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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되는 '저쿠폰채'에 자산가 몰린다…삼성證 올해 2.6조 판매
삼성증권은 올 들어 8월까지의 저쿠폰채권 판매액이 2조6000억원을 넘겼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배 늘어났다.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어 세금부담이 높은 자산가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저쿠폰채권은 통상적인 채권과 비교해 이자수익(쿠폰)이 낮은 채권을 말한다. 채권을 투자해 얻는 수익은 크게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뉘는데, 이중 이자소득세(15.4%)는 이자수익에만 부과된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저쿠폰채권들은 시중 가격이 액면가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이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 상환받으면 이자수익 비중은 줄고 매매 차익 비중은 커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짜리 액면가 1만원에 상환되는 표면금리 1%짜리 채권을 9780원에 매수하면, 표면금리 1%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만, 매매차익 220원은 비과세가 되는 식이다. 특히 세금 부담이 높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저쿠폰채권 인기가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저쿠폰채 매수금액은 전년동기대비 6.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액자산가가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 종류는 표면금리 1% 내외의 국채였다. 초고액자산가들의 평균매수금액은 2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채권의 경우 인당 평균 250억원의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해외 저쿠폰채권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에 더해 환차익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겨냥해 고액자산가 다수가 미국 국채, 국내기업의 외화표시채권(KP물) 등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해외 저쿠폰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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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어요"…이재용, 삼성SDS 구내식당 등장하자 '환호성' [정지은의 산업노트]
“환영합니다” “멋있어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신천동 삼성SDS 지하 구내식당으로 들어서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 부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직원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했다. 한 직원이 이 부회장에게 다가가 친필 사인을 요청하자, 그는 “삼성SDS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사인을 건넸다. 직원은 “가보로 남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구내식당 경영’ 나선 이재용이 부회장이 연일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네 번째다.이 부회장은 현장을 갈 때마다 그곳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일각에선 ‘구내식당 경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직원들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식단을 맛보면서 친밀감, 유대감을 빠르게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신문이나 방송에서만 보는’ 거리가 먼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을 아쉬워했다”며 “직원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함께 회사를 발전시키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SDS 구내식당에서도 ‘가마솥 황태 곰탕’을 먹었다. 식판을 들고 다니며 배식받아 식당 한쪽에 앉아 약 15분간 식사했다. 이 부회장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날 때는 식당 퇴식구 주변에 많은 직원이 몰리기도 했다. 여러 직원이 “사진 한 번 찍어주세요”라며 셀카 촬영을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그때마다 눈웃음을 지으며 촬영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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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ENG '깜짝 방문'…건설 현안 챙겨, 힘 실어주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해 건설 분야 주요 현안을 챙겼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이 건설 분야에 다시 힘을 싣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과 회의하며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현황과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건설 부문 중장기 전략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한 삼성 건설 계열사의 해외 사업 확대 전략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정유시설’ 사업,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그동안 관련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건설 분야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대부분이 전자 계열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이날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9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앞두고 이곳에서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삼성의 건설 역량을 모아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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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임직원들과 2년 만에 소통…"아내와 약속" 직원 말에 영상통화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만에 연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유연한 사고’를 강조했다. 매머드급 조직인 삼성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키워드를 유연성으로 본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한 것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만난 후 처음이다.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R&D단지 기공식이 끝난 뒤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반도체 부문 임직원 15명과 간담회를 열었다.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건의 사항 등을 듣고,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 갈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간담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 부회장과 같이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이 부회장은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고,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직원 가족들과도 대화를 나눴다.이 부회장은 삼성 계열사의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직적 조직 체계에서 벗어나야만 구성원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좋은 사람 모셔 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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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兆 들여 R&D단지…반도체 심장서 '초격차' 의지 다진 이재용
