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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매력 높아진 지주사…'만년 저평가' 꼬리표 떼나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 지주사가 올해 재평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은 지주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는 1.36% 상승한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11.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80% 하락한 것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성과다. 올해 GS(19.57%), 롯데지주(16.56%), LS(9.8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SK는 올 들어 2.19% 내렸지만 역시 코스피지수 하락 폭에 비하면 선방했다.지주사 주가는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초 40% 수준에 불과하던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최근 60%까지 상승했다. NAV는 지주사의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증권가에서는 지주사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다며 올해 지주사의 ‘반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은 지주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주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견도 있다.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주사의 기업가치는 자산가치로 평가받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다올투자증권은 SK와 삼성물산을 지주사 톱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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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 지주사…"인플레이션·금리 상승으로 재평가 기대"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 지주사가 올해 재평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은 지주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버넌스 개선에 적극적인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SK는 0.40%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2.39%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 폭(-12.54%)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이 기간 GS(21.36%), 롯데지주(16.72%), LS(10.54%), HD현대(9.87%) 등은 강세를 보였다.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다. 작년 가치투자자를 중심으로 ‘지주사 재평가론’이 떠올랐지만 주가는 반대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이후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NAV는 지주사의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 통상 지주사는 NAV에 일정한 할인율을 곱해 적정주가를 결정한다.2020년 초 40% 수준에 불과하던 지주사 NAV 할인율은 최근 60%까지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 풍부한 유동성 하에서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지주사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회사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인식 하에 지주사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사업회사로 자금이 몰렸다.증권가에서는 지주사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할 때 청약일을 기점으로 자회사에 직접 투자하고자 하는 매수 수요가 이동하며 지주사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지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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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선점 나선 테슬라…삼성도 국내 1위와 '맞손'
“앞으로 테슬라의 모든 공장에 배터리 재활용 시설이 도입될 것이다. 새로 광물 원료를 사오는 것보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최근 발간된 ‘테슬라 2021 임팩트 리포트’에 담겨 있는 문구다. 배터리셀 제조를 내재화하고 있는 테슬라는 리포트를 통해 “인하우스 배터리셀 제조업체인 우리는 텍사스와 베를린 등 글로벌 공장에서 폐배터리 원료 제조를 의미 있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LG 등 폐배터리 사업 강화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폐배터리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 원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생긴 일이다.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국내 선두 폐배터리 자원 회수 업체인 성일하이텍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2009년 이 업체 지분 6.33%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11.5%를 추가로 사들였다. 폐배터리를 확보해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핵심 원료를 추출하는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글로벌 재활용 거점 6곳을 두고 있는 국내 1위 회사다. 내후년까지 글로벌 거점을 24곳으로 늘리기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삼성그룹은 성일하이텍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배터리셀 제조 중에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성일하이텍에 공급하면, 성일하이텍이 여기에서 핵심 원료를 추출하고, 삼성물산이 이 원료를 수요처에 판매하는 방식이다.LG그룹도 폐배터리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벨기에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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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증시…증권사들이 '풀매수' 외친 종목은?
금리 상승, 실적 피크아웃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이 증권사 추전주에 대거 포함됐다. 9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 기아, SK, HMM,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강원랜드, DB하이텍, CJ대한통운, 리노공업, OCI, 씨에스윈드를 관심종목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순이익 증가로 PER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이다. 분자인 주가가 하락하거나 분모인 EPS가 증가하면 PER이 낮아진다. PER이 낮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투자는 EPS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을 찾는 방식으로 저평가주를 추렸다.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이 극단적으로 진행된 기업 중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PER이 낮아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SDI는 코스피 조정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PER(12개월 선행)이 51% 하락했다. 하지만 EPS는 7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PER이 30.7% 하락하는 동안 EPS가 46.6% 늘어났다. SK도 PER이 63% 떨어지는 동안 EPS가 124.5% 증가했다. 이날 삼성증권도 PER이 낮아지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주간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 기아,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케미칼, 현대글로비스, SK바이오팜, GS, 현대오토에버를 선정했다.삼성증권은 “금리가 오르는 역금융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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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건설사 주가…'이것'만 잘하면 목표가 상단 뚫는다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올 1분기 실적에서 대형 건설사들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사는 선방한 데 비해 그렇지 않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아진 원가율 탓이다.여기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분양가를 두고 조합원들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가 오롯이 반영되면서 올 2분기 이후에도 건설사들의 실적이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8%, 영업이익은 37.05% 감소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은 1조514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이다. 자회사 DL건설의 수주 공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 역시 1분기에 4조1453억원, 1714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14.6% 감소했다.GS건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759억원, 15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09%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5% 급감한 68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5.3% 증가한 7317억원을 나타냈다.부진한 실적 배경엔 빠르게 치솟은 원자재 가격이 자리하고 있다. 주택 시장 활황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시멘트와 철근 값이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불어난 안전관리 비용도 건설사들의 실적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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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빅3 '화려한 부활'
