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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외국인, 삼성부터 샀다
연초부터 ‘팔자’를 외쳐온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로 태세를 바꿨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관련주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376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순매수 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3011억8266만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2위에 올랐다.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4.77% 하락하는 등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다. 최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져 외국인이 우선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CLSA는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1월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도 각각 2353억원, 183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3위, 5위다. 이날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전날에 이어 7.75% 급등했다. 삼성전자(25.39%)는 물론 삼성SDI(15.23%), 삼성바이오로직스(12.18%), 삼성물산(11.06%) 등 국내 삼성 상장 계열사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증시 반등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대형주 주가가 움직인 이후 중소형주가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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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에 주가 날아올랐다…'시총 톱10' 눈앞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주가가 6% 넘게 뛰면서 2년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 예상을 밑돈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1조원 어치를 소각하기로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31일 삼성물산은 자사주 591만8674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7676억원어치다. 삼성물산은 이와 별도로 감자를 통해 보통주 188만주, 우선주 15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총 1조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셈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6.4% 오른 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만83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이번 발표는 작년 내놓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2월 삼성물산은 2025년까지 보통주 2471만899주와 우선주 15만9835주를 5년 내 전량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자사주 물량은 내년과 2025년에 780만7563주씩 소각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주주환원 기대가 높아지면서 삼성물산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19.5% 뛰었다. 시가총액은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3위인 삼성SDI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5조614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2위, 삼성물산은 25조611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3위다. 작년 12월 1일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22조111억원, 삼성SDI 시총이 30조7377억원임을 고려하면 격차가 2개월 만에 크게 줄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정해지며 그동안 미흡하던 주주환원정책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이날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배당금도 발표했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2550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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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패션, 2년째 최대 실적…'혹독한 다이어트'로 날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년째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때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으나 5년여에 걸친 지속적인 체질 개선이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는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신명품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를 개편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전략이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5년 체질 개선 결실삼성물산은 지난해 패션부문에서 매출 2조510억원, 영업이익 1940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5%, 7.8% 늘었다. 지난해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경쟁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대비된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2년 출시한 ‘에잇세컨즈’의 부진으로 2015년과 2016년 잇따라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조70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 엔데믹과 맞물리며 그간의 부진을 딛고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대기업 계열 패션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에 들었다.패션 사업 부활은 5년여에 걸친 사업 재편과 운영 효율화의 결과다. 가장 먼저 ‘엠비오’와 ‘라베노마’ 브랜드를 정리했다. 2018년엔 중국을 겨냥해 야심 차게 선보였던 에잇세컨즈의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지난해 11월엔 삼성그룹의 모태사업(제일모직)인 직물사업마저 66년 만에 정리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해 2018년부터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66년 모태사업 접어삼성 패션의 턴어라운드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취임한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부사장)이 이끌었다. 이 부사장은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부진한 패션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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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작년 영업이익 2.8조원…전년 대비 13.5% 증가
삼성물산이 작년 연간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41조8956억원의 누적 매출을 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은 2조8701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7191억원으로 6.8% 늘었다. 신규수주액은 19조2284억원으로 전망치(19조9000억원)에 소폭 못미쳤다.4분기만 놓고 보면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다소 후퇴했다. 4분기 매출액은 10조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269억원, 5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14.2% 감소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연간 19조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40억원으로 18.2% 증가하면서 1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 매출은 4조6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하지만 해외 현장 화재 복구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태양광, 사우디 네옴터널 등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외 수주 증가로 견조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 수주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해외 현장 화재 복구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삼성물산은 이날 총 767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3.18%에 해당하는 591만8674주의 자사주를 사들인다. 작년 2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조치다. 