“과대망상증 환자.” 미국 인텔이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를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도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새로운 도전자를 폄하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괄시 속에서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서 40년 전 창업자가 남긴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글을 소개한 것은 당시의 결연한 의지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지금의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지만,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추격과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병철 창업자의 유품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창업자 집무실에 걸어뒀던 ‘반도체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글귀를 공개했다. 이 창업자가 당시 임직원으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기흥사업장 모형도’도 사진을 통해 소개했다. 이 부회장이 창립자의 유지(遺旨)와 유품을 임직원 앞에 꺼내 든 것은 과거의 도전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기흥캠퍼스는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최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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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용, 삼성 반도체 태동지부터 찾았다
“반도체 사업 진출로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한 ‘도쿄선언’ 2년 뒤인 1985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기업이 흔들릴 수 있는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삼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기업가정신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경기 기흥캠퍼스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8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의 R&D 단지에 R&D 전용 팹(생산라인)을 마련해 ‘연구할 수 있는 자유’를 주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었다. 설계도 속의 반도체를 마음껏 현실화시켜보라는 뜻이다.투자 결정을 앞두고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진에 할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자의 인터뷰 얘기를 여러 번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의 구속과 끊이지 않는 사법 리스크로 삼성전자의 DNA에서 혁신과 모험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한 해법을 선대 회장의 기업가정신에서 찾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 주자의 추격이 거세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선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결책은 기술 개발밖에 없다는 게 이 부회장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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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시총 '희비'…한화·현대重 웃었다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를 본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나빠진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68%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한화그룹 시총은 작년 말 19조4336억원에서 지난 18일 21조5685억원으로 10.99% 늘었다. 시총 순위도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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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우크라戰, 10대 그룹 명암 갈랐다…현대重·한화그룹 'Up' 삼성·SK 'Down'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혜를 받은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둔화한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업종인 태양광, 조선, 방산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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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넘치자 가동률 낮추는 삼성·LG…시설투자도 줄줄이 축소
삼성전자는 TV 등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1분기 84.3%에서 2분기 63.7%로, 휴대폰 라인 가동률을 81.0%에서 70.2%로 낮췄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절벽’이 현실화하면서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냉장고(127%→119%)와 세탁기(99%→81%), 에어컨(129%→108%) 등 생활가전 라인의 2분기 가동률을 전 분기보다 낮췄다. ○외환위기 때 육박하는 재고율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24.6%로, 전월 대비 10.3%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은 기업 재고를 시장에 내다 판 제품의 양으로 나눈 값이다. 팔리지 않고 쌓인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5월 128.6%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8월(133.2%)에 육박한다.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 기업을 중심으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조4998억원 증가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6조5357억원) △SK하이닉스(5조6520억원) △LG화학(4조3634억원) 등의 순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30.7%)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21.3%), 디스플레이 부문(21.8%) 등 전체 사업 부문에서 재고자산이 두루 증가했다.재고자산은 시중에 바로 팔 수 있는 상품과 생산 과정에 있는 반제품·재공품 및 원재료로 구분된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제품이 팔리지 않고 쌓이거나, 원재료값 상승으로 이미 확보한 원자재의 재고 평가액이 늘어난 경우다.최근에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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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바이오 벤처 센다바이오 190억 투자
삼성이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회사에 투자하며 유전자 치료제 사업에서 보폭을 확대한다.삼성은 미국 바이오벤처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1500만달러(약 190억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투자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난 3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인 미국 재규어진테라피에 이어 두 번째 투자다.센다는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체내 원하는 곳에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mRNA는 몸속에서 질병 치료 목적의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 역할을 한다. mRNA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체내에 잘 전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센다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로 원하는 나노 입자 형태의 전달체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mRNA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관련 업계는 이 플랫폼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센다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센다는 모더나를 공동 창업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세운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때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찾아 누바 아페얀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투자도 이 부회장의 방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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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 美 약물전달체 개발사에 190억원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센다에 1500만달러(약 190억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센다는 미국 벤처캐피탈(VC)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투자한 천연 나노입자 개발 기업 4곳을 합병한 회사다. 