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국내 종합상사 ‘빅3’가 글로벌 원자재 대란 및 물류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 1분기 일제히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사세가 급격히 하락한 종합상사가 트레이딩과 자원 개발 등 신사업을 앞세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상사 빅3 업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517억원으로, 전년 동기(3141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LX인터내셔널은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되기 이전인 LG상사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대 실적이다. 팜오일과 유연탄(석탄) 등 LX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포스코인터내셔널도 1분기에 전년 동기(1269억원) 대비 70.2% 증가한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가에 연동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게 효과를 봤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얀마에 일찌감치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우인터내셔널이 전신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다.삼성물산 상사부문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840억원) 대비 126.2%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경쟁 업체에 비해 상사 본연의 업무로 불리는 트레이딩 매출 비중이 높다. 트레이딩은 고객사와 제조사의 수요에 따라 상품과 원자재를 사고파는 중개무역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종합상사는 1975년 정부의 수출진흥정책에 따라 종합무역상사제도가 시행되면서 잇따라 설립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9년 당시 종합상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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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현대위아…많이 번 기업이 주가도 뛰더라
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이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발 경기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인상과 환율 효과(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 현대위아 등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돈 기업은 약세장에서도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흐름 속 개별 종목 장세에 대응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75곳 중 49곳 깜짝 실적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세 곳 이상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기업은 75개다. 이 중 컨센서스를 웃돈 영업이익을 낸 곳은 49곳(65.3%)에 달한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기업은 26곳(34.7%)이었다.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LIG넥스원이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컨센서스(237억원)를 112.7% 상회했다. 현대위아(63.3%), 해성디에스(61.6%), LG에너지솔루션(58.0%), 삼성물산(54.1%), 풍산(44.9%) 등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7.5%), LG전자(38.7%), 현대자동차(17.0%), 포스코홀딩스(35.7%) 등 국내 대표 기업도 대부분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많은 기업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이유로는 환율 효과가 꼽힌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 상승과 기업 이익 개선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과거보다 탄탄해졌다는 분석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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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1분기 상사·건설 실적에 웃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 10조4400억원, 영업이익 542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9% 증가했다.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상사와 건설 부문의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상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한 5조78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영업이익은 126.2% 증가해 190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철강이나 화학 같은 원자재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건설 부문은 매출 3조19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4.8% 증가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일각에선 삼성물산 실적의 ‘대들보’ 역할이 최근 확연히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을 합병하면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할 때만 해도 최대 매출처는 건설 부문이었다. 지난 1분기엔 상사 부문이 건설 부문보다 두 배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전 부문을 통틀어 상사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올라갔다는 전언이다.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한 47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0% 증가해 420억원으로 집계됐다.다만 리조트 부문은 삼성물산 사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에버랜드에서 영업손실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1분기는 통상 에버랜드 비수기로도 꼽힌다. 여기에 올해 초 오미크론 확산으로 식수가 감소하면서 삼성웰스토리에서 내던 영업이익도 줄었다. 리조트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6550억원에 영업손실 100억원을 냈다. 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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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봉 1억' 넘었다…삼성 꼴찌의 반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 후자(後子)' 가운데서도 가장 끝자락 자리를 지켰습니다."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스스로 삼성그룹의 대표 삼성 후자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룹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에 가려진 데다 2015년 말 완전 자본잠식의 '트라우마'도 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짜 수주 실적이 이어지면서 회사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직원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데다 최근 회사의 재무구조도 17년 만에 가장 좋아졌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500만원)과 비교해 1500만원 불어난 금액이다. 이 회사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1억4400만원) 삼성물산(1억1300만원) 등 주력 계열사 연봉 수준은 밑돌지만, 과거 대규모 손실의 아픈 경험을 되돌아보면 괄목할 만한 임금 수준이다.뜀박질한 연봉의 배경은 실적 향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3% 불어난 5033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영업이익 7323억원) 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7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2.6% 증가했다.매출은 2조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불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270억원)도 넘어선 ‘깜짝 실적’이다.불어난 실적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이 195.9%로, 작년 말(209.0%)보다 13.1%포인트 하락했다. 이 회사 부채비율(매년 말 기준)이 200%를 밑돈 것은 2005년 말(170.6%) 후 처음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들어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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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삼성물산과 세계 최대 규모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공급계약
국내 최대 강관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이 삼성물산과 25일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수요에 맞춰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세아제강은 1720억원 규모의 제품을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2023년 하반기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는 LNG 가스전 내 18만70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사규모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세아제강은 2014년 미국의 첫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최초로 납품하는 등 미국 내에서 진행된 모든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했다. 2020년 캐나다에 이어 지난해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의 스테인리스 후육강관 공급에 이어 이번 카타르 수주를 통해 글로벌 LNG 프로젝트에서 세 번째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세아제강이 공급하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용접강관은 일반 탄소강과 달리 극저온 상태에서도 충격에 깨지지 않는 저온충격인성과 고압내구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국내 강관사로는 유일하게 외경 0.5인치부터 197인치, 두께 1㎜부터 128㎜에 이르는 다양한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일괄 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 시장에서 연이은 대규모 수주를 통해 스테인리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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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드] 역사 저편으로 사라질 뻔한…종합상사의 화려한 부활