내년과 2026년에도 각각 780만7563주씩을 소각할 계획이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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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첫 영업익 '1조 클럽'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면서 에너지 사업의 밸류체인을 생산·저장·발전 등으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삼성물산, SK네트웍스 등 다른 종합상사도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각각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가스·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6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303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에너지 사업이 빛을 발하면서 포스코인터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1조1631억원을 기록했다.상사 이외 부문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끄는 건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3% 늘어난 2조9414억원으로 추정된다. 건설, 패션, 바이오 등 모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SK네트웍스는 렌터카, 휴대폰 단말기 판매, 워커힐호텔 등의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회사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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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는 지분 팔고, 개미는 비명…모두 루저 만드는 상속세율
지난 9일 오전 9시.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2.35% 하락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2조1690억원어치 주식을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10일 장 마감 이후다. 개미 투자자들은 “오버행(대량 대기 물량) 이슈에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말 8만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18일 기준 7만1700원까지 빠졌다.최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경영권 상속 과정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상속자산의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오너들은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 부인과 자녀들에게 물려주면서 분산된 지분이 더 줄어들어 경영권이 약화된다. 과거 유통되지 않던 지분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한다. 불똥은 소액주주로 튀게 된다. ○개미, 조단위 주식 매각에 ‘부글부글’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넥슨그룹은 김정주 창업주가 별세하자 유족들이 지주회사 NXC 지분 29.29%(4조7000억원어치)를 정부에 물납했다. 주식 매각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정부는 물납한 주식 공매에 나섰지만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어 매각 작업은 두 차례 유찰됐다.한미약품그룹 일가는 2020년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가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54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 했다. 3년간 상속세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달 OCI그룹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매각하기로 했다. 대체로 이런 상황에서 오너들은 당면 경영 과제보다 지배구조를 우선한다. 기업 경영이 느슨해진 가운데 오버행 우려가 커져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 2021년 초 주당 8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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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JB금융·삼양패키징…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향후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전날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국내 상장 은행지주 일곱 곳에 지난해 약속한 주주환원책을 실적에 맞춰 이행하라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지난 5일에는 JB금융지주에 총 다섯 명의 이사 후보 명단을 전달하기도 했다.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진전된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이를 실제로 이행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했다”며 “금융지주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주제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VIP자산운용은 지난 9일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위해서다. VIP자산운용 측은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백복인 KT&G 사장은 지난 9일 4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펀드는 백 사장의 연임을 비판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다고 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 회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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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삼성물산…이번엔 "임원 보상 체계 바꿔라"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요구 등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활동이 잇따르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최근 삼성물산 측과 만나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현재 약 1억달러(1390억원)어치 지분을 가지고 있다.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만남 당시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68% 수준으로 추산하고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된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해 할인율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블룸버그는 삼성물산과 화이트박스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하면서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27일 10만32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물산 주가는 14일 장중 13만원까지 올랐다.주가를 끌어올린 건 또다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이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약 250억달러(33조원)의 격차가 있다며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팰리서캐피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출신 펀드매니저 제임스 스미스가 공동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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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푸는 행동주의 펀드…타깃 기업 주가 '희비'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가 부양을 노리는 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저평가 해소 기대에 꿈틀거리고 있지만, 아예 반응하지 않는 종목도 눈에 띈다.○박스권 돌파한 삼성물산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말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11월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이달엔 12만원을 돌파하며 2021년 9월부터 이어진 장기 박스권도 돌파했다. 이날은 0.39% 하락한 1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를 자극한 것은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다. 팰리서캐피털(지분율 0.62%)은 지난 6일 삼성물산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주당 배당금을 4500원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했다.KCGI자산운용이 목표로 삼은 현대엘리베이터(지분율 2%)도 올 들어 주가가 55% 올랐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8월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 등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도 보냈다.VIP자산운용이 압박한 아세아시멘트는 7월 26일 8930원이던 주가가 이날 1만630원까지 19% 올랐다. 회사 측이 내년까지 별도 순이익의 40%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화답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확대되는 행동주의 반경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은 리츠와 같은 부동산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의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리츠 상장사의 유상증자나 추가 자산 편입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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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격'한 영국계 펀드…주가 오르자 개미는 웃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을 노리는 주주활동이 활발해진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일부 종목은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박스권 돌파한 삼성물산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말 주가가 급등세로 전환했다.