동식물 및 박테리아 유래 나노입자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ML) 기술을 적용해 약물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센다의 나노입자 개발 기술은 특정 세포와 조직에 효율적으로 약물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핵산과 유전자가위, 단백질, 펩타이드 등에 적용 가능해 자가면역질환, 대사성 질환 및 암 치료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은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유망 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 핵심 기술 육성’ 및 ‘삶의 질 향상’이 목표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7월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바이오벤처 투자 펀드다. 지난 3월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인 재규어진테라피에 첫 투자를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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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역대 최대 매출…물류비 인상 덕봤다
삼성SDS가 물류비 인상 효과를 등에 업고 지난 2분기 4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역대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 기록이다.삼성SDS는 지난 2분기 매출 4조5952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4%, 영업이익은 20.1% 증가했다.삼성SDS가 ‘역대급’ 매출을 올린 것은 물류비 인상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삼성SDS의 2분기 물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5.9% 증가한 3조843억원에 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하고, 중국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물류비가 전반적으로 인상됐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고도화하면서 국내외 거래를 확대했다.기존 핵심사업이던 IT(정보기술)서비스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한 1조5109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정보시스템(MIS)과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 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삼성SDS는 올 하반기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구축·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사업자(MS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를 유통·서비스, 제조업 등에 확대 적용하며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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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바이낸스가 찜한 플라네타리움 랩스, 시리즈A에서 415억 투자 유치
블록체인 게임업체 플라네타리움 랩스가 시리즈A(첫 번째 기관 투자)에서 3200만달러(약 415억원)을 투자받았다고 7일 밝혔다. 2년도 되지 않아 기업 가치가 30배 이상 올랐다. 이번 투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가 주도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 유니버스,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계열사 삼성넥스트, 게임사 위메이드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서 플라네타리움 랩스는 3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플라네타리움 랩스가 지난해 1월 인정받았던 기업 가치는 100억원 정도였다. 당시 네이버 등이 투자했다. 플라네타리움 랩스의 기업 가치는 1년 7개월 만에 30배 이상 올라간 셈이다. 올 1월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플라네타리움 랩스에 투자했다. 플라네타리움 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역할수행게임(RPG) ‘나인 클로니클’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엔진 ‘립플래닛’을 만들어 게임에 적용했다. 해당 블록체인 기술로 각각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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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술 강조' 이틀 만에 삼성 사장단 '비상경영' 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20일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의 출장에 동행한 경영진이 기술·인재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20일 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이번 사장단 회의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여덟 시간 넘게 이어졌다. 사장단은 차세대 기술 개발과 관련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난 18일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 계열사는 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장단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불안정한 공급망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감소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도 점검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회의에서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는 이 부회장이 ‘우수 인재 확보’를 강조한 이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려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삼성인력개발원은 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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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OLED 기술 빼돌린 혐의, 삼성직원 무죄"
LG디스플레이(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삼성) 측에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던 협력업체 사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도 무죄를 받으며 두 회사 간 OLED 기술 유출 소송은 7년 만에 막을 내렸다. OLED 기술 유출 공방 막 내려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16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혐의를 받은 A씨 등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페이스 실’이란 OLED 소자에 대한 공기 접촉을 막아 디스플레이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A씨는 2006년께부터 2010년까지 LG의 의뢰를 받아 페이스실 합착기를 개발해 납품해 왔다. A씨는 LG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이 과정에서 취득한 각종 영업비밀을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납품 거래처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 측과 접촉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2010년 3∼4차례에 걸쳐 삼성 직원 B씨 등에게 LG의 페이스실 관련 기술을 설명한 혐의로 2015년 재판에 넘겨졌다. B씨 등 삼성 직원들은 A씨를 통해 LG의 영업비밀을 빼낸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핵심 쟁점은 A씨가 넘긴 자료를 ‘영업비밀’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법정에서 A씨와 삼성 측은 “해당 기술은 업계에 이미 알려져 있는 기술”이라며 “LG 협력업체가 보유한 기술을 구매할지를 두고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뒤 관련 자료를 건네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외적으로 이뤄진 프레젠테이션이어서 기밀로 볼 수 없으며, 구매 계약을 맺지 않아 경제적 이득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