국내 종합상사 ‘빅4’가 글로벌 원자재 대란 및 물류운임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종합상사는 1970~1980년대 고도 성장시기 ‘수출입국’의 기치 아래 수출창구 역할의 중책을 맡았지만 2000년대 들어 주요 기업의 수출 역량이 높아지면서 사세가 급격히 하락했다. 역사 저편으로 저무는 듯했던 종합상사가 자원개발과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실적 낸 종합상사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1269억원) 대비 25.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24.2% 증가한 8조8011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 철강 등 중계무역(트레이딩) 수익성이 업황 호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가에 연동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얀마에 일찌감치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대우인터내셔널이 전신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앞서 LX인터내셔널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 동 대비 11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33.5% 늘어난 4조9181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다. 팜오일(팜유)과 유연탄(석탄) 등 LX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트레이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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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카카오 소액주주 줄었다…'동학개미' 이탈 본격화하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크게 성장했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주식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진 작년 4분기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수를 분석한 결과, 분기별 소액주주 수를 공개한 10개 기업 중 8곳의 소액주주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기업 중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말 518만8804명에서 작년 말 506만6351명으로 2.4%(12만2453명) 줄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56만8313명에서 2020년 말 215만3969명으로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 1분기 말 386만7960명, 지난해 2분기 말 454만649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해 3분기 말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가가 6만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국내에서 소액주주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 카카오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작년 3분기 말 201만9216명에서 작년 말 191만8337명으로 5.0% 급감했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가 감소한 것도 2019년 말 이후 2년 만이다. 작년 9월 플랫폼 기업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단체 매각 등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2.72%), 삼성SDI(-9.27%), 카카오뱅크(-4.57%), SK이노베이션(-6.04%) 등도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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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도 친환경” 삼성물산, 반포 주공 사업비 ‘ESG 채권’ 조달
삼성물산이 창사 이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반포 주공 재건축 사업비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25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4일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중 2000억원어치(114-1회)는 ‘조달 자금을 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ESG 채권으로 인증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녹색채권), 사회 가치 창출 사업(사회적채권) 성격을 모두 갖춘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했다.자금의 주요 사용처로 반포동 1109번지 일대 재건축을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올해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에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에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기존 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 일 자체를 친환경 사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거리지만, 인증 초점을 신축 건물에 맞춰 ESG 특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SG 인증기관들은 ‘고효율 에너지 건축물 신축’ 사업비 조달용 채권을 녹색채권으로 인정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 주공 재건축 사업은 국내 녹색건축물인증(G-SEED) 우수 등급 획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SG 채권 인증 작업은 안진회계법인이 진행했다.삼성물산은 반포 주공 재건축 외에도 사학연금 서울회관 건축에도 이번 ESG 채권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일부는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에 쓰기로 했다.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상위 두 번째인 ‘AA+(안정적)’다. 만기를 3년으로 잡은 첫 ESG 채권의 예상 발행 금리는 최근 ‘채권평가사 평가금리(개별민평금리)’ 기준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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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만 4조…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선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갚은 덕분이다. 지난해엔 비(非)건설 부문의 이익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2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8274억원이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건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다.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순차입금은 2017년 말만해도 2조94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점차적으로 줄여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9년과 2020년 4%대 중반을 나타내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도 지난해엔 5%로 올라섰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0.5배다.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에프씨(삼성웰스토리),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위다. 바이오 부문은 세계 최대 규모 동물세포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다. 상사 부문 역시 매출 실적 기준 업계 3위권이다. 각 부문의 시장 지위가 고루 우수한 셈이다.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4조4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건설 부문의 매출이 줄었지만 비건설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상사 부문은 글로벌 원자재 시황호조와 신규 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었던 패션과 리조트 부문도 외형 증가세로 전환했다.바이오 부문의 매출 증가도 한 몫 했다.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바이오 부문은 장기계약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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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대항마는 나야 나"…SSF샵·LF몰 등 자사몰 올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패션기업들은 최근 자사몰 강화로 패션플랫폼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패션플랫폼의 힘이 더 막강해지기 전에 대응 카드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자사몰에서 구매 패턴 등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0%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3년 안에 3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한섬은 스포츠 문화 콘텐츠 기업 왁티에 5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왁티의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20~30대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이전까지 대형 패션업체는 온라인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프라인 로드숍이나 백화점 매장 중심의 판매 방식을 고수하느라 온라인 대응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쇼핑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대형 패션기업의 사고 회로를 바꿔놨다”며 “이제 온라인 쇼핑몰이 없는 패션회사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삼성물산은 자사몰 SSF샵에 ‘세사페 다이버’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개설해 이용자들이 패션과 관련한 콘텐츠를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리뷰’ 자체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은 인플루언서처럼 사진 후기를 올리고 패션과 관련된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다.무신사와 손잡고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