 직급 자체가 폐지되기 때문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직급단계를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하고 임직원 간 호칭을 ‘프로’ ‘님’ 등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팀장, 그룹장, 임원 등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직책을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하지만 현실에선 이 같은 호칭 시스템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처음 보는 옆 부서 동료를 만날 때 사내망으로 직책을 검색한 뒤 ‘CL4’면 ‘부장님’, ‘CL3’면 ‘차장님’이라고 부르는 일이 많았다. 영업과 마케팅처럼 외부 미팅이 잦은 부서일수록 전통적인 호칭을 썼다. 회사 관계자는 “건방지게 보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다른 팀 선배를 ‘프로’로 부르는 것을 꺼리는 직원이 많다”고 설명했다.인사제도 개편 후에는 ‘프로’나 ‘님’ 이외의 대안이 사라진다. 사내망으로 동료를 검색해도 CL 등급이 나오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싫든 좋든 상대를 ‘프로’나 ‘님’으로 부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삼성의 전자 계열사 사이에선 이미 ‘프로’라는 호칭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삼성전기는 사내망을 뒤져도 직원들의 CL 등급이 검색되지 않는다. 삼성SDS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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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파격…직급 완전히 없앤다
삼성전자가 일반 직원의 직급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고 성과로 직원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능력 있는 인재에게 많은 보상과 빠른 임원 승진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원협의회와 성과관리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공식 발표에 앞서 제도의 변화 방향을 설명하고 협의회의 의견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이달 말께 인사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가장 큰 변화는 커리어레벨(CL)로 불리는 직급체계의 폐지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4단계 직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차에 따라 CL1(고졸사원)부터 CL4(부장급)까지 네 단계로 직급이 나뉜다. 삼성전자는 4단계 직급을 2~3단계로 줄이는 1안과 아예 직급 제도를 없애는 2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완전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는 CL 체제가 없어지고 임원 밑으로 모두 같은 직원이 된다. 자연스레 직급별 기본 연봉 테이블도 사라진다. 호칭 역시 바뀐다. 지금도 직급을 부르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차장’ ‘부장’ 등으로 호칭을 붙이는 관행이 남아 있었다. 이제 이 같은 호칭도 사라지고 모두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거나 ‘프로’로 부르게 된다.연봉 기본 인상률의 개념은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매년 일정액의 연봉을 올려줬다. 내년부터는 기본 인상률을 배제하고 성과평가만으로 임금 인상률을 결정한다. 일을 잘하는 직원의 임금은 파격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업무 능력만 보겠다는 취지다.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직원들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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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의 '인사혁신' 실험…30대도 성과내면 '임원 직행'
삼성전자의 김모 프로는 대리급 직원(CL2) 시절 3년 연속 인사평가에서 EX(excellent)를 받은 사내 ‘에이스’다. 인사평가에 따라 연봉등급도 매년 ‘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CL3(과장~차장) 직급으로 승진한 뒤 불만이 생겼다. 직급이 높아진 뒤 연봉 인상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 프로는 “똑같이 EX를 받아도 연봉 인상폭이 적어져 열심히 일할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성과평가로 연봉 인상률 정한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김 프로 같은 사례는 이제 삼성전자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내년 인사제도 개편에 따라 직급이 전면 폐지되고, 온전히 성과로만 연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뉴 삼성’이 본격 닻을 올리기에 앞서 전반적인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이번 인사제도 개편의 골자는 연차보다 성과를 우선으로 대우해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매년 두 차례 직원들의 성과를 ‘EX,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으로 평가한 뒤 연봉등급을 ‘가, 나, 다, 라, 마’로 매겼다. 여기에 직급별 기본연봉과 기본인상률이 더해져 연봉 수준이 결정됐다. 같은 직급이어도 연차가 오를수록 임금도 높아졌다. 앞으로는 매년 1회 성과평가로 연봉 인상률이 정해진다. 대신 연봉등급에 따른 인상률이 지금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성과평가에서 EX 등급을 받고 연봉등급 ‘가’를 받으면 연봉이 10%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평균보다 우수한 ‘가’와 ‘나’ 등급의 상승률은 더 커진다. 그 대신 4년마다 연봉테이블을 갱신해 지나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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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승부수 적중…"내년 판매 확 늘릴 것"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3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대세로 떠오른 폴더블폰은 내년에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2021년 3분기(7~9월) 실적 확정치에 따르면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3.7% 늘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24.7% 줄었다.올 3분기가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실적이라는 평가다. 폴더블폰 ‘승부수’가 적중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테디셀러’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 신제품(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을 공개했다.3세대 폴더블폰은 9월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만 대 팔렸다. 한국에선 출시 39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8월 나온 갤럭시노트20보다 빠르고,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세 번째로 빠른 속도다. 플립3는 디자인을 개선하고 접었을 때 기능을 추가한 것이, 폴드3는 화면에 필기하는 S펜을 새로 적용한 것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올 4분기와 내년에도 폴더블폰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수배 늘어나고 내년에도 큰 폭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200만 대였다. 시장에선 올해 700만 대 이상, 내년엔 1000만 대 이상으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