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12만원을 돌파하며 2021년 9월부터 이어진 장기 박스권을 돌파했다. 이날 52주 신고가 부근인 1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이다. 지난 6일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달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는 주당 배당금을 4500원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했다.KCGI자산운용이 목표로 삼은 현대엘리베이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55% 올랐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현정은 회장 사내이사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현 회장은 최근 이사직에서 사임했다.KCGI자산운용은 7.64%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2대 주주이자 외국계 엘리베이터 회사인 쉰들러와 연대를 통해 추가 압박을 노리고 있다. ◆확대되는 행동주의 반경행동주의 대상은 상장 기업을 넘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부동산투자 기구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의 보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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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삼성물산에 조직 개편 촉구
영국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털(Palliser Capital)이 삼성물산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현금성 자산 활용 및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면 이전보다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팰리서 캐피털이 삼성물산에 조직 개편 및 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팰리서 캐피털은 행동주의 투자에 주력하는 헤지펀드다.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경영에 개입한다. 현재 팰리서 캐피털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0.62%다.로이터에 따르면 팰리서 캐피털은 삼성물산에 현금성 자산 활용 및 지배구조, 이사진과 주주 간 커뮤니케이션 등에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주주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늘리고, 자본 배분에 능숙한 전문가를 이사진에 추가하라고 권고했다.팰리서 캐피털은 삼성물산에 조직 개편도 촉구했다. 삼성물산 4개 사업부에 대한 통합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것을 요구했다. 리더십을 통합해서 비효율성을 줄이려는 취지다. 또 사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삼성물산 내 특정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 후 기업공개(IPO)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캐피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삼성물산의 구조 개편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지주사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했다.스미스 CIO는 과거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20년간 펀드매니저를 역임한 인물이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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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최성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이 30일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성장을 위해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재를 중용했다는 게 이들 기업의 공통적인 설명이다.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부회장, 정진택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최 부회장 단독 대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도 조만간 할 계획이다.삼성물산은 이날 부사장 4명, 상무 15명을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상사부문에서 이창원 상무, 건설부문에서 도규 상무, 패션부문에서 이소란과 정욱준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기조 아래 잠재력과 추진력을 보유한 인재를 발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부사장 3명, 상무 5명을 승진시켰다. 김대원, 김동현, 이성희 상무가 부사장에 올랐다.삼성중공업은 부사장 5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13명을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했다. 김경희, 김진모, 남궁금성, 안영규, 이동연 상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임원 직급인 마스터는 성과를 낸 연구개발 전문가를 의미한다.정진택 사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는다. 공동 대표인 최성안 부회장이 단독 대표로 삼성중공업을 이끌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선임된 뒤 지난 3월 삼성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부회장 직함을 단 대표가 삼성중공업에 선임된 것은 2009년 후 13년 만이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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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은 28일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이재언 부사장(55·사진)을 승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이 신임 사장은 1968년생으로 경기고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기능화학팀장과 소재사업부장, 일본총괄, 기획팀장 등을 거친 정통 상사맨으로 꼽힌다.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양한 조직을 두루 경험한 사업 전문가인 이 신임 사장이 상사부문의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과 친환경 사업 개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조만간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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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물산 합병, 개인 이익 염두에 둔 적 없다"
검찰이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관련 혐의로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약 3년 만이다.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우리 사회는 이미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으로 삼성의 세금 없는 승계를 경험했고 이 사건에서도 삼성은 공짜 경영권 승계를 시도해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집단의 지배주주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구조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며 “한국 최고 기업집단인 삼성이 이런 행태를 범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검찰은 “이 회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점을 감안해달라”며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실장에게는 징역 4년6개월과 벌금 5억원,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에겐 징역 3년과 벌금 1억원이 구형됐다.검찰은 이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2014~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제일모직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주요주주를 매수하거나 자사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해 시세를 조종하는 등 각종 부정 거래가 있었다는 판단이다.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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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 태평로 시대…25년 만에 '삼성 본관' 복귀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3일 삼성본관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전으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5년 만에 다시 삼성 본관에 들어가게 됐다.서울 시청·광화문 도심권에 있는 삼성본관은 삼성물산이 1975년 국내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된 이후 1976년부터 1998년까지 23년간 사옥으로 사용한 곳이다. 협력사 임직원까지 합치면 900여 명이 이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강